'박근혜정부 복지'에 따른 증세 논란이 뜨겁다. 자칫 조세저항 촛불로 점화될 뻔 했던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면 재검토 지시로 일단 진화됐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안으로 촉발된 세금 논쟁은 복지 약속에 대한 재원 마련으로 끝없는 논란이 될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증세 없는 복지 포퓰리즘과 이에 편승한 국민들의 ‘공짜 복지’심리가 뼛속 깊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 때 여야가 경쟁적으로 제시했던 복지 공약의 후폭풍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복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재원이 수반돼야 하고, 재원이 부족하면
지난 주말과 휴일 충북 보은의 한 휴양림을 다녀 왔다. 국립공원 속리산 뒷자락 풍광이 수려한 산과 계곡이 어울러진 곳에 자리잡은 이 휴양림은 등산로는 물론 산책로까지 잘 조성 돼 있어 평소에도 이용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행 중 화가 나는 일을 목격했다. 인근 마을이 고향인지라 이곳 사정을 잘 아는 필자가 분노한 것은 다름아닌 어처구니 없는 혈세낭비 사례 때문이었다. 요즘은 휴가철이라서 차량 통행이 빈번하지만 평소엔 한적한 국도에 멀쩡한 가드레일을 뜯어내고 교체하는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부식도 파손도 되지않는 가드레일
개청 이래 최대 독직 사건인 옛 청주연초제조창 매각 비리를 비롯해 금품수수, 업무과실, 허위보고 등 잇따라 터진 비리로 ‘복마전’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청주시의 감사 기능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선 4기까지 2~3년에 한 번씩 실시된 충북도 종합감사에서 10~20명 안팎이던 문책 요구가 민선 5기 들어 선 33명, 48명으로 급증했겠는가. 비 바람이 몰아쳐도 제 자리를 떠나지 않는 허수아비는 곡식을 지키는 데 그보다도 못한 것 같다. 한범덕 시장은 이런 감사부서에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강도 높은 공직비리 대책 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행을 해 오던 출마 예상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직 단체장들은 사수를 위해, 예비후보들은 역전을 위해 각종 행사마다 얼굴을 드러내며 때로는 치졸한 신경전까지 벌이는 모습이 목격된다. 승자독식의 선거판에서 이미 정적 간 동기상해(同期傷害)가 시작된 것 같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소위 '떡밥(보도자료)'에 함정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주는 대로 받아 쓰는 저급함을 보여 함량 미달의 정치인과 동급 취급을 받는다. 정치 지형과 환경이 어떻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최선은 당선이며 차선은 없다. 그 중
출범 1년을 맞은 세종특별자치시 의료시장에 대학 병원들 간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은 비록 인구 10만여 명의 미니 광역 도시지만 중앙부처 이전이 완료되면 명실공히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도시가 되기 때문이다. 상징성도 있는 데다 지리적이나 교통여건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뛰어나다. 가장 먼저 세종시에 진출한 것은 충남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3월 세종시 남부권인 대평동 옛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세종의원 문을 열고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종의원에는 24시간 진료하는 응급팀 내과팀 외과팀 등 3개 의료팀이 설치돼 있다. 이 병
얼마 전 충북지역 한 시민단체가 실시한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청주·청원 주민 408명과 충북도·청주시·청원군 의원 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의정 활동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주민 59.6%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잘했다'는 응답은 20.9%에 불과했으며 '못했다'는 응답(19.5%)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의원들은 절반이 훨씬 넘는 64.9%가 '잘했다'고 자평해 주민들의 평가와 대조를 이뤘다. '못했다'는 응답은 8
최근 북한은 우리 정치권의 이슈를 갖고 대남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정원 문제가 최대 화두다. 대남 선전선동 매체 ‘구국전선’은 반제민족민주전선중앙위원회 선전국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정원 댓글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한 국내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국정원 해체 ▷대선불복 운동 ▷민중봉기 등을 언급하며 종북 좌파들의 ‘행동’을 채근했다. 이 위원회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의 분노가 대규모 반정부 투쟁으로 4.19 민중봉기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명박과 현 보수당국이 저지른 국
전국 최초로 충북이 통크게 시행안 무상급식이 또다시 논란거리다.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의 가난한 곳간 사정 때문이다. 무상급식의 주최인 충북교육청과도 예산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쯤 되면 ‘치적’으로만 내세울 게 아니고 재고해야 할 문제지만 표를 먹고사는 선출직 단체장이 ‘공짜’의 유혹과 위력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충북도가 고민 끝에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정부에 손을 내밀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2010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선별적 복지에서 좌파들의 전유물이었던 보편적 복지로 전향한
청주국제공항이 또 논란이다. 노회(경험이 많아 교활함)한 지역 위정자들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궤변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최근엔 민영화 논란에다 무지한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공항 명칭 변경까지 거론되고 있다. 1997년 개항된 청주국제공항은 사실 말 뿐이 국제공항이지 동네공항과 다름없는 현실이다. 제주 외엔 국내 정기노선이 없는 데다 국제노선 또한 중국 일본 대만 등에 간혹 운항되는 비정기 노선 밖에 없다. 이로인해 충청권 주민들조차 해외를 갈 땐 집 앞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개항된지
정전 60주년을 맞은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최근 국내 한 신문이 입시전문업체와 함께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한국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
