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준 청주대 교수] 비온다는 날씨예보도 물폭탄 피해를 내던진 엄청난 양의 강수량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한 일본 기상청은 기상 전문가의 거짓말이기 보다는 측정오류일 것이고, 의도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 집단의 진단에서 정말로 심각한 것은 전문가의 의도적인 거짓말일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 다수의 생활이 매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전문가들 중 특히 정치계나 종교계 또는 교육계 등 권력의 관계로 대응되는 전문가들의 혹시 잘못된 악영향은 매우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목도해 왔다.정치계와 종교계 등에서의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7.16 16:45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18년 신년 인사를 나눈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절반이 끝났다. 그 간 개인적으로는 장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고 둘째 형님께서 암 투병으로 힘들어 하시는 모습들이 떠오른다. 인생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겠냐만 또 그래야 엎드려 기도하게 되고 남의 고통도 알게 되니 크게 보면 축복이지만 어디 힘든 시절에 그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앉아 SNS에 올라 와 있는 글을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좋아하는 페친 오종영선생님이 계신데 얼마 전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7.09 15:45
-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국내 유력 언론들이 2020년도 입시부터는 전국의 60여개 대학에서 학생을 한 명도 채우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국내 전체 대학을 놓고 볼 때는 1개 대학 당 입학정원의 70%만 채울 수험생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보도가 새삼스러운 뉴스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며, 일부 지방대학에는 이미 학생 부족이라는 쓰나미가 덮쳐서 대학을 붕괴시키고 있는 중이다.특히 중소도시에 위치한 대학들의 재학률은 60%를 넘지 못하는 곳이 많다. 당연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7.02 15:39
-
[한옥자 수필가] 최근에 듣고 보았던 말과 행동 중에 몹시 역겨웠던 두 가지가 있다. 지방 선거 후, 민심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는 낙선자의 말과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쓴 현수막 아래서 퍼포먼스를 벌인 사람들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까지 국민을 우습게 알았고 지금도 우습게 안다는 말로 들려 상당히 기분 나쁘고 화가 치밀었다. 절대 권력을 가졌던 왕조시대에도 왕은 민심을 천심이라고 여기고 백성의 마음을 헤아렸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기에 민심이 무섭다는 말을 창피한 줄도 모르고 하는가. 잘못을 반성하며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6.25 13:12
-
[정창준 청주대 교수] 소통에서의 완전한 상호작용 또는 상호이해는 늘 불완전하다. 인류가 썩 잘 만들어 사용해 오고 있는 언어도 늘 불완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보완하여 동원되는 도구가 사진이며, 또 사진이 가지지 못한 전후 맥락 또는 상황을 추가하여 입체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동영상은 현재까지 가장 믿을 만한 소통도구로 사용된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세기의 빅 이벤트였던 북미 정상회담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료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북한의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으로 미국내 언론과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6.18 13:29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내일이 민선 7기 지방선거인데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가 되어 버렸다.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갖가지 이슈가 지방 선거를 삼켜 버려서 선거를 하는지 안 하는지 조차 관심이 없고 또 지역 발전을 위한 선거 이슈도 부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탄핵 이후 무너져버린 보수에 더 나아가 대통령 인기까지 하늘을 찌르니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진 상황이 됐다. 그러다보니 저런 사람까지 공천시키나 싶을 정도의 어찌 보면 오만할 수 있는 여당의 모습과 아무 힘도 못 쓰고 선거 로고송이나 부르며 율동하는 무기력한 야당의 모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6.11 14:57
-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지난해 정권이 바뀐 뒤로 남북관계나 사회적 분위기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갑에 대한 을들의 반격이다. 가진 자와 권력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인격에 테러를 가한 범죄행위가 경쟁과 성장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있다가 이제야 단죄를 받는 셈이다. 요즘 매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갑질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그동안 침묵하던 직원들도 가면을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주 일가의 퇴진을 요구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6.04 13:59
-
[한옥자 수필가] 거리가 술렁거렸다. 사람 소리, 악기 소리, 그리고 음악 소리가 들렸다. 배고픈 여행자는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가다 말고 행렬과 맞닥뜨렸다. 경쾌한 음악과 밝은 웃음, 환호성이 들리니 기분이 좋아졌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웃고 목말을 탄 아이도 웃었다. 웃음과 음악은 영혼의 으뜸 치료사라 국경도 없다. 예루살렘의 중심가며 서울의 명동이라고 일컫는 벤 예후다 거리에는 지난 15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스라엘 창립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피켓과 현수막의 글씨를 뒤늦게 보았다. 그날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5.28 14:05
-
[정창준 청주대 교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중과의 소통은 트위터를 통한 직접소통방식이 선호된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방식은 그의 대통령 취임이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 이제는 짧은 기간이지만 전세계인들도 학습된 탓인지 익숙해져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국내에서도 그의 트윗 정치는 드라마틱한 정치일정들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예정인 주요국가 정상회의 일정과 관련하여서도 연일 전하는 메시지들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집권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그의 트위터로 전달된 긴급뉴스들은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5.14 15:11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큰 형님 이야기 좀 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인물이 정말 좋다. 60년대에 모 방송국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나가서 선발이 된 사람이다. 바로 다음날 신문에 이름이 난 것을 본 아버님의 불호령에 결국 탤런트를 못하고 다른 길을 가셨는데 인물이 얼마나 좋은 지 그 덕에 바람도 많이 피우시고 사신 분이시다. 아무튼 이제 나이가 80줄에 들어서시니 아침잠이 없으신지 이른 새벽부터 카톡을 넣으신다. 주로 현 정부에 대한 공격이 들어있는 글을 퍼다 나르시는데 오늘 큰 형님께서 보내주신 카톡 글은 예상과 달리 너무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5.04 13:53
