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정예원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하여 3년 정도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우연히 선배 주무관님의 업무를 대신하게 되었다. 선배가 출장 간 동안 A 어르신이 오시게 되면 서류를 전달하며 내용을 안내하고, 서명을 받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오후 무렵 어르신이 찾아오셨고, 가져오신 위임장을 확인하고, 선배가 준비해놓은 서류를 드리고 서명을 받았다. 서류는 어르신과 함께 사시는 다른 B 어르신을 위한 서류였다. 두 분은 친구 사이인데, 각자 복잡한 삶을 살다 혼자가 되어 노년의 문턱에서 의기투
기고
충청일보
2023.05.24 17:21
-
[기고] 윤창국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연구기획팀장 우리는 익숙한 것에 따라 행동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청렴하지 못한 행동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가랑비 옷 젖듯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는 우연히 학창시절 보았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다. 이 영화는 부정부패로 물들어 있던 1950년대 자유당 정권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의 유명한 한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한병태는 어릴 적 시골학교로
기고
충청일보
2023.05.23 16:07
-
[기고] 한정규 문학평론가 지구온난화는 득과 실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당시만 해도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는 280PPM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7년도에는 384PPM으로 상승 임계점인 450PPM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처럼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자 2007년과 2008년 여름 북극 해빙이 점차 녹으면서 북서항로나 북극해 항로 또는 북극점 위를 통과하는 항로가 개설, 그 항로로 교역할 수 있는 기대를 하게 됐다. 바다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서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프리
기고
충청일보
2023.05.22 16:27
-
[기고] 정은정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매년 5월 23일은 희귀질환 극복의 날이다. 요즘 모 드라마에서 희귀질환을 '유전병', '몹쓸 병' 등 잘못된 정보에 치우친 대사들이 이어지자 실제 환우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며 극복할 수 있다고 위로했지만 환우의 우울감은 계속되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끔 몰아가는 극적 장치로 사용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는 물론 가족에게는 모진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다.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국 희귀난치질환연합회 김재학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희귀난
기고
충청일보
2023.05.21 14:00
-
[기고] 정용대 음성군지역발전협의회 회장지난해부터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은 충주세무서 충북혁신지서를 음성·진천지역의 경제규모에 맞는 국세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무서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읍에 걸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충주세무서 산하 충북혁신지서가 운영되고 있다.음성군과 진천군은 다수의 공공기관이 입주한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체 수가 2017년 1만5324개소에서 2021년에 2만6674개소로 74%가 급증했으며 종사자 수도 2017년 11만4438명에서
기고
충청일보
2023.05.18 16:53
-
[기고] 양회술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다. 주로, 쓰임새나 일이 있는 동안에는 중용되었으나, 일이 끝나고 나면 버림받게 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팽(烹) 당했다’라는 표현으로 줄여서 사용되기도 한다.이 사자성어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에 나온다. ‘회음후 열전’은 한(漢)나라의 명장이었던 ‘한신(韓信)’의 전기이다.유방(劉邦)은 천하쟁패를 걸고 항우(項羽)와 벌인 싸움에서 승리하고 한나라
기고
충청일보
2023.05.18 16:51
-
[기고] 김연제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주무관우리의 뇌는 여행을 통해 경이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뇌 속에 전측대상피질은 낯선 곳에서 주변 환경을 더욱 관찰하게 하고 정보를 더욱 습득하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리적인 편견을 깨뜨리도록 해준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같은 환경에서 변화없이 오래 머물다 보면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고 적당편의의 행동을 취하기 마련이다. 공무원의 적극행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하며, 필자는 이번 청주시 공직수학여행을 통해서 낯선 환경 속
기고
충청일보
2023.05.17 17:06
-
[기고] 한흥구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충북 ‘자치경찰 치안협의체’, 2023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우수사례로 선정!행정안전부장관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3년(2022년 실적)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결과 우리 충북자치경찰위원회의 ‘경찰서별 자치경찰 치안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한 충북형 중요 치안정책 발굴 및 시행’ 시책이 자치경찰사무 관련 주요시책 추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공동으로 17개 시·도의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및 국가 주요시
기고
충청일보
2023.05.17 17:04
-
[기고] 박일선 동화작가 속리산에서 뻗친 한남금북정맥이 삼봉과 갈미봉을 낳고 사뿐히 내려앉으며 한강, 달내와 입맞춤한다. 올망졸망 어여뿐 가슴 치마폭처럼 펼치니 교통대와 검단, 담바우, 갈마, 쇠꼬지가 깃들었어라.부용산과 선지봉에서 샘솟은, 요임금이 건넜다는 맑디 맑은 모래내 요도천이 앞을 흐르니 배산임수 명당터가 바로 '검단(檢丹)'이라. '檢(검)'은 음차자로 '감~곰~가무~구무~고무~가마'로 변하며 '높은, 큰, 곰, 신, 신성한'을 뜻한다. '丹(단)'은 훈차자로 '불(붉은)~발(밝은)~벌(판)' 등을 말한다. '넓은 또는
기고
충청일보
2023.05.10 16:15
-
[기고] 박경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제우스(Zeus)는 그리스 신화의 최고(最高) 신이다. 그의 윗세대 신들로 우라노스와 크로노스가 최고신으로 등장하지만, 그리스 신화는 제우스 대에 이르러 비로소 조화롭고 균형 잡힌 통치의 모습을 보여준다.제우스는 하늘과 땅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저승세계를 다스리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상호 불가침의 원칙을 지키며 통치를 한다. 여기서 제우스는 최고 통치자이지만, 다른 영역의 통치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그 영역 지배자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그가 나서는 경우는 영역 간에
기고
충청일보
2023.05.09 16:30
-
