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조선조에서 불교를 가장 가까이 했던 임금은 세조일 것이다. 세조는 어려서부터 절에 자주 다녔고 신심(信心)도 두터웠던 모양이었다. 세조는 부처의 일대기를 손수 짓기도 하여 '석보상절'을 남긴 임금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조가 임금이 된 바탕을 돌이켜보면 부처의 말씀을 처음부터 어기고 말았다.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세조는 엄청나게 어긴 것이다.그러므로 아무리 임금이 되어 나라를 튼튼히 다스리는 기틀을 쌓았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는 못할 짓을 범한 임금일 뿐이다. 왜냐하면 조카인 단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천 년을 넘어가는 사직은 없는 모양이다. 신라는 천 년을 바라보면서 꺼져가는 불꽃처럼 신라 정신을 밝히는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통일을 이뤄 영토가 넓어지기는 했지만 큰 덩치를 이끌어 갈 정신과 힘이 모자라게 되었던 모양이다. 나라가 코끼리처럼 크면 병통이 생겨도 알기가 어렵다.코끼리는 생쥐를 제일 무서워한다. 생쥐가 코끼리의 어느 부위를 갉아먹기 시작하면 덩치 큰 코끼리는 아주 작은 생쥐를 어떻게 공격해 볼 수가 없다. 덩치가 큰 나라에는 생쥐 같은 무리들이 이 고을 저 고을에서 날뛰게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어떤 이들은 우리 인간이 영과 육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말한다. 육신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육신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영혼은 그렇지 않다. 흔히 말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기 때문에 정말 우리에게 영혼이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인간이 종종 육신적인 한계를 넘어서 말 그대로 기적과 같은 일들을 이루어 내기 때문이다. 영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영혼이란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힘’이라는 것은 순간적으로 내는 ‘근력’과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체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100m 단거리를 뛰는 선수에게 ‘근력’이 중요하다고 하면 마라톤 경주를 하는 선수에게는 2시간 가까이 되는 경기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보통 사람들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근력과 같이 순간적으로 지혜를 발휘하거나 임기응변을 잘 해야 할 상황이 있는 반면에 한 곳을 바라보며 꾸준히 버티며 나아갈 수 있는 ‘체력’과 같은 ‘인내’도 필요한 법이다.그런데 만약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온 세상을 닭장쯤으로 여기고 닭장에 든 살쾡이처럼 이 사람 저 사람을 닥치는 대로 살해한 살인범이 제 목을 맬 오랏줄이 걸려있는 사형대 앞에서 마지막 말을 이렇게 남긴 일이 있었다. 나는 어서 죽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빛을 볼 줄 몰랐던 내 눈을 기증하여 선한 사람의 눈이 되게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살인범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악(惡)을 범했던 사람이 선(善)을 알아차리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맨눈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없다. 눈물로 두 눈을 적시며 매달렸던 마음속을 적신다. 이러한 순간은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덕(德)을 실천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매우 어렵다. 저나마 제 욕심만 채우고 보장하려는 세상일수록 덕은 베풀어지기가 어렵다. 욕심이란 덕을 잡아먹는 개미귀신과 같다. 개미귀신처럼 사람들은 세상에다 함정을 파놓고 미끼를 낚아채려고 몸 둘 바를 모른다. 지금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역사는 그런 함정의 덫으로 엮어져 왔다. 그래서 백성들은 힘이란 욕심과 용맹이란 욕심으로 역사를 주물러대는 사람들을 무서워했다. 덕을 실천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또 이러한 사람들이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12월 25일은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이다. 물론 이 날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이유는 각자가 다 다를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유로 이날을 기념한다고 해서 그날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을 구원했다고 믿는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그런데 성경을 보면 예수가 태어날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하나님의 천사들이 들에서 양들을 돌보고 있던 목자들을 찾아간다. 깊은 밤 밝은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원숭이들이 모여 사는 산속에 사냥꾼들이 몰려왔을 때 한 마리를 빼고는 모든 원숭이들이 사냥꾼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벼랑의 나무 위로 올라가 숨었다. 그런데 유독 한 마리의 원숭이가 피하지도 않고 숨지도 않으며 나무 타는 재주만 믿고 버티고 있었다.나무 위에서 이가지 저가지로 들락날락하면서 사냥꾼들을 놀려대던 원숭이를 본 사냥꾼은 활을 당겨 원숭이를 노렸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날아오는 화살을 잽싸게 낚아채고는 보라는 듯이 해롱거리며 나뭇가지에 매달려 사냥꾼들을 조롱하면서 네놈들은 땅 위에서 활을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생명의 근원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과학 문명이 극적인 발전을 이룬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물음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류가 생명에 관한 물음을 가지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보편적인 인간의 수명을 더욱 늘리기 위함이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을 극복하고 소위 말하는 ‘영생’을 얻고자 함이다.고대로부터 돈과 권력을 모두 얻은 위대한 인물들이 더 나아가 영생을 꿈꾸며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들은 너무나 유명하다. 수메르 신화의 길가메시나 중국의 진시황제가 가장 대표적인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약거나 영악한 쪽은 제 욕심만 앞세우고 남의 욕망을 짓밟아 뭉개려고 덤빈다. 아마도 조선조의 양반보다 더 공자의 말꼬리를 붙들고 늘어진 계층은 없었을 것이다. 하나의 집단을 양반과 상것으로 갈라놓고 권리는 양반이 독점하고 의무는 모조리 상것에게 떠맡겼던 조선조의 유교이념의 통치는 공자의 말씀을 영악하게 이용했던 셈이다.공자께서는 백성이 좇아 따르게 하기만 하면 되지 알게 할 것은 없다고 묘한 말을 남겼다. 어쩌자고 악용당할 빌미가 있는 이런 꼬투리를 “논어”에 실어 놓았을까? 아마도 조선조의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헌신과 낭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의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물질이나 시간을 어떤 목적으로든 사용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때로는 헌신이라 부르고 때로는 낭비라고 부른다. 