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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길가에 줄지어 서서 등교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저녁에는 학교 앞에 줄지어 서있는 승용차에서 엄마 아빠의 마중을 받으며 하교하는 아이들, 그리고 설익은 풋사과처럼 해 멀건 모습과 어쭙잖은 행동이나 몸짓으로 거리를 배회하거나 강의실을 서성거리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d.h. 로렌스의 작품『아들과 연인』에서 등장하는 '폴'을 발견하게 된다.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가 대단히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어느 방향에서는 획일화되는 과정에서, 우리사회는 어떤 특유의 전통을 상실한 체 틀에 박힌 듯 한 모습을 만들어가고
교육의눈
박기태
2010.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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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병원에 예약이 되어있어 조퇴을 하고 학교에서 나왔다. 비는 죽죽 내리는데 딸아 이를 주려고 농수산물 시장에 들러 키위 3박스를 사서 보자기에 쌌다. 한 손에는 반찬가방을, 한 손에는 키위보따리를 들고 헐레벌떡 터미널로 달려가 보니 1시 50분, 버스는 5분 전에 이미 떠났고 다음 버스는 40분 후에나 있다고 했다.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지난 번 서울에 갔을 때 과일 값이 너무 비싸서 조금 싸게 사서 갖다 주려 한 것이 그만 야단이 나고 말았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차는 거북이 걸음을 했고, 부천시내로
교육의눈
진영옥
2010.09.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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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다른 민족의 존재가 적고 국가 구성에 미치는 영향도 많지 않아 단일민족국가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다민족국가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2003년 건강시민연대는 '다문화가정 혹은 다문화가족'이라는 용어를 제안하였다. 이는 기존의 '국제결혼가정이나 혼혈가정'이라는 용어보다는 순화된 듯한 느낌이지만 과도기적 용어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최근 우리나라에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는 있는 배경을 몇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은 독신 여성의 증가, 국제결혼을 하는 남성의 증가, 저임금 외국인 노
교육의눈
김재국
2010.09.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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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결심이다."최근 2박 3일 동안 'me 주말'이라는 일생에 한번뿐인 연수에 다녀왔다. 이 프로그램은 1950년대 말 스페인의 칼보 신부가 착안해 비롯됐는데, 당시 문제 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던 칼보 신부는 대부분의 가정 문제가 불안정한 부부관계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알고, 먼저 28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음으로써 세계 여러나라로 급속히 퍼져 나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77년부터 주로 카돌릭 단체에서 신자 부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프로그램이다.필자가 다니는
교육의눈
박종순
2010.08.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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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매미도 더위에 지쳤는지 울음소리가 더욱 길게 늘어진다. 이제 더위가 한 풀 꺾일 때도 되었건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갑자기 숨이 헉헉 막힐 것 같은 일요일 오후, 여름 갈증을 좀 풀려고 아파트 앞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음료수 하나를 사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귀여운 꼬마 오누이 남매가 슈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오빠랑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누이는 얼른 보아도 무엇이 그리 기쁜지 생글생글 웃는 얼굴, 세상에 저렇게 흐뭇한 표정이 또 있을까? 바라다보니 그들은 작은 천사들이었다. 오빠의 한 손에는
교육의눈
진영옥
2010.08.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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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를 지난 매미도 더위에 지쳤는지 울음소리가 더욱 길게 늘어진다. 이제 더위가 한 풀 꺾일 때도 되었건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갑자기 숨이 헉헉 막힐 것 같은 일요일 오후, 여름 갈증을 좀 풀려고 아파트 앞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음료수 하나를 사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귀여운 꼬마 오누이 남매가 슈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오빠랑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누이는 얼른 보아도 무엇이 그리 기쁜지 생글생글 웃는 얼굴, 세상에 저렇게 흐뭇한 표정이 또 있을까? 바라다보니 그들은 작은 천사들이었다. 오빠의 한 손
교육의눈
진영옥
2010.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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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입추가 지났다. 한증막처럼 세상을 달구던 여름도 계절을 역류할 수는 없다.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난다.눈 먼 봉사의 등불 무더위에 지치고 거칠어진 영혼이지만 아름답고 조화로운 결실을 맞이할 때가 왔다. 달도 없는 칠흑 같은 어둠에 불빛이 보였다. 길을 가다가 어둠을 맞아 불안과 공포에 젖은 나그네에게는 기쁨과 안도의 빛이었다. 누군가 등불을 들고 가는데 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그네는 의아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으로 등불을 들고 가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등불을 든 사람은 눈 먼 봉사였다.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
