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재생·부활·부흥의 뜻이 담겨있는 르네상스는 피렌체에서 시작해 이탈리아를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독일,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면서 문예부흥의 시금석이 되었고 지구촌의 문화운동이자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신플라톤학파의 영향을 받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서 힌트를 얻은 브루넬레스키의 두오모성당과 같은 세계적인 건축, 미술을 비롯해 음악, 과학 등 수많은 예술장르를 탄생시키고 시공을 초월한 지구촌 문화지형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르네상스의 성공은 옛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4.24 14:20
-
[이장희 충북정론회 회장·충북대교수]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하게 알고 있는 말이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아갈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국가사업이 곧 교육이다. 훌륭한 인성을 갖춘 시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세계 각국 유치원·초·중·고·대의 체계로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치든지 수학연한을 변경하는 예는 있어도 이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고급인재를 양성해야하는 대학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큰일이 아닌 듯싶다. 지난 4월초 느닷없이 불거진 대학입시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4.17 16:11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신라에는 선덕왕, 진덕왕, 진성왕 세 명의 여왕이 있었다. 왕족정치라는 시대적 특성도 있었지만 유교사회의 조선조와 달리 남녀차별이 없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됐다. 여자들이 패를 나누어 밤늦도록 길쌈을 하고 가무를 즐기는 등 비교적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풍속이 있었다. 이 시대 여인들의 풀꽃 같은 향기로움은 노래로, 춤으로, 문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아프로디테처럼 신라시대 절세의 자색이었던 수로부인은 지아비인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기 위해 동해 바닷길을 함께 가던 중 천길 석벽의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4.10 14:34
-
[심완보 충청대 교수] 얼마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2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30대 여성분이 한국의 미세먼지를 경험하며 "아이를 키우면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수도 없고 아이와의 외출도 꿈꿀 수 없는 한국을 떠나 진작 이민 가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한다. 최근 온라인과 각종 미디어에 넘쳐나는 미세먼지의 인체에 대한 유해성 관련 정보를 접하며 팍팍한 삶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고 숨 쉬는 것마저도 조심조심 쉬어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도대체 누구 때문인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25%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9%씩 증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4.03 15:09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나는 핀란드 헬싱키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가슴 뛰는 낯선 경험을 했다. 핀란드 외교부, 핀란드 디자인협회 등 그곳에서 만남 사람 대부분은 여성 활동가들이었다. 곳곳에 작은 도서관과 갤러리가 문화센터 기능을 하고 있었고, 추위 속에서도 학교에서는 교실보다 교실 밖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도시의 간판이 없다. 작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디자인으로 특화했기 때문이다. 예술인에게는 정부와 민간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문화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오렌지색 손잡이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3.27 13:49
-
[이장희 충북정론회 회장·충북대교수] 최근 보도는 평창올림픽에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당장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핵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고 있다. 희망사항이지만 우리 후손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측면도 사실이다. 모든 국민들이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또 속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이번만은? 하면서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우리 한반도 주변국가는 장기집권에 황제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는 모름지기 언론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3.20 14:35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레가툼 번영지수 1위, 세계경제포럼 발표 국가경쟁력 1위, 교육경쟁력 1위, OECD 발표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 1위, 국제투명성기구 선정 반부패지수 1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나라, 미국 월드리포트지 선정 미국이 가장 배워야 할 나라 1위, OECD 회원국 중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수 1위, 여성의 사회활동 1위…. 다름 아닌 북유럽의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 얘기다. 핀란드가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고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양성평등과 여성의 높은 사회적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3.13 15:01
-
[심완보 충청대 교수] 다음은 어떤 대상을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힌트이다. 아래의 힌트를 듣고 각각의 힌트에 해당하는 정답을 몇 개나 맞힐 수 있을까? 힌트1. 줄만 잡으면 이상한 소리를 내요. 힌트2. 아줌마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어요. 힌트3. 아빠가 일어나면, 엄마는 책을 봐요. 힌트4. 힘들게 열었는데 안에 아무 것도 없으면 화가 나요. 힌트5.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져요. 예전에 '전파견문록' 이라는 MBC 예능 프로그램에 출제되었던 문제로 어린이가 힌트에 해당하는 단어를 설명하면 어른들이 듣고 맞히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3.06 15:14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가고 싶었다. 설원에서 펼쳐지는 진한 땀방울과 숨 막히는 투혼, 빙상위의 질주를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 성화대를 환하게 밝힌 김연아의 부츠가 보고 싶었다. 평양에서 온 응원단의 표정 하나 하나에 마음이 갔고,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먹먹했다. 마늘소녀들의 컬링경기장에서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고 싶었다. 아쉽게도 이웃 동네에서 펼치는 올림픽을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만 봐야했다. 성화 봉송에서부터 화려한 개막식과 경기의 주요장면을 안방에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생동감과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2.27 14:34
-
