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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식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예식이다. 결혼 20주년은 도혼식, 25주년은 은혼식, 50주년은 금혼식 등으로 이름을 붙여 기념하는 것은 가정이 그만큼 소중하므로 성실히 책임감 있게 지켜내라는 뜻일 것이다. 더구나 회혼식은 자녀 중에 아무런 사고가 없어야만 가질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축복이다. "흔들리고 깨어지는 가정이 급증하는 이 시대에,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이 가정을 지켜내신 두 분의 큰 사랑을 저희 자녀들은 머리 숙여 감사하며, 이를 본받고자 오늘 회혼식을 마련하였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통혼례식으로 준비했습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7.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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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옥상 벤치 위에 누가 두고 간 담배갑을 발견하고 마음이 흔들렸다. 하나만 몰래 피울까 하는 유혹이 어찌나 간절한지, 순간 금연 중임을 잊고 일을 그르칠 뻔했다. 제대로 된 금연은 벌써 세 번째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는데, 이번만큼은 지나간 금연실패를 두고 어떤 이유도 의미 없는 핑계에 불과함을 자인한다. 지금껏 살아 온 날의 절반 이상을 담배와 함께 했지만 딱히 얻은 것은 없었다. 굳이 얻었다면 흡연자끼리 친목을 더하거나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흡연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사이가 나빠지고 호흡기능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6.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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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얘기하기를 유태인들의 교육을 본받으라고 한다. 이는 그들이 두뇌를 재산으로 하며 대화식, 질문식, 토론식을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선지자들이 쓴 '토라'라는 경전을 공부하는데, 배움은 꿀처럼 달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글자마다 꿀을 발라 가르치며 조금 크면 본격적으로 성경을 가르친다. 나는 왜,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그 방대한 양의 '토라'와 성경을 그냥 읽고 써서 아는 정도가 아니라 달달 외우게 하여 몸에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6.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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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전국의 성인 남녀 3683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학창 시절 체육 과목을 잘 하거나 좋아한 사람이 성인이 됐을 때 행복을 더 느낀다고 한다. 행복한 성인 10명 중 7명이 학창 시절에 체육을 잘 했으며, 스포츠를 즐기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거나, 미술·음악을 잘 했다는 학생보다 행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운동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행복도를 높이는 효과가 학력이나 예능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포츠를 잘 하거나 좋아하는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6.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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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산! 산세가 어머니의 가슴처럼 부드러운 곡선이기도 하지만 이름 하나로도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 연상된다. 부모님이라고 자주 불러 보지만 사람들 생각의 틀 밖에 있는 특별한 산 이름으로 해서 다정함을 느끼게 되는 산이다. 깊게 패인 계곡과 거친 암릉을 가진 산이었다면 이런 이름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다. 청주라는 곳에 처음 와서 알게 된 무심천. 이방인이었던 나에게 소박한 이름 하나로 푸근한 마음의 자리를 내어 주었다. 부모산 역시 어떤 연유로 그렇게 불리는지 굳이 묻거나 찾아보지 않더라도 편안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산이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5.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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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삶을 살아가면서 현재의 나를 알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해보는 연습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내가 준비하여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이고, 말로 하는 것이 곧 자기 PR(Self Presentation)이다. 자기 PR은 단순히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속도의 시대에 너무도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나'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내 장점이 무엇인지,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5.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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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이 '예술의 전당' 건물 가까이에 있는 어떤 중년 신사가 점잖게 택시를 타고는 나직히 일렀다. "전설의 고향으로 갑시다." 살다보면 말이 자꾸 헛나온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틀린다는 사실도 모른다. 옆 사람이 못 알아들으면 그를 탓하게 되고 그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되묻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지긋해지면 상대방이 틀리게 얘기해도 알아듣는다. 