교육의눈
김창식
2010.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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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기사를 접한 것은 벌써 1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우면서도 가혹한 기사 내용이 쉬이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전쟁 중인 1952년 북한의 전쟁고아들을 루마니아에 위탁교육을 시키게 되었다. 그 때 북한의 j라는 사람이 책임교사로 루마니아로 파견되었고, '미르초유'라는 루마니아 여인이 사범대학을 갓 졸업하여 관련된 조선인민학교로 발령을 받아 함께 근무하면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당시 국제 결혼에 부정적이었던 루마니아와 북한 정부의 허가를 받아 1957년
교육의눈
박종순
2010.08.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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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교장실이에요?"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지요?"그제서야 신발을 벗는 두 여인은 숨을 헐떡이며 교장실 문으로 들어섰다."차 한 잔 드릴까요?""네, 차가운 냉수 한 잔 주세요."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와 속의 분노를 삭이려는 듯 찬 냉수부터 찾는다.두 여인은 학부모로서, 한 학생의 어머니이고 이모님이었다."아니, 교사가 학생에게 학교를 못 오게 할 권리가 있습니까? 그게 학교 규칙에 있습니까? 그런 교사도 교사입니까? 교사가 학생을 왕따 시켜도 되는 겁니까?"?다짜고짜로 따지고 들었다.'이 세상에
교육의눈
진영옥
2010.07.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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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학기가 지난 일이 되었지만 졸업식 알몸 뒤풀이와 바닷물에 여학생을 강제로 밀어 넣는 뒤풀이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행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학생이 수동적이며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졸업식에 반발하고 있음이다.개그 프로그램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란 자조적인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점수경쟁에서 살아남는 아이들만 대접받는 우리 교육 현실에 던지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난리를 치렀다. 대다수의 학생은 시험에 응했다. 일부의 학생은 시험에 응하지 않았다. 어린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행과 일부 어이없는
교육의눈
김창식
2010.07.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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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敎育)은 사전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으로 정의된다. 교육이란 한자는 맹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 즉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란 글에서 비롯되었다. 다 아는 것처럼 '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育'은 갓 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즉, 기른다는 의미가 된다. 영어의 'education', 독일어의 'erziehung', 프랑스어의 '?ducation' 등은 모두 라틴어 'educatio'에서 비롯되었으며 '빼낸다, 끌어올린다'는 뜻으로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개발한다는
교육의눈
김재국
2010.07.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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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너무 늦게 주면 아무 소용이 없나 봐요."교실 창가에 있는 비실비실 시든 화분을 옮겨 놓으며 그녀가 말했다."사랑도 너무 늦으면 소용이 없다고요?""네, 사람이나 식물도 사랑을 줄 때가 있나 봐요. 얘도 시들기 전에 물을 줘야 하는데 …."겨우내 무관심으로 화분을 시들게 한 부끄러움보다도 시든 화분을 보고 사랑이 부족했다며 미안해하는 그녀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짧은 만남, 긴 여운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먼 산엔 아직도 흰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 이른 봄날이었다. 학교에 청소를 하기 위해 용역회
교육의눈
진영옥
2010.07.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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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늙은 랍비가 제자들에게 밤이 끝나고 새벽이 시작되는 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저 멀리 동물이 있는데 그 동물이 양인지 개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요?"한 제자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제자는 "그러면 멀리서 나무를 보았는데 그것이 무화과나무인지 배나무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까?"고 자신있게 의견을 내놓았다."아니다." 랍비는 고개를 저었다. "말씀해 주십시오. 대체 언제가 새벽이 시작되는 시간인지요?""어떤 남자나 여자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들이 너희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알아볼
교육의눈
박종순
