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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영 서원대 교수] 연초에 저녁을 먹으며 남편과 앞으로의 생활과 거처에 대해 이런 저런 구상을 잔뜩 그려보다가 확실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답답해하다 이전에도 그래왔듯 '그때 가서 생각하자'로 마무리하고 산책을 나섰다. 걸으면서 남편은 막 읽기를 끝낸 박완서 단편집 마지막 작품이 인상적이었다며 들려줬다. 작가가 말년에 쓴 '대범한 밥상'(2006)이라는 작품인데 필자의 마음에도 와 닿아 읽어 봤다. 화자는 3개월 반 시한부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자신도 3개월 시한부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6.01.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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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우리는 성공을 위해 늘 열심히 준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로 하여금 지금보다 나아진 삶을 위한 제안을 받게 되면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라는 말을 하며 기회를 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 말은 항상 미루는 사람이 하는 가장 일반적인 변명일 듯하다. 이 변명은 우리 논의의 마지막 주제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다른 변명이 적용되지 않을 때도 유효한 변명이다.하루에도 수많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에게 어쩌면 완벽한 준비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2.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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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충북지역에서 학교건축의 근대화가 시작된 것은 1895년 단행된 23부 실시의 행정구역 개편과 1896년 13도제의 실시에 따라 1908년 충북도청을 충주에서 청주로 이전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조선후기(개화기)의 학교건축 시기에는 갑오개혁과 더불어 신교육의 도래로 우리나라에 새로운 학교건축을 요구하게 됐으며 1883년 원산학사와 1895년 한성사범과 소학교가 건립되고 1895년 소학교 규칙대강이 공포되어 서당에서의 교육에서 근대적 교육기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충북에서의 공립보통학교는
살며생각하며
김기수
2015.12.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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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영 서원대 교수] "당신은 어제 울고 있었어요."이제까지 본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의 장면을 꼽으라면?영화마다 그 영화만의 방식으로 사랑의 의미를 그려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한 장면을 고르기가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특별히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두 장면이 있다.하나는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1966)'에서 수도승 화가 안드레이가 백치 소녀를 만나고 떠나보내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의 마지막 장면이다.이 두 번째 영화는 최근
살며생각하며
황혜영
2015.12.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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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연일 각계각층의 견해와 여론이 뜨겁다.크로체가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역사의 아름다운 부분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간 역사에서 자긍심을 느끼기도 하고 실패를 통해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위해 역사를 알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필자는 요즘 청년들의 행보에 유난히 눈길이 더해진다. 우리의 다음세대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어떤 미래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가 앞으로의
살며생각하며
한상길
2015.11.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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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여러분은 '자기소개'를 잘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갑작스러운 질문이라 당황스럽겠지만 잠시 생각해봤으면 한다.현재의 나를 알고, 표현하는 것과 나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해 보는 연습은 삶의 질과 균형 잡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세워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준비하고 경험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인생을 살면서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단순하게 입시와 취업의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1.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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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고대~조선후기의 학교건축 시기 중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성균관, 사학, 향교 등의 관학과 서원, 서당 등의 사립교육기관이 있었다. 이중 고등교육기관으로 성균관이 있고, 중등교육기관으로 서울은 사학(四學), 지방은 향교와 서원이 있었으며, 초등교육기관으로 서당이 있었다. 이 시기의 충북의 학교건축으로는 청풍향교와 청주향교, 청주의 신항서원과 괴산의 화양동서원, 옥천의 이지당과 영동의 자풍서당 등을 비롯해 다수의 학교건축이 입지하고 있다. 대표적 관학이며 중등교육기관인 향교는 각 지방재정에 의해 설립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1.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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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황혜영 서원대 교수] 어제 학교에서 '新시네마천국'을 다시 봤다. 주인공 토토와 엘레나가 약속이 어긋나 그만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요즘처럼 휴대폰만 있었어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냐 아니냐가 예전 집전화가 있느냐 없느냐 그 후 휴대폰이 있느냐 없느냐와 흡사한 차이가 돼 가는 것 같다.하지만 나는 몇 달 전 새 2G폰으로 다시 바꾸면서까지 아직은 2G를 쓰고 있다. 왜인지 굳이 따지자면 컴퓨터에서 인터넷에 자꾸 들어가 있는 것도 영 안 고쳐지는데 스마트폰에서까지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1.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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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70여 년의 세월 동안 헤어졌던 남북 이산가족들이 지난 20∼22일 있었던 1차 상봉에 이어 24일 2차 상봉을 했다. 분단 70여 년 동안 겨우 20차례 상봉이 이어지는 동안 점점 생존자들이 줄어들어 이제는 부모·자식의 만남보다는 형제·자매들의 상봉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었을 금강산도 어렵사리 맞이하게 된 이들의 만남과 그리움을 지켜보며 눈물로 숙연해졌을 것이라 여겨진다.우리의 평화통일을 위해 그토록이나 열심히 뛰었다고 자부했던 필자가 어느 순간 자책 아닌 자책이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0.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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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필자가 생활하는 삶의 터전인 충북에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이 생기고 이곳에 대한 지식함양에 기여하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교육자이며 건축가로서 필자가 생활하는 충북지역의 학교건축을 시대별로 구분해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것도 건축적 의미가 크다는 생각에 이를 정리하여 연재를 하고자 한다. 학교건축을 시기별로 보면 서원과 향교로 대변되는 고대∼조선중기의 학교건축, 조선후기(개화기)∼1945년(일제강점기)의 학교건축, 양적 팽창의 시기로 1945년(해방이후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0.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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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영 서원대 교수] 지난번 '유브갓메일' 속에서 대형서점 '팍스북스' 때문에 동네 '길모퉁이서점'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서점은 아니지만 나도 기업 형 슈퍼(SSM)가 아파트 입구에 생기자 어느새 길 건너 동네슈퍼에는 나도 모르게 발길을 끊게 된 것을 떠올리는 글을 쓰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 우유를 사러 가게 됐다. 평소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대형마트 체인 슈퍼에 갔을 텐데 '길모퉁이서점'을 외면하고 '팍스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같은 내 모습이 느껴져 일부러 오랜만에 길 건너 슈퍼에 갔다. 