연배가 신사와 엇비슷한 이 택시기사는 큰 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 쪽에 사시나 봐요." 제3자가 들으면 코미디 같은 이 이야기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5.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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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의 초등학교 10여 곳과 일본 도쿄의 초등학교 네 군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들 세 나라는 모든 분야에 있어 세계 최강국이다. 물론 교육에 관해서도 다른 나라에 모델이 될 만한 시설과 제도를 갖추었다. 그래서 광복 후 우리나라가 교육계를 정비할 때 가장 많은 교육이론을 도입한 곳이 미국이었고, 일본도 그 후 새로운 교육 환경이 이루어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본받은 국가였다. 우리는 이들의 시설과 제도를 가지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참으로 어렵게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5.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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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4월 4일 충북 음성에서 총성 한 발이 울리고 큰 새 한 마리가 떨어졌다. 천연기념물 199호, 토종황새 부부 중 수컷 황새였다. 한 번 맺은 부부의 연을 평생 지켜 간다는 황새. 졸지에 과부가 된 암컷 황새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남편 황새를 기다리며 혼자 살아갔다. 사람들은 황새의 후손을 잇기 위해 새로운 수컷 황새를 소개했다. 하지만 지독한 1부1처를 고집하는 과부 황새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과부 황새는 또다시 해코지 당할까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로써 텃새로 살아가는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5.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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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간지에서 직장인들에게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결과 '후회없이 공부하고 싶다. 스펙을 철저히 만들 것이다'라는 예상과 달리, 응답자의 41%가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적성부터 찾고 싶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대답한 말은 '적성을 모르면 후회하니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가라'는 대답이었다. '후회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먼저 고민하고 파악해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4.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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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고 친절하기로 소문난 새댁이 있었다. 결혼 당시 60세를 갓 넘긴 병약한 시어머니가 계셨다.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사실까 싶어 최선을 다 해 모시겠다고 주변에 장담했다. 그런데 그 분이 92세에 돌아가셨다. 얼마든지 사랑하고 섬길 줄 알았지만 같이 사는 것만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매로 대·소변까지 벽에 칠하시는 그를 30년 넘게 모시면서 그 동안의 사랑과 친절이 얼마나 위선이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누구나 겪어 보지 않은 일은 쉽게 장담한다. 시집살이를 겪지 않은 사람은 시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다고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4.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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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과 나무 부처가 있었다. 계단은 늘 발에 밟히는데 부처는 절만 받으니 같은 나무인데 불공평하다고 계단이 투덜댔다. 이때 부처가 말하길 "나는 숱한 칼을 맞아 이렇게 되었다네" 라고 했단다. 교사는 학생에게 늘 칼질하는 사람이다. 초·중·고등학교 때의 인재가 대학에 가면 보통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기만 하면 둔재가 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교사의 칼을 덜 맞아서 그럴 것이다. -교사는 칼질하는 사람 모든 것은 가만히 두면 엔트로피(무질서)로 간다고 한다. 사람도 19세가 지나면 노화로 간다. 그래서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한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4.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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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형동물이라고 있다. 몸이 납작한 형태를 가진 탓에 편평하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호흡기, 골격계, 순환계가 없는 하등생물이며 흡충류, 촌충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신체구조로 보아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없기에 다른 생물에 기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여 양돈 농가를 애태우고 있다. 이 와중에 촌충 감염사례가 언론에 보도되어 돼지고기 먹기가 불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부분 해외여행 중 덜 익은 고기를 먹고 감염되었다고 하나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촌충은 크게 두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4.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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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이 넘는 취업 준비생과, 진학도 취직도 직업교육도 받지 않는 40만이 넘는 니트족(NEET)이 있는 반면 어렵게 대기업에 취직하여 1년을 채 버티지 못 하고 이직을 하는 청년들도 20% 이상이 된다고 한다. 