헌신과 낭비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나 행동을 판단할 때 그것을 헌신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낭비라고 봐야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성경을 보면 예수가 어떤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때 한 여인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값이 비싼 향유가 들어 있는 옥합을 깨뜨려서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고려시대만 해도 여자의 발언권이 강했던 모양이다. 여자가 기(氣)를 부리면 집안이 망하고 암탉이 울면 기둥이 빠진다는 말은 고려 때에는 없었던 모양이다. 남편들이 아내의 조언이나 청을 잘 들어주었던 정황으로 보아 고려의 여권은 대단했던 모양이다.유월 어느 날 밤 이슥할 때 기병장 세 명이 몰래 왕건의 집을 찾았다. 그들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궁예를 물리치고 왕위에 올라 달라고 왕건에게 진언을 할 참이었다. 그러나 왕건의 아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세 명이 심각하게 머뭇거리자 왕건은 아내에게 뒷밭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남이야 어떻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사람은 예(禮)라는 것을 아예 떠난 놈이다. 이렇게 큰 소리를 친 한 할아범이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자리에 편안히 앉아 있는 젊은이의 귀에 들어가라고 아마도 그런 말을 외쳤던 모양이다. 그러자 쑥스러워진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섰다. 큰소리를 쳤던 할아범이 그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이 경우 두 사람은 다 예를 멀리한 꼴이 되고 말았다. 노인은 그것을 강요했으니 예 가 아니고 젊은이는 진심이 깃들지 않은 공손을 억지로 마지못해 베풀었으니 헛수고를 한 까닭이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홍콩에 집중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대결, 누가 봐도 결과가 뻔한 싸움이다. 그런데도 왜 홍콩의 시민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이 싸움을 시작했는가? 자유를 향한 홍콩시민들의 열망이 생각 이상으로 거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갈망 때문에 그들은 지는 것이 당연한 싸움일지라도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홍콩의 사태가 보여주듯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망은 쉽게 가늠할 수가 없다. 때로는 심지어 자유를 얻지 못할 바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빈센트 반 고흐는 여러 방면으로 참 유명한 화가이다. 그 중에서도 그는 특히 자신의 자화상을 즐겨 그렸던 화가로 알려져 있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덥수룩한 수염이 있는 모습의 자화상도 있지만 더 유명한 자화상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후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처럼 자화상이란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 특징을 잡아 그린 그림을 뜻한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의 자화상을 그린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그리고 싶은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인생을 살면서 자기 자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현대인은 덕(德)을 변명의 구실로 이용하려고 덤빈다. 무슨 일을 잘못 저질러 놓고 책임을 물으면 부덕(不德)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시치미를 떼려는 사람들이 흔하다. 주로 지체가 높은 사람의 입에서 그러한 변명이 나올 때 더더욱 덕이 상처를 입고 모멸을 당한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행패를 부리는 마음은 곧지 못한 법이다. 마음이 곧으면 행패를 부릴 필요가 없다. 부끄러움이 많은 마음일수록 무엇인가 감추고 숨기려고 꾀를 부리고 티를 잡아 무슨 핑계를 대려고 용을 쓴다. 이러한 마음은 순수할 수가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무더운 여름도 끝이 났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이 더위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때가 되니 그와 같은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이런 자연의 섭리를 보고 있으면 우리 인생도 강물 이와 같은 하나의 섭리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거대한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저마다 의지를 가지고 먹고 마시며 살아간다.하지만 이 거대한 물줄기의 흐름을 보자면 그 강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은 강의 흐름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바보는 몰라서 시비를 가릴 수가 없고 무골호인(無骨好人)은 시비가 무서워 멀리한다. 옳고 그름을 몰라서 탈을 내면 용서받을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이 무서워 옳은 것을 그르다 해도 응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해도 응하는 무골호인은 앞잡이 구실을 떠맡게 된다. 마음 씀씀이에도 강할 때는 강하고 약할 때는 약해야 한다. 무골호인에게는 그러한 마음의 강약(强弱)이 없다. 그래서 무골호인은 스스로 바보가 된다.인품은 일의 사정에 따라 마음의 씀씀이와 행동이 분명할 때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술에 술을 탄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소리가 커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어린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르듯 목을 길게 빼고 목청껏 큰 소리를 내야 사람들이 주목하고 또 자신의 원하는 바를 들어준다고 말이다.여기서 목소리는 말 그대로 큰 소리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소리가 크면 그만큼 주의를 끌기 쉽겠지만 큰 목소리라는 것은 때론 물질이 될 수도 있고 때론 권력이 될 수도 있다. 남들보다 돈이 많다면, 남들보다 권력이 많다면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더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강남에 가면 로데오 골목이 있다고 한다. 그 골목에서 야생의 사나운 말을 타는 경기가 벌어져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비싼 물건들만 밀수를 해다가 파는 골목 이름일 뿐이다. 그러한 골목에 왜 로데오란 이름이 붙었을까? 아마도 보통일이 아니라 유별난 짓을 하는 골목이어서 그러한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른다.단 몇 천원이면 사는 여자의 스타킹을 로데오 골목에 가면 10만원을 주고 사야하고 돈 만원 주고 사는 브래지어를 5~6십만을 주고 사야하고 한 만원하는 팬티를 80만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