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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꽃이 있지만 나는 코스모스를 참 좋아한다. 특히 그 꽃의 색깔이 맘에 쏙 든다. 흰색이면서 흰색이 아닌 듯하고 분홍색이면서 분홍색이 아닌 듯하며 붉은 색이면서 붉은 색이 아닌 듯한 그 꽃잎을 보면 금방 그 자태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자기의 색깔을 내세우지 않는데도 그 고고한 품새를 보면 황홀할 지경이다. 보름달이 중천에 높이 떠 있는 밝은 밤 같기도 하고, 가을날 새벽에 불현듯 잠이 깨어 밖에 나올 때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한기 같기도 하며, 포근한 겨울 초저녁 가로등 불빛 아래로 떨어지는 함박눈 같기도 하다. 아픈 이별을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11.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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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으로 일생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자신에게 맞는 진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진로를 설계하는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나에게 맞는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지?" "내가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준비할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10.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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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축구대회가 단양에서 열렸는데 우리학교에서도 5학년 남자부가 경기를 했다. 작년에 충북교육청에서 지원해 조성된 인조잔디구장이 매우 쾌적해 경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일각에서 과도하게 문제 제기를 하며 우려하는 인조잔디의 폐해는 거의 없다. 넘어지면 화상을 입고 유해물질이 막 생겨서 운동하는 학생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된다고 여기저기서 떠들던 이야기들은 괜한 트집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이 없어 좋다. 두어 시간이 지나면 뽀송뽀송해져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전혀 없다. 잘 그어진 직선주로와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10.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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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영악하다. 잠깐이라도 한 눈 팔다간 어느 틈에 코를 베어가는지 모른다. 길 가는데 친근하게 말 걸어오는 사람은 납치범인지 모른다. 맛있는 걸 다정하게 건네는 사람은 마취제를 넣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에서 다급하게 걱정해 주는 사람은 대개 사기꾼이다. 유치원 아이들 얘기하는 것을 들어봐도 영악하기 이를 데 없다. 어른들 하는 말을 태연히 한다. 어떨 때는 뜻을 알기나 하고 하는 말인지 의아할 때가 있다. 너도 나도 똑똑하고 재주 많고 영리하게 자식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영악하고 똑똑하면 잘 살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10.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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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어가 모여야 좋은 문장이 되고, 좋은 문장이 모여서 작품이 됩니다." 글을 처음 배울 때 들은 이야기다.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첫 궁금증은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였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좋은 글의 조건을 찾아봤지만 사람마다 기준과 견해가 달랐다. 그러나 그 중 공통적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누구나 손쉽게 이해하고 읽기 쉬운 글' 이었다. 이후 내가 갈망하는 문장은 눈으로 읽되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지고 감동을 주는 그런 글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면 나의 주장과 과시욕이 앞서 때로 어렵고 생소한 단어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10.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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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인재상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제도 변화 속에서 어느 때 보다 꿈을 찾고 진로를 발견하는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도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목적형 인재, 즉 비전 발견과 진로 설정의 목적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진학'만이 모든 삶의 최선의 대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제공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 불확실한 시대에 언제든 직면하게 될 위기에 대응할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10.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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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절세미인인 서시를 보고 왕이 칭찬하기를 해어화(解語花), 즉 말하는 꽃이라 하였다. 이유인즉슨 자태가 꽃처럼 아름다운데다가 말까지 하니 그렇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꼭 서시 같은 미인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꽃보다야 아름다운 존재다. 가끔 매스컴에 보도되는 일부 사람들의 나쁜 언행을 보면 짐승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으뜸가는 피조물은 단연 사람이다. 더구나 갓 태어난 아기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다는 것은 키워 본 사람은 다 안다.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라든지 고사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10.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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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동안 바라보곤 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봐 걸음이 느린 그를 기다려주는 배려이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들 주위에는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데 별로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데 커다란 일도 척척 이루어나가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왜 남보다도 열심히 일에 묻혀 사는데 큰 실적을 올리지 못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10.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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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에 IT문화가 들어 온지 꽤 오래되었다. 내 경우는 90년도에 개인용 16비트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이 신개념 IT의 시작이었다. 그 때 컴퓨터는 학원에 다녀야 배울 수 있는 신기술이었다. 초기의 MS DOS와 매킨토시의 양대 운영체제는 나중에 윈도우 체계로 바뀌었다. 이때쯤 전문가들은 '컴맹'이라는 단어는 없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어려운 명령어를 배우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의 창만 고르면 된다는, 이른바 '클릭'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컴퓨터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예견은 정말 현실이 되었다. 현대의 정보통신망은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9.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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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청년 하나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통로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목에 힘을 주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에게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칫솔입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 개가 묶여 있습니다. 딱 1000원입니다. 뒷면에 영어로 Made in Korea 라고 쓰여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개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는 익숙한 솜씨로 칫솔뭉치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여러분!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9.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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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것 같지만 감자를 굵게 수확하려면 감자꽃을 따 주어야 하구요, 마늘을 굵게 수확하려면 마늘쫑을 뽑아 주어야 합니다. 