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10월이 단풍잎과 함께 익어 가는가 했는데 벌써 11월이 서리에 미끄러져 슬며시 다가왔다. 깊고 따뜻한 마음의 소리로 이웃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은 11월을 ‘돌아 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라고 에서 묘사하고 있다.각 기관마다 개인마다 한 달 남짓 남은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1.10 13:51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은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찬바람이 이제 가을의 끝자락에 다다랐음을 느끼게 한다. 도처에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울긋불긋한 단풍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만추의 절정을 붙잡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하다. 지난 주말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평소에 자주 가지 못했던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세상적인 변화에 나긋하면서도 엄중하게 경고를 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1.03 13:11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요즈음 ‘00법칙’ 등으로 명명된 것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어 이런 법칙도 있었는지, 혹시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최근 필자가 우연한 기회에 EBS의 ‘세상의 모든 법칙’에서 보게 된 법칙이 있는데, 지난달 책으로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된 바로 ‘5초의 법칙’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함은 물론 세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미국의 멜 로빈스라는 여성이 파산직전의 일상에서 5초의 법칙을 적용하여 지금은 CNN에서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0.27 14:42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최근 5년간 자료에 따르면, 충북에서 초등교사로 임용된 지 5년이 채 안 되는 교사 중에 임용고사를 다시 보고 지역을 옮긴 교사가 278명이었다. 이는 17개 시·도 중에서 네 번째이다. 하루 종일 공부하는 임용고사 준비생들도 한 번에 합격하기 어려운데. 현직 교사로 근무하면서 시험에 다시 붙으려면 웬만한 실력과 노력으로는 안 된다. 그러니 합격한 수보다 10배 이상의 교사들이 아직도 근무하면서 임용고사 시험공부 중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들은 왜 충북도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할까? 뉴스에는 근무 여건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10.20 13:48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긴 연휴가 시작됐다. 그것도 ‘건국이래 가장 긴 연휴’라니 약간은 놀랍기도 하지만 쉬는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이래도 되나 싶은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다. 당장 이 긴 연휴동안을 어떻게 지내나 싶기도 하며 정말 문제가 없나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어느 신문사에서 이번 연휴에 대한 조사 보도된 것을 보니, 300인 미만이 근무하는 기업의 약 44%는 올해 연휴의 추석연휴를 모두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40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29 13:39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인간관계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 중의 하나는 아무 생각이나 별 다른 의미가 없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나 사소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호수처럼 마음이 넓은 사람일지라도 사소한 말과 행동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지타운대학교 경영대학원 포라스 교수의 저서 에서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행동으로 조직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22 13:22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지난달 말일(8월 31일)은 무거운 날이었다. 여름이 가는 막바지 달이라 무더워서도 폭우가 쏟아져서도 아니고, 정부의 인구통계가 발표되면서 우리나라가 UN에서 정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이상)에 진입한 것이 공식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해도 내년 2018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그것도 17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인구학자들의 경고에 따르면, 2026년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2050년경 세계에서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15 13:41
-
[윤종락 변호사] 인권이란 무엇인가?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면 인간의 권리이다. 즉 인간이면 누구나 당연히 향유해야 할 권리를 뜻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지만 한국사회는 대단한 사람만이 인권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거나 유별난 사람들만이 인권을 내세운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권은 생활 속에 녹아있는 자연스러운 권리이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한국사람이 외국인 친구를 식당에 데려가 음식을 함께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국사람이 벨을 눌러 종업원을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벨소리를 듣고 종업원이 와서 음식 주문을 받고 나가자 외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11 15:30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잠시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국내 뉴스를 살펴보면 연일 살충제 계란으로 떠들썩했다. 그러고 보니 달걀이 안 들어간 음식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계란은 영양이 높다는 이유로 특히 건강을 생각하면서 챙겨 먹은 음식인데, 이럴 수가! 하지만 이제부터 계란 없는 김밥, 빵, 볶음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김밥에 정말 계란이 사라졌을까? 사실 한국에서 사먹을 수 있는 가장 싸고 맛있는 음식 중 하나인 김밥에 계란이 빠진다면 그 맛이 어떨까?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계란말이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08 14:14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서늘해진 바람에 실려 가을이 문턱에 들어 왔다. 8월이 가고 9월이 성큼 다가왔다. 즉 금년에 마지막으로 재시작하는 달인 것이다.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아 교정마저 활기가 넘치고, 직장 또한 긴 여름휴가를 마쳐 업무에 전념하게 된다. 원래 영어 September라는 의미는 7월을 뜻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저런 사유로 9월로 밀리게 되었다는 설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엊그제 2학기 개강을 하면서,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과 어떻게 한 학기를 준비를 할까를 생각해 봤다. 무엇보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9.01 14:27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계속된 장마와 더불어 치열하게 무더웠던 올해 여름도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에 떠밀려 이제 물러가는 것 같다. 매 주말 아침이면 집 인근에 있는 청계산을 찾아 자연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긴다. 