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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아주 작은 붉은머리오목눈이 새가 먹이를 구하러 가면 크고 튼튼한 뻐꾸기가 자기 알을 슬그머니 둥지 안에 밀어 넣는다. 주인 새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그의 알을 하나 없애버리고는 자기 알을 대신 그곳에 낳는 것이다. 이른바 탁란이다.잠시 후 돌아와 알의 숫자를 헤아려 본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는 뻐꾸기 알이 조금 크기는 하지만 둥지를 떠날 때와 그 수가 같으므로 감쪽같이 속고는 부지런히 알을 품는다.10일~12일이 지나면 뻐꾸기 알이 먼저 부화한다. 이때부터 이 작은 둥지 안에서는 엄청난 살상 극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5.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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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현대국가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 모두가 문화적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관자(管子)에 의식족즉 지영욕(衣食足則 知榮辱), '의식(衣食)이 풍족하여 생활에 걱정이 없게 되면 자연히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고 이르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행정부나 입법부에서도 우선순위는 경제문제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민초(民草)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화적인 복지문제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5.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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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전 언론인] 선거는 00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대한 정의도 다채롭다. 아마도 유권자 수만큼 그 정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선거는 민주주의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선거 없는 민주주의가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 민주주의는 절대 권력에 맞선 개념이기 때문이다. 봉건적 절대 권력은 소수에 의해 권력행사가 가능하다. 그만큼 소수에 의한 폭정이 시도된다. 민주주의 역사는 봉건적 절대 권력에 맞선 '피의 결과물'이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는 국민다수가 선거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18.04.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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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질려 평범한 존재에 눈을 돌리는 현상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Normal(평범한)과 Crush(반하다)를 합친 노멀크러시라고 한다. 경쟁에 대한 피로를 느껴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에 끌리고 유명인보다는 일반인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우리는 그동안 참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어내려고 발버둥 쳐왔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가 앞장서서 재촉했다. 교육 현장에도 끊임없이 이런 다그침이 이어져 거대한 교육철학이 되어버렸다. 쉼 없이 노력하여 큰 성과를 내야만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4.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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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뜰 앞에 산수유가 봄소식을 전하더니 목련꽃도 진달래도 피었다. 원형이정(元亨利貞), 또 계절이 바뀌어 봄이 우리 앞으로 다가와 있다. 진달래 피는 봄이면 내 마음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부모님께서는 6.25전쟁 후의 어려운 시절에 형제를 위해서 자전거를 장만해 주셨다. 음성까지 9Km를 자전거로 많은 통학생들이 걸아 가는 대열을 지나 통학을 했다. 학부모님들께 강의를 가면 중학교는 고향에서 보내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린다. 나도 청주중에 시험을 응시하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형과 같이 음성으로 다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4.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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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미국철학자인 매튜 크로포드(Matthew Crawford)는 2015년에 발표한 책에서 '주의력'을 개인의 소유자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두의 소유도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모두가 필요하고 의존하는 공유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살면서 누리고 있지만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물, 땅, 공기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개인의 '주의력'은 환경오염처럼 서서히 오염되어 가고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거의 100%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
똑똑한 임신 행복한 출산
충청일보
2018.04.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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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전 언론인]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곳을 흔히 '캠프'라고 한다. 선거캠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천안, 청주 등 충청권 주요도시에 캠프들이 즐비하다. 지방선거는 광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기 때문에 캠프들도 '엄청나게' 많다. 캠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캠프라는 말의 의미를 안다. 캠프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근거지'를 말한다. 선거캠프는 선거를 이기기 위한 곳이다. 이기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활동하는 곳이 선거캠프다. 산행에서 '베이스캠프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18.04.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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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우리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녀를 공교육 기관에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과 몇 세대 전만 하더라도 자녀교육이 전적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학교는 전쟁에 필요한 전사, 세금을 거두기 위해 글을 쓸 줄 아는 관리, 종교에 필요한 사제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시작하였다. 통치 집단에 의한 기관이었지 아이들을 위한 기관이 아니었다. 학교가 전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이다. 그 전에는 부모가 자녀교육에 상당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4.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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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꽃샘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하더니 오랜만에 교외를 달리다보니 개나리가 만발하고 진달래가 선을 보이고 지난주에 서해안을 달리다 보니 눈비가 내려 산들이 겨울모습을 보였는데 봄기운이 완연하고 초여름 같은 날씨이다.독일의 시성 괴테는 "희망이 있는 곳에 행복의 싹이 움 튼다"고 했다. 지루했던 겨울을 보내며 우리는 곧 봄이 오리라는 희망 속에 추위를 이겨내며 생활해 왔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내일에 대한 기대 속에 살아가고 있고 힘들고 어려울 때는 고향을 생각하며 어머니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4.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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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산부인과는 무엇으로 운영될까' 요즘 많은 병원들의 화려한 입간판들과 파사드(facade)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물론 산부인과뿐 아니라 병원은 돈이 없으면 운영되지 않는다. 그런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안타깝게도 그 돈으로 지어진 휘황찬란한 건물과 시설에 현혹된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도 결국 돈으로 만들어진다. 그 광고에는 대부분 이런 문구가 씌어져 있다. "OO지방 최대규모", "OO권 최고의 의료진".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설명하는 용어 중에 '
