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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시작할 때의 일이니 꽤 오래전 이야기다. 그때는 술 권하는 직장문화여서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며 상사들이 술을 가득 부어주면 무릎을 착 꿇고 정중히 받아서 마시던 시절이었다. 그런 분위기인데다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도 되어 넙죽 받아서 인상을 쓰면서도 다 마시곤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술 잘 먹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거지? 이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데'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가는 세월과 함께 그 의문이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직원들이 마련한 환영회에서 그 말을 변형해 이런 말을 했다. "그때
교육의눈
이영희
2013.10.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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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개념은 2005년 문화예술지원법이 통과되면서 도입됐다. 아울러 2010년 유네스코 서울 선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켰다. 여기서는 깊이 있는 예술교육, 예술교육 활동 및 프로그램의 질 높은 수준 유지,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통한 사회·문화적 도전과제 해결 등을 선언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007년부터 학교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져 현재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창의력을, 예술인에게는 새로운 사회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박우양 교육부 연구사는 교
교육의눈
김재국
2013.10.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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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자그마한 뒷산이 있다.//시원한 공기를 푸푸 내뿜으며/ 동네 사람들에게/ 상쾌한 아침을 선물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화사한 색깔 옷 갈아입으며/ 눈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울적하고 속상할 땐/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또 숲 속에 사는/ 귀여운 다람쥐와 예쁜 청설모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돼주기도 한다. 충북글짓기지도회가 주관한 44회 교육감기 차지 도내 어린이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산'이라는 시다. 마침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돼 도내 어린이 250여 명이 참가,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교육의눈
박종순
2013.10.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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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미국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관찰한 적이 있었다. 그 날 수업의 내용은 '유역(流域, watershed)'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었다. 어떠한 개념을 처음 배우거나 가르친다고 했을 때 우리는 교사가 특정 개념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학생들은 그 지식을 습득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하지만 그 날 수업은 내 예상과는 약간 달랐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유역의 의미를 직접 정의해보고 발표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학생들은 매우 진지하게 조원들과
교육의눈
이지영
2013.10.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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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을 둘러싸고 교육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진로탐색 중심의 행복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013년도 2학기에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2014~2015년도 희망학교 운영을 거쳐 2016년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미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제도로 청소년들에게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가 많다. 아일랜드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 전환학기제를 도입했다.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1년 간 진행되며 사회, 도덕, 음악, 예
교육의눈
김재국
2013.09.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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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세상에 나왔으니까 그냥 산다"고 하는 무심한 대답부터 "성공하고 싶어서",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려고" 등 가치관에 따라서 대답이 다양하겠지만 결론은 "행복해지고 싶어서"로 귀결이 될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사오정한테 요술램프가 제안을 했다고 한다. "돈, 여자, 결혼 중 한 가지만 소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하니 사오정은 "돈 여자랑 결혼할래요"라고 대답해서 기발함으로 세 가지를 다 얻었다고 하니 보통 사람 이상으로 똑똑한 사오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
교육의눈
이영희
2013.09.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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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 미루어선 안되는 일이 있다. 조상의 산소를 돌아보고 다듬는 벌초이다. 아직 꽤 따가운 볕을 피해 새벽 일찍 시댁 산소에 모인다. 소리가 요란하지만 예초기가 있어 시원시원하게 잡초가 잘려 나간다. 뒤이어 갈퀴로 긁어모은 잡초더미를 치우느라 땀이 비오듯 한다. 풀숲에서 조용히 뛰고 놀던 방아깨비 등 작은 곤충들이 놀라 높이 멀리 비행하고 산소 옆 밤나무에선 알밤이 툭툭 떨어지고......여럿이 힘을 모으니 오전에 마치게되어 다행이다. 아주버님이 모두들 수고했다며 병천에 가서 순대국밥을 사주신다고 한다. 오창을 지나 천안
교육의눈
박종순
2013.09.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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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상자에 왜 저렇게 열광할까? 얼마 전까지 갖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그 구절 뿐이라는 것을 다리를 다쳐 입원을 하면서 확인을 하게 되었다. 보고 싶던 책을 재미있게 보다 보니 눈과 어깨가 아파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 게 드라마 중독증을 가져올 줄이야. 거개가 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데다 하나같이 출생의 비밀에 삼각관계는 기본 설정이다. 거기다 시청률이 좀 높으면 엿가락 늘이듯 하는 게 거북스러워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그 시간이 되면 궁금한 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일일드라마다. 어린 시
교육의눈
이영희
2013.09.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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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는 우리나라 복지 논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오 전 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였지만 투표율이 개표 기준에 미달되어 투표함을 열지도 못하고 시장직을 내놓았다. 이 사례는 진보측뿐만 아니라 보수측까지 보편적 복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급선회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2여년 만에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쟁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2014년 무상급식 예산에서 결식아동 분만 남기고 삭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단체장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교육의눈
김재국
2013.08.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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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서 무더위도 주춤하는 듯하다. 일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약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학이면 한 번쯤 기차를 타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차와 버스가 연계된 여행프로그램이 있어 원을 풀었다고나 할까? 청량리에서 밤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새벽에 정동진에서 일출을 맞은 후 버스로 낙산해수욕장에 들러 춘천으로 이동, 막국수 체험까지 포함돼 있다. 끝으로 경강역에서 레일바이크도 타 볼 수 있고 가평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출발점인 청량리로 오는 여행길이다. 이색적인 것은 가평에서 서울까지 ITX청춘열차를 타고 온 일