등산로 한편에서 기다렸다는 듯 수줍게 머리를 숙이며 말없이 인사하는 들꽃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이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춤추면서 반긴다. 들꽃은 특별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않아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본연의 소박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도처에서 자유롭게 마음껏 자라나는 들풀의 겸손한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8.25 15:39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젊은 가수 중에 눈길이 자주 가는 남자가수가 있다. TV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니 며칠 전,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탔다고 한다. 내가 보는 눈이 있나보다. 다름 아닌 '정동하'라는 가수인데 노래도 잘하지만 노래하는 모습이 와 닿는다. 즉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힘을 주려고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신나게 놀 수 있으며, 그리고 그 좋은 결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대에서의 완급 조절이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8.18 16:40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요즘 학교에서는 진로, 직업 교육이 한창이다.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 진로교육전공이 생긴 후에 가장 경쟁률이 높은 전공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진로, 직업 교육에 대한 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진로나 직업"을 알고 싶어 하지만, 결국 그 관심은 "일 조금 하고 돈 많이 버는" 직업에 쏠려있다. 초등학생들조차도 원하는 직업이 건물주, 혹은 임대업이라고 한다. 직업의 의미가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으로 모아진다면, 젊은이들에게 미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8.11 11:47
-
[윤종락 변호사] 한국 사회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당일 택배도 가능하며, 음식을 배달하는 시간은 15분 내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너무 느리다고 불평을 하며 살고 있다. 외국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빠르게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는 빨리 빨리 일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빨리 빨리 문화로 인하여 경제성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8.07 14:58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현대사회는 불확실성이 점점 커져가는 위험사회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일본에서 '성공학'보다는 '실패학'이 조명 받고 있는 것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본다. 얼마 전 청주와 인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바 있다. 그 시각에 침수지역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물로 인한 재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새삼 느꼈다. 하루빨리 복구지역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져 수해로 입은 상처가 아물기를 간절히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8.04 14:57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의 한 복판이다. 한때는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걱정을 끼치더니 이제는 장마로 인한 수해로 또 다시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은 인간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그래서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연 속에 동화되어 운명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나 공간 그리고 재력이나 논리에 상관없이 모든 걸 잘 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 라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7.28 13:45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지난 14일 부산 지방법원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인 부산침례병원에 대해 파산 선고를 내렸다. 이 병원은 6.25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를 돕다가 순직한 미국 외과의사 빌 왈레스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62년 전(1955년)에 문을 열었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중대형 병원이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전국의 병원들의 실망감과 허탈함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한때는 600병상이 넘었고 직원이 700명이였으며 23개 진료과목으로 지역에서 손꼽히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7.21 15:37
-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바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곳이다. 요즈음 나라마다 바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은 바다를 선점하기 위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중국은 인공 섬을 만들어서 그 주변의 바다를 자기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다에 큰 관심이 없다. 심지어 학교교육과정의 지구과학에서도 대기, 지질, 우주는 다루지만 해양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바다에 대해 아는 수준은 거의 원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이 최초로 탄생했다고 알려진 바다 속의 세계는 우주만큼이나 신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7.14 14:35
-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우리 생활 주변 큰 건물에는 어김없이 병원이 한 개 이상 입점해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과거보다 많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는 한데, 막상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 망설일 때가 적지 않다. 어떤 병원이 좋은 병원인가? 몇 년 전 대한병원협회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환자가 생각하는 좋은 병원이란 어떤 병원인가?'에 대하여 주제별로 발표한 적이 있었다. 발표한 내용을 보면 환자가 생각하는 좋은 병원이란 환자가 필요시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정확한 진료를 통해 믿음과 신뢰로 질병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7.07 13:54
-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어디에 있든지 같은 태양이지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순간순간 각자의 감성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먼저 뜨거워지지 않으면 어느 것도 뜨거워지게 할 수 없다. 오직 깊은 내면에서 발산하는 뜨거움이 외부에서 다가오는 차가움을 다스린다. 열정은 외부로부터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채워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만큼이나 경이로운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항상 긍정과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7.06.30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