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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이젠 정말 떠나야만 한다. 이번에 못가면 기약할 수 없다. 선인의 길을 따라 한시와 자연 속으로 가야한다. 그 길은 구곡의 길이다. 전통문화의 향기가 끝없이 풍기는 곳이다. 선인의 숨결이 생생히 들리는 곳이다. 구곡은 세파에 찌든 구곡간장을 시원하게 해주는 영약이다. 구곡시(九曲詩)는 인간 본연의 심금을 울려주는 명곡이다. 하늘과 키 재기하다가 멈춰버린 산, 푸른 옷 청초히 단장하고 맞을 준비 끝냈네. 태고의 신비 녹아 흐르는 포르란 계곡수, 바위돌 뛰어넘자 탱글탱글 백옥알 되누나. 님 그리다 고독에 지친 선녀, 그 마음
시론
이상주
2009.08.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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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결정되었다. 단순히 지역경제차원을 넘어 사실 국가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국책사업으로 여겨진다. 사실 의료관련사업의 경우 생명공학에서부터 첨단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영역의 넓이와 함께 각각이 가지는 집약적 첨단기술로 인해 미래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또한 인간의 수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이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란 예측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런 미래지향적 산업의 모체가 지역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준비해온 투자의 결과이며, 마지막 순
시론
황재훈
2009.08.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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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월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대학 사회는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은 오랜 진통끝에 2006년 11월 30일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2007년 7월부터 법이 발효돼 올 같은달 처음 적용됐다.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르면 2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들은 이 보호법에 따라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경제 위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비정규직보호법을 1년 6개월 정도 유예하자는 수정 법안을 제안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
시론
송정란
2009.08.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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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초연된 에드몽 로르탕의 '시라노'는 17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검객, 극작가이자 음악가, 철학자 시라노 드 베르즈락의 삶을 소재로 한 극작품이다. 시라노는 사촌 누이 록산느를 사랑하지만 모자걸이처럼 긴 자기 코 때문에 감히 고백도 못하는데, 그녀에게서 그의 친위부대 신참인 미남 크리스티앙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크리스티앙도 그녀를 사랑하지만 말주변이 전혀 없어 고민하자 시라노가 대신 편지를 써주기로 한다. 한번은 직접 말로 고백을 들으려는 록산느를 위해 시라노는 밤에 숨어 그녀를 발코니로 불러내고 담 아래서 크리스
시론
황혜영
2009.07.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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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최신의 정보를 최속(最速)으로 전해주는 보존성이 양호한 활자매체이다. 신문에 실리는 정보는 개인의 식견에 따라 인생을 역전시키는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필자는 특정 신문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신문 구독의 장점과 지역신문의 강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신문을 읽어 3가지 큰 덕을 봤다.첫번째, 고향인 괴산군 사리면 화산리 도촌에 살던 1973년 쯤의 일이다. 당시 충북 유일의 일간신문인 '충청일보'에, 어떤 사람이 청주의 '한림농원'에 들어가 두충나무 껍데기를 벗기다가 붙잡혔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그 껍데기가
시론
이상주
2009.07.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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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과 설계분야에 몸을 담은지도 2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도시라는 대상을 조금 알기 시작해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도시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그만큼 도시의 모습과 기능 그리고 그 안에 무수히 내재되어 있는 속성이 복잡한 만큼 고려해야할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계획이 정량화된 객관적 기준에 의한 판단보다는 최소한의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적, 지리적 상황에 따라 정성적이고 전문가적 판단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많은 논란거리
시론
황재훈
2009.07.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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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 언론 사이트를 방문하려고 마우스로 클릭했으나 접속이 잘 되지 않았다. 다른 때 같으면 금방 열리던 사이트가 화면에 한참 동안 뜨지 않는 것이었다. 컴퓨터에 이상이 생겼는가 싶어 다른 사이트들을 클릭해 보니 별 문제가 없었다. 다시 그 사이트를 클릭하여 좀 기다렸더니 홈페이지가 열리면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았다는 안내 문구가 헤드라인에 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를 비롯 국내 대형 인터넷 사이트와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까지 ddos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dd