[기고] 고은주 청주시 청원구 산업교통과 주무관봄이다. 공기가 푸근하고 햇살이 따사롭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봄은 반가운 계절이다. 지난주엔 집순이인 내가 큰맘 먹고 상당산성 너머 한옥마을에 있는 자연마당까지 다녀왔다. 아직은 선선한 산바람이 내려오고 있어 몸을 움츠렸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외투를 벗어 손에 들고 여기저기 좁은 산책길을 아이와, 애인과, 가족과 함께 가벼이 넘나들고 있었다. 그들 속에 묻혀 여기저기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내던 중에 어느 아주머니의 손에 달랑달랑 들려있는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냉이다. 봉투에
기고
충청일보
2023.05.08 16:42
-
[기고] 송옥희 청원구 주민복지과 여성가족팀장우리나라는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보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장애인의 복지와 사회활동 참여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1995년에 '장애인복지법'을 시행하였고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였다. 장애인의 날은 단순히 날짜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인권과 사회적 참여를 증진시켜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받거나 배제되는 경험을 줄이고, 평등한 기회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고
충청일보
2023.05.03 16:10
-
[기고] 정용승 명예교수·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2023년 1월 영하 21도의 추위로 상록수인 대나무가 얼어 지상 윗부분이 메말라 죽었다.세계적은 물론 지역적으로 온난화가 발생하며, 느닷없이 혹한이 발생하여 상록수인 대나무가 얼어 죽었다. 이율배반적인가 ?기후는 크게 열대와 한대로 나누며, 아(sub)열대와 아(sub)한대 기후는 추운 1월의 월평균 기온의 영하 3도 등온선이 지나는 곳을 그 기후의 남북 경계로 정의 될 수 있다. 이 등온선은 1960년대까지 전라남도와 경남 부근에 있다가 지구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아열대 기
기고
충청일보
2023.05.03 16:08
-
[기고] 이용원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엄동설한(嚴冬雪寒)의 시린 겨울이 지나고,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유난히 건조한 금년 봄에는 작년보다 산림관리과 직원들의 한숨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전국적으로 작년 대비 1.5배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동해안의 지역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다.도대체 왜 산불이 나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봄철 산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원인은 농산물 소각이다. 농산물 소각 현장을 단속하며 도대체 왜 농산물에 불을 지르는지에 대하여 물어보았
기고
충청일보
2023.05.02 16:36
-
[기고] 민검서 한국전력 옥천지사 인턴최근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석유, 가스폭등으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작년 7월에는 가솔린과 경유 등이 정부의 세제 감면 혜택에도 가격은 2000원 이상으로 올라갔으며 물가 상승률 또한 5%를 넘어섰다. 현재 한국은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화석연료 사용량은 큰 비율을 차지한다.화석원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화석연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기요금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한전도 에너지 원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큰 경영난을
기고
충청일보
2023.05.01 14:49
-
[기고] 임인택 청주시 용담명암산성동행정복지센터 주민복지팀장육아의 어려운 과정에 대한 미디어 프로그램 방영과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 소멸에 대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안방을 잠식한지 오래되었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과 염려가 미래 세대에 대한 불확실성과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염려와 두려움은 어디로부터 오게 되었는가? 많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부분의 하나는 양성 불평등에 있다. 우리는 유교사상에 입각한 남성우월주의 사고와 문화에 젖어 왔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불가능했고 여
기고
충청일보
2023.04.30 14:15
-
[기고] 강권혁 청원구 세무과 시세팀장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다 늙게 되고 언젠가 생명을 다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하나의 삶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60세 어른에게 장수하셨다고 회갑잔치를 해 드린 시절도 있었다. 통계청 기준 2021년 기대수명이 남자는 80.6세, 여자는 86.6세라고 하니 참 놀라운 의료기술의 발전과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그렇다면 우리 누구나가 평균적인 기대수명대로 80대 이상 살아가게 되는가? 안타깝게도 개인 상황에 따라 그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찰청 홈
기고
충청일보
2023.04.27 16:12
-
[기고] 변가람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언젠가부터 보이스피싱에 관한 뉴스가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 메신저를 통해 가짜 은행원이나 정부 관료 또는 지인으로 위장하여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나 금전을 빼앗는 범죄다. 운 좋게 보이스피싱범에게 송금 전 주변인들이 눈치채고 도와줘서 사기를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천126건, 피해 금액은 총 1조6천645억
기고
충청일보
2023.04.26 16:32
-
[기고] 한정규 문학평론가 약 1만 년 전 신생대 제 4기 빙하기가 절정에 이를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180PPM까지 떨어졌다가 빙하기가 끝날 무렵이자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있기 전인 1750년경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에는 384PPM까지 상승했다. 그런 추세라면 2045년경에는 임계점인 450PPM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1750년대에 지구의 연 평균 기온도 빙하기에 비해 약 3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1900년대 초에 비해 5도 가까이
기고
충청일보
2023.04.25 16:46
-
[기고] 최동수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화사한 봄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왔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에 친구들로부터 상당산성 ‧ 부모산 ‧ 대청호 주변 산으로 등산 가자고 연락이 오면 못 이긴 척 같이 산행을 한다.산행을 하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도 나고 겨울 동안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오게 산나물이 생각이 나며 산나물 비빔밥에 막걸리 한 잔을 하게 된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이산의 주인이요, 자연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난다.이렇듯 봄이 오고 산행을 하다 보면 산에서 돌나물, 두릅, 냉이, 취나물 등 봄나물
기고
충청일보
2023.04.2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