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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거세다. 마른 가지에 홀로 남은 잎새 하나 처연하더니 하얀 눈꽃송이를 품에 앉고 힘없이 떨어진다. 햇살 좋은 어느 봄날, 한 줌의 흙이 되거나 어여쁜 한 떨기 꽃이 되리라. 오렌지족, 시피족, 아티젠족, 엣지족…. 시대마다 유행이라는 게 있다. 특히 소비성향이 강하고 감성적이며 즉흥적인 젊은이들에게 유행은 쇼핑이자 삶이며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오렌지족은 1970~80년대 부모의 부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퇴폐적인 소비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꼬집는 말이며, 시피(cipie)족은 개성(c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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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10.01.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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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흔들리던 은빛 갈대도, 사각 사각 낙엽 밟는 소리에 애간장 태우던 계절도 저물어 가고 있다. 추수가 끝난 빈 밭에 우수수 찬비 휘날리고 눈발까지 하늘을 가로질러 가니 지금 우리는 겨울 초입의 풍경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 어깨 부딪치며 고달프게 살아 온 한 해가 아쉽고 미련도 많겠지만 이제는 내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와 꿈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잿빛 11월에서 순백의 12월로 넘어갈 즈음의 시골집에서는 대설이 오기 전에 김장을 해야 한다며 통김치와 총각김치, 그리고 물김치까지 담느라 지난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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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12.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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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닻을 내렸다. 오래간만에 산바람 강바람 마주쳐 억새꽃 휘날리는 늦가을 들녘을 달렸다. 눈을 감으면 솔바람 억새바람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눈을 뜨면 수천개의 은빛 억새들이 이리저리 휘날리며 바스락 거리는 모습이 찬연하다. 먼 길 달려온 햇빛은 갓 수확이 끝난 논두렁 밭두렁에 흩날리고 있고, 그 하늘빛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발걸음 잠시 멈추고 들녘을 향해 고운 시선을 보낸다.고즈넉한 한낮, 숲에서 들리는 청아한 새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거짓의 옷을 훌훌 벗어버린 숲에서는 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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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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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세계 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된다고 주장했으며,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부에 대한 개념과 개개인의 삶의 질은 더 이상 고전적인 정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와 함께 새로운 가족형태, 새로운 종류의 음악과 미술, 음식, 패션 신체적 미의 기준, 새로운 가치관, 종교나 개인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태도 등이 함께 밀려오고 있으며 이러한 각양의 문화 브랜드가 상호작용하며 부 창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의 복잡다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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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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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가가호호 보급되고, 국가간 it·bt·ct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첨단의술로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고, 최첨단 과학기술로 우주여행을 하는 요즘 조선시대에나 있을법한 촌극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다름 아닌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경고하며 대응하는 정부와 언론, 대중사회의 저급한 태도는 마치 미신을 쫓는 구시대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원칙적인 대응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우리사회는 미신과 과학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사회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걸림돌로 작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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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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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과 온난화 등으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이처럼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자며 범정부적으로, 초국가 차원의 정책 개발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으니 그 중요성은 말해 무엇 하랴. 32평짜리 우리 집 아파트에는 에어컨이 없다. 젊은 날, 고시원에서 밤 새 틀어 놓은 에어컨 바람에 냉방병 걸려 생고생 한 이후로는 에어컨 바람을 피해 다닌 것도 이유였지만 자연의 바람보다 더 좋은 휴식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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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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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와서 자전거 여행족이 부쩍 늘었다. 여행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쇼핑을 즐기며 학교를 오가는 교통수단으로도 애용하고 동호회까지 만들어 산으로 들로 운동을 떠나는 등 자전거 타기가 시대의 유행이자 스타일이 되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웰빙과 웰니스의 시대정신도 나름대로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도시의 일상이 어깨를 짓누를 때, 머릿속이 잡다한 것들로 부스럭 거릴 때 자전거 바퀴에 몸과 마음을 기대면 한결 상쾌해 지기 때문에 마니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사람들 여럿이 모이면 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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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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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유명 레스토랑 '피프틴'은 수익금 전부를 문제아 교육에 투자한다. 사기, 폭력, 절도 등 골칫덩어리 아이들을 최고의 셰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휴가철에는 관광객 예약이 몇 개월 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는 고급레스토랑인데 이들 셰프의 손끝에서 나오는 솜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암스테르담, 콘월, 멜버른 등에 분점을 두고 있으며 깊이 있는 전통의 맛과 감각적인 젊은 맛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티치 포 아메리카'는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이 2년 동안 빈곤 지역의 공립 초·중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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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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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그림 '단오풍경'을 보면 조선시대 여인들이 단오를 어떻게 즐겼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산속에서 치맛자락을 날리며 그네를 타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며, 봇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모습이 한적하게 표현돼 있다. 24절기의 세시풍습 중 가장 대표적인 단오의 정겨운 풍경은 근대화 이전까지만 해도 시골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다. 음력으로 5월 5일인 단오에는 다가올 여름의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한 의례적인 행위가 있었다. 여성들은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붉고 푸른 새 옷에 창포 뿌리를 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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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05.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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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는가 싶더니 벌써 한낮의 태양이 눈부시다. 그토록 봄날을 기다렸건만 소리 소문 없이 홀연히 왔다 사라졌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이 차례를 기다리며 하나 둘 꽃 피던 예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벚꽃만 해도 평지인 무심천에서 화려하지만 그윽하게 피고 진 다음에 우암산과 산성으로 형형색색의 꽃물결이 파도타기를 했었는데 올해는 산이며 들이며 도회지 할 것 없이, 개나리 진달래 벚꽃 할 것 없이 단숨에 피었다 지고 말았다.봄날의 아름다운 소풍을 꿈꾸고 기다린 아이들의 슬픔과 허무를 달랠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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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04.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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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겨울이 온 것 같다. 한국 땅은 얼었던 대지를 박차고 솟아오르는 새싹들마다 그윽한 꽃향기 품어낼 준비가 한창이겠지만 이곳 캐나다는 3월의 한 복판에 서 있는데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삭풍이 매서울 뿐이다. 사람마다 마음의 온도가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그 어느 계절보다도 겨울에 생각이 깊어졌던 것 같다. 