똑똑한 임신 행복한 출산
충청일보
2018.03.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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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전 언론인] 2002년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참이던 11월 아침에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위원회 현판식'이 새천년민주당사 1층에서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보도자료가 눈길을 끈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신행정수도 입지가 '충청권'이라는 것. 이날 현판식에는 노무현 후보가 직접 참석하긴 했지만 참석한 사진기자는 한두 명뿐 언론의 관심은 상당히 조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인사가 마침 청주 출신이라 몇 가지 물었다. '당선될 경우 정말 하느냐', '입지가 충청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18.03.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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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어느 과학자의 고백이다. "모기는 몸체 길이가 1~2mm도 안 되는데 어떻게 날개를 고속으로 진동하면서 공중을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걸까? 그 몸체 안에 인간이 발명해 낸 내연기관도 없고 추진 기관, 동력전달장치, 배터리, 복잡한 기어박스, 전기 모터도 없으며 흡입-압축-폭발-배기 4행정기관의 움직임도 없다. 그저 먹은 먹이의 칼로리가 신비한 창조주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로 변환되어 간단한 구조의 두 날개로 자유자재 비행하는 것이다. 기계공학, 유체역학 등 과학 기술을 총동원해도 모기의 그 좁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3.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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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어머님 초승달이 떴네요. 초승달이 떠오르면 어머님께서 부잣집 맏딸로 태어나셨지만 5세의 어린 나이에 외할머니께서는 나이어린 남매를 두고 돌아가셨으니 어머님 사랑도 받지 못하시고 사시다 떠나신 모습과 불효자인 이 아들이 57세까지 부모님 사랑을 받고 자라다 목메어 울던 모습이 함께 떠오릅니다. 손녀의 재롱떠는 모습을 보며 7남매를 키우시며 고생하시던 어머님의 모습과 더욱이 어머님께서는 12대종손 댁의 넷째, 아들로는 둘째 며느리로 시집오셔서 시부모님 모시고 손위 동서, 어린 시동생과 시누이들과 함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3.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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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근래 들어 , , 등의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인의 타고난 급한 성장, 빠른 성장으로 인해 어느새 몸에 배어버린 바쁜 일상과는 상반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단지 스타를 문 앞에 내세우고, '민박'과 '식당'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게 다 일뿐이다. 궁극적인 인기의 비결은 '스타'가 아닌 시청자들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슬로우 라이프'의 추
똑똑한 임신 행복한 출산
충청일보
2018.03.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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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는 매년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곳은 동물의 왕국인데 그중에서도 관광객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모래톱에서 새끼 거북들이 깨어나 바다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이것은 동이 트는 새벽녘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관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한 무리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모래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새끼 거북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날이 밝으면 갈매기들이 잡아먹기 때문에 속히 바다로 가야 한다. 보는 사람이 더 긴장하고 초조해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3.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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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봄의 문턱에서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한 십팔사략의 글이 생각난다.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어제 같은데 60년이 지나고 보니 지난 학생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학창시절에 희망에 벅차기도 했지만 때로는 방황하고 고뇌 속에 보낸 적도 있다.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며 일생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벗을 사귀는 시기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과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3.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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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얼마 전 방영된 SBS 에서는 배우 최수종과 하희라 배우의 결혼생활이 공개되었다. 이들 부부는 결혼 25주년인 은혼식을 준비할 정도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들의 에피소드는 프로그램이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최수종이 하희라를 대하는 모습이 여느 부부와 다르게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과정을 준비하는 최수종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아이와 부인을 사랑하는 모습이 잘 느껴졌다. 그의 부인인 하희라
똑똑한 임신 행복한 출산
충청일보
2018.02.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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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요즘 많은 수험장에서 시험관과 수험생 사이에 커튼을 쳐 놓고 면접을 한다. 시험관이 수험생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것인데 시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얼굴을 보고 면접을 하면 그 사람의 진정한 실력 뒤에 있는 외모나 나이, 학벌과 배경 등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을 평가할 때 이런 외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사람은 머리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커튼을 쳤으니 직접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대화를 통해 나이나 성격, 자신감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2.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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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많다. 사회에는 크고 작은 조직 속에 그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많고 지도자와 참모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에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한 고조(高祖)인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한(漢)나라에 가장 위험한 존재로 한신(韓信)을 생각하고 항우의 모사였던 종리매(鍾離昧)를 숨겼다는 이유로 한신을 잡아 왕(王)을 후(侯)로 강등시킨 후 어느 날 잡혀온 한신에게 여러 장수들의 능력에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2.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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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할 때는 대개 경건해지는데 올해는 어떻게 된 게 대형 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가정 내의 살인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핵심은 아버지라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이다. 가족 관계의 중심에 있고 인간관계의 시작점이기에 한 사람의 삶의 각본은 아버지에 의해 쓰이는데 이들이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데서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2.14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