2010.06.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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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의 시작은 늘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학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잠재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공간은 교실이다. 교사로서 가장 먼저 변화의 출발을 해야 하는 곳 역시 교실수업이다.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학력신장을 신장을 위한 창의적인 교실수업 방안을 주제로 국립사범대학부설중고등학교연합회인 국사련이 주최하고 한국교원대학교부설 미호중학교가 주관하였다.부산서구청 wee센터 소장 조벽교수는 창의적인 교실수업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였다.학생이 위기 행동을 할 때 어른을 괴롭힌다고 판단하지 말고 도와
교육의눈
김창식
2010.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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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도민과 교육가족을 대신하여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기용 당선자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민선 교육감 3선 연임에 성공한 관록의 이력은 설동근 부산광역시 교육감에 이어 전국적으로도 2~3번째 손가락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교육가족이 이기용 당선자께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고 하겠습니다. 첫째, 공교육 정상화로 사교육비를 경감시켜야 합니다.우리나라 연간 교육예산이 30조인데 사교육비는 33조로 가정경제는 파탄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공교육의 부실한 틈새와 학부모의 과잉 경쟁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
교육의눈
김재국
2010.06.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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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인간으로 이 땅에 태어나 일정 기간 사회로부터 교육을 받고 어느 시점에서 직업을 선택하여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 직업은 그가 속한 사회에 봉사와 공헌을 기초로 하며 그를 통하여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교직을 택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한 때는 앵커 우먼이나 신문 기자 등 언론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교육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결론은 지금의 직업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만일 내가 교직을 떠나 있다면 나는 항상 교실을 그리워하며 천사같은 이이들과
교육의눈
박종순
2010.05.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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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잊지 않으셨지요? 오늘 저녁 7시, 신용궁에서 뵈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아니야, 은주야. 그냥 우리 척산 나가는 청국장 집에서 만나자.""아니에요. 상영이가 미리 예약을 해 놓았대요.""아침이니까 취소해도 되잖아. 알았지?""아니에요. 이번만 그냥 참석해 주세요. 다음에는 그렇게 할게요. 네?""알았어. 그럼 내가 찾아 갈게. 오지 마라."여러 번의 요청에 의해 오후 7시, 신용궁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제자인 상영이가 기다리고 있다가 반겨 주었다. 34년 전, 6학년 때 가르친 은주와
교육의눈
진영옥
2010.05.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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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십년이나 함께 산 동반자와 사별했다. 혼자가 된 시인에게 안부의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머뭇거리다가 어떻게 사느냐고 참 바보스럽게 물었다. 시인은 나답게 살기위해 노력한다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여우가 바다에 갔다. 여우의 구미에 당기는 먹음직스러운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여우가 물고기에게 말했다. "물속은 아주 위험합니다. 사납고 큰 물고기가 잡아먹을지 모르고, 또 어부들이 그물을 던져 잡아갈지도 모릅니다. 뭍으로 올라오면 아주 안전하답니다." 물고기는 모여 의논했다. 여우의 말이 맞는 것
교육의눈
김창식
2010.05.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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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타임(block-time)제에 따른 토의식 수업은 다양한 장점을 지닌 교수-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블록타임제 교수-학습에서 수업시간은 1, 2교시 또는 3, 4교시를 묶을 수 있어 기존의 1시간 수업 분량이 90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교실 수업의 대부분은 교사 일방적 주입식 교수-학습 방법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학습 방법에서 학생들 대부분은 입을 다문 채 수업을 경청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그러나 블록타임제 따른 토의식 수업에서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소
교육의눈
김재국
2010.05.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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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근심은 자주 무익하지만, 과거를 향한 그리움은 항상 무익하다"라는 명언이 있지만, 나는 그 일만은 자주 되뇌이고 있다. 햇병아리 교사 시절 초임지에서 일, 그 시절 6학년을 담임할 때 지갑에 돈을 세어넣어 출근했는데 중간놀이가 끝나고 가방을 열어보니 천원 지폐 한 장이 깜쪽같이 없어진 사건이었다. 아이들에게 수소문해보니 교실에 아무도 다녀간 사람이 없었으니 분명 우리 반 아이 소행인데 나는 순간 하늘이 노랗고 분노(?)하여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다 내
교육의눈
박종순
2010.05.0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