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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식용 개 사육과 도살, 유통을 금지한 ‘개 식용 금지법’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 2027년부터 적용될 이 법을 두고 동물단체들은 “생명 존중을 향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BBC와 CNN 등 외신은 일제히 이 사실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한편에선 “음식을 밥으로 먹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느냐?”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어린 시절 고기를 먹는다는 건 꽤나 사치였다. 그나마 돼지고기는 가끔 먹었지만 소고기는 명절 때를 빼놓고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
충청산책
충청일보
2024.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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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아침에] 김영애 수필가몇 해 전 두번째 수필집에 ‘친정엄마와 3박 4일’ 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엄마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이제는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그 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엄마는 그때 한껏 멋을 내시고 젊은 우리보다 더 앞장서서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셨었다. 제주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립스틱을 곱게 바른 엄마의 연분홍 스카프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엄마는 곱고 기력이 좋으셨다. 나이 숫자만큼의 속도로 시간이 간다더니 엄마의
월요일아침에
충청일보
2024.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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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이향숙 수필가군데군데 거뭇한 속살을 드러냈다. 태양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지만 가녀린 가지는 파리하다. 거친 바람에 이끌리는 나목은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쓸쓸하다. 사람도 살다 보면 벌거벗겨진 나신 위로 황량한 바람이 지나가고 흰 눈이 내려 옷처럼 입혀진 채 한 계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한해, 한해 살아내며 이런 고비를 수없이 넘긴다.이제 곧 봄이 오려나 하고 기대해 보지만 제자리를 걷는 것처럼 답답하게 여겨진다. 혼자만 그러한가 싶을 때 어쩌면 그을린 내면이 내가 아닐까 싶었던 오래된 벗의 서러운 겨울나기를 전해 들
백목련
충청일보
2024.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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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혜린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강원도 농가에서 울퉁불퉁해서 손질이 어려워 폐기처분할 상황에 처했다는 ‘못난이 감자’를 국내 한 기업과 합심하여 3일 만에 완판시켰다는 소식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맛과 영양은 일반 감자와 똑같지만 모양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인데 농가를 돕자는 취지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지만 못난이 감자 구매는 사람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대비 심리 만족)’를 모두 만족시켰다. 이러한 소비를 ‘리퍼브 ’소비라고 하
기고
충청일보
2024.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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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정규 문학평론가양지와 음지가 있는가 하면, 해와 달이 떠오르기도 지기도 하고, 사람도 앞과 뒤가 있고, 산이 높기도 낮기도 한다. 사람 사는 것 잘 나간다 했더니 어느새 머뭇대다 뒷걸음질을 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곧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도 멈춰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이치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새해 첫날 아침 동해 바다 멀리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강릉 추암촛대바위를 찾았다. 오전 7시가 조금 지나자 둥근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해 수평선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고 주변을 살피다 자리를
기고
충청일보
2024.0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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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예은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청주시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1992년도 이래 인구의 증가,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하수배출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수도사업은 생산원가 대비 사용료를 부담하는 독립채산제 원칙의 지방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깨끗한 물 공급과 안정적인 하수처리 서비스의 계속적인 제공을 목표로 한다. 상수도 요금에 비해 하수도 요금이 비싸다며 많은 시민들이 문의를 한다.하수도 요금이 더 비싼 이유는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정화하는 상수도에 비해 하수도는 오
기고
충청일보
2024.0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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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결정한 ‘공천룰’이 매우 날카롭다. 특히 다선 의원들을 향해 벼린 칼날은 중진 의원들이 ‘저명도’로 넘기기엔 버겁다.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국민의힘은 3선 이상 현역 의원이 기존 지역구에 도전할 경우 이들에게 경선에서 패널티 적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천 혁신에 나섰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3선 이상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을 15% 감산한다는 내용의 공천 방향을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사실상 ‘동일 지역구 3선 제한’을 압박
사설
충청일보
2024.0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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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브레인 편집장새해가 되면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작심삼일(作心三日)'. 그런데, '작심삼일'은 참으로 뇌과학적 용어다. ‘몸’이 빠졌기 때문이다. 마음만 제대로 세운다고 기존에 되지 않았던 행동이 갑작스럽게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은 부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오늘날 현대 교육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지덕체(智德體)'는 맞는 것인가?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인 '너 자신을 알
충청칼럼
충청일보
2024.01.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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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아동문학가등잔불 심지 낮춰 양말 깁던 어머니 /바늘 몇 땀 뜨는 사이 자욱 눈은 쌓여가고 /싸늘해진 구들장 장작 지펴 토닥일 때 주름주름 밀려온 잠 /필자의 동시 ‘자식 사랑’ 일부다. 겨울밤이 길다지만 여덟 남매의 어머니 생전은 너무 짧았던 게 분명하다. 꿰매고 줄이고 늘여가다(리폼) 새벽 닭 울음에 등잔불을 끄셨다. 그런데 유난히 혹한인 올 겨울, 정치권 쌈박질로 더더욱 춥다. 심지어 링에서 못 내려올 만큼 두들겨 맞아도 무턱대고 덤빈다. 기진맥진한 민심을 재차 자갈 낼 터…◇ 소
오병익칼럼
충청일보
2024.0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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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초 행보가 심상찮다.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사거리 3000∼5500㎞에 이르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데 이어 이번엔 김 위원장의 ‘말폭탄’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의 말폭탄이 그저 허언으로 들리지만은 않는다. 일관된 대남 메시지의 맥락을 가지고 있는데다 그 수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김 위원장이 또다시 ‘대한민국은 주적(主敵)’이라는 발언을 하며 이를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일 대화는 끊고 대결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사설
충청일보
