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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고전여담에 동주공제(同舟共濟)란 말이 있다. 같은 동(同,) 배 주(舟), 함께 공(共), 건널 제(濟)).자를 쓴다.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기는 것을 의미한다. 나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도 공동의 환란에 처했을 경우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하는 상황을 이른다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 '손자'의 구지편에서 유래했다.춘추시대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견원지간이었다.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극도로 미워했다. 그런 그들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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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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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있을 유(有), 갖출 비(備), 없을 무(無), 근심 환(患)자를 쓴다. 이 말은 매사에 준비가 돼 있으면 근심할 게 없다는 뜻이다. 서경(書經)의 열명편과 춘추좌씨전에서 유래된 말이다.서경 열명편은 은(殷)나라 때 고종이 부열이란 현명한 재상을 얻게 되는 경위와 부열의 어진 정사에 대한 의견 및 그 의견을 실행하게 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유비무환이란 말은 부열이 고종에게 한 말 가운데 들어 있다.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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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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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여민동락(與民同樂)이란 말이 있다. 더불 여(與), 백성 민(民)), 한가지 동(同)), 즐길 락(樂)자를 쓴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백성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여민동락은 중국 고대 사상가 맹자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 '맹자'에서 유래했다. 맹자 양혜왕장구 하편에 맹자가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과 나눈 대화가 나온다. 두 사람은 동산(휴양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선왕은 "나는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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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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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나이가 들어갈수록 귀와 마음의 문을 더 활짝 열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이청득심’의 지혜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써 이(以), 들을 청(聽), 얻을 득(得), 마음 심(心)자를 쓴다.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자성어다. 논어 위정편에서 유래됐다. 춘추시대 노(魯)나라 왕이 바닷새를 궁(宮) 안으로 데려와 술과 산해진미를 권했다.악사와 무희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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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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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벌초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 내내 잔뜩 자란 억센 풀들을 힘들게 베어내는 일은 의외로 힘들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시골에선 벌초를 하러 고향에 내려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는다.벌초는 잡풀을 베어내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조상들이 살아생전에 하던 일을 떠올리며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비록 육체는 힘들지만, 마음 한구석에 고마움과 감사함과 그리움으로 가을의 풍성함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모든 일은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당연하고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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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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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언제인가부터 학부모들이 학교를 진학의 수단, 결과적으로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게 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 때문에 가장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교사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오늘의 현실이 참으로 가슴이 찡함을 어찌할 수 없게 한다.그럼 무엇이 공교육의 붕괴를 불러왔는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는 있다.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돈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돈만 많으면 불의도 불법도 개의치 않는다. 이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요즘 학부모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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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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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생(生)'을 왜 괴로움으로 보는가?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을 괴로운 것으로 보고,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생로병사'라고 알고 있다. '노병사'가 고통인 것은 납득이 가지만 인간이 태어나는 '생'은 축하할 일이 아닌가?불교에서는 4고(四苦)외에 8고(八苦)도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 생(生)이 있기에 괴로움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 인간은 윤회(輪廻)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만이 윤회하는 것이 아니다.다만 우리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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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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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식당에 가면 음식을 앞에 놓고 두 손 모아 경건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다. 이상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믿는 신과 가르침에 충실하려는 모습은 숭고함마저 느끼게 했다.음식을 놓고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을 믿는 종교는 항상 식사 전에 기도를 한다. 음식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니, 세상을 창조한 신에 대한 감사의 순간을 표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불교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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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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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빙공영사(憑公營私)'란 말이 있다. 기댈 빙(憑), 공평할 공(公), 경영할 영(營), 사사로울 사(私)를 쓴다. 흔히 공적 자산이나 일을 이용해 사익을 꾀함을 일컫는 말이다. 타인과 공유한 어떤 가치를 내 이익만을 위해 이용하는 것도 빙공영사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공(公)과 사(私)의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빙공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물며 의도를 갖고 공익을 사적으로 편취하면, 그건 중대한 범죄다. 그래서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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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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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거안사위(居安思危)'란 말이 있다. 살 거(居), 편안 안(安), 생각 사(思), 위태할 위(危)자를 쓴다. 한마디로 평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평화롭고 안정되게 살고 있더라도 향후 닥쳐올 위험과 곤란을 생각하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는 초윤장산(礎潤張傘), '미리 준비하면 근심할 일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새가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상토주무(桑土綢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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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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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사성어에 ‘구밀복검’이란 글이 있다. 