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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누군가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빼꼼이 열리더니 정적이 흐른 채 더 이상의 인기척이 없었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고개를 들어 봤더니 캠퍼스에서 자주 뵐수 없는 모습의 할머니 한 분이 문 밖에서 서성이고 계셨다. "누구세요?" 혹시 잡상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딱딱한 어조로 질문을 건네었다. "저... 여기가 혹시 대학교 교수님이 계신 곳이 아닌가요?" 조심스럽게 그러나 정중하게 말을 건네며 할머니는 연구실 안으로 몸을 들이 미셨다." 안녕하셔유, 우리 손주가 여기 학교에 다니는디, 교수님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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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10.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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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에는 친정엄마 생신이라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여느 생일에서나 비슷하게 손주들의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고, 촛불이 꺼지고, 케익이 나뉘어지고, 밥을 먹게 되는 식상한 풍경이 우리 가족에게도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 멀리 떨어져 살지도 않지만, 우리 삼남매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를 타면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사시는 엄마를 오랜만에 보고 있으려니 그날따라 유난히 가늘어진 다리와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흰머리와, 투박해진 손이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엄마!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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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9.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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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땀을 뻘뻘 흘리고 학교에서 돌아와 씻고 나오는 둘째 아이의 등이며 엉덩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물었다."몰라요."온 몸에 울긋불긋한 두드러기를 엄마는 왜 이제야 보셨냐는 듯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툭 내던졌다."아니, 몸이 이정도면 무척 간지러웠을텐데...안 간지러워? 간지럽지 않냐고?"나도 뒤 늦게 아이의 땀띠를 발견한 미안함을 무마라도 해 보려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간지러워요, 엄청 간지럽다고요. 아무리 긁어도 계속 간지러워요"덥고 습한 날씨 덕에 몸에 열이 많은 둘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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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7.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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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할머니가 손자에게 '원두막' 삼행시를 듣게 되었다." 할머니!, 제가 원두막으로 삼행시를 지어 볼테니 운을 띄워 주세요."" 그랴, 원!","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두!" " 두 쪽 다 빨개""막!" " 막 빨개"할머니는 손자의 오물거리는 입 속에서 터져 나오는 이야기가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았다. 저녁이 되어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낮에 손주 녀석이 찾아와 건네준 삼행시 이야기를 자랑하셨다. " 영감! 낮에 손주 녀석이 찾아와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갔는데 한 번 들어 보실라우? 어찌나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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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5.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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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받고 살았더래요. /싸바싸바 아이싸바/얼마나 울었을까?/싸바싸바 아이싸바/천구백팔십일년내가 어릴 적에 친구들과 손바닥을 치며 서동요의 주문처럼, 혹은 여럿이 참새처럼 입을 모아 불렀던 구전동요 중 한 가지이다. 마치 신데렐라의 힘든 집안일이나, 서글픔을 위로라도 하듯이 알 수 없는 후렴구를 넣어가며, 간혹은 마지막 후렴구를 천구백팔십삼년 이나 천구백팔십사년으로 바꿔가면서 말이다. 신데렐라동화의 주인공 이름은 '엘라'이고, 어느 날 숯 검뎅이가 된 모습을 보고 이복 언니들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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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4.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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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가 한글을 막 배워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동물들의 운동회 이야기를 다룬 동화를 소리 내어 읽어가다가 "기린이 자빠졌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읽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에 나는 " 어떻게 그게 '자빠졌습니다'니? 다시 한 번 읽어봐."짧고 강한 내 어투에 아이는 긴장을 하였는지 한동안 침묵을 흘렸다. 보아하니 마지막 장면에서 기린이 넘어지는 바람에 토끼가 1등을 하였다는 내용인 듯하였다. 녀석은 슬그머니 책 아랫부분에 기린이 넘어진 그림을 보더니 이제야 알았다는 듯 자신 있는 목소리로 외치다시피 이렇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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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3.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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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 겨울방학이었던가? 나는 우연히 국비지원으로 가는 학생 해외연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영국과 독일과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지금으로 이야기 하면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세계문화 체험을 하게 되는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잘 주어지지 않았던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새로운 세계와 낯선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짜릿함으로 오랜 시간동안 콩닥거림으로 밤마다 눈을 감았던 기억이 새롭다. 