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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찬바람이 불어오기는 하지만 2월이 되니 또 계절이 바뀜을 알리고 있다. 벼슬의 임기가 다 참을 과만(瓜滿)이라고 하여 정년에 이름을 이르고 있다. 교육계에도 해마다 2월말이면 정년을 맞으시어 교단을 떠나시는 교육가족들의 뒷모습을 뵙게 되는데 이번에는 충북대사범대부속중 교감시절에 인연이 있는 분이 세분이나 계시고 지금까지 자리를 같이하며 청소년문제와 교육을 걱정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된다.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청색은 쪽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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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헛된 이름이 나는 일이다. 평가절하도 물론 싫지만 지금의 나 이상으로 여겨지는 것이 제일 무섭다. 나의 실체와 남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부질없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제일 두렵다. 실제로는 호박인데 사람들이 수박이라고 생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호박은 남 앞에 설 때마다 크고 동그랗게 보이려고 무진장 애를 쓸 것이고 있지도 않은 줄무늬까지 그려 넣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빈틈없이 변장했으면서도 자기가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1.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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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살 때 흔히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어느 부위를 사야 하는가이다. 부위별 이름이 여러 가지라 잘 구별할 수 없는데다가 그 고기가 어느 곳에 사용되는지도 알기 힘들다.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그렇지 그냥 생기는 대로 먹던 옛날을 생각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 밑바닥에 깔렸기 때문이기도 하며 고기에 대해 민감하지도 않거니와 자주 먹지도 않으니 잘 모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는 있다. 그러나 어쨌든 소나 돼지는 워낙 큰 덩치이니 부위별로 다 맛이 다른 것은 당연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1.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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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첫눈이 내리자 정원의 나무들이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또 한해를 보내게 되며 수구초심(首邱初心), 마음은 또 고향으로 달려간다. 어머님 손을 잡고 청주고 입학시험을 치르려고 청주역에 내리던 때가 어제 같은데 6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사람의 일생은 눈 깜짝할 사이의 부싯돌 불빛"이라고 한 채근담의 글을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나는 부모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받고 耳順이 가까운 나이에 어머님께서 아들의 머리를 손수 깎아 주시고 부모님이 계시며 군자삼락을 누리는 축복 받은 생활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1.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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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흔히들 인간을 관계적 존재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크고 작은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며, CIT대학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어, 세상을 위하여 "꼭 있어야 할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회에 해를 끼치는 독소적인 사람"을 들고 있다. 예기(禮記)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효유삼(孝有三),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여 대효존친(大孝尊親), '대효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1.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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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한다. 묶여 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힌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싱싱하게 내륙까지 운반하려면 그 물통 속에 천적 몇 마리를 집어넣으면 된다고 한다. 고기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지속해서 몸을 움직여 도망 다니다 보니 싱싱함을 유지한다는 거다. 우리 몸도 그냥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1.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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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몇 해 전 겨울방학인 1월에는 오랜만에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고 있는 장학사, 연구사와 선생님들을 대상을 교직윤리를 주제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다. 교육입국(敎育立國)의 큰 뜻을 품으시고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의 자세로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들께서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으로 교감자격 연수를 받게 되심을 충심으로 경하 드리며 그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교사는 학생들의 사표(師表)요, 동일시(同一視) 대상으로, 교사의 언행은 학생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행동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8.01.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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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찰흙 공과 고무공을 같은 높이에서 나란히 떨어뜨리면 전자는 납작하게 퍼져 바닥에 붙어버리고 후자는 튀어 오르면서 본래 모습을 유지한다. 같은 문제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지만 어떤 이는 문제를 극복하고 이겨낸다. 실패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는 마음의 힘을 심력이라고 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두뇌의 문제가 아니라 심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의 심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심력의 기초는 자기를 소중히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8.01.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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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만남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 왔다. 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너와 나'의 저자인 마틴 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인연이 소중함을 강조했다. 태어나면서 부모 형제자매와 사회생활을 익히고 이웃의 또래집단과 뛰어놀며 욕도 배우고 좋은 습관, 잘못된 습관을 익히며 살아왔다. 좋던 싫던 가정과 사회, 학교는 개인의 성장과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러기에 가풍(家風), 사회기풍, 교풍(校風)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맹자(孟子)에 거이기(居移氣),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2.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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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날씨가 추워지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새싹이 돋는 봄이 지나고 열정의 여름이 뜨겁게 가면 이내 소슬바람 부는 가을이 잎을 떨구며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만물이 허상의 옷을 벗고 절대자 앞에 홀로 서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로 두어 시간 걸리는 곳에서 모임이 있어 가다가 휴게소에 들렀다. 그런데 그 낯선 장소에서 삶의 정의를 찾았다. 화장실 입구 쪽에 작은 가게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이 삶은 계란을 파는 곳이었다. 가게 이마에 커다랗게 써 붙여 놓은 문구, 삶은 계란! 심각하고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7.12.