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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진지박물관 대표] 드디어 문을 열였다. 생명문화도시를 이끄는 글로벌콘텐츠, 아시아를 읽는 생명공감. 2015년, 처음 젓가락을 주제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지역은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듯 싶었다. 지역과 젓가락의 연계성부터 한국의 젓가락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회자되고 언급되었다.중국과 일본은 젓가락문화이지만 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이 함께 쓰이는 수저문화라는 것이다. 처음 시도되는 것에 대한 신중함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지역의 여론을 뒤로하고 젓가락페스티벌은 화려하게 무대에 올랐다. 젓가락의 날을 선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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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8.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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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걱정은 인간이라면 느끼는 불가피한 감정이므로. 우리들은 본질적으로 나름대로의 걱정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은 걱정의 연속으로, 세상에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요즈음과 같이 눈앞의 생존이 중요해진 세상에서는 그 만큼 삶을 살아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것이다. 이를테면, 돈 문제, 자녀의 양육 및 교육 그리고 결혼 문제, 대인관계와 건강 문제 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것에서부터, 천재지변이나 각종 사고 등과 같이 예기치 않은 일들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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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8.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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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의 신석기시대 말기에 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형 토기에는 푸른 옥이 눈동자로 박혀진 여신상이 랴오닝성 차오양시 뉴허량(牛河梁) 여신묘에서 1984년에 출토되었다. 흙으로 빚은 여신의 얼굴상은 국가1급문물로 지정되어 랴오닝성고고연구소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2년 64건의 금지출국전람문물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지금의 산동성 부근에 은나라 유적에서도 다량의 토기파편이 발견되었는데 이들 두 지역 모두 고조선의 영역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 뒤를 이어 주나라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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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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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진지박물관 원장] 〝열다.〞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세가지의 뜻을 담고 있다. 〝벗기다.〞〝시작하다.〞 〝마련하다.〞 하나의 단어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의 시점은 언제나 현재이다.유일한 내륙의 문화, 충북.필자는 (재)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의 문화콘텐츠연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12년 충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팀장을 겸직하였다. 국립민속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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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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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변호사] 불과 며칠 전에 충북 지역에 몇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재산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안타깝게도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했는데, 어떻게 며칠 만에 이런 물난리가 날 수 있는 걸까? 정말이지 '자연 현상'은 그야말로 예측불가다. 게다가 충청지역에는 물난리가 나서 아우성인데, 저 남쪽 지방에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다니...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기후가 제각각 이라는 게 신기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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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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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 갈고 닦은 신들린 모습 / 피와 땀 눈물 듬뿍 쏟아 / 끊임없이 달리는 야생마되어 / 장하고 튼튼한 이김의 신작로를 / 힘차고 굳세게 달려야 한다. 역사의 혼이 깃든 신비터전 / 선수임원도민 한데 어울린 / 우리의 보람찬 긍지와 고귀한 사명감 / 밝은 빛 푸른 날 향하여 / 희망 샘솟는 가슴 풀어 제쳐 / 하면된다는 의지 소복이 담아 / 아름답고 찬란한 으뜸 충북되리라. 한 원로체육인이자 원로시인이 금년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나가는 충북대표선수들을 위해 지은 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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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7.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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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 일본을 열고 세계로 눈을 돌린 명치유신의 주역, 그는 고치(高知) 사람이다. 그는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끌고 온 검은 증기선 구로후네(黑船)가 개국을 요구하러 에도 앞바다 우라가(浦賀)에 떠있었고 그곳에 개항파 거두인 가츠 가이슈(勝 海舟)가 있음을 알고 암살하러 바닷물 속으로 혈혈단신 잠입하여 목에 칼을 겨누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그의 성품에 감복해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심복이 된다. 그 당시 일본은 무신정치를 근간으로 왕은 상징적으로 뒷전에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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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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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일본의 내 고향 나가노현(長野縣)은 때로는 신주(信州)라는 옛 지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글자의 뜻을 보면 "믿음이 좋은 곳", "신앙의 고장"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602년에 건립되고 일본 최고(最古)의 아미타여래상을 모시는 선광사(善光寺)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신주"라는 지명의 유래는 기원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토착신을 모시는 수와대사(諏訪大社)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처럼 역사 이래 나가노는 일본 동부지방의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다. 지금도 나가노에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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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6.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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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변호사] '개인정보'란 살아 있는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및 영상 등을 통하여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개인정보보호법 제2조 제1호). 쉽게 말하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무심코 적는 우리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사진, 휴대폰 번호 등이 모두 우리의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우리의 성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제공받았거나 제공받는 곳에서는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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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6.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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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체육에 있어서의 감투정신(敢鬪精神)을 그대로 생산과 건설에 직결시켜 겨레의 앞장에서 복된 충청북도 개발을 위하여 힘찬 역군이 되길 빌어마지 않으며, 오늘날 정부가 우리의 후진성을 탈피하기 위하여 방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경제개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의 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의의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1966년 5월 개최된 제5회 충북도민체육대회의 대회사 한 구절이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만 당시 대회를 치르는 분위기나 상황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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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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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일본은 19세기 중엽에 시작된 명치유신을 통하여 새로운 통치 체제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유신의 시작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강제 개국이 되는 것이다. 