첫 여행에 대한 추억 누구나 첫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추억들이 서려있듯이 나 역시 지금까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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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10.01.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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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 꼬마가 다섯 살인가 여섯 살 때였던 것 같다. 아마도 그날은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를 하는 날로 기억이 된다. 그 해 겨울엔 곰이나 개구리가 한 겨울 내내 동면하는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을 발표연습에 쏟아 부어놓은 듯했다. 무엇을 연습하는지 물어보아도 비밀이라 하고,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도 비밀이라고 하며, 닫은 입을 도통 열지 않았었다. 발표회가 있는 날, 나는 내 아이보다 더 설레였던 것 같다. 꽃다발도 한아름 품에 안고, 녀석이 좋아하는 사탕부케도 손에 들고 사진기까지 챙겨들고는 아이가 혹시 무대에서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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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9.11.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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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새벽부터 아파트 통로를 울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죽여라! 죽여! 차라리 나를 죽여"라며 절규하는 아주머니 목소리 뒤로 "이젠 맞먹는구나. 아주 맞먹어"하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대사를 치고 받았다. 새벽잠을 설치게 한 어느 부부의 싸움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깬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문득 실없는 사람처럼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우리는 말하는 게 죽는 것 아니면 먹는 것뿐인지…. 생각해보면 틀리지 마는 아닌 것이 우린 참으로 죽겠다는 말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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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9.09.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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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가 이렇게 표현하면 무슨 동물 같아?" 큰 녀석과 작은 녀석이 몸동작을 이용해서 사물이나 동물 이름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음… 악어!" 작은 아이의 입에서 악어라는 소리와 거의 동시에 큰 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라고? 그럼… 도마뱀?" 이번에도 답이 틀렸는지 큰 아이 고개가 아까보다 조금 더 세차게 흔들렸다. "아! 거북이. 거북이 맞지?" 짧게 두 팔과 다리를 움츠리고, 목을 길게 빼내던 큰 아이가 결국 짜증 섞인 목소리를 뿜어냈다. "이게 어떻게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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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9.09.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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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다. 어떻게 40일이 넘는 방학기간을 보내야하는지 고민할 여지도 없이 우리 집 두 꼬마들은 신이 났다. 가방 대신 컴퓨터와 노트북으로 무장을 하고, 책이나 공책 대신 손에는 게임기가 떠날 줄을 모른다. 가끔가다 터지는 환호성은 '대~~한 민국!'을 외치던 월드컵 4강 진출 때 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문화상품권이란 건 영화나 공연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아이템 구입과 mp3에 최신음악 다운받기나, 사이버 머니를 쌓아두는 주요한 유가증권인 셈이다. 어디 그 뿐일까? 손가락 하나로 혹은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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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9.08.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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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숙제 나랑 같이 해야 해요" 어느 금요일 저녁에 뜬금없이 막내가 알림장을 쑥 내밀었다. '환경보존을 위한 체험하기'가 오늘의 숙제 였으며, 그 아래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었다.1. 가족과 하루에 물 20ℓ만 쓰기.2. 플라스틱 제품 사용하지 않기.3.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4. 비닐류(비닐봉지, 랩 등) 사용하지 않기. 조금 삐뚤어지긴 했으나 또박또박 쓰여진 글씨들이 막내 녀석의 숙제에 대한 강한의지를 보이는 듯해 빙그레 미소가 오르기도 했다."여기 적힌 네 가지만 지키면 되는거야? 별로 어렵지 않겠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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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9.07.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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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사는 아니다. 가끔씩 의사에게서 듣는 충고나 조언과 설명, 혹은 약사에게서 듣는 정보는 그래도 의학적이거나 학술적인 이야기이다.할머니나 어머니로부터 듣는 민간요법이나 이웃 아주머니들의 경험담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의학적이지도 않고 문서화되지 않았지만 때론 그 어떤 처방전보다 효과가 클 때도 있다.시간이 지나 어느 날 우연히 책에서 혹은 전문가에게서 들어보면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민간요법은 어찌 그리 과학적인지….스트레스 이야기가 하고 싶다.최근 꽤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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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6.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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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막 청소년이 되어갈 무렵에 내 주변의 어르신들은 간혹 옛 추억을 더듬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우리 어릴 땐 수돗물도 그냥 마셨드랬어, 무심천 저기서 여름이면 날마다 멱 감고 고기 잡으며 놀았었는디, 뒷산의 칡뿌리 캐가며 질겅질겅 씹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던 일은 어쩌구, 한 여름에 마을 어귀 나무그늘에서 매미소리 줄창 들어가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그 때가 좋았지 암만 그 때가 좋았구 말구 아련해 보였다. 