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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해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때로는 가을 중반에까지 걸쳐 한반도에 연례행사처럼 오는 태풍이 있다. 태풍은 적도 근방에서 기압에 의해 형성되어 북반구에서는 적도에서 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되어 전향력에 의해 이동하게 된다. 태풍의 시작은 북반구에서는 적도 근방의 남·북위 5도 근방에서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바닷물 온도가 26도 이상이 되면서 대기 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대량으로 형성되면서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열대 저기압이 보통 적란운의 구름이 되면서 이동을 하고 초속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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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10.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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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영원할 것처럼 뜨겁게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대던 여름은 한바탕 소란과 아우성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지난여름의 뜨거웠던 열정을 식히고 내면의 거울에 나 자신을 드러내며 계절의 길모퉁이 어디에선가 서성이다가 조용히 나에게로 돌아가는 가을날에는 홀연 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누구에게도 떠난다는 말할 필요도 없이 그리고 설령 단 하루만의 위안이 되는 여행이 될지라도 이따금씩 마음속에 품어 왔던 무작정의 문학기행을 떠나고 싶다. 대학시절 문단에 처음 입문해서 철없이 뭣 모르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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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9.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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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늦은 퇴근길 달이 나를 따라온다. 집으로 가는 허허한 퇴근길에 달이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온다. 신호등에 잠시 멈춰 서서 차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칠월 보름 둥근달이 차오른다. 스산한 가을 저녁 도심의 불빛이 아무리 휘황해도 교교하게 세상을 비추이는 가을밤 보름달만할까! 나만 바라보고 나하고만 눈을 맞추고 있는 듯한 저 달과 동행하며 집으로 가고 있다. 꽃피고 지는 봄보다 나는 가을이 언제나 설렌다. 봄바람이 나는 여자가 아니라 나는 가을바람이 잘 드는 여자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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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9.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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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는 대부분 학교를 다니면서 과학수업 시간을 통해 일식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일식이라는 것은 태양과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으로 위치하게 되어 지구 쪽에서 볼 때 달이 태양을 가리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것은 지구를 공전하는 달이 태양면을 가로지르면서 달그림자로 태양을 가리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달이 태양을 전부 가리는 경우가 개기 일식, 손에 끼는 반지 같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가리는 경우가 금환 일식, 그리고 태양과 달의 연장선이 완전한 일직선이 아닌 곳에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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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9.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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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두 달 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우리대학에서도 이번 주에 2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방학 국제교류실 최대의 이벤트는 해외자매대학 초청연수였다. 개강을 불과 1주일 남겨놓고 큰 행사를 치르는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최근 북한 정세가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참가자가 나올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것은 완전히 내 기우였다. 대만, 중국, 일본 3개국, 여섯 개 대학에서 총 53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생각지도 않은 "역대급"의 대성황을 이룬 것이다. 나라별로 참가자 중 가장 많았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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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9.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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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올여름 유난히 푹푹 찌는 폭염으로 우리를 괴롭히던 더위도 이제는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한 더위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갈등은 언제쯤 해소 될 것인가에 대한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 본다. 한 나라의 정치발전 척도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 관리용량과 비례한다고 말한다. 갈등에 대한 공론화를 사회 전반에 부각시킴으로써 문제해결의 여론조성과 해소방안이 모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소외된 민중들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경직된 사회계층의 권력분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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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8.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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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햇감자 한 상자를 샀다. 단출한 식구인데도 나는 햇감자가 나오는 시기가 되면 연중행사처럼 토실토실 하게 실한 것을 골라서 들여 놓는다. 베란다 그늘진 곳에 잘 쟁여놓고 나면 양식이라도 그득하게 채워둔 양 마음이 든든해진다. 들며 날며 몇 알씩 가져다가 먹다보면 바닥이 보이곤 했다. 출신은 못 속인다더니 나는 영락없는 시골 태생이라 그런지 감자를 좋아한다. 포실포실 분이 나게 찐 감자를 먹고 있으면 감자에 얽힌 유년의 기억들이 흑백영화처럼 펼쳐진다. 춘삼월 꽃샘추위가 지날 즈음이면 헛간 구석진 곳에 땅을 파고 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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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8.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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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는 태어나서 보통 학교를 다니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지금까지 주로 학교교육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지식을 얻어 왔다. 그리고 학교 졸업 후에는 사회활동과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직업적인 일에 종사함으로써 여러 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실패와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의 흐름이 학교 중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평생교육과 실생활로 범위가 확대되어 우리는 종래의 교사와 책 위주 중심의 교육 방식에서 여러 다중매체 중심의 입체적인 교수전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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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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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지난번 칼럼에서 학생들을 인솔에서 일본 아마쿠사에 홈스테이를 다녀온 내용을 소개했다. 종일 학생들이 호스트패밀리와 교류하던 토요일, 모처럼 난 자유시간을 이용해 시내버스를 타고 아마쿠사섬 동북쪽 끝에 있는 레이호쿠마치(北町) 시키(志岐)라는 부락을 방문했다. 400년 전 그곳에서 살았던 어떤 이의 발자취를 꼭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가운 비센테, 임진왜란 때 한양을 점령 중이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 行長)에 의해 일본으로 연행되었을 당시 그는 13세의 소년이었다. 1592년 말 그는 고니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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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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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올 여름은 때 이른 혹독한 가뭄이 농작물과 우리의 애간장을 바짝바짝 태우더니 갑작스런 물 폭탄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연이은 폭염으로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마치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라도 해야 하듯이 날씨가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솔직하게 '서바이벌'이라는 표현이 우리에게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우고 경쟁하는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류가 생존의 위협에 맞서 진화한 과정이 '서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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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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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주룩주룩 장맛비가 간밤부터 내렸다. 