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 휴가철이 다가 왔다. 우리 인간에게 휴식과 여가생활이 주는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본다. 최근 우리 사회를 말 할때 '과로사회', '잠이 부족한 사회'란 이색 키워드가 곧잘 등장 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잠과 휴식은 무시한채 죽기살기로 일에 매달려 안타깝다. 지난 2013년말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92시간대로 국제 평균 1705시간 보다 387시간이나 길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짧은 독일 보다 무려 1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5.07.12 18:48
-
요즘 필자는 기말 성적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결석도 하지 않았고, 숙제도 모두 제출했는데, 성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불만은 전공과목보다는 교양과목에서 더 심하다.사실 교사양성대학에서 교양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가 교양을 가르치는 이유는 다양한 직업을 이해해서 교사가 학생 진로교육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한 학생에게 성적을 걱정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이 성적이 나쁘면 걱정하신다"는 것이다. 나도 걱정돼 교원대에 온 이유를 물으니, 진로교육의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5.07.05 19:49
-
사람들은 보통 남보다 높은 자리에 서있기를 좋아하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거나 자랑한다고 해서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주변 사람들을 먼저 높이라는 말은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대하면 자신은 그들에게 더욱 높은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거나 가진 것이 없다거나 현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자신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사회적 관계에서 정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5.06.21 19:56
-
[김영대(중원대 초빙교수·사회복지학 박사)]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교육수준 향상은 아동사망률과 함께 출산율을 감소시켰고, 이 현상은 수명연장과 함께 노인 인구수가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가 7%로 고령화 시대에 돌입한 한국은 꾸준히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는 2050년에는 38%가 노인으로 국민수 대비 노인인구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15세 이하 아동 숫자가 65세 이상의 노인 숫자 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학계와 관계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이같은 노인인구 증가율을
충청논단
김영대(중원대 초빙교수·사회복지학 박사)
2015.06.07 19:16
-
교육을 하다보면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절대적 권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수능이다. 교육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면, 결국 '수능 때문에' 개혁이 좌절되곤 한다. 그런데 필자는 수능 출제를 들어가는 전문가들을 많이 아는데, 그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진정으로 걱정해서 들어가는 것 같지 않다. 한 번 들어가면 한 달 이상 숙박을 하기 때문에 나올 때 거의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버는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다음에 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러려면 탈 없는 문제를 만들어야 하니, 가능한 한 '좋
충청논단
충청일보
2015.05.31 19:55
-
[충청일보]인륜을 저버리는 각종 패륜적 범죄가 곳곳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가정의 달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그것도 부인이나 부모를 살해, 유기하는 등 의 범죄행위가 갈수록 끔찍하고 흉포화 돼가는 모습이다.지난달 A씨(43)는 평소 용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당업을 하는 어머니(60대)를 맥주병 등으로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혔고, 이튼날 경기도에선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독살한 40대가 검거됐다.또 이틀후 카드빚 때문에 친부모를 살해한 30대의 존손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청논단
김영대
2015.05.10 20:15
-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좋은 일도 많지만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인간적인 순수한 만남조차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습관이나 타성으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최근에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어느 한분이 많은 사람들과 맺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일이 문제가 되어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충청논단
황종환
2015.04.26 21:22
-
[충청일보]벌써 일 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준 충격은 너무나 크다.하지만 그 충격의 성격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세상을 등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우리가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부끄러움도 너무나 크다.하지만 아무도 거론하지 않았던 더 큰 충격은 유치원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에 순종해 배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왜 학생들은 스스로 위급한 상황 판단을 하지 못
충청논단
백성혜
2015.04.19 20:03
-
"대학요? 인재 양성을 위한 공부하는 공간이죠",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하는 곳이라 생각 합니다" 이는 필자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대학이 무엇하는 곳이라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변들 중 일부다. 대학은 한마디로 창의적인 지식을 창조하는 공간일 게다. 창의적 사회는 서로 다른 사상과 개념이 자연스레 공존하고, 또 서로 다른 영역들이 소통하고 경쟁하며 다시 만나는 장(場)이기도 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대학은 다양성과 자율성의 공존속에서 지식을 산출해 내는 학습공동체 인 셈이다. 최근 일선 대
충청논단
김영대
2015.04.12 19:24
-
[충청일보]난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아니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버스는 물론이고 택시조차 이용하기 힘들다.시내버스를 몇 번 이용해 보았는데 그 때마다 승강장 두 곳을 지나기가 힘들었다.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길가에 주저앉아 있어야 했다. 멀미가 심한 나로서는 대중교통이나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무척 큰 고통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KTX 열차를 이용한다.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을 때이다.아니면 역사 회의실에서 회의가 있을 때이다.이동 시간이 짧고 흔들림이 적어서
충청논단
최정묵
2015.03.29 20:08
-