입 구(口), 꿀 밀(蜜), 배 복(腹), 칼 검(劍)자를 쓴다. 구밀복검은 입에는 꿀이 뱃속에는 칼이 있다.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남을 해칠 생각을 한다는 뜻이다.이 말의 유래는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집권 초기엔 일을 많이 해 정권 다툼이 사라지고 문화가 발달하는 태평 시대를 이뤘다.그러나 말년에는 양귀비(楊貴妃)와 사랑에 빠지고 안록산과 이임보와 같은 무리를 가까이 하다가 결국 나라를 부패하게 만들었다.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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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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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깁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 여담에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같을 여(如), 밟을 리(履), 엷을 박(薄), 얼음 빙(氷)자를 쓴다. 얇은 얼음을 밟듯이 아슬아슬하다는 뜻이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함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인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건드리면 곧 폭발하는 상황인 ‘일촉즉발’(一觸卽發),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인 ‘백척간두’ (百尺竿頭), 한 가닥의 머리칼로 3만근의 무게가 나가는 무거운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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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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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다할 궁(窮), 쥐 서(鼠), 물 설(齧) 고양이 묘(猫),자를 쓰는 '궁서설묘(窮鼠齧猫)'란 고전 여담이 있다. 한마디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이다. 극한 상황에 몰리면 약자도 강자에게 필사적으로 대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중국 전한 시대 환관이 편찬한 ‘염철론(鹽鐵論)’ 조성편(詔聖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염철론 에는 소금과 철에 대한 전매 제도 존속 여부를 놓고 조정에서 당시 지식인들이 벌인 토론이 기록돼 있다. 유가 사상을 근거로 전매 제도의 폐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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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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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깨뜨릴 파(破), 솥 부(釜), 잠길 침(沈)), 배 선(船). ‘파부침선(破釜沈船)’이란 고전여담이 있다.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적과 싸우겠다는 다짐의 의미다. 2200년 전 진(秦) 말기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를 정벌하러 기병한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사마천의 사기 항우본기에 전한다. 항우는 출병을 하면서 부하들에게 사흘 치 식량만 챙기고 솥을 모두 깨뜨리라고 명령했다. 무거운 솥이 없어야 군사들의 이동이 가벼워 적을 물리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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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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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 여담에 유유녹명(呦呦鹿鳴)이란 말이 있다. 울 유(呦), 사슴 록(鹿), 울 명(鳴)자를 쓴다. '유유'(유유)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형상화한 의성어이고, '녹명'(鹿鳴)은 사슴의 울음소리라는 뜻이다. 사슴이 먹이를 발견하면 배고픈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소리 높여 운다는 의미로,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중국 시가집 시경의 소아편 에서 나오는 '유유녹명 시야지평'에서 유래했다. 흔히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기에 바쁘다. 행여 경쟁자가 오면 내쫓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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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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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는 말이 있다. 한 일(一)자, 새길 각(刻)자, 같을 여(如)자, 석 삼(三)자, 가을 추(秋 )자를 쓴다.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는 무릇 ‘15분이 3년처럼 느껴지도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뜻이다.2023년 계묘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이 지나 7월이 시작됐다. 시간의 빠름을 새삼 실감케 한다. 일각은 15분이다. 삼추는 세 번의 가을, 곧 3년을 의미한다. 일각여삼추는 시간이 더디 감을 표현할 때도 종종 쓰인다.일각여삼추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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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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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 여담에 과정지훈(過庭之訓)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지날 과(過), 뜰 정(庭), 갈 지(之), 가르칠 훈(訓)자를 쓴다. '뜰을 지날 때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친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유교 경전인 논어의 '계씨편'에서 유래한 말이다. 공자(孔子)의 제자 중 진항은 궁금증이 많기로 유명했다. 어느 날 진항이 공자의 아들인 백어에게 "그대는 공자님께 무슨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백어는 "따로 배운 것은 없습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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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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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우리 고전 여담에 교주고슬(膠柱鼓瑟)이란 말이 있다. 붙일 교(膠), 기둥 주(柱), 칠 고(鼓), 거문고 슬(瑟)자를 쓴다. 교주고슬은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친다는 의미다.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이면 줄이 온전히 버틸 수 있고, 술대로 튕길 수도 없다.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꾸려 나가는 아둔함을 지적할 때 쓴다.전국 시대 조 나라의 장수와 관련해 전하는 사자성어다. 조 나라에 조사라는 맹장의 아들 조 괄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조사가 늙어 죽자 조 나라는 쇠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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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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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채대고축(債臺高築)'이란 말이 있다. 빚 채(債), 누대 대(臺), 높을 고(高), 쌓을 축(築)자를 쓴다. '빚의 누대를 높이 세우다'라는 뜻으로, 갚을 길이 없을 정도로 빚을 많이 갖고 있는 상태를 비유한 말이다. '채대고축'은 한서의 제후 왕표서 에서 유래했다. 주(周)나라 마지막 황제 난왕은 명목상의 천자였다.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를 따르지 않았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제후국들 가운데 개혁개방을 통해 가장 강성해진 진나라가 다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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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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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철학박사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는 말이 있다. 같을 여(如), 밟을 리(履), 엷을 박(薄), 얼음 빙(氷)자를 쓴다. 얇은 얼음을 밟듯이 아슬아슬하다는 뜻이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함을 강조할 때 자주 쓴다. 시경 소아편 소민의 마지막 구절에서 유래했다. '전전긍긍 여림심연 여리박빙'이란 구절이다. 주(周) 나라 말기는 학정의 시대였다. 이 시기 왕들은 바른 정치를 펴지 못했다. 왕의 측근에 있던 대부들은 이를 개탄했지만 왕의 눈 밖에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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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