시론
송정란
2009.07.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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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초교양 '사고와 표현'에서 학생들은 여러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다. 시험도 중간·기말고사로 축적된 지식을 점검하는 대신, 그때그때 수업이나 과제로 쓴 글들을 모아 평가한다.한 학기 동안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담은 정서적인 글쓰기와 요약이나 주장을 펼치는 논리적인 글쓰기 등 다양한 글을 써보는데, 특히 정서적인 글쓰기는 정형화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율적인 사고를 존중하는 것은 좋은데, 주관적인 생각을 계량화하기가 어렵고, 평가에 다분히 교수의 주관도 개입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사고에 영향을 줄
시론
황혜영
2009.07.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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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록(養兒錄)은 현존 최고(最古)의 육아일기로, 자손교육의 체험을 사실적(寫實的)으로 표현한 아동교육사와 풍속사회사의 귀중한 연구자료다. 필자가 1989년 필자의 고향 아랫마을인 충북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 '양아록'의 저자 이문건의 후손집에서 발견했으며, 1996년 한국한문학연구 19집에 '이문건의 양아록'이라는 논문으로 소개해 학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준 화제의 책이다. 금년은 '양아록'발견 20주년이 된다. 지난 1997년 2월 kbs 1tv '역사추리'시간에 '조선시대 육아리포트'란 제목으로 극화방영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론
이상주
2009.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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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급속한 환경과 기후변화에 살고 있다. 얼마 전 국립기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00년 전보다 서울의 여름은 32일 길어진 반면 겨울은 34일 짧아졌다고 한다.그리고 평균기온도 2.4도 상승하여 2100년쯤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완전히 아열대기후지역으로 분류되어 도심한가운데 야자수가 자라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실 환경변화에 대한 경각심은 비단 이번 뿐 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심지어는 지구의 종말을 예측하는 극단적인 자료와 경고까지 등장하게 되었다.이러한 환경변화는 온난화와 함
시론
황재훈
2009.06.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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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최종 확정 발표됐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금강을 젖줄로 한 충청의 입장에서는 도약의 기회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마스터플랜에는 기후변화 대비,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균형발전 등 5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수자원 확보와 홍수 대비, 생태 복원 등 지역발전을 위한 연계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과 관련해 가장 눈이 끌리는 대목은 '금수강촌(錦繡江村) 만들기, 문화가 흐르는 강'과 관련된 대목이다. 금강 유역은 공주 석장리 일대를 비롯 신석기 문화가 꽃피었던 한반도 원인(原人)들의 터전이
시론
송정란
2009.06.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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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만에 갔을 때, 타이페이 국립고궁박물원에 다녀오느라 버스를 타게 되었다. 갈 때 올 때 두 번뿐이었지만 그때 만난 사람들이 내게는 마치 모든 대만 사람들의 모습처럼 남아있다. 숙소에서 좀 떨어진 버스정류소에서 304번 박물관행 버스에 올라탔다. 요금은 30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00원 조금 넘는다. 버스에 오르니 우리나라 버스요금통과 거의 흡사한 요금 통이 있었다. 그때 나에게 50 대만달러짜리 동전이 있었는데 요금 통 아래에 동전 구멍 같은 것도 보여서 잔돈을 내주겠지 생각하고 동전을 기사님 앞에 내어보여주고 통
시론
황혜영
2009.06.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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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도시의 출현은 자연의 재해나 야생동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인간 중심적 시설과 공간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벌써 매우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도시공간구성법칙과 요소는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 정주환경의 중심에는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지역 상징성 부각을 위해 시설물과 공간이 위치하게 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기능별로 지형의 특성에 맞게 위계적으로 배치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은 보행중심적 계획과 체계라는 것이다.물론 계획적인 개념은 아주 미약하였지만 자생적인 도시조직을 구성하는데 인간
시론
황재훈