우리는 일상에서 감정이 상하거나 힘들 때는 가끔 영화 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기억해내고는 한다. 그 중에서 멋진 장면 하나는 시야가 확 트인 넓은 공원에 있는 나무 그늘 앞에 의자가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대자연의 아름다운 품안에 안겨 위로받고 나아가서는 마음의 평온을 가져올 수 있는 편안한 여유를 같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나무와 의자'라는 시가 생각나는 봄의 초입이다. 나무 그늘 앞에 의자가 있는 풍경때가 되면나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다.어머니 잔소리가 거름 되어 튼튼한 나무가 되었지만나를 깎아의자
충청논단
황종환
2015.03.22 16:49
-
우리 주변의 노인들 생활을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이같은 질문을 받으면 대략 두가지의 단상이 떠오른다고 답 한다. 하나는 경로당이나 공원 등 특정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굽은 허리로 폐지를 수집하며 힘 들게 수레를 끌고가는 모습 정도이다.반면 서구 사회보장제가 그런데로 실행되는 선진국의 노인들을 생각하면 어떤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크루즈선을 타고 황혼 여행을 즐기는 인자한 미소의 노부부 등 여유로운 장면이 떠올라 우리와는 적잖은 대조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부끄러운 노인빈곤의 실태 현재
충청논단
김영대
2015.03.08 16:49
-
얼마 전 박태환 선수가 남성 호르몬제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수의 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온 국민이 우려했었다. 비록 금지 약물을 주사한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운동선수들은 항상 약물 복용의 유혹에 시달린다. 나이를 먹으면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운동선수들이다. 그리고 근육을 젊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호르몬 주사인 것이다.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뼈, 남성성기 등의 발육을 돕는데 사춘기에 급증한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초
충청논단
백성혜
2015.03.01 20:22
-
아동학대 동영상의 파문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보육교사들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럼에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범죄인 취급당하면서도 숨죽이며 살아가는 보육교사들을 마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모습들은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동학대 사건 이후 행정기관 공무원들은 경찰과 함께 보육시설을 압수수색 하듯 CCTV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은 아동학대 방지대책으로 보육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CCTV 확대
충청논단
최정묵
2015.02.22 19:38
-
2년여 전쯤 청주에서 일년 반을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안부를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시고 SNS 상에서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가까이 나누고 서울과 청주에서 만나 친목을 나누는 그룹도 있다. 아무런 지역적 연고도 없는 충북지역에서 가장 왕성하게 살았던 시절의 한 부분을 채웠으니,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따뜻함과 끈끈하게 맺어진 소중한 인연에 감사할 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얻을 수 있는 자산 중 제일은 마음에 간직할 만한 소중한 사람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충청논단
황종환
2015.02.16 14:43
-
[충청일보]한창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할 우리 20대 청춘들이 심적으로 억눌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요즘의 사회현실은 안갯속의 미로란 얘기가 나온다. 우리 20대 피끓는 청춘들의 요즘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언가 진취적 해결기미 보다는 오히려 3가지를 포기하며 살아 가는 ‘3포세대(三抛世代)’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피끓는 청준시대에 걸맞지 않게 연애를 포기해야 하고, 결혼을 포기해야만 하며, 설령 결혼을 한다해도 출산은 미루거나 포기 한다는 의미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얘기 아닌가. 피끓는 청춘들의 현실
충청논단
김영대
2015.02.01 19:42
-
[충청일보]95.36은 요즘 아동학대로 우리 사회를 뒤집어 놓은 한 어린이집의 평가인증 점수다.그 어린이집은 높은 점수로 인증을 받았음에도 아동학대가 일어나서 평가인증에 대한 실효성이 제기되고 있다.많은 어린이집에서 인증시설이라는 것을 원아모집의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다.현재 평가인증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는 기준인 셈이다.그러기에 평가인증 시설, 그것도 높은 점수로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난 것에 더욱 분개하는 것이다. 현재의 평가방식은 대부분이 평가지표에 의해 점수화되고 있다."그것이 마련돼 있느냐?, 그것
충청논단
최정묵
2015.01.25 19:23
-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단연 세계 최고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자식이 교육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좋은 교육과 나쁜 교육을 판단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교육 전문가에게 맡기고 잘 크겠지 하고 무조건 믿는다. 얼마 전 일어난 무허가 체험교육시설의 학생 사망 사건이나,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등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교사의 자격 문제는 부모의 믿음이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자녀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 믿
충청논단
백성혜
2015.01.18 19:30
-
얼마전 새해 다짐을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연말을 보내고, 또 다시 한해 초두에 서서 "희망찬 새해~"를 운운하고 있다.이 신년초 시기가면 누구나가 느끼는 감정이지만 또 다른 새해를 맞게되니 무언가 숙연함마저 생긴다. 어느 성현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만은 창대 하리라"고 했지만 우리들 현실사회의 시작과 끝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크게는 국정·정치권에서부터 작게는 우리 저변층의 개인삶까지 시작은 방대하게 희망을 부르짓지만 끝은 미약한 채 아쉬움만 남는게 상례화 돼가고 있다. 특히 수일전 지나가버린 지난해는 더욱 그런 한
충청논단
김 영 대(중원대 초빙교수·사회복지학박사)
2015.01.04 17:02
-
[충청일보]편지 쓰기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특히 대학 시절에 참 많은 편지를 썼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늘 만나는 사람에게도 편지글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무슨 내용을 편지에 담았는지 뚜렷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할 말이 꽤 많았던 것 같다. 반면에 어린 시절의 편지 마지막 구절은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마지막은 늘 이랬다."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편지지 10장을 써도, 몇 줄을 써도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했다.정말로 할 말이 많았는데 그만 쓰는 경우도 있었고, 할 말도 없으면서 이렇게 마무리하기도 했다.
충청논단
최정묵
2014.12.28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