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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가 가속화될수록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고 있다. 교사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걸맞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소유해야 한다.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하루에 생산되는 지식의 양은 엄청나고 그것은 지천에 널려 있다. 한시라도 한 눈을 팔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교사가 신이 아닌 이상 생산되는 모든 지식을 습득할 여력은 없다. 그럴수록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을 발견해 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다
교육의눈
김재국
2011.03.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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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모임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한 선배님이 나를 붙든다. "우리 동네에 미장원이 있는데 원장이 여러번 선생님을 찾는 것 같아" 하며 제자 이름도 알려주시는 것이다. "예 고맙습니다. 제가 한번 찾아가 볼게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아도 어느 학교에서 언제 가르친 제자인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c고교 앞에 위치한다 하여 지나다 들러보니 상호는 맞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마침 설명절이 지나고 누군가 보고 싶기도 하여 재차 찾아가보니 문이 열려 있었고, 꽤 아름다운 여인이 상냥한 얼굴로 나를 맞아 주었다. '저 원장이 나를 찾고
교육의눈
박종순
2011.03.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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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나왔다. 턱을 괴고 앉아 가만히 수족관 속을 바라다보니 금붕어들이 잠은 언제 자는지 나보다 먼저 일어나 꼬리를 흔들고 반긴다. 고요함 속에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 가 본다. -배 려 비단이를 만난 것은 20년 전, 이 곳 아파트로 이사 온지 며칠이 지난 후였다. 3학년인 막내 녀석은 학교 앞에서 200원을 주고 사 가지고 왔다며 빨간 아기 금붕어 한 마리가 든 봉지를 내밀었다. 수족관에 넣어 주며 이름을 비단이라 부르기로 했다. 비단이는 낯을 가리는지 한쪽 구석에서 겁먹은 눈으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
교육의눈
진영옥
2011.02.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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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은 첫발을 딛는 순간처럼 설레는 달이다. 얼었던 땅이 녹고 웅크렸던 마음이 풀린다. 어머니는 장독의 묵은 먼지를 닦는다. 산과 벌판이 푸른 싹을 틔울 숨구멍을 연다. 부드런 햇살이 쏟아지고 그 빛을 먹는 아우성들이 기지개를 켠다. 황량하게 얼었던 땅에 자연도 출발선을 긋는 달이다.학교마다 졸업식이 있다.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높고 넓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단계의 의식이다. 노력의 열매를 축복 받으며 부모와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보은의 행사다.이 같이 축복과 보은의 행사에 교복을 찢고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일이 매년 생겼다. 작
교육의눈
김창식
2011.02.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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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학교는 여전히 방학 중이다. 그러나 방학 중이라는 의미는 예전과 매우 다르다.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방과후수업, 특별보충수업, 기초학력보충수업 등이 운영된다. 그리고 학교 관리자와 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2011년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료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교육청 산하 지역 교육지원청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도움자료 개발을 위해 날밤을 세우며 이러한 노고에 동참하고 있다.2011년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 창의?인성교육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다
교육의눈
김재국
2011.01.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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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1월이 빨리 흘러가고 있다. 주말을 맞아 뜻있는 시간을 갖고자 궁리하던 중 영화관을 가기로 하였다. tv등 여러 매체를 통하여 이태석 신부 이야기를 보고 듣긴 하였지만 좀 더 가까이 느끼고자 그 분의 숭고한 일생을 엮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기 위함이다.상영 시간을 알아두고 잠시 친가에 들르니 조카와 친구 둘이 거실에서 무슨 일인지 모여 있었다. "너희들 영화 보러 갈래? 아주 멋지고 유익한 영화야 ."거절할까 눈치를 살피는데 흔쾌히 응한다. 조카는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느새 고교생이 되는데 배정받은
교육의눈
박종순
2011.01.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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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명암방죽 잔잔한 물속에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를 바라보다가 오리 한 마리가 바람 따라 가만히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하는 호기심에 그 오리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몸통은 꼼짝도 않고,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가만히 떠 있어 물 따라 흐르는지, 바람 따라 흐르는지 우리 쪽으로 오다가 멈추곤 하였다."진짜다! 아니다, 가짜다!"하도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간 할 수가 없었다. 남편과 진짜일까, 가짜일까를 이야기하는데 오리가 고개를 까딱거리는 것이었다."저것 봐. 진짜지
교육의눈
진영옥