그 시발점은 1853년 동인도 함대의 M.C. 페리 제독이 일본으로 미국 대통령의 개국(開國) 요구 국서(國書)를 가지고 왔을 때이며 이때 유신의 싹이 텄고, 그 다음해에 미·일 화친조약에 이어 1858년에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러시아·네덜란드·프랑스와 통상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 조약은 칙허 없이 처리한 독단적 처사였으므로 왕정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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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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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변호사] 1992년경 방영됐던 "아들과 딸"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배우 최수종과 김희애가 '귀남이'와 '후남이'라는 이름의 이란성 쌍둥이로 출연을 했었다. '후남이'는 엄마의 강한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딸'이라는 이유로 심한 차별 속에 성장한다.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만 해도 '후남이' 엄마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들과 딸은 다르다는 생각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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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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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지난주 우리지역 청주에서 열린 한국과 우르과이의 FIFA U-20 월드컵축구 평가전에는 1만 5천여 명의 시민이 관람했다고 한다. 경기가 열린 청주종합경기장을 꽉 메웠고, 오랜만에 스포츠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의 갈증을 확 풀어준 것 같다. 핸드볼 실업리그가 열린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도 홈팀 SK호크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청주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매년 프로야구가 청주야구장에서 열릴라 치면 여지없이 관중은 만원이다. 그만큼 우리 도민들이 즐길거리와 볼거리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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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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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대학 교정의 한 켠에 검은 오석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옆으로 길게 누운형태의 직사각형이 각별하여 눈길을 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한자와 일본어를 섞어 쓰여져 있었는데 UCL대학에서 공부한 30여명의 총리급 일본인 명단으로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가 첫줄에 기록되어 있었다. 일본이 명치유신을 통하여 국가 통치의 틀을 근본부터 바꾸며 유럽의 체제를 본받자는 움직임에 주인공은 일본지폐 최고액권인 1만엔권의 초상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인데 탈아입구(脫亞入歐)론을 제창하며 당시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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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5.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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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일본의 도로는 영국을 본따 만들어 우리와 반대로 좌측통행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뒤에서 좋은 외제차가 빠르게 다가오면 왼쪽 주행선으로 거의 모두가 비켜서는 게 일본의 국민성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역사속의 사건에서 찾아본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는 아직 황위에 오르기 전인 1891년 5월 황태자 신분으로 시가현(滋賀縣) 오츠(大津)시의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당시 세계 제1의 군사대국 러시아의 황태자를 보기위한 인파가 몰려 복잡한 와중에 츠다산죠(津田三藏)라는 순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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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4.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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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변호사] 며칠 전만 해도 이제 막 봄이 왔다고 생각했다. 과거와 달리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간이 현저히 짧아지긴 했어도, 그래도 봄이 왔노라 즐거워했었다. 벚꽃도 화사하게 피었고, 온갖 꽃들과 새싹들이 피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으니 봄이 왔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몸으로 느껴지는 절기는 봄이 아니라 초여름 같다. 한낮에는 거리에 반바지와 반팔 상의를 입은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뭐가 문제인걸까? 아직 4월 중순인데 벌써 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우리나라는 본래 4계절이 뚜렷하고, 봄의 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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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4.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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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정유라의 대학부정입학 특혜로 인한 체육특기자제도 개혁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본래 체육특기자제도는 우수한 기량을 갖춘 학생선수에게 다른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엘리트 체육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선수육성 시스템은 학교 운동선수의 학습권문제로 비판을 받아왔고 중·고교 선수는 훈련스케줄이나 대회가 평일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학과성적에 상관없이 경기실적으로만 진학하다보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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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4.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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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1905년 을사늑약과 그로부터 5년 후 한일합병을 거쳐 조선을 침탈한 일제의 첫 번째 전략은 오랜 세월 동안 받아온 한반도로 부터의 문화 역사적 영향력의 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조선 제3대 총독으로 사이토 마코토(?藤?)가 부임해 10년간 문화 통치란 미명으로 역사를 왜곡 날조하며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역사와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들의 조상에 무위 무능함을 들춰내어 그것을 과장하여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이것이 제국 일본이 조선을 절반 일본인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라는 기치를 내걸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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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4.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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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변호사] 봄은 예부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겨우내 메말랐던 나무들이 새싹을 틔우고, 꽃들이 꽃망울을 틔우느라 여기저기서 소리 없는 탄성들이 울려 퍼진다. 모든 만물이 희망에 차 있는 것 같다. 특히나 봄이 되면 전국 각지의 산들은 수많은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봄을 즐기러 산에 가는 건 좋다. 겨우내 메말랐던 나무들이 연녹색 잎을 틔우고, 꽃들이 피어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묵은 가슴 속 먼지들이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산이 주는 청량감과 풍요로움을 느끼고만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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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3.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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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일본 오사카의 옛지명은 나니와(難波)이다. 지금 오사카 시내의 3분의1이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이기에 그곳에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파면 바다였다는 흔적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사카 시내에서 나라(奈良)방면으로 전철을 타고 가다보면 하지노사토(土師ノ里)역이 있는데 스에키(須惠器)라고 불리는 경질 토기가 만들어진 유명한 곳으로 지카츠아스카(近つ飛鳥)박물관에 3만점 정도가 소장돼 있으며 하니와(埴輪)라고 불리는 고분시대의 부장품 토기의 이름으로, 그 유래가 두드리면 쇳소리가 난다하여 우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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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17.03.2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