고추는 아래 쪽 잎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가지를 질러야 하고 토마토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사과나 배나 자두는 너무 많이 달린 열매를 솎아야 나무에 무리가 없고 수확량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모두가 필요한 신체의 일부인데 때론 자르거나 솎아내고 정리해야 제대로 된 결실을 얻을 있는 것이 농사의 기본인가 봅니다. 농작물에 사람이 간섭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상처를 감수하는 손길이 없으면 농사는 제대로 되지 않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9.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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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Mason의 저서 '내 영혼의 샴페인'은 우울증 환자로 암담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갑자기 "나는 이제 90일 동안 남을 위해서 기뻐하겠다"고 하며 일기 쓰듯이 그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자신이 그렇게 기뻐하기로 결단하고 실천해 보니 실제로 기쁨이 밀려와서 좀처럼 떠나지 않고 자기 내면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더라는 것이다. 그 결과 지병도 치료되었다고 한다. 기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를 위해 내가 추구하여 얻는 가짜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진짜 기쁨이다. 젊은 시절 30년을 돌아보면 나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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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은 60조 개의 세포가 모여서 조직과 기관을 만들고, 각종 신경계와 내분비계 활동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또한 사람 몸에서는 약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더불어 살아간다고 한다. 대부분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세균이지만 때로는 유해한 세균이 우리 몸을 해치기도 한다. 평소 해로운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작동하여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유해세균이 지나치게 활동하면 감염병에 걸렸다고 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요법을 쓰기도 하고 세균을 죽이기 위해 항균제와 약품이 쓰인다. 100조 마리의 세균은 항생제와 같은 약물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8.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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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사상가 뿐 아니라 우리 대부분은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을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재산·건강·명예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행복을 한평생 연구한 칙센트미하이는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개발해 지켜가야 하는 것이다. 내적 경험 통제를 배운 사람들은 자신 삶의 질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행복의 상태로 더욱 가까이 이끌어 줄 수 있다"고 행복을 정의한다. 즉, 우리가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7.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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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청년 하나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통로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목에 힘을 주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에게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칫솔입니다. 한 개에 200 원씩 다섯 개가 묶여 있습니다. 딱 1000원입니다. 뒷면에 영어로 Made in Korea 라고 쓰여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 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개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는 익숙한 솜씨로 칫솔뭉치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여러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7.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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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매포초 교장] 동물학자들이 밀림지역에 사는 원숭이의 생태를 연구했다. 처음 원숭이들을 봤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이 원숭이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매우 건강하던 원숭이들에게 이상이 생긴 시기는 그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이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더러는 비만증에 걸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학자들은 호텔에서 음식을 버린 것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밀림에 버렸는데 원숭이들이 이것을 먹고는 배가 부르니 나무타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늘에서 낮잠을 자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7.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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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는 다른 가축과 달리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유를 통해 사람에게 매개될 수 있는 전염병을 검사하고, 착유장(窄乳場)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20여 년 전, 젖소 위생업무를 담당하면서 미호천 너른 평야의 한가운데에 있던 토성부락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토성부락은 10여 호의 주민들이 논농사와 밭농사, 가축을 키우며 촌락을 이루었고, 동네를 빙 둘러싼 성벽에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 주었다. 보통 마을과 다른 특이한 풍경의 토성부락은 내게 오랫동안 기억된 곳이었다. 유월의 하늘과 들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7.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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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뇌 연구의 권위자 존 레이티(John J. Ratey·64) 하버드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이다. "기억력과 사고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은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운동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로 활성화 된다. 운동을 하면 뇌신경 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촉진하고 신호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되는 긍정적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전체 두뇌가 고루 개발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당한 양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불안장애,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7.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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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의도했든, 의존하지 않았든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갖고 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해야 할 아이덴티티(Identity), 즉 정체성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및 성향과 인생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분명한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개성이 뚜렷할 것이고, 목표의식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성공은 물론 행복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하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7.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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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식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예식이다. 결혼 20주년은 도혼식, 25주년은 은혼식, 50주년은 금혼식 등으로 이름을 붙여 기념하는 것은 가정이 그만큼 소중하므로 성실히 책임감 있게 지켜내라는 뜻일 것이다. 더구나 회혼식은 자녀 중에 아무런 사고가 없어야만 가질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축복이다. "흔들리고 깨어지는 가정이 급증하는 이 시대에,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이 가정을 지켜내신 두 분의 큰 사랑을 저희 자녀들은 머리 숙여 감사하며, 이를 본받고자 오늘 회혼식을 마련하였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통혼례식으로 준비했습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7.03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