한범덕 시장의 임기중엔 유난히 청주시 공무원들의 비리와 일탈행동이 자주 눈에 띈다. 청주시에 따르면 한 시장 임기 3년간 비리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무려 35명이나 된다. 최근에는 개청 이래 최대 독직 사건이 터져 ‘교육의 도시 청주’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시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폐건물인 KT&G 청주공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로 지난 일 구속된 청주시 6급 공무원 이모(51)씨는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으로 재직하면서 KT&G의 용역업체 N사로부터6억6000
원자력발전소에서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제어 케이블이 사용돼 원전 가동이 무더기로 중단됐다. 전력 공급의 30%를 담당하는 원전 23기 가운데 10기가 멈춰섰기 때문에 올여름 전력 공급능력이 7700만㎾로 떨어져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7900만㎾)보다 200만㎾의 전력이 부족하게 됐다. 최악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막으려면 순환 정전이나 제한 송전은 어쩔 수 없게 됐다. 안전도 담보할 수 없고 이미 납품 비리는 값비싼 대가를 예고하고 있다. 원전 가동이 9월까지 중단될 경우 LNG 발전이 늘어나 1조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
“운동을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고등학교 때부터는 운동을 포기하고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의 체육 꿈나무들의 대전이 열린 대구과학대학교 유도경기장에서 충북 대표로 출전한 한 여중생이 스카웃 제의를 하는 고교 체육교사에게 건넨 절망적인 답변이다. 체육교사는 이 선수가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운을 뗀 모양이었다. “운동은 최소 국가대표가 돼야 취직을 할 수 있는 데 공부는 열심히하면 취직 할 수 있잖아요.”이 선수가 운동으로의 희망을 접기로한 것은 결국 미래의 ‘일자리’걱정이란 현실 때문이
얼마 전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통합 청주시장에 출마할 한 인사를 만났다. 경쟁력을 갖춘 유력 후보라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 놀라운 것은 청주 공직사회 뿐 아니라 여타 지역 현안에 대해 궤뚫고 있었다. 경쟁자들에 대한 동향에서부터 현 단체장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는 물론 주법(酒法)과 밤 문화까지 거울 들여다보듯 알고 있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정치공학적인 셈법도 고차원적이었다. 필자는 순간 다양한 채널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인사는 정치에 끈을 놓지 않았기
‘라면 상무’ ‘빵 회장’ ‘폭언 우유’등 갑(甲)의 횡포에 따른 을(乙)의 반란이 가히 위협적이다. 평소 라면을 먹을리 만무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포스코) 상무는 기내에서 라면이 짜다고 승무원을 폭행하는 바람에 직장에서 짤렸다. 가족의 신상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나름 할 말이 있겠지만 국민적 공분 앞에서 침묵해야 했다. 장지갑으로 호텔 지배인 뺨을 때린 제빵업체 회장의 폐업 선언도 과거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건 다혈질인 이 업체 회장의 폐업 결정으로 소속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중략)…산자여 따르라.”80년대부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매년 5월이 되면 논란거리다. 이 노래는 저항의 시대를 지나면서도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이 애창하는 민중가요가 된 지 오래다. 이 노래가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3주기를 맞아 정부 주관 기념행사에서 노래 제창을 공식 식순에서 제외한 국가보훈처와 “포함시켜야 한다”는 5·18 유관단체 간 마찰을 빚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공식 5·18 기념곡
최근 조선시대 공직자가 지녀야 할 청렴 덕목인 '사불삼거(四不 三拒)'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공영방송이 한국의 유산으로 이를 소개하면서부터다. 이 방송은 조선시대 풍기군수 윤석보가 궁색한 살림에 아내가 세간을 팔아 밭을 사자 사직서를내며 아내에게 "국록을 받으면서 땅을 장만했다면 세상이 나를 어찌 보겠소. 당장에 물리시오"라고 역정을 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공직자는 사불(부업을 갖지 않는다·땅을 사지 않는다·집을 늘리지 않는다·재임지 명산물을 먹지 않는다)과 삼거(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다·부득이 요구를 들어줬다면
지방의회로인해 시민들의 심기가 또다시 불편해 지고 있다.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논란 촉발의 진원지다. 유 장관은 얼마 전 올해 안에 시·도 광역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 수십조원에 이르는 광역자치단체의 예산을 다루고 시민생활과 직결된 일을 하는 광역의원들에게 일할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기초의회도 단계적으로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급보좌관제는 지방의원들이 지자체를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단을 확보한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는 진행형이다. 1년 여나 앞둔 지방선거 준비에 한창이다. 충북의 정가도 다름이 없다.부지런하기로 잘 알려진 이시종 지사는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음에도 재선을 향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주민들과 스킨쉽을 하고 있다. 느림이 미학인 인문학 정치와 인사 실패에 의한 잇딴 실정으로 비판을 받아온 한범덕 시장도 과거와 달리 눈 빛이 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최근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이종윤 청원군수와 시·군 교차 방문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명분과 실리를
북한의 대남 위협이 극에 달하면서 한반도 안보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사이버 테러로 방송과 금융권 등 전산망이 참수 당했다. 그러나 ‘안보 불감증’ 때문인지 국민은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 반미 감정이 적지않으면서도 위기 현실 때문인지 미군의 최첨단 무기와 한미 양국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대북도발시 대응은 그렇다하지만 북한 못지 않게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종북세력은 어찌할 것인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국내 종북세력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양·질적으로 팽창 했다. 최근에는 입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