또한, 어렵게 취직이 되었어도 일에 만족하지 못하며 직장에 속해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만일, 지금 하는 일과 업무에 대해 이전부터 알았더라면, 과연 지금의 이 일을 선택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꿈꾸리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하고 있는 직장 내에서의 업무, 관계,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3.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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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거의 사막에 산다. 심한 모랫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썹과 눈두덩은 길고 두텁다. 허파를 보호하기 위해서 코에 근육이 있어 모래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두꺼운 가죽과 털은 낮의 태양과 추운 밤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뜨거운 모래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넓은 발굽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을 마시지 않고 오랜 기간 살 수 있으며, 등에 있는 두 개의 혹 육봉에는 많은 지방이 저장되어 있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긴 다리를 이용하여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휘적휘적 잘도 걷는다. 세상사에 쫓겨 종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3.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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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전 미국 국방장관이 대학생 시절에 겪은 이야기다. 집안이 가난하여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는데 그것이 하수구의 흙을 삽으로 퍼내는 일이었다. 같이 일하는 인부는 파월 말고도 두 명이 더 있었는데 이들과 한 팀을 이루어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들과 며칠간 일을 하다 보니 두 사람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은 하루종일 불평투성이었다. 일이 너무 힘들다는 둥 보수가 너무 적다는 둥 하며 늘 투덜거렸는데, 한 사람은 이런 일자리나마 갖게 된 것에 감사해 했고 늘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주변 사람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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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둘레길을 꿈처럼 바람처럼 걸었다. 호수가 있었기에 태어난 길, 수몰된 지 33년 만에 선보이는 500리길을 걷는데 1년이 걸렸다. 대청호 둘레길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꿈꾸어 오던 길이었다. 물 따라 산 따라 걷는 동안, 호수는 내가 기대한 만큼 계절마다 구간마다 수려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아직 사람 발길이 드물어 물음 물음하여 길을 찾고, 속살을 더듬으며 얻은 길이었기에 둘레길에 대한 애착과 감동의 여운이 생생하다. 대청호의 얼굴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지만 원래 모습은 고요를 담아내는 호반의 안정감이 아닐까. 해발 80
살며생각하며
박재명
2013.03.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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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잠재된 창조성이 있다. 최초의 천연색 활동만화를 만든 월트 디즈니는 만화가와 만화영화 제작자의 꿈을 품고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꾸는 비전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창조적 애니메이션을 통한 새로운 문화산업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창조적인 이상을 구현했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 개개인에게 창조성을 요구한다. 때문에 우리는 용기와 통찰력을 가진 보통 사람으로서 창조적 비전을 품고, 모든 역경을 딛고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013.02.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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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일의 겨울방학이 끝났는데 개학 첫 날 폭설이 내렸다. 학교버스 운전기사에게 전화해 학생들 태우러 갈 때 나도 태워가라고 했다. 우리 학교 통학구역 중 제일 먼 곳이 여천이다. 그곳에 가려면 큰 고개를 하나 지나야 하는데 아무래도 눈 때문에 어려울 것 같았다. 마침 그곳에서 학교 다니는 아동의 보호자가 다른 차도 넘어다니지 못하니 학교버스도 오지 말라고 전화를 해왔다. 오늘 못하는 수업은 다른 날 보충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천을 포기하고 도담삼봉으로 학생 3명을 태우러 갔다. 흩날리는 눈 속에 강 건너에서 나룻배를 타는 아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2.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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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난 사람도 많다. 입 가진 사람은 다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그럴 듯하게 이유와 근거를 들어가며 큰 목소리로 설득해댄다. 특히 교육에 관해서는 화려한 말잔치가 난무한다. 모두 전문가 같다. 어느 것 하나라도 버릴 것 없이 그대로 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먹고 살기에 바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것을 검토해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귀에 들리는 대로 들을 뿐이다. 더 문제인 것은 그런 소리들이 여러 번 쌓이면 그게 자기 확신과 논리가 되어 자기에게도 익지 않은 소리들을 남에게 가르치려고 든
살며생각하며
이진영
2013.02.13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