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자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앞날이 창창하리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조급한 마음에, 학술논문의 공동저자로 자녀의 이름을 올리려고 한 대학교수들의 행태는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들의 행위는 범죄이다. 다른 사람과의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자식을 능력 있는 사람처럼 속였기 때문이다. 나도 오래 논문을 써본 사람으로서 학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논문은 고등학생이 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범죄를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3.23 13:42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입춘이 지난 지는 오래 되었고 며칠 후면 춘분이니 봄이 온 것이 분명하다. 봄이 오면 따뜻한 바람과 함께 만물이 생기를 머금고 다시 새싹이 돋듯, 대학 캠퍼스엔 긴 겨울방학동안 조용하던 교정에 다시 학생들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친다. 그 중에서도 신입생들은 계절에 맞게 발랄하고 생기가 넘쳐나 봄을 몰고 오는 것 같다. 지난주에 신입생의 과목을 맡아 첫 수업을 준비하면서 저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할지를 숙고해 왔다. 사실 이 때의 기억을 졸업할 때쯤 얘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면 더욱 부담스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3.16 13:13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이제 봄이 완연하게 찾아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개나리꽃이 강변길을 노랗게 수놓으며 아이처럼 순전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다. 노란 꽃과 빨간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는 강가에서 시원스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다사롭게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며칠 전 손자는 집 근처 어린이집 등원 순서를 오래 기다린 끝에 반가운 배정 통보를 받았다. 예비소집에 다녀와서 노란색 가방을 양 어깨에 둘러매고 춤추듯 뛰어다니며 천진난만하게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에서 봄날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3.09 17:11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며칠 전 통계청 발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다름 아닌 출산율 급격감소인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1.05명으로 역대최저치이며 전년도(2016년)보다 11%나 급격 감소한 것이다. 혹자는 그래도 1명은 넘어서지 않았나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합계출산율이라 여상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인 것이다. 물론 OECD국가 중 꼴찌인 것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여기까지 이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도 자유롭지 못하여 죄인인 듯한 심정으로 살고 있다. 실은, 9년 전 결혼한 아들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3.02 10:44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한국교원대학교에 청주 IT 여성새로일하기지원센터를 연 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센터의 주요활동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직업교육을 하고, 취업을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경력단절의 가장 큰 이유는 육아이기 때문이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전적으로 자녀교육을 맡으려면 안정적인 월급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 때문에 육아를 선택한 여성들에게 육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돈을 벌어 보라고 설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들에게 사회적 역할의 의미를 깨우쳐 줄 수 있는 방법은 돈의 필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2.23 14:28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새해가 시작되어 며칠 보냈나 싶더니 2월이다. 어느 잡지에서 2월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조사했더니 '벌써'였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금년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이번 달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며칠 모자라는 달인지라 더 빨리 그렇게 지나갈 것 같다. 직장마다 다르겠지만,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대학은 요즈음 정중동이다. 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지만, 교수들과 직원들은 부서마다 바쁘다. 신입생을 선발하여 맞을 준비며, 졸업식도 치러야 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2.14 10:14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며칠 전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이 지나갔다. 입춘(立春)은 새해 첫째로 맞이하는 절기이다. 해는 벌써 높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파가 몰려와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한다. 올 한파는 유난히 혹독하게 춥고 길어서 다시 한 겨울로 되돌아간 듯하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둘러도 아직도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자연의 위대함은 강가에 있는 나무의 잎과 꽃을 틔울 준비를 하고, 강물 위에서 춤을 추는 오리들의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낀다.요즘 연일 지속되는 혹한의 추위로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탓인지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2.09 16:29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몇 일전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1주일 여정이었고 매년 봉사활동으로 다녀오는 곳이라 이번에도 특별한 일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잘 다녀왔는데, 귀국해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 부분이 있어 밝히고자 한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 6~70년대 상황과 비슷하여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이다. 기후도 열대지역인지라 출국 전부터 의상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막상 도착해서는 여름옷으로 갈아입느라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요즈음 같은 동남아 권역이라 그러한지 현지도 아침, 저녁으로는 섭씨 22도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2.02 11:44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어느 날 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가 교사로서 고민이 많은데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상담자격이 없지만, 이 선생님이 고민을 풀어줄 전문가로 나를 선택했다니 한번 만나 보기로 했다. 햇살 가득한 일요일 아침, 낯선 선생님의 방문을 받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분은 20년 가까이 교사로 지내다가 최근에 더 이상 학생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판단하여 병가를 내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고민의 핵심은 자신이 가르치는 지식이 학생들에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었다. 교과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1.26 13:50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새해가 시작되어 반 달이 지나고 있다. 모든게 새롭다. 요즈음 유난히 추운것도 그렇지만, 눈이 많이 내려 풍년이 들고 축복받는 한 해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덩달아 들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한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통일이 당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이러한 1월이 되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며 금년 한해만큼은 잘해 보리라 마음먹게 된다. 