비 때문인지 떠나는 이와의 이별 때문인지 평소에 잘 마시지 않던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앉아 있었다. 커피가 맛있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었다. 이층 휴게실 창가에 앉아서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목련 공원을 망연히 내려다보았다. 천상으로 가는 계단처럼 운무가 산허리를 휘감으며 자욱하게 내려앉는다. 이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층 로비의 풍경은 마치 공항 출국장 같이 부산하다.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 사람들과 이별을 하기 위해서 배웅을 나온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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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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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락 변호사] 무더운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에 체력 보충을 하기 위해 복날을 정해놓고 보양식을 먹는다. 우리나라는 보양식으로 삼계탕, 장어, 염소탕 등이 있지만 개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보양식일 것이다. 개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으로 몸이 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음식이며,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성기능 증진과 같은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애견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현재 개고기를 먹는 식문화를 반대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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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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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지난 6월 중순에 일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도시 여러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종종 미국을 이야기할 때 캘리포니아는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미국의 다른 주보다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것은 아마 다른 주나 도시에 비해 한국에서 가깝고 캘리포니아주 주요도시에 한국인들이 비교적으로 많이 거주하면서 살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곳에 와서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캘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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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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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우리는 늘 그러하듯 무엇엔가 목말라 한다. 요즘 같은 심각한 가뭄 속에 한줄기 시원한 비가 내려주길 바라는 것처럼 매일 매일의 일상이 목마른 우리이기에 가끔은 방만하고 잠들기 쉬운 욕망이 우리의 의식 속에 푸르디푸른 상록수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따라서 마르지 않는 샘물이거나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욕망은 항상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을 따름이며 아직 그 길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혹자들은 우리가 모르는 그 길을 찾을 기회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누구에게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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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6.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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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깊은 밤 머리맡에 둔 핸드폰의 진동음이 연속적으로 울린다. 필경 이 늦은 시간에 누군가 피치 못할 중요한 일로 전화를 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잠결에 더듬더듬 핸드폰을 열었다. 친구의 울먹임이 한밤중의 정적을 깼다. 남편이 바람이 났단다. 남편의 오래된 연인의 존재를 알게 된 친구는 절망했다. 주위에서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샀던 친구부부의 뜻밖의 소식에 나도 잠이 확 달아났다. 뭔가 오해가 있을지 모른다는 위로의 말로 진정을 시키고 다음날 초췌한 친구의 모습을 마주했다. 분명한 불륜의 증거가 있음에도 친구 남편은 완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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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6.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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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인가 상실한다는 느낌을 받는 사실은 슬프다. 살면서 소유하고 지니고만 사는 삶은 얼마나 풍요로운 삶일까. 그런데 우리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되돌아보면 무엇인가 얻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잃어버리는 과정인 것만 같아서 더욱더 슬프다. 때 이른 계절의 더위만큼이나 정치적인 열기로 후끈했던 우리 사회의 온도가 차츰 안정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크게는 집단들로부터 작게는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 없이 숨이 막힐 정도로 서로서로를 비판하고 편 가르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오로지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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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6.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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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공항 입국장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피켓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살피며 서있는 그 남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긴 비행 끝에 내린 여행지에서 기다려주는 어떤 이가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잘못 만났군! 하는 생각이 스쳤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가 정감이 가지 않았다. 그도 또한 만나서 반갑다고 말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하는 일상적인 어투로 함께하는 동안의 여행 일정을 설명해주었고 우리 일행은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고분고분하게 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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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5.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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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는 국가의 동력연령층에서 골고루 득표를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대통령선거 역사상 최대의 표차로 2위 후보를 따돌려서 당선한 것을 보면 새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 창출의 꿈이 영영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말이 없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5년, 길고 힘든 이 기간에 시련과 역경을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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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5.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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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건양대 교수] 상큼하고 싱그런 초록의 계절이 초입에 이를 때면 문득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는 정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다. 따지고 보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부스러기에 얽매어 해마다 열정의 계절을 맞이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함이 우리들로 하여금 해방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그 상큼함에 못지않는 속앓이를 한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말했던 "언젠가 한 번쯤 와본
월요일아침에
충청일보
2017.05.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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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수필가] 무심천에 벚꽃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는 즈음에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 보니 그 며칠사이에 화장지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바람에 꽃잎을 날리고 있었다. 화려한 봄날의 축제를 마친 적요함이 여독이 풀리지 않은 내 마음과 같았다. 친정엄마를 모시고 여동생들과 떠났던 3박4일간의 여행은 즐겁고 행복했다. 몸은 돌아와서 일상의 자리에 앉아 있는데 마음은 아직도 즐거웠던 시간을 보낸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한 채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꽃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까마득히 잊고 지내고 있었다. 같은
월요일아침에
충청일보
2017.04.28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