대형마트나 체인점에는 할인 행사가 어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10.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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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코끝으로 불어온다. '가을이 오는가 보다'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추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했다.명절이 다가오니 모두들 고향으로 향할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 가족들과의 연휴에 설레는 마음일 것이다.이렇듯 흥겨운 때에 고향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보고 싶은 가족들 생각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북한을 이탈해 남으로 정착한 새터민들이 그들이다. 그네들이 당연하게 마음에 짠하게 와 닿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우리가 이루고 싶은 통일은 누구를 위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9.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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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균 단양 취재본부장] 충북 단양은 예부터 산수가 아름답고 예스러움이 전해져 온다. 민족의 명산인 단양 소백산을 비롯해 월악산과 도락산, 비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등 단양팔경의 깊은 계곡을 품고 크고 작은 명산들이 즐비하다.전체 면적에 83%가 임야로 구성된 단양군은 소백산과 월악산국립공원으로 둘러 싸여 있다. 그만큼 보존할 가치가 크다는 의미다. 대나무 죽순처럼 하늘 높이 솟은 암벽과 천혜한 자연환경 탓에 한해 단양지역 산을 찾는 관광객만 300만 명이 넘는 아름다운 곳이다. 예부터 단양은 금강산과 비교돼 왔다.단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9.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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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올해는 광복 70주년임과 동시에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다. 이제는 통일 원년을 맞아야 한다며 모든 통일 의지를 집결하자는 뜻을 강조하며 2015년을 통일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안팎으로 노력하고 마음을 함께 했다.지난 5월 반기문 유엔총장의 방북 철회와 현영철 북한군인민무력부장의 처형설 등의 냉랭한 소식들이 연이으면서 이대로 통일의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봐야하는가 먹먹한 심정이었다.이런 민감한 시기에 북한이 지난 20일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을 경기도 연천군에 발사하며 도발한 것을 보면서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8.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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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비전은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바라보려고 하는가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주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내 삶의 목적이 들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비전이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그러나 쌍둥이도 세상을 정확히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어떠한 관점과 어떠한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바라봄의 다양함을 결정짓는다. 가령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같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우왕좌왕하는 운전자들을 보고 교통정리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사고 현장을 자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8.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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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6년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학교와 가정에서의 진로지도의 역할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현실이다.초·중·고등생의 자녀를 둔 부모와 자녀가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현실적인 목표는 주로 대학진학일 것이다.그러나 대학입학이라는 문 뒤에는 취업이라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등학교 졸업생의 85%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정규직 비율은 40%에 지나지 않으며, 100만 명이 넘는 청년 백수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자녀가 곧 맞이할 현실이기도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7.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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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선구자인 애덤 스미스는 경제활동의 두 기둥을 '이기심'과 '공감'이라 말한다.그 중 이기심만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인 것처럼 여겨온 결과,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얻게 됐다는 것을 반성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쟁심보다는 배려와 공감, 개인보다는 집단과의 연대가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돌이켜보면 카리스마적인 지도력과 열정적 실행, 개인능력의 극대화, 그리고 성취욕망을 최고의 보상으로 생각하며 전진하던 시기가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공감의 지도력과 냉정하고 사려 깊은 실행, 공동체 능력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15.06.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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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TV나 라디오 뉴스를 잠깐 듣기만 해도 건강하지 못하고 불행하며, 균형을 잃어버린 인간관계의 처참한 결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내면의 그 무엇이 우리 자신을 왜곡시켜 우리 스스로를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 아등바등 애쓰며, 분노에 휩쓸려 잘못된 행동을 선택하는지 너무도 안타깝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상황과 환경 그리고 결과 등의 기준으로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며, 그들 자신에게 있는 심오한 잠재적 가능성을 놓치는 데 있다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5.03.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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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유령체증. 이것은 사고나 차로 감소 등 교통체증을 일으킬 만한 이유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가 꽉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답답한 도로를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차로를 이리저리 자주 바꾸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순간의 빈틈이 보일 때마다 차로를 수시로 바꾸면 뒤의 차량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감속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모든 차량의 속도가 느려져 예상치 못한 정체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은 습관처럼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
2015.02.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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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미 꿈을 실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갖는 것은 꿈을 현실로 이루는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다. 특히,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역할 모델을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실질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준비해야하는지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꿈을 이뤄 나가기 위한 좋은 동기부여 방법이 될 수 있다.역할 모델은 내가 가진 부정적인 습관을 바르게 고칠 수 있는 자극이 될 뿐 아니라,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5.02.04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