그래서 남 다른 계획도 세우고 다짐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걱정인 것은 누구나 새로운 변화가 닥치면 머뭇머뭇하고, 주저주저한다.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1.19 16:44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2018년은 황색을 가리키는 무(戊)에 개를 의미하는 술(戌)을 합해서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라고 부른다. 개는 충직하고, 사려 깊고 참을성이 많으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책임감을 지녔다. 산책길에서 앞서 가는 개가 가끔 뒤돌아보는 이유는 먼저 가서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표현하는 행위라고 한다. 다소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 충직하고 다정한 개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현실이다. 새해에는 개처럼 참을성과 책임감이 있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1.12 13:54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새해가 시작되어 각 기관이나 개인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서 금년 한해를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각오가 배어있는 각 기관의 신년사를 유심히 살피는 중에 '미래 쇼크' '제3의 물결'을 쓴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책 '부의 미래'에 나오는 부분이 생각났다. 그는 이 책의 제3부 시간의 재 정렬에서 이 세상의 여러 주체들을 변화속도에 비유하여 분류했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기관으로서 기업과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8.01.05 13:17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회의 후 서로의 기억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히 말했는데 직원은 엉뚱한 걸 기억한다."고 하소연하는 리더들이 있다. 이런 상황은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사이에도 흔히 일어난다. 누구의 기억이 더 사실에 가까울까? 답은 직원이나 자식, 혹은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기억이 쉽게 편집되고 왜곡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건에 간섭받는다. 어떤 사건은 과거의 기억을 불쑥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런 기억은 사실이 아니다. 세월과 함께 뇌 속에 저장된 기억들은 나중에 일어난 경험에 의해 조금씩 변형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2.15 13:42
-
[윤종락 변호사] 아침 출근길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본다. 며칠 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롱패딩'이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렸다. 몇 해 전에는 야구점퍼가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했고, 특정 회사의 점퍼는 남자 고등학생 사이에 유행하여 그 회사 상표이름을 붙인 00000교복 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개성을 중요시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10대 후반과 20대들이 왜 유독 옷에는 획일성을 갖는지 의문이 든다. 어떤 이는 그 이유를 개인주의 문화에서 구성원간의 동질성을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2.11 14:52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며,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다가온다. 세월이 빠른 건지, 내가 급한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속담에 오죽하면 쏜 (화)살같이 빠른 세월, 유수와 같이 흐르는 세월이라고 표현하며 시간의 빠름과 덧없음을 표현했을까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이것저것을 생각하다 2달 전 필자의 가정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다. 그 날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2.08 14:02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올 한 해를 뒤돌아보니 아직 긴 명절 연휴가 채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 연말이 바로 코앞에 다가온 기분이다. 연말이 되면 갖가지 핑계를 가진 모임들이 많아진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을 때 얼마나 만족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한 달여 남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새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등산로에서 만난 중년 남자의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눈에 선하다.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에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 누군가 거울에서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2.01 13:47
-
[박기태 건양대 교수] 창문을 여니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겨울인가 보다. 세월의 흐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이듯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매무새가 두툼함으로 바뀌고 가을의 풍요로움을 간직한 채 겨울의 안식을 누리려 분주하게 유난을 떠는 모습을 보니 분명히 겨울은 왔나 보다. 나 역시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사람이기에 그들에게 편승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 계절을 맞이하면서 지난날들의 내 자신을 채근도 해보고 더 나은 날들의 기대감 속에 시인 루이스(C.D.Lewis)가 「당신을 위한 시 모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2.01 13:43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한 해를 마감해야 할 때가 왔다. 곧 다가올 2018년을 준비하면서 올 한 해를 돌이켜 본다. 어느 해가 그렇지 않을까마는 금년은 국내외적으로 특히 다사다난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그랬듯이 다시 반복될 대외적인 일들은 제겨두고, 개인적인 일들에 관한 몇 가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며칠 후면 다가올 12월은 덤으로 사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한 달이 지나면 새로운 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하여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은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1.24 15:12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얼마 전 교사를 위한 학생평가 연수를 했다. 교사가 평가한 학생부는 대학입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보편적인 교사의 평가 역량은 높지 않은 편이다. 많은 교사들이 만점을 기준으로 학생이 잘못한 것을 찾아서 감점한다. 평가의 초점이 오직 학습의 부족함을 찾는 것이라면, 평가는 학습 동기를 위축시키고 배움을 피하게 만든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평가(PISA)에서 우리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동기는 매우 낮다. 이는 평가가 학생들의 자신감에 손상을 주었기 때문일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1.17 14:30
-
[윤종락 변호사] 얼마 전 '범죄도시'라는 영화를 봤다. 속칭 상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배우들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들로 인하여 간접적인 쾌감을 맘껏 누리고 영화관을 나왔다. 그리고 어제 콜롬비아와 한국의 축구 친선경기를 보다가 콜롬비아 선수 한명이 한국 선수를 향해 눈을 찢는 제스쳐를 보고 기분이 언짢았다. '아니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아직도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나? 더욱이 한 국가의 대표선수로서 다른 국가와 많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많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1.13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