교육의눈
박종순
2013.08.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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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KBS에서 방영된 '공부하는 인간'이 끝난 후 많은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지금까지 대부분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 저력이 교육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세계 많은 다른 나라들도 교육 분야에 우리 이상으로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어 우리가 그 동안 누렸던 발전적 지표와 우리만의 교육적 장점들이 다소 줄어들 조짐이 보인다. 우리나라 교육은 공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공부는 주로 개인의 임무인 동시에 가족의 일로 보고 있다. 동양의 교육 중 한국과 중국
교육의눈
이준영
2013.08.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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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들판 사이로 달려온 수 십대의 차량들이 일시에 몰려드는 시간이라 교통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빨간 안내봉이 섬광처럼 빛난다.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함과 동시에 개설되는 연수 과정이 여럿이다 보니 과학 고등학교 강당까지 이용해 개강식을 하고 우리 원에서 연달아 다른 개강식이 시작된다. 오신 명강사님을 교실에 안내하고 각 지역의 찾아가는 현장연수 개강식과 수료식을 위해 곳곳으로 다시 출발한다. 각 지역에 거주하는 교직원의 편의를 위해 그 곳에서 원하는 맞춤형 연수를 개설, 운영하고 멀리서 이곳으로 오는 연수생들을 위한 버스를 운행하며
교육의눈
이영희
2013.08.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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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부터 후보 출마 조건이 바뀌는 것에 대해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5년 이상 교육경력이 있어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련 조항이 내년 6월이면 효력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교육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분분한 논의가 있어 왔다. 어떤 사람은 교육은 본질상 규범적이고 이상 지향적이어서 현실에 기반을 둔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교육계에 정치적 비합리나 술수가 난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일종의
교육의눈
김재국
2013.07.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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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KBS에서 4부작 '공부하는 인간 (Homo Academicus)' 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버드생 4명이 최고의 공부를 찾아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내용으로 하버드 생들이 본 한국교육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에게는 이것이 상당히 궁금하였다. 외국인들이 보고 지적해 주는 한국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육학자들이 아니며 교육 전문가도 아닌 순수한 하버드 생들의 입장에서만 한국교육의 여러 면 들을 체험하면서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교육의눈
이준영
2013.07.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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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포근하고 따뜻한 정감이 그리움으로 넘쳐흐른다. 친정 이란 접두사가 붙으면 괜스레 미안하고 안쓰러워지면서 여자들만의 공감대가 따로 형성되곤 한다. "나 지금 가면 안 돼요. 우리 딸이 속상할 때 전화로 하소연하고, 여름이면 보내준 오이지가 어찌 그리 아삭 아삭 맛나냐고 겁나게 먹는데 내가 가면 우리 딸 누가 챙겨요?" 죽음의 순간에도 친정엄마는 자식 걱정만 하다가 떠나서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의 가슴을 찡하게 흔들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남은 딸은 뒤늦게 통곡을 하며 못 다한 말들을 독백으로 쏟아낸다.
교육의눈
이영희
2013.07.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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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행됐다. 작년과 달리 초등학교는 제외됐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시험과목을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으로 축소했다. 매년 6월 실시되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최근 연일 지속되는 폭염만큼이나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 측에서는 종전대로 표집조사를 통해 몇몇 학교를 선정, 평가를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하고 교원 성과급 차등 지급, 인사 불이익 등 차별적 혜택을 조장한다고 봤다. 반면 찬성 측에서는 학
교육의눈
김재국
2013.07.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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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을 출발해 '정부세종청사' 안내판을 따라 차를 달린다. 언제 개설된 도로인지 지방도 604라고 안내돼 있다. 날씨도 무더워 축구장 62개 넓이로 전국 최대 규모를 마크한 '세종호수공원'을 찾아갔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잰걸음으로 달려가니 평화롭게 드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672명 수용가능한 수상무대섬을 호수 중앙에 설치해 멀리 산을 배경으로 공연을 열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이 백미다. 무대섬은 조약돌을 형상화한 둥근 돔형으로, 야간에는 갖가지 조명이 빛을 발해 호수공원이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하는데 거
교육의눈
박종순
2013.06.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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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양반이 운영하는 이발소에 외국인이 이발을 하러 왔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왔시유(What see you?) 하면서 손님을 맞았다. 외국인은 이 주인장이 영어 좀 하는구나 하고 미러(mirror)라고 말하고 잠이 들었다가 깨보니 까까머리가 됐다. 화들짝 놀라서 묻는 말에 밀라고 하지 않았냐며 시비를 가렸다니 그냥 우스갯소리라고 치부하기엔 씁쓸한 구석이 있다. 언어는 자기 입장에서 말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난다. 나는 이런 뜻으로 말했는데 상대방은 저런 뜻으로 들어서 오해가
교육의눈
이영희
2013.06.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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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의미한다. 연일 지속되는 때 이른 폭염과 심상치 않은 날씨도 기상 이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는 유기체이며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생명체라는 가이아 이론에 기대지 않더라도 지구의 유효기간을 생각하게 된다. 인류가 무차별 학대해 더 이상 지구가 버틸 수 없게 됐을 때,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는 기후 뿐 아니라 절대 빈곤, 금융경제 위기, 대량소
교육의눈
김재국
2013.06.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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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충북 체육꿈나무들과 관계자들께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제4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35개로 4년 연속 3위를 차지한 체육 꿈나무들이 메이저리그데뷔 후 완봉승을 희둔 류현진 선수보다 더 장하고 예쁘게 보인다. 학생 수나 교육예산규모를 비교해서 전국의 3% 수준에 불과한 우리 어린 꿈나무들이 4년 연속 3위를 한 것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체급이 월등히 다른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4년 연속 1등을 한 것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4년 연속 최상위를 유지하는 충북교육이라 문무를 겸비한 전인
교육의눈
이영희
2013.06.03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