-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 와중에 우리나라의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임금근로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고, 청년들에게 실업의 공포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정치권은 정쟁만 일삼고 있고, 정부나 청년들의 대응방법은 구태의연하기만 하다.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려 있고 정부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공무원 수를 늘리려고 애쓴다. 이런 단기적 처방으로는 근본적으로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 요즘 잘 나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4.30 13:24
-
[한옥자 수필가] 아침에는 목으로 차가운 바람이 파고들어 추웠고 저녁에는 겉에 걸친 외투를 벗어도 등줄기로 땀이 흘렀다. 봄 날씨가 아무리 변덕스럽다고는 하지만 조석 지변하는 날씨의 비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날씨 예보를 참고하여 길을 나선다. 지난겨울에도 그랬고 올봄도 그랬다. 그러나 날씨 예보에 맞추려는 2년 정도의 옷차림 경험치를 봐서 정확도가 높아졌을 법도한데 춥거나 덥다.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할 때는 날씨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차 안에 여벌의 옷을 넣어두지 않아도 '에어컨과 히터'라는 두 개의 비상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4.23 13:49
-
[정창준 청주대 교수] 우리 인간에게 동물들이 절대적 우위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자나 언어 등 기호를 만들어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일 것이다. 동남아 어느 관광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던 한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먹이를 줄 듯 말 듯, 주는 듯이 하다가 급기야는 코끼리가 그 관광객을 휘감고 내동댕이치는 참사를 일으킨다. 코끼리는 행동을 통한 소통기호로써 결국 관광객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순간 동물적인 무서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우리 인간들은 코끼리보다 훨씬 고도로 발전된 문자 등의 기호로써 서로의 의도와 반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4.16 14:29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선거가 다가오나 보다. 방송이나 각종 미디어매체에서 나오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는 6·13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 그런지 그 전에 연락이 잘 안 오시던 분들조차 요즘은 연락이 온다. 심지어 평소에 나를 해코지(?)했던 분조차 마치 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처지가 이해는 되지만 그 뻔뻔함에 상당한 역겨움을 느낀다. 이에 비해 평소 서로 존경하며 사랑을 나누며 함께 했던 분들이 출마한 경우 전화 받는 내 목소리부터 하이 톤으로 바뀐다. 한 마디로 그저 좋다. 그리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4.09 13:48
-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사람은 누구든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서이다. 오늘날 각종 첨단 의료장비가 발달하고는 있지만, 의료서비스는 여전히 의료인의 행동을 통해 제공된다. 때문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행동은 윤리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위성을 갖는다. 의료인이 시행하는 검사, 진료, 외과적 시술 및 처방 같은 행동 하나하나가 윤리적일 때 환자는 인간적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료서비스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윤리성이 내포되어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4.02 14:35
-
[한옥자 수필가] 빨아서 깊숙이 넣어 두었던 모자가 달린 오리털 파카를 다시 꺼냈다. 이 외투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몹시 추운 날에 바람이 드는 머리와 시린 볼을 감싸주어 겨우내 애용하던 외투이다. 3월에 방한용 옷은 생경했지만, 거리에 나서보니 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이 더러 보였다. 필자의 모친은 머리와 뼈마디에 바람이 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바람이 어떻게 사람 몸으로 들어온다는 건지 알 수 없고 예쁘지 않은 남동생의 털모자를 쓰거나 난롯불에 태운 낡은 바지를 덧입던 어머니 모습이 궁상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철없는 자식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3.26 14:22
-
[정창준 청주대 교수]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설득이 가능할까.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키워드로 '설득의 기술'을 타이핑하니 대략 10여개의 설명들이 나열된다. 이를테면, '카리스마 있는 설득기술'의 제목에 설명된 것을 보면, 설득내용보다는 태도, 표정, 스토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즉 감성과 감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또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기'라는 제목의 설명은 예능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담당자의 전략에 대해서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3.19 14:14
-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기술의 발달이 한 평생 공학을 한 나조차 놀랄 정도로 빠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는 것이 힘이다', '그는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다'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듣고 자란 우리들이었지만 이제는 그 같은 소리를 어디 가서 듣지 못한다. 스마트 폰만 있으면 세상 지식이 다 들어 있는데 '아는 것이 힘이다'는 문장이 통할 리 없다. '기억'의 반대말이 '망각'이 아닌 '상상'에 해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딴소리 하지 말고 공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3.12 15:19
-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걱정들이 많다. 북핵문제와 중국의 지속적 경제보복 및 미국의 관세폭탄 같은 거시적 차원으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및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같은 미시적 차원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주는 위기들로 뒤덮여 있다. 위기는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건이고, 그 원인과 결과는 모호하지만 여하튼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규정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성추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3.05 14:08
-
[한옥자 수필가] 사죄하겠단다. 관행과 관습에 의한 나쁜 행태였고 나쁜 죄 인줄 모르고 행했단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서 벌인 일이란다. 그는 집요하게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행, 관습이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치졸하게 변명했다. 관행과 관습은 사회 구성원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정기적 성폭력에 관행과 관습이란 말을 사용했다. 평범한 여자들은 물론이고 건강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발언을 공감할 수 있는가? 세상의 모든 남자를 한꺼번에 매도하여 자기 합리화에 전념하자는 말이
충청칼럼
충청일보
2018.02.2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