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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켜 본 사람들은 공통된 한마디로 압축한다. "이럴 바엔 차라리 수능을 폐지하라"는 이유 역시 당연하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무책임 때문이다. 문제 오류가 되풀이 될 때 마다 개선안 등, 땜질 처방으로 법석을 떨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진화는커녕 오히려 몰매감이다.EBS 교재 지문의 70% 이상을 그대로 베꼈고 변별력도 없어 수시와 정시 희비(喜悲)를 운(運)에 맡긴 '괴짜 수능. 당초 사교육을 없앤다며 EBS에 매달린 방향부터 예상된 좌초다.아이들 늦게까지 붙들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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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5.03.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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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면 무엇으로 오는 걸까? /눈감고 있어도 꽃 대궁 키우고 /봄은 돌아 무엇으로 남는 걸까? /고인 빗물 물감 풀어 녹색 세상 칠하고 /여름이 지나면 무엇돼 오는 걸까? /들쥐 떼 창고 가득 겨울양식 쌓아놓고 /가을은 돌아 무엇으로 남는 걸까? /하얀 날 소복소복 새해 꿈에 부풀고 / 필자의 동시 '무엇이 되어' 전문이다. 교원자격증을 쥐고 첫 출발하는 새내기 선생님, 배움의 길에서 이젠 가르치는 입장으로 축하와 함께 무한책임의 만남을 시작한다. 가르침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우리 교육은 기능에 충실한 학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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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5.02.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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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 돈 몇 닢 쥐면 /벌어지는 입 /열 손가락 꼽아 보며 /날개 단 아이 /주머니 불어날 때 /하늘 난다. /상 아래 혼자 된 /떡국 사발 하나 /할머니가 덜어낸 주름살 무게. /필자의 동시 '설날 그리기' 전문이다.추위와 기습적인 눈발을 딛고 일주일 앞둔 설 명절, 지난 날 가마솥을 걸어 어머니 불땀으로 익은 떡국의 향수에 밀려든다. 부모 자식은 하늘의 인연이지만 좋은 관계란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님을 자주 보고 느낀다.우리 아버지와 어머닌 여느 엿이 아니라 끈적한 강도가 센 갱엿 부부로 제삿 날짜까지 한 달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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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5.0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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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달라진 게 많기도 하지만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다름없습니다. /'가슴 복판을 채운 친구같은 선생님' /칠판 빼곡하던 이야기 그립습니다. /아픔도 엄살이라며 신음 한 번 못하신 채 /자주 터지고 깨진 아이일수록 /학용품 몇 점 사서 슬그머니 가방에 넣어 준 손길 /사도의 행보마다 스케치 해온 편린들 /백년 기다리며 새살 키웁니다. /그림자는 밟혀도 아니, 실체가 모두 사라진다 해도 /당신이 웃어야 교실전체가 웃음으로 번집니다. / 필자의 시 '그림자는 밟혀도'일부다. 인천의 한 어린이 집에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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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5.01.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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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계절 거둔 아침은 안개로 흔들린다. /곧바로 번져질 눈 쑥스러워 /뿌옇게 칠해놓곤/거북 걸음 훈련이다. /생각할수록 지혜로운 길 /어쩜 하얀색 하나가 세상을 움켜쥐어/버거운 삶 눈물 짓다 말고 봉긋한 웃음 만드나. /객지 자식 몫은 양념 따로 버부려 손끝 언 어머닌 /드러난 벽사이에 낀 바람까지 파내 목도리를 짜주셨다. 필자의 시'겨울기도'다. 미로찾기 같은 또 하나의 을미(乙未)새해, 60년 만에 '파란 양의 해'를 맞았다. 어렷을 적 천연기념물처럼 여긴 윗 동네 외딴집 우리에 누워 새끼에게 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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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5.01.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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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우렁이 새끼처럼 조금씩 조금씩 어머니를 파먹으며 자란 우리 팔남매 / 그 무건 짐을 진 채로 /어머니는 한 웅큼씩 털어 넣는 이름 모를 약에 의지하며 절반의 세월을 거스르다 /마무리 말씀까지 미루며 / 저 세상 향한 고운 화장이 먼저였으니 / 청승같던 자식걱정, 이제야 귀에 살아 오른다. / 생전, 고해할 곳이 없다면서 유심히 큰딸에겐 통화를 늘렸던 일도 이제야 들린다. / '엄마가 아녔더라면 제발로 세상을 디딜 수 있었을까, 팔남매?' 필자의 편지 '팔남매 어머니' 일부다.자식은 웃음이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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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12.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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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산을 찾으시는 할아버지 /어디까지 오르실까? /두 고개 넘으면 발짝도 살금살금 /할머니 산소다 /"할멈, 까꿍!"맴돌며 다독다독 분주하신 손 /"여기가 내 집이여"/잡초 솎아내고 잔디는 이발하고 /할머니 곁에서 화투 패를 떼신다. / "날 좀 데려가요. 이 팥죽 늙은이 좀" /아녀요, 할아버지 집은 저, 아랫 마을 두 번 째 잖아요 / 필자의 시 '할아버지 정년 뒤' 전문이다. 영화 '도가니'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 했었다. 사건을 해부하듯 바늘 끝으로 쪼아낸 작가의 섬세함과 제작 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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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11.