2009.05.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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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은 제2회째 맞는 '세계인의 날'이다. 20일부터 1주간은 '세계인 주간'으로 전국 각지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게 된다.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미 몇 년 전에 1백만 명을 넘어섰으며, 2006년 재한외국인 처우개선법이 제정된 후 작년에 처음으로 세계인의 날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인구보다 국내로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은 이민국가의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결혼이민자는 2008년 통계에 의하면
시론
송정란
2009.05.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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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준은 조선 개화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사상가, 교육가, 계몽운동가, 이 모든 수식어를 합해도 모자랄 복합적인 인물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유럽을 돌아본 조선인 최초의 유학자였던 그는 오직 자신에게만 주어졌던 선구자적 삶에 대한 사명을 감당하고자 조국의 근대화와 국민의 개화를 위해 삶과 학문을 고스란히 바쳤다. 갑신정변 소식을 듣고 귀국하자마자 7년간 구금돼 지내면서도 언젠가는 우리나라에 개혁이 일어날 것으로 여기며 그때 자신의 글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믿고 쓴 책이 바로 이다.그는 감탄할 정도로 겸손하고 정직하다
시론
황혜영
2009.05.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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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윤(1553~1630)과 산동학파(山東學派)라는 용어는 기존에 통용되는 학술용어가 아니다. 이는 16세기후반~17세기중반 지금의 청원군 일원에서 괄목할 만한 문예활동을 한 이득윤과 그 문하생들의 업적을 찬양 추모하고자 필자가 사용한 용어이다.이득윤은 지금 충북 청원군 미원면 가양리 수락동, 정사호(1553~1616)는 그 인근 화창리, 신지익(1588~1649)은 그 인근 가양리 풀무골에 거주했다. 신득치(1592~1656)는 지금 충북 청원군 낭성면 묵정리에 거주했다.이득윤(1553~1630)과 그 후손들이 학술문예적 업적과
시론
이상주
2009.04.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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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가 전문적인 지식의 도시계획가나 건축가에 의해 이뤄진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현상이다. 대다수의 정주환경은 한 지역의 역사나 문화를 배경으로 관습적 축조술(tectonic)에 의한 민중적 소산(civil artifacts)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서구의 역사문화적인 도시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곳들이 이러한 도시형성의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이 당시 주민의 도시공간 형성에 대한 참여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도시계획에서 주민참여의 개념과 기본적인 괘를 같이 하는 것이기는
시론
황재훈
2009.04.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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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simulacre)는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확립한 철학적 개념으로 복제 혹은 재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것을 뜻한다.시뮬라크르 원래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에 의해 정의됐던 개념이다. 플라톤은 인간 세상은 절대적 실재라 할 수 있는 이데아를 복제한 것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형인 이데아와 복제물인 현실, 복제의 복제물인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졌다고 했다.따라서 인간의 삶 자체가 복제물이고,
시론
송정란
2009.04.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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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는 학생과 상담을 하던 중 최악의 선택과 최고의 선택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는 삶에서 최악의 선택은 중학교 때 2년 동안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독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매일 새벽 자명종에 맞춰 일어나서 게임을 하고 수업시간에는 잠만 잤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회의가 들어 게임을 그만 두었는데, 갑자기 한가한 시간이 많아져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한다. 그때 읽은 소설이 '스타크래프트'였는데, 훤히 아는 게임이라 너무나도 쉽게 읽혀, 그때부터 인터넷 소설을 쓰기 시작해 지금도 소설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소
시론
황혜영
2009.04.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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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 교육계에서는 '암기위주의 교육을 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필자는 '무조건 암기시키 말고 먼저 이치를 이해시키는 교육을 하라'는 표현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실제는 '암기위주의 교육은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다. 그들은 '암기위주'의 교육을 전면 부정하고, '창의력 계발' 교육을 강조하고있다. 얼마전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도 그런 주장을 편 대목을 보았다.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선이해 후암기'해야 가능하다.지난 3월 22일 일요일 방영된 '골든벨을 울려라'라는 프로를 예로 보자. 황순원의 '소나기'에 소녀
시론
충청일보
2009.04.02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