2024.01.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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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별칼럼]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 시인산을 바라보느라 눈을 뗄 수 없다산과 함께 있는 것이라면/어떤 바람도 세우고 싶지 않다바라보면서도더 그리웁게 깊어가는 산/더 싱그럽게 솟아나는 산지구촌 예서제서 검은 연기 올라도산은 함부로 울지 않는다 (하략)갑진 새해를 맞아 산을 그리며 시를 발표한 적 있다. 작년 11월 초 강릉에 갔다가 시간이 되어 우연히 설악산으로 발길을 향해 보았다. 단풍도 거의 시들고 춥고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소공원 입구에서부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에 젊은 다리로 공룡능선을 넘던 추억이 아스
박별 칼럼
충청일보
2024.01.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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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지난 2일 제1당의 대표가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30cm 길이의 흉기로 갑자기 당했다. 당시 관련 영상과 가해자의 신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더욱 화제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의 정국은 심하다 할 정도로 양측으로 나누어져 있다. 4월 10일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만큼 더 예민한 시기이다. 앞으로도 선거운동이 과열된 양상으로 치닫고, 또 언제 정치인을 향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우리나라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
생활안전이야기
충청일보
2024.0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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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생각하며] 황혜영 서원대 교수매미가 동아시아에서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선비정신의 상징이 된 것을 몇몇 시문에서 살펴보았다. 시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옛 그림에서도 매미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2016년 실학박물관 경기청백리 특별전에서 받아온 부채에도 육운의 매미 오덕 옆에 조선 후기 화가 조정규의 ‘매미’(22.x9.1cm) 그림이 곁들여 있었다. 옛 그림에서 매미는 단순히 자연물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선비의 정신의 상징으로 그림에 부각된 경우들이 많다. 김인관(金仁寬)이 그린 12폭의 ‘화훼초충화권축’에 실
살며생각하며
충청일보
2024.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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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열며] 김창주 청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석우재활서비스센터장지난 주였던가? 첫째가 입학하게 될 중학교의 예비소집에 다녀왔다. 나의 삶에도 나름의 시간이 흘러서 일까? 초등학교의 익숙함으로 인해 졸업이라는 아쉬움도 잠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낯설은 중학교 생활에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걱정도 앞섰던 지난날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이런 감성에 젖어듬도 잠시, 임시 반배정을 알리는 게시판을 보고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학교와 주거지와 거리순으로 1군, 2군 3군 이런식으로 입학예정자가 원하는 학교를 지원하고 중학교를
내일을열며
충청일보
2024.01.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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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8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진행됐고, 후보자 등록 신청은 오는 3월 21일부터 22일까지다. 후보자등록 마감 6일 후인 3월 28일이 선거기간 게시일이고, 사전 투표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그리고 4월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 투표가 진행된다. 아직 선거운동은 시작조차 안 된 시점이다. 그런데도 충북 총선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과열되고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
사설
충청일보
2024.01.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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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송덕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우리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 이러한 바다의 생태계가 오염된다는 것은 곧 지구의 위기를 의미한다. 이러한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해양쓰레기의 9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바다에 그대로 남는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바다에서 떠돌다가 잘게 부스러지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이 이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 먹이사슬에 따라 작은 플랑크톤부터 거북이, 고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
기고
충청일보
2024.01.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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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종빈 청주흥덕경찰서 경위지난 2023년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동기범죄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다중밀집지역 범죄예방종합대책을 긴급 발표하고, 수 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순찰 및 범죄예방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본인이 이상동기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 사업추진경찰청은 2016년 6월 강남역 살인사건 등 연이은 강력사건의 발생으로 전국 생활안전과 소속으로 범죄예방진단팀
기고
충청일보
2024.01.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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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충청인은 뭔가 다르다고 말한다. ‘충청도 양반’ 처럼 조선 시대 인구 비율로 양반이 많아서 불리던 별명이지만, 확실히 뭔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조용히 있던 충청도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대선과 총선이다. 선거철만 되면 충청도에서 어느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는지, 어느 정당 지지율이 높았는지 뉴스가 쏟아진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어김없이,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지역인 충청도에서 표를 얻었다’ 라며 승리의 요인을 짚어준다. 충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어려운 일이 아
백목련
충청일보
2024.0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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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지난 2017년 11월 28일 한 여배우의 죽음이 이슈가 되었다. 중견 배우 고(故) 이미지, 그녀는 1979년 MBC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40여 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그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전원일기’, ‘서울의 달’과 같은 대히트작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그녀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그녀가 숨을 거둔지 2주 만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고독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일 것이라는 생
수요단상
충청일보
2024.01.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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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지현 충북문화재단 행정지원팀장한 달 전쯤 이른 새벽 메신저 알람이 울렸다. 25년 전 친구로부터의 메시지였는데 해외 대학에서 솔페지오와 음악 교수법을 가르치는 그녀가 수업 준비를 하다가 문득 내 생각이 났다며 직접 계이름으로 불러 믹싱한 음악 파일이었다.코다이 졸탄(Kodaly Zoltan)이 작곡한, 2개 성부에 16마디 정도의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곡이었다. 그녀가 보내준 그 짧은 선율은 잊고 있었던 기억들(낯선 땅, 낡은 건물 꼭대기 방, 피아노 앞에서 화음을 주고받으며 음악을 이야기하던 젊은 두 여인의 모습,
기고
충청일보
2024.01.1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