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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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정치권에서'골든타임'이란 낱말을 경쟁하듯 사용하고 있다. '경제 골든타임, 개헌 골든타임, 남북화해 골든타임'등 유행어처럼 번진다.'생사를 결정짓는 금쪽같은 시간'을 멈칫거린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관련 중요시점이 불거지면서 '골든타임' 대접이 달라졌다.흔히 놓쳐서는 안 될 기간 또는 절호의 기회 등으로 넓혀 쓴다. 교육의 경우 최고시기를 의미하는 어휘다.8년 넘게 과분할 만큼 일반인들까지 두루뭉술하게 친화적 상용어로 익숙했던 '사랑합니다'란 충북교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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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11.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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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2년 차인 '문화의 달'을 맞아 공식추산 1200여개 국내 문화행사 중, 2014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우리고장 오송에서 열린 것을 비롯 세계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크고 작은 축제로 가을 내내 흥청거리고 있다.화합과 전통문화 계승, 관광객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근본취지를 내세워 최근 몇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국제'니 '세계'라는 이름을 붙인 외국인 참가자와 투자협약이 가져올 경제·사회문화적 유발 효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언제인가부터 축제의 구조조정 쪽으로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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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10.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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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 동시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섰던 김병우 교육감이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아 그동안 뒤숭숭 했던 충북교육의 안정을 찾게 됐다. 당선 이후 2개월였지만 뉴스를 탈때마다 유속느린 걱정과 상처로 저변을 흐렸던게 사실이다. 정치 같으면 방탄에 패거리 특권까지 두툼해 꿈쩍 않을 일도 아래로만 보는'교육 신분' 때문인지 매사를 섬세하게 숙고해야 할 엄중한 학습기간으로 겪은 회초리 아니었을까? 법정을 향하는 교육수장의 발걸음도 한 번의 실험으로 족하다. 겉으론 멀쩡했으나 약삭빠른 쥐방울들이 먹잇감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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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前 단재교육연수원장)
2014.10.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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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가을을 으뜸으로 꼽는다. 그러나 출판의 홍수에 비해 책과 마주하는 숫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을 시간 부족으로 핑계 댄다. 독서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생활리듬이 핵심인데 갈팡질팡한 일회성 이벤트만 요란하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느니 '독서는 성공의 발판'이란 은연중 강박 관념을 쉽게 공감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와 지식 콘텐츠를 품는 현대라고 하지만 유독 책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임을 어쩌랴. 21세기 '지식기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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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4.09.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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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 넝쿨이 줄타기 한다. /여름내 기어오른 것도 모자라 /초가을까지 아래 한번 안 본다./'어쩌려나'/고개도 날마다 따라 올라 /더 젖히기 힘들 때 /하나 둘, 모양 빚어 /이제부터 내려오기 연습이다. /옹기종기 매달린 모습 /그래, 조롱박이라 작명했다지./ 필자의 시 '조롱박' 전문이다. 조롱박은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까? 막내둥이 박이 매달리는 최후까지 줄기를 위로 향해 뻗어나간다. 더 놀라운 일은 하얀 박 속이다. 어쩜 그렇게 잡티하나 허용하지 않았을까? 얼마 전, 신현돈 1군사령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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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9.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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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눅눅했던 학교가 뽀송뽀송해졌다.개학을 맞은 학교마다 아이들 이야기로 넘쳐난다.무릎을 치며 깔깔대는 활기가 충전하는 사이, 교문 밖에선 군데군데 싱크홀이 생겼다.교원의 무더기 명예퇴직으로 절름발이 교육에 격분한 학부모들 폭풍 전야다.복귀하지 않은 전교조 전임자의 직권 면직을 놓고 연일 시끄럽다.초중고 학생 9시 등교 역시 법적 대응 태세여서 무척 혼란스럽다.변화란 감초처럼 진통이 따라 붙지만 갈등의 씨앗을 키우는 소리가 너무 요란하니 멍한게 당연하다.두 딸의 아버지며 교육자로 40년 넘는 일기장 두께를 늘렸으나,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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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8.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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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날마다 갖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좋은 일, 경사스러운 일이면 개인이나 국가에 얼마나 좋을까마는 불행하게도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 부끄러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집단따돌림이나 괴롭힘 등 학교폭력으로 일컬어지는 일이 많이 일어나 큰 걱정거리였는데, 최근에는 군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 망연자실하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믿음직하고 용감한 국군장병 덕분에 국가 평화도 가정 행복도 보장된다. 