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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청마 유치환이 사랑한 흔적을 찾아 통영에 왔다. 굽이굽이 도는 곳마다 쪽빛 보석을 안은 통영, 통영의 바다는 내륙 안으로 들어와서 논다. 어여쁜 여인의 오목한 손바닥 안에서 찰랑거리는 물 같다. 두 손을 펴는 순간 물은 구슬같이 반짝이며 쏟아져서 해가 나면 금물결, 달이 뜨면 은물결의 바다가 된다. 드디어 통영의 아름다운 항구 강구안江口岸에 도착한다. 강구안이 사발 같은 모습으로 쪽빛 바다를 들일 수 있는 것은, 애가 닳은 사내를 못 본 척 돌아앉았던 여인이 슬며시 치마 끝을 거두어 조금씩 다가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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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4.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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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우리 집 좀 그려줘. 저녁이 어스름하게 내리는 여름날,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집으로 뛰어가고 있었지. 수문장처럼 서 있는 느티나무 두 그루 사이를 지나다 섬뜩해서 올려다보면 구렁이가 나무 사이에 척 걸려 있는 거야. 헐레벌떡 대문 앞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우물이 있어. 산에서 흐르는 물이 우리 우물로 들어오는지 늘 물이 솟고 또 늘 흐르는 우물, 여름에는 참외가 둥둥 떠 있고 어느 날은 오이도 떠 있지. 그 우물에서 엄마는 열무를 씻고 쌀을 씻었어.산 아래로 일찍 내려온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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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3.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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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글이다. 스페인의 양치기 소년은 연거푸 꿈에 나타나는 일을 어떤 계시라 믿고 키우던 양을 다 팔아 고향을 떠난다.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건너 피라미드 근처에 묻힌 보물을 찾으러 가는 중에 여러 사건과 여러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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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2.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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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벌써 2월이다. 1906년 2월, 청주 가덕 인차리에 걸출한 인물이 탄생했다. 충북의 여성독립운동가 신창희 선생이다. 활동 당시 또 다른 이름은 신명호다. 3.1운동을 한 아버지 신규식과 어머니 김정숙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상하이로 망명한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숙부인 신건식 일가도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온 일가의 생활 자체가 항일 의식과 함께 했다.그녀는 1920년, 아버지 신규식의 비서로 상해 임시정부 외교 업무를 맡고 있던 민필호와 혼인하고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앞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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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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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미래는 과거가 주는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만드는 것이 우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날,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났다. 죽은 사람을 불러내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이별의 인사도 없이 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고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 싶었다는 말도 하고, 잘 지내란 마지막 인사까지 할 수 있다면 어떨까?그런 일이 얼마 전에 있었다. 순직 조종사 박인철 소령이 AI로 부활하여 엄마와 만났다. 아들은 자기가 조종사가 된 것을 속상해하지 말라며 엄마를 위로하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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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1.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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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연말 문학회 모임에 갔다가 책을 또 한 아름 받아안고 왔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많이만 끌어안으면 그저 사람이 절로 되기라도 하는 듯 욕심을 또 부린 거다. 있는 것 다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이것저것 한 입씩 베어 무는 어린애마냥 자꾸 다른 것에 넘실대는 걸 보면 사람 되기는 애저녁에 글러 먹었는지도 모른다.예로부터 미욱한 사람을 일깨워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선생이었다. 어린애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선생님께 자식을 사람다운 어른으로 키워 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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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4.01.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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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숲이다. 벽에 걸어놓고 겨우내 보았던 숲이다. 지난 가을 뒷산에 올랐다가 잎이 싱그러운 나뭇가지 두 개를 주웠다. 태풍에 휘둘렸나 보다. 그늘에 말려야 푸른색을 유지할 수 있다. 얼른 집에 와서 갈색 가죽 끈으로 묶어 벽에 매달았다. 볼 때마다 숲이 가슴에 안겼다. 바람이 심한 날이면 쏴쏴 파도 소리를 몰아왔고, 소나기라도 힘차게 내리면 자동차 경적도 아이들 울음도 다 감싸고, 오직 그들만의 신나는 초록색 파티 속으로 나를 데려갔다.벽에 걸렸던 가지를 조심스레 하얀 자작나무 책상 위에 놓았다. 