[이장희 충북정론회 회장·충북대교수] 지난 9일 세계인의 겨울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올림픽은 평창에서 주된 경기진행이 이루어지고 빙상과 알파인스키 활강경기는 분산 개최되는데 1924년 프랑스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래 아시아에서는 일본(2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국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감격스런 것은 우리나라가 198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2.20 15:40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눈보라가 지나가고 바람마저 떠난 자리, 고요 속에 홀로 피어나는 매화. 유난히도 춥고 찬바람 매서웠기에 좀처럼 꽃피울 생각을 않더니 조용히 꽃대를 내밀기 시작한다.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했던가. 북풍한설 속에서도 매화는 쉬지 않았다. 소리 없이 맑은 미소, 향기로운 풍경을 빚고 있었다. 이처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머뭇거리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더 큰 성장통을 허락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라는 저서를 통해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멀티재능을 갖춘 인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2.13 14:25
-
[심완보 충청대 교수] 요즘 대학가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재정지원 사업을 준비한다고들 바쁘다. 그런데 회의를 거듭해도 다들 4차 산업혁명이 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실체가 잘 안 잡히고 뜬 구름 잡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러니 준비가 잘 되어 가고 있는 건지 확신도 서질 않아 불안한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그림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빅데이터라는 맨틀위에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의 지각 판들이 떠있는 구조로 비유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2.06 11:09
-
[변광섭 컬처디자이너·에세이스트] 아직도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예술은 배부른 자들의 소모품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경제가 우선이고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예술은 사치가 아니냐며 핏대를 세우는 사람도 있다. 문화의 어언은 '경작' 또는 '재배'를 뜻하는 라틴어의 'cultura'에서 유래했다. 땅에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며 알곡진 열매를 맺기 위해 땀 흘리는 농업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지식, 신념, 행위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1.30 15:10
-
[이장희 충북대 교수] 제천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개월이 지났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잊히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싶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세월호를 비롯해 잊혀가는 재난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의 아픔만으로 남기에는 사회의 안전구조망이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천화재참사 1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에서 열린 지난 22일 토론회에서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화재진압을 했던 소방공무원책임론도 부각되었으나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아울러 제대로 훈련되지 못한 현장대응능력이다. 급변하는 상황에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1.23 14:30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 우리 집은 날마다 꽃밭이다. 딸만 셋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대학을 다니고, 늦둥이는 중학생이다. 내 새끼 예쁘지 않은 구석이 어디 있겠냐만 내 딸은 보기에도 예쁘고 하는 짓도 예쁘다. 어려서부터 딸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은 복 터졌다며 시샘을 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날마다 꽃밭이다. 날마다 꽃밭이라고 해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불안하고 안타깝고 걱정거리도 태산이다. 농사 중에 가장 힘든 게 자식농사라고 했던가. 1년 농사 중에 비싼 것은 하나도 없다. 제 값 받으려면 인삼이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1.16 14:43
-
[심완보 충청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추진 의지를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표명하였다. "최저임금 인상은 극심한 소득불평등 해소와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정책이고 가계소득 증대와 내수확대를 통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는 길이다." 성장이 먼저냐 아니면 분배가 먼저냐 하는 논의는 지난 250년 세계역사를 통해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일반적으로 보수진영은 감세와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작은 정부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면 물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1.09 14:48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 세상은 어둠과 빛으로 만들어졌다. 어둠속에서 모든 생명이 잉태되고 빛을 통해 성장하며 꽃을 피운다. 빛의 세계에서 저마다의 꿈을 빚고 다듬고 스미며 아름답고 소중한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씩 사위어 가며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자 자연의 섭리다. 새해 아침, 어둠을 뚫고 미동산수목원 정상을 오른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의 세계, 불안과 긴장과 설렘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둠속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8.01.02 14:17
-
[이장희 충북대 교수] 지난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미나가 충북노사민정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된 바 있다. 노사민정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과 경청을 하였으며 최근에 불거진 쟁점사항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등 모처럼 활기차고 생산적인 토론회였다고 생각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안정되고 평안한 일자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숙명하에 노사상생협력 방안을 위한 대토론회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 출범이후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많은 국민들은 적폐청산에만 열을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7.12.26 14:13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 미국의 저명한 문화학자 루이스 멈퍼드는 도시를 기능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도시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 문화의 창조, 전달, 저장에 있다며 시민의 생활문화가 쇠퇴할 때 도시도 쇠퇴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도시학자 피터 홀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도시를 분석한 뒤 창조성을 도시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웅변했다. 본래 문화(culture)의 어언은 농업의 "경작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자연성을 기반으로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우며 열매 맺고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7.12.19 14:38
-
[심완보 충청대 교수] 요즘 신문과 방송, 인터넷포탈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전망이 나와 관련 데이터를 찾아보던 중 청와대 청원게시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비트코인을 키워드로 찾아보니 2017년 10월 15일에 30대 역사교사 한 분이 지부상소(持斧上疏)로 올린 글이 첫 글로 올라와 있었다. 지부상소란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비장한 상소라는 의미이다. 이분의 주장은 문과 공부를 한 자신이 생각해도 가상화폐는 세상을 바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데 우리나라에
충청의창
충청일보
2017.12.12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