오랜 시간 흑백으로 칠해지는 계절, 영하의 날씨는 누더기 같은 삶에 긴장감을 더해 주고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은 때로 마음의 바닥까지 보게 한다. 눈에 보이는 변화와 아름다움보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내밀함에 가슴 설렘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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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03.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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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 가득 찬 곳에 무언가를 채우는 노력은 낭비에 불과하다. 넘치고 쏟아지며 버려져야 할 것 뿐이다.또한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이다. 늘 샘솟는 물, 새로운 에너지가 있어야 엔돌핀이 생기고 변화와 창조라는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채우려면 반드시 비워야 하는 것이다.우리 고유의 삶과 멋, 전통의 하이터치가 세계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비우고 시대정신과 통섭 또는 융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구찌 등 세계적인 문화상품은 그 나라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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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02.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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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에 액자 하나가 걸려있다. 15년째 한 자리에서 변가네 가정사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그 액자는 결혼식 날 주례를 맡았던 문학평론가 김영수 선생님께서 친필로 水滴石穿(수적석천)이라는 사자성어를 써서 주신 것을 예쁘게 표구한 것이다. 당시 그분께서는 주례사를 통해 미미(微微)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으니 부부가 함께 끈기와 인내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와함께 예식장 무대를 비추고 있는 두 개의 촛불을 가리키면서 "촛불처럼 자신을 태우고 희생하면서 세상을 밝히는 의로운 사람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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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9.01.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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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난생 처음 어머니 손을 잡고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꽃구경 하는 꿈을 꿨다. "어머니, 꽃구경 가는데 왜 나비넥타이를 해야 하지요?" "아들아, 아무리 예쁜 꽃이라 해도 고운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그 꽃은 꽃이 아니란다. 내 마음부터 정갈해야만 세상이 모두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이는 거란다. 세상에 대한, 꽃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라" 나는 어머니 손을 꼭 잡고 하얗게 흐드러진 찔레꽃 사이를 마치 바람결에 흔들리듯 뛰어다녔다. 그곳에는 꽃도 사람도 바람도 모두가 하나의 숨결로 여울지고 있었다. 그것들은 희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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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2.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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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남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경제성장과 선진국가라는 영광의 휘장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헌신하였는가. 그 결과 누가 뭐래도 우리사회는 눈부신 발전과 변화를 계속해 오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문명의 세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네의 삶에는 감동이 없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사랑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물질문명보다 더 소중한 삶의 가치를 등한시해 왔기 때문에 감동도, 희망도, 그리고 사랑도 늘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모든 것이 편리하고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하지만 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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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1.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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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상당산성을 다녀왔다. 옹기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로를 선택했는데 이른 아침인데다 밤새 비가 왔기 때문인지 등산객들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없었다. 스산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짙은 안개 때문에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언덕을 계속 올라가야 하나. 날도 궂은데 괜히 시작한 것은 아닌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쓸데없는 잡념으로 가득하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자연과 하나 돼 교감하는 어떤 내밀함이 내 영혼을 맑고 순순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낭만적인 생각도 해 본다. 몇 해 전부터 상당산성을 오르내린 횟수는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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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0.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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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가 지고, 온 산천이 신록으로 눈부시더니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봄 꽃향기 그윽하던 그 자리에 또다시 붉은 노을이 물들고 있으니 세월의 덧없음은 말해 무엇하랴. 속절없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 앞에 장사 없다고 하지만 당신이 시간과 세월의 메타포를 찾아 방황하는 투어리스트라면 그것만으로도 사람구실 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변함이 없고 무미건조한 획일적인 삶이 아닌, 새롭고 창의적이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만날 때마다 신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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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9.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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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입니다. 내게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의 소재이자 상품입니다. 이것들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것을 통해 먹고 삽니다"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만났을 때 그가 던진 화두에 놀라움과 함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아닌, 그의 삶과 문화·철학과 가치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아니, 운 좋게 아이템 하나로 언론에 주목받으면서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져 본 나 자신이 가소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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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9.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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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8월 한 달은 한반도 전체가 폭염과 열대야로 밤·낮없이 푹푹 찔 것이다.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더위 탈출을 위한 묘안 찾기에 분주하다. 눈이 시릴만큼 푸른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가슴 터질듯 망망대해의 바닷가로 달려가 열정의 꿈을 낚아 올리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로 명품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은 인산인해일 것이다.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았거나,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뜨거운 여름날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제안을 하고 싶다.문화와 함께하는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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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8.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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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시대의 화두가 소통(疏通)으로 집약되고 있다. 문화의 소통, 생명의 소통, 생각의 소통, 역사의 소통을 통해 상생과 통섭의 사회,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미국산 소고기로 불거진 현 정부의 정책혼선, 촛불과 함께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성난 민심 역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진보와 보수, 좌익과 우익, 여와 남, 노와 사, 서울과 지방 등 이념과 소신, 그리고 이해관계가 배치되는 곳마다 대립각을 세우고 연일 날 선 논쟁을 벌이는 것 역시 소통의 부재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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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7.08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