바삭바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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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12.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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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수필가그녀의 집 창문은 짙은 색유리였다. 아파트 1층인 이유도 있겠지만 닫힌 공간을 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냘픈 몸매에 화장하지 않은 얼굴의 그녀는 세상 풍파를 맞고 나이가 들었을 텐데도 가을 산비탈에 핀 구절초처럼 순수하고 청초하게 보였다. 두 번째 만남으로 걸음을 옮긴 이유가 될까? 자신의 집에 웬만해선 사람을 들이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식탁으로 나를 끌었다. 날이 궂어 파전을 준비했다는 그녀는 말하는 중간중간 한숨을 쉬기도 하고 블라우스 끝을 잡아 손가락으로 배배 꼬기도 했다.다음은 그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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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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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다. 이상설 선생의 기념관에 볼일이 있어 방문하던 날이다. 선생의 생가 옆,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터에서 마을 어르신 서넛이 철퍼덕 앉아 용구새를 틀고 있다.용구새는 초가지붕에 이엉을 인 다음 용마루에 얹어 마무리하는 데 쓰인다. 표준말로는 용마름이지만 충청도에서는 용구새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어릴 적부터 그리 들어왔기 때문이다. 토담 위에서도 흔히 보아 왔던 정겨운 모습이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기억 한 자락이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 몇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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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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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수필가‘지금의 나는 주변의 모든 것에서 물들어서 된 것이다.’ 어느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한 뼘 초록색 벼가 흙과 물과 해와 바람과 또 그 무엇이 도와서 황금빛이 된 것처럼, 줄기 하나 땅에 몸을 내렸는데 붉은 흙에서 고구마가 줄줄이 나올 때부터 알았다. 지금의 나도 바람과 해와 밤과 태풍 외에, 내 곁에 왔다 간 모든 이로부터 물들었다는 것을. 오늘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가을 나들이 겸 지인의 밤밭에 가잔다. 하던 일 다 밀어두고 손바닥 탁탁 털면서 대답했다.“좋죠.”여름내 온 비로 단장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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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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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수필가가로수의 잎이 순해졌다. 그 아래를 걷는 걸음도 순하다. 산으로 돌린 걸음은 어느덧 솔향이 가득 내린 오솔길에 들어섰다. 미소가 절로 생기고 코는 연신 향을 들이기에 바쁘다.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산모롱이에선 두 팔이 절로 벌어진다. ‘꽃은 산의 뜻대로 기뻐하고 새는 숲의 넋처럼 노래한다.’란 운초 김부용의 시가 작은 새의 지저귐처럼 절로 나온다. 산이 나를 반기는가, 내가 산을 반기는가.5월의 숲에서 윤기 자르르 도는 나뭇잎을 올려보다가 눈을 내렸을 때 눈에 든 아기 붓꽃, 그 여린 꽃을 보며 냈던 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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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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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다. 아침 일찍 어른들을 모시러 가는 길이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그들이 정성들여 가꾼 꽃들이 맑은 이슬로 세수를 마치고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보랏빛 티셔츠를 갖춰 입은 어르신들이 집결 장소에 모였다. 소풍 떠나는 소년 소녀들이 따로 없다. 진천군에서는 버스 3대에 분승하여 청남대로 향했다. '2023년 세계 문해의 날 충청북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하늘빛이 유난히 청명하다. 초록으로 야들야들하던 들녘은 어느새 누릇이 알곡을 여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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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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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수필가뜬금없다. 분명 바른 판단을 했다 싶은데 핑계를 여기저기에 놓고 허둥댔다. 소금 덜 넣은 달걀부침 정도의 관심만 가졌던 이사다. 공간 이동에 대한 두려운 마음과 살고 있던 집에 대한 애착이 카메라를 들게 했나 보다.집 안 구석구석을 담았다. ‘떠남이 아니라 물러섬이다. 지경을 넓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앉은 자리를 내어주고, 채우려고 애를 썼던 마음을 내리고, 주변에 잡다한 것들을 가지치기해야 할 때다.’라고 마음을 달랬다.다용도실 구석에 있던 놋대야를 꺼냈다. 엄마가 고향 살림을 정리하며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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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9.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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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희한 시인·수필가강물이 맑아지고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이라고 어느 시인이 읊었다. 또 다른 시인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 가을에게 부끄러워진단다. 그 가을의 가운데를 가고 있다. 맨몸으로 팔랑팔랑 팔을 흔들며 지나고 싶다. 오늘은 어떤 강을 건너고 있는가. 눈을 감는다.업어달란다.