추억을 더듬는 눈빛도 아련해 보였고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그 시절이 안타까워 허공에 손짓을 하는 듯함이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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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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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누가 뭐라 해도 주머니를 털어내는 행사가 많은 달임에 틀림없다. 근로자의 날을 필두로 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냥 눈감고 지나칠 수 없이 지갑을 열어야만 하는 날들이 아닌가 싶다. 어디 그 뿐인가 성탄절만큼 의미있는 석가탄신일도 거의 매년 5월의 한 꼭지를 장식하고 있고, 성년의 날, 로즈데이 역시 장미의 이름으로 장식하고 있다. 아이들의 봄 소풍과 체육대회도 대학 캠퍼스의 축제도 빠지지 않고 5월의 불특정한 어느 날을 자리 메김 하고 있다. 어른들의 지갑이 열리는 달을 고민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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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5.0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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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은 영국의 정치가이면서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연합군의 수뇌로 활약하여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다. 처칠의 유모와 위트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혹자는 그를 웃음의 패러독스를 이용한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기도 한다. 처칠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한 귀부인이 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식탁에 차려진 먹음직스런 닭고기를 보고 "부인! 난 가슴살을 좋아 하니 그 부분을 주시오" 그러자 귀부인은 웃으며 "어머, 우리 뉴욕에서는 그 부위를 '가슴'이라고 하지 많고 '흰고기'라고 한답니다. 자 드릴게요." 물론 처칠은 민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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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3.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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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양반집 마나님께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물에 빠졌다.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라 노를 젓던 사공이 얼른 손을 내밀어 마나님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마나님은 당연히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감사를 표해야 하며 두고두고 은혜를 잊으면 안되는 게 현대사회에서의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마나님은 목숨이 구해진 그 순간 가슴 속에 품었던 은장도를 꺼내어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지조와 절개를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그 시절엔 감히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손목을 잡히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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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2.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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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될 무렵이면 한 번쯤은 새벽 일출을 보고 싶어 한다. 수평선 건너에서 빼꼼이 머리를 들이미는 그 감동을 짜릿하게 맛보고 싶어서가 아닐까?bc 15세기부터 bc5세기 정도 까지는 서쪽에 있는 민족들이 동으로 동으로 이동을 했던 시기이다. 일설에 의하면 청동기나 철기 기술을 바탕으로 동쪽 민족에 비해 군사능력이 우월하였기 때문에 동쪽으로 민족이동이 이루어진 때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왜 하필 그 많은 곳을 두고 굳이 동쪽으로만 고집을 했을까? 남쪽도 있고 북쪽도 있었으련만... 아마도 그들에겐 태양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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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8.01.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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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두 군데 있다고 한다. 하나는 대선 후보들의 선거 유세장이고 또 다른 한 곳은 대학입시설명회 장소라고 하는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수능 점수 발표가 난 후 술렁이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서 울려 퍼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떠나는 이민 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교육이 원인인 경우가 아직까지 불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느 사석에서 한국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쌍기역 6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오늘은 그 여섯 가지 쌍기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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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7.12.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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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느 지인이 다섯 살 된 아이에게 잠자리에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옛날에 옛날에 토끼랑 거북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게 되었었거든..." 한참을 엄마이야기에 빠져있던 녀석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엄마! 왜 토끼와 거북이는 육지에서 경주를 하는 거야? 바다에서 수영시합을 했다면 거북이가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동화를 들려주던 엄마는 순간 할 말을 잃었고 "그건 동화제목이 토끼와 거북이라서 그래" 하고는 궁색한 답변으로 얼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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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2007.11.13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