2011.01.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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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를 보내면서 함께했던 사람에게 감사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을 품고 각오도 새롭게 한다. 함께 해왔던 사람에게 새해의 희망을 기원해준다. 건강과 안녕과 소원 성취를 비는 뜻을 전달한다.디지털 매체가 등장하기 전에는 크리스마스카드와 신년 연하장에 마음을 담아 보냈다. 시대가 변하여 지금은 문자메시지로 전자메일로 감사와 기원의 의미를 담아 보낸다. 연하장을 보내든 문자메시지를 보내든 더불어 사는 모습이다. 감사하고 기원해 주는 마음씨가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가.아름다워야 할 선물이 변질되고 있다. 선물은 순수하게 정성을 담아
교육의눈
김창식
2011.01.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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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2월 17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인재와 선진과학기술로 여는 미래 대한민국'이라는 2011년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그간 추진해 온 주요 교육개혁 정책을 현장에 착근시키고, 선진 과학기술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교과부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6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하였다.첫째,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인성교육을 확산시키고 체험과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한다. 중1, 고1부터 학기에 배우는 과목수를 축소시켜 학생들의 학습ㆍ과제ㆍ시험부담을
교육의눈
김재국
2011.01.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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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손가락 끝을 조금 내 보이며 요 만큼을 주고도 이 만큼의 행복을 받았노라며 두 손을 들어 큰 원을 그려가며 싱글벙글 웃던 가게 주인아저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칠 전, 혈압체크기를 사기 위해 의료기기상사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인아저씨는 혈압체크기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으셨다. 웃는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가슴으로 낳은 딸 "아저씨, 뭐가 그렇게도 좋으세요?""저는 늘 행복하지요. 우리 딸이 올해 몇 살인지 아세요? 열한 살이에요. 열한 살."머리가
교육의눈
진영옥
2010.1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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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중요한 신문 스크랩을 살펴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기사에 눈이 멈추었다. 2009년 2월이고 보니 벌써 2주기가 다가오는게 아닌가?장례 미사에는 참석할 수 없었기에 언제라도 묘소에나 가보자했는데 바깥 사람을 채근하여 가서 뵙자하니 흔쾌히 동의한다. 마침 결혼식 참석도 미룰 수 없어 오후 늦게 출발하였다. 용인천주교공원묘원이라 쉽게 가려니 했는데 물어물어 구불구불 길을 재촉하니, 잘 익은 석류 빛 노을이 서녘에 지려하는 즈음에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에 당도하였다. 거의 하루도 비우지 않고 추모객이 다녀간다 하며 꽃다발이
교육의눈
박종순
2010.12.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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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국가 자본주의를 반영하고 모더니즘은 20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의 제국적 자본주의를 반영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 다국적 자본주의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교육 논리이다. 그렇다면 사이버리즘(cyberism)은 20세기 후기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시작하여 21세기를 관통하며 디지털시대 현실을 반영하는 문화교육 이론인 것이다.사이버리즘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의 교육에서 창의성(創意性)과 인성(人性)은 마치 시대정신처럼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1960년 이후 창의성은 국가적 차원의 인재육성의
교육의눈
김재국
2010.1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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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학교에 부임했던 때니까 20년은 족히 된 듯하다. 당시는 무림의 고수들(?)이 서클을 결성하여 시내를 활보하며 세력을 과시하던 때였다. 급우들 사이에서 힘깨나 쓰던 김 군도 예외 없이 그들과 어울리며 등교하지 않는 날이 등교하는 날보다 많았다. 그는 끝내 가출을 하고 더 이상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그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 무렵 의문의 편지 한통을 받았다. 가장 악질적인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한 뒤, 감호·교화한다는 보호감호소에서 온 것이었다.김 군은 학교를 떠
교육의눈
김재국
2010.11.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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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것은 1941년 초호화유람선의 침몰사건이라는 실화 이외에도 '마이 하트 윌 고온(my heart will go on)이라는 삽입곡의 영향도 크다.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의 뱃머리에서 펼친 십자가 사랑의 갈채도 이 음악없이는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삽입곡을 불러 영화 이상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사람이 바로 캐나다 출신의 디바 '셀린 디온'이다. 이슬이 굴러 내릴 듯한 갸날픈 소리에서 천둥처럼 파워플한 목소리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교육의눈
박종순
2010.11.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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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아침, 서둘러 출근을 하여 교장실에 들어서려는데 탐스런 꽃을 피운 노란 국화 화분이 나를 반겨 주었다. 5학년 선생님 한 분이 봄부터 정성스럽게 키워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가을엔 코스모스가 많이 피지만 아무래도 가을의 주인은 국화인가 보다. 많은 꽃들 중에 국화가 좋은 것은 소담스럽고 풍성한 모습과 포근한 노란색이 누구는 누님 같다고도 하지만 나는 엄마 품처럼 따스해서 좋아한다. 우리 조상들은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화전(꽃지짐)을 해 먹고, 가을이면 국화잎을 따서 단자를 만들어 국화주를 마셨다니 얼마나 멋들어진 일인가?