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등에 폭 엎드린 아이가 제법 무겁다. 허리를 조금 구부리고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걸음을 놓았다. 아이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졌다. 내 등에 제 몸을 온전히 맡겼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입이 벌어졌다.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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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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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연일 자드락 비가 계속된다. 여기저기 수해 소식으로 마음이 먹장구름이다. 바로 인접해 있는 오송의 궁평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제방 둑이 터지면서 어이없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남의 일이 아니다. 방심인가. 무관심인가. 안전불감증에 대한 인식은 꼭 일이 일어난 뒤에 잠깐 스치다 이내 사라지곤 한다. 사후약방문이다. 엄청난 재해는 작은 틈, 무심에서 비롯된다.장마 중에 잠깐 든 햇볕과 함께 습한 무더위가 수위를 넘는다. 늦깎이 중학생 어머니들이 1학기 기말고사를 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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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7.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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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산빛이 싱그럽다. 대학생의 풋풋함을 담뿍 머금은 남산골 자락에 걸터앉은 우석대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黃金百萬兩이 不如一敎子' 황금 일만 냥이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문구가 제일 먼저 반긴다. 교양과목 중의 하나인 '진천학의 이해' 종강 발표회가 있는 날이다. 강의에 직접 참여했던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못 기대가 크다. 설레는 마음으로 동참했다.올 한 학기 동안 진행된 과목 '진천학의 이해'는 진천의 역사와 문화 및 지역사회에 대한 소개로부터 시작해 모두 15주 차로 이뤄졌다. 지역문화를 중심으로 잠재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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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6.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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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4월이다. 어느새 조팝나무엔 종알종알 수다가 하얗게 늘어졌다. 따비 밭 모롱이에 흐드러졌던 추억 한 다발이 가슴에 와 안긴다. 조팝꽃, 아니 싸리꽃이다. 그랬다. 내 어릴 적에 싸리꽃이라 불렀다. 가느 댕댕한 가지에 줄줄이 자디잔 꽃들을 피워올려 하얀 꽃방망이를 이루었다.친구들이랑 산나물 뜯으러 산기슭을 오르면 싸리꽃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같이 놀자는 거다. 겨우내 친구가 그리웠던 게다. 나물이 뭐 대수랴. 바구니 내동댕이치고 꽃 무더기에 싸여 우리들의 웃음도 까르르 꽃잎으로 흩날렸다.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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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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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3월의 마지막 날이다. 꽃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삽시간에 함성으로 이어진다. 길가 언덕배기에 민들레, 꽃다지, 제비꽃이 발치에서 꼬물꼬물 일어선다 했더니 어느새 개나리 수다가 노랗다. 살구꽃, 목련꽃은 물론, 산등성에 진달래가 꽃물을 쏟아낸다. 꽃피는 시기가 따로 없다. 환경, 실정에 따라 제가 알아서 향기를 터트린다. 한 달 사이 전국이 들썩인다.1919년 그때도 그랬으리라. 3월 1일 탑골 공원에서 시작된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어린 여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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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3.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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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이 꽃이 무슨 꽃이냐/ 희어스름한 머리 白頭山의 얼이요/ 불그스름한 고운 아침 朝鮮의 빛이로다.//단재의 소설 ‘꿈하늘’에서 우리나라 무궁화꽃을 읊은 시의 일부이다. 나라의 얼과 역사의식을 강조하며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친 사람이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했다.우리 민족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수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1919년 3.1 만세운동은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그 정신을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될 정신적 유산이다
충청시평
충청일보
2023.03.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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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김윤희 수필가·전 진천군의원"밥 한 끼 같이 하시지요." 초대를 받았습니다. 진짓상 한 상 마련한다 합니다. 오랜 세월 밥을 연구하고, 고려, 조선시대 음식문화 연구에 열정을 쏟은 '진지박물관' 관장이 상을 받고 턱을 낸다 합니다. 기꺼운 일입니다. 나붓나붓 발걸음이 가볍습니다.음식을 연구한 사람답게 그녀가 준비한 밥상은 특별했습니다. 일반음식점이 아닌,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세미나룸에 마련한 것이 그랬고, 춤과 음식에 관한 영상을 통해 음식 문화 역사로 분위기를 깔아놓은 발상이 그랬습니다.코스요리로 맨 먼저 '동아누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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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3.02.02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