되레 군대에서 학교폭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참으로 통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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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8.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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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이려고 광(光) 내는데 /구두 닦고, 자동차를 닦고, 자기 집 유리창을 닦고 /거울 앞에서 제 모습마저 믿기잖아 /뚫어져라 닦는데 /엉뚱한 광(光)은 잘 내면서 /닦아야 할 건 모른 체 하고 /누구하나 뽀얗게 제 속 닦는 이 없는데 / 필자의 시 '걸레질' 전문이다.7·30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 정치권 걸레질에 설왕설래다. 재탕 삼탕의 꼼수와 정치 불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음을 판정한 민심, 소위 정치판 큰 별들을 별똥별로 솎아내고 신인 수혈의 절절함까지 극명하게 표로 대변했다. 총리와 장관후보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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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8.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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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 우리사회는 다문화에 가속이 붙었다. 충북지역 결혼 이민자 수만 해도 5000여명으로 다문화가정 총 자녀는 8000명을 넘어섰다.다문화 학생수의 비율 역시 1.22%로 413교에 분포돼 행복한 교육의 주체다. 인구 50명 중 한 명 꼴로 외국인이란 통계를 넘어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상상 초월이다. 최근들어 이민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전환되면서 한류열풍도 한몫하고 있다.미국과 같은 다민족국가의 경우 일찍이 '인종차별금지법'을 만들어 열린사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나 우리 현실은 아직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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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7.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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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들꽃 대접은커녕 /성가신 잡풀로 밀려났던 개망초도 /붙박이 잔뿌리로 붓칠하며 / 하얀 꽃 돼 뽐내는 계절 /일찌감치 찜통 더위가 사람들을 바깥으로 내몰고/ 요란한 천둥까지 굵은 비를 반죽하더니 /너른 창공에 안겨 그을린 날개를 키울 /방학이 낼 모레다. '와, 신난다!' / 필자의 시 '자연 공부'일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방학 공통과제로 식물과 곤충채집은 필수였다. 시골의 경우 잠자리며 매미는 손만 벌리면 쉽게 잡혔고 이름 모를 잡초 역시 지천으로 널렸었다. 요즘은 과제유형도 맞춤이어서 자기 과제는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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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7.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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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편협하고 차가웠던 선거 진통 속에서 충북교육의 새로운 지휘자를 비롯, 여러 자치단체장이 초선 또는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엄청난 짐을 스스로 택한 용기와 결단으로 올인한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진짜 중요한 건 당선 후 부터다. 후보자 주변에서 얼쩡거린 사람에 찍어줄 꽃점 보다 경쟁자를 싸안을 품이 먼저다. 옷깃을 번쩍일 배지 보다 배려가 먼저다. 교육감이 쿨(Cool)해야 교육현장도 쿨해진다. 충북교육의 변화와 자존, 멀쩡한 것까지 떫게 느끼다 보면 공회전에 지칠 수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의 가장 흉했던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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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6.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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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세월 /마른 눈물조차 얼음 꽃으로 핀 유월 /향초를 꽂고 진혼곡을 울리던 날 /북녘 향한 열차가 경의선에 굴러 /오히려 멍한 승객들, 이국 여행하듯 /소나기도 풀잎노래도 낯설어 / 민족끼리 부대낀 일기를 지웠다 /아직, 떠도는 사람들의 섬 같은 부석부석함으로 /'상영 중' 필름만 돌아갈 뿐 /필자의 시 '유월 그리움'일부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께 낯들기 조차 부끄럽다. 잊혀진 유월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구석도 제 꼴 아니다. 지방선거는 빨강과 파랑색 칠하기 외 다른 색깔을 실종 시켰다.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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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6.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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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말아야지'를 다짐하면서도 계속 멍한 채로 후보자 선택의 날을 맞게 됐다. 어느 후보가 배지를 달아야 지방자치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정치판이란 그런 거구나'로 선거철마다 실망하면서 쉽게 관심을 떨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뻔한 그릇에 덕지덕지 분칠해 유권자를 맨붕으로 몰아댄다. 아무리 철새라고 하지만 그래도 조류에겐 '도래지'까지 걷어차고 박살낸 기록은 아직 없다. 그런 걸 정치철학의 망가진 운명이라 했나?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내로라하게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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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2014.05.29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