교육의눈
진영옥
2010.1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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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에서 워크숍이 있었다. 수업공개 활성화를 위한 수업컨설팅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주제강연을 하였고 교과별로 장소를 바꾸어 심층토론도 하였다. 수업전문성을 신장하는 장학은 지도가 아니라 수평적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협의가 되었음을 다시 확인하였다.워크숍을 마치고 성철스님의 생가인 겁외사와 남명조식선생의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이 모두 지리산의 자락이다. 천지가 꽃자수와 같은 이 가을에 지리산을 어찌 그냥 두고 올 수 있으랴.나무마다 홍엽을 가분하게 매단 대원사 계곡은 아름답기가 깊은 오수에 빠진 듯
교육의눈
김창식
2010.1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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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는 도심형 대안학교로 알려진 중고등학교 과정의 이우학교(以友學校)가 있다. 이 학교에는 중학교 9학급 180여명, 고등학교 12학급 230여명의 학생들이 50여명의 교사들과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다. '이우'라는 말은 '벗과 함께, 벗 삼아'라는 뜻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스스로 그런 친구가 되라는 의미에서 나왔다. 모든 학생들이 서로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며, 상호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이우학교는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더불어
교육의눈
김재국
2010.11.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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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수업이 끝나면 나에게로 와서 이야기를 하다가 가던 경아가 어느 날 책상위에 놓고 간 편지 겉봉투에 그려진 암호 같은 글씨다. 글씨를 잘 못 읽는 경아가 그려 놓은 그 ★★★, ♡♡를 나는 경아가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로 이해했고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는 물어 보지 않았다. 구구단도 못 외우던 초등학교 5학년 경아.늘 외톨이던 경아는 말없이 배시시 웃는 얼굴의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할머니와 오빠, 세 식구가 사는데 수업이 끝나면 늘 교장실에 들러서 가는 게 일과가 되었다.경아와 내가 주로 하던 이야기이다."경아
교육의눈
진영옥
2010.10.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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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남명선비문화제가 경남 산청군 신천면에서 10월 9일과 10일에 있었다. 분홍과 자색으로 수를 놓은 모자처럼 지리산에 단풍이 들었다. 남명선생이 후학을 가르쳤던 산천제(山天濟) 툇마루에서 가을볕을 보노라니 햇살을 꺾어 손아귀에 쥔 듯 가슴이 명쾌하고 따듯하다.우리는 철마다 새롭게 산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여름의 열정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마르는 풀향기를 좋아하여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묵언의 겨울에 묘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어느 계절을 더 좋아한다며 말하는 것은 철마다 새롭게
교육의눈
김창식
2010.10.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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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제자원리가 과학적이고 문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 문자이며 모음은 항상 일정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것은 1997년 10월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2007년 9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하였다는 것으로도 증명된다.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은 88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월드컵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알려 졌으며 외국인의 관심도 더 높아졌다. 이러한 관심의 저변에는 드라마
교육의눈
김재국
2010.10.0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