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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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고 "오직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주(周)의 문공(文公)이 말한 시민여상(視民如傷)과 같이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 대하라"는 말과 같이 위민 정치를 해야 할 터인데 국회에서는 극한대립과 때로는 상대방에게 야유를 보내는 모습들을 보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성공적인 삶은 원만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2.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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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한국인만 걸린다는 마음의 병 중에 화병이 있다. 일종의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이 병은 화를 억누르고 참았을 때 생긴다고 한다. 40~50대 주부에게 많은 병이었으나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그 수가 매우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나 자신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감정이 채워지지 못할 때 걸린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지난 10년 간 지키고 있으며, 인터넷에 중독된 학생이 100만 명을 넘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여 길거리를 헤매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7.1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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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지난날 우리는 대가족 제도 아래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핵가족으로의 변화 속에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설자리를 잃고 노년을 어렵게 보내고 계신다. 예기(禮記)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효유삼(孝有三),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여 대효존친(大孝尊親),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고, 기차불욕(其次弗辱), '둘째는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2.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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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인 수필가·전 충청북도의회사무처장] 보름여전 단풍이 얼마 남지 않고 오솔길의 낙엽이 사각사각 밟히던 날 아내와 함께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걸었다. 독립기념관을 에워싸고 3.1킬로미터 단풍나무가 심겨져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짓궂은 바람에 갓 떨어진 단풍잎이 나풀나풀 날리고 길 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이리저리 쓸려 가고 있었다. 조금은 스산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가을의 끝자락을 좀 더 잡고 싶은 마음에 아주 천천히 길을 걸었다. 그리고 한 줄의 시를 떠올려 보았다.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며 돌과
신찬인칼럼
충청일보
2017.1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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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수능이 끝나고 나니 청주시 청운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시내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이여! 꿈을'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던 일이 생각나고, 꽃동네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고. 교직에 근무하는 동안 장학직과 연구직으로 생활지도와 정신교육, 진로지도를, 청주고와 청주여고 등 일선학교에서의 진로지도의 경험과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의 선택을 앞둔 학생들에게 '진로의 선택과 삶의 설계'에 관하여 우선 수능을 마친 고교생들에게 도움말을 주고 싶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1.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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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아로마는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향기 또는 이를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정유 상태로 가공한 방향 물질을 말하며, 아로마 요법은 이것을 몸과 마음 그리고 피부 치료에 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허브나 나무 등에서 추출한 방향유를 이용하는데 수백 가지 종류가 있으며 특유의 향을 갖고 있어 그 자체에 치료 효능이 있다. 아직 본격적인 의학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치료의 보조적 수단이나 건강 증진 수단으로 활용되며 일부는 민간요법의 효능과도 맥이 닿아 있다. 육아를 위한 성장 마사지로도 사용되어 자기 전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7.11.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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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아침 해가 밝게 솟아오르고 하늘이 높고 푸르던 날, 한가한 마음으로 정원의 감을 따기로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아파트로 이사한지 8년째를 맞는다. 붉고 소담스런 홍시를 따다보니 노계(蘆溪) 박인로의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가 아니라도 품음직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라는 시(詩)가 생각난다. 이 시는 박인로가 이덕형을 찾아갔을 때 홍시 대접을 받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회귤고사(懷橘故事)를 인용하여 지은 시이다. 오(吳)의 육적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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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설상초보(雪上初步)라고 "눈 위의 첫 걸음"처럼 첫 출발이 중요함을 명심하며 보낸 초임교사 시절을 되돌아보며 교장시절 단재교육연수원 신규교사 합동강의 시간에 말씀을 드린 말들이 떠오른다.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사랑으로 시작하자.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인격적 만남이어야 하고, 가르침은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당(唐)의 문장가인 한유의 일시동인(一視同仁)이란 말과 같이 "차별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하고 편애는 금물이다.*교직을 소중히 여기며 즐겁게 생활하자. 자기 직업을 비하하는 사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1.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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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최근 읽은 책 중에 부끄러운 이야기가 둘 있는데 초등교사로 재직했던 입장이라 더욱 민망하다. “관광지 경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광장에 일본과 한국의 초등학생 관광단이 이웃하여 앉아 있었다.일본의 초등학생들은 줄을 지키며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한국 초등학생들은 일어나서 어머니가 정성 들여 싸 준 도시락의 김밥을 서로 던지면서 장난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일본 초등학생이 선생님에게 물었다. “저 애들이 왜 저럽니까? 도시락으로 싸 온 김밥을 저렇게 던지고 놀면 어쩌나요?”일본 선생님은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7.1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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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오래 전 이지만 조간신문을 펼치자 우울한 기사가 눈을 끌었다. 우리나라 빈곤층의 68.6%가 뼈가 빠지도록 노력해도 가난에서 못 벗어나 허덕이는 절대빈곤층 이라고 한다. 정부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일터를 늘려서 젊은이들에게 직장을 제공해야하고, 또한 시급한 것은 우리 모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산업현장에서 3D직종을 기피하여 직업이 없어도 힘들고 어려운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어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근로자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11.03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