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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얼마 전 한 일간지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 등장했다. '말 안 들으면 한국에 유학 보낸다?' 말 들으면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안 들으면 보낸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인 부모가 자녀를 훈육할 때 하는 말로 흔히 말하는 협박인 셈이다. 이런 협박이 미국에서 먹힌다니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했다.'4세 고시'라는 영어유치원 라벨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겨우 이유식을 뗀 유아에게 과외를 시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더구나 초중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8.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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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90년대 미니 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45%가 넘는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당대 최고의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을 갖춘 재벌 2세의 주인공 강풍호와 말단 사원인 이진주의 전형적 신데렐라 스토리로 진행된다. 작품에는 주인공이 재즈 클럽에서 색소폰으로 보사노바풍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의 이미지를 닮은 화려한 외관의 색소폰이 감미로운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남성들의 로망으로 다가왔다. 당시 주인공의 색소폰 연주에 열광한 20~40대는 현재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7.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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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교육부는 지난 6월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공정 수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 문항을 핀셋 제거한다고 천명했다. 킬러 문항 출제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겠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킬러 문항은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는 정답률 20% 미만의 초고난도 문제를 의미한다. 하지만 교육부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과정에 포함되더라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7.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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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오늘 이른 아침 공원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보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 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십여 명의 주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십대 한 명과 오십대 한 명이 앞서 걷고 있었다. 빠른 걸음의 오십대가 앞서 걷던 사십대 어깨를 툭 쳤다. 곧바로 사과를 하는 것을 보니 고의는 아닌 듯했다. 느릿느릿 걷던 사십대는 사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십대를 따라가며 뭐라고 투덜거렸다. 이후 오십대가 또 사과를 하는 듯했으나 사십대는 쫓아가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였다. 충분히 사과를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6.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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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설레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석 달째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수강생이 학부모라 강의 수준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한 분이라도 결석을 하면 강의가 너무 어려운가? 재미가 없어서 인가? 노심초사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매우는 수강생이 대견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두 시간 강의를 위해 이틀 꼬박 틀어 박혀 준비를 한다. 이번 주에는 쉬운 글쓰기 방법을 주제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다. 쉽게 쓰는 것이 어렵게 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5.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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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인기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어렵게 본선까지 올랐던 가수 지망생이 하루아침에 하차하였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한 이유로 자신의 인생을 채 피우기도 전에 사그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학창시절 앞굽이 뾰족한 신발을 신고 피해자의 복부를 차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학창시절이 지옥만 같았고 하루하루 눈 뜨기가 싫었으며 등교하기가 무서웠다고 한다.#스포츠계에 잘 알려진 자매는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인기를 업고 진출했던 방송 기회까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4.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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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지난 2022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열회사인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라는 최신형 로봇을 개발하였다. 챗봇은 챗(Chat)과 로봇(Robot)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간과 로봇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개체이다.우리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가 줄지어 나오거나 소비자 상담 등에서 챗봇과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챗봇은 사람과 기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기존의 것과는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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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하나의 지면에 10년 이상 칼럼을 기고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하다. 월 1~2회 200자 원고지 8매 분량의 칼럼을 작성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매번 바뀌어야 하는 주제와 수시로 변하는 사회문화적 상황을 짧은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한 편의 칼럼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살펴보고 서술하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따위의 특별 기고하는 형식으로 대체로 시사·사회·풍속 따위를 짧게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2.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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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 서두에 “어른에게 이 동화를 바친다”라고 명시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작가는 2번이나 결혼 경험이 있는 아내와 생활에서 사랑과 삶의 방식에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작품은 이러한 고민과 갈등을 통하여 관계 속에서 삶의 방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어린 왕자와 사막여우와의 대화에서 ‘길들인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사막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인다’라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이라고 알려준다. 그것은 서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3.0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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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교육청 산하 색소폰을 사랑하는 교직원과 퇴직자를 중심으로 ‘에듀색소폰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활동한 적이 있다. 매주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함께 연습하고 교육 발전과 문화예술 대중화를 위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연말이 다가오면 대공연장을 대관하여 정기연주회를 하거나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이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교직에 들어 오자마자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선배 교사와 함께 가까운 기타학원에 등록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12.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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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학원 설립자"지구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얼마 전 유튜브 방송에서 지난 1년간 준비한 3부작 '공생 다큐멘터리'를 오픈하면서, 전 세계의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건넨 인사말이다. 미국에 머물 때면 여름마다 자주 가는 곳이 파월레이크라는 곳인데, 그곳에 갈 때마다 지구 어머니 마고의 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신비로움과 아주 포근함을 느낀다. 그런데 11년 만에 찾은 파월레이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예전에도 가뭄으로 호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본 모습은 충격 그 자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11.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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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다 아는 것처럼 최순애가 가사를 쓰고, 박태준이 곡을 붙인 동요 '오빠 생각'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일 것으로 기억된다. 50여 년이 훌쩍 지난 기억인데도 여전히 생생한 것으로 보면 장기기억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이 동요를 풍금으로 연주하셨고, 우리는 풍금 소리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가사에 등장하는 '뜸북새,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11.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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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얼마 전 교과서에 실린 소설 ‘노새 두 마리’를 학생들과 공부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은 최일남의 단편소설로 1970년대 서울 변두리 동네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전개된다. 도시화, 산업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노새를 끌고 연탄 배달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단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두리 동네는 새동네와 구동네로 양분된 상태로 개인주의적이고 폐쇄적이며 경제적 수준 차이도 높아 오늘의 현실과 유사하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가장으로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10.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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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학원 설립자최근 뉴욕에서 'K-명상과 힐링'을 테마로 개최된 워크숍에 초청받아 미국 전역에서 모인 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명상 원리와 가치를 전달했다. K-명상의 뿌리는 한민족 선도(仙道)이며, 천지인(天地人) 철학에 담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스피릿이다.전쟁의 폐허더미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기적적인 성장 드라마를 이룩한 나라, 영국 BBC가 얘기했듯이 21세기 유일하게 새로운 문화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전 세계인들이 K-콘텐츠를 넘어, K라이프에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9.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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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하나. “평균 키가 180㎝인 수백 명의 군인이 강을 건넌다. 지휘관은 강의 평균 깊이가 150㎝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군인에게 강을 건너기를 명령했다. 그런데 강 언저리를 지나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한 둘씩 빠져 죽기 시작했다. 당황한 지휘관이 연유를 알아보니 강의 평균 깊이는 1.5m이었으나 수심이 2m가 넘는 곳이 있었다. 군인 중 2m가 넘는 사람이 몇 안 되다 보니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 지휘관은 평균이라는 말에 집착하여 강물의 변동성을 간과한 것이다.# 둘. 20세기 초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9.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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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코로나19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예년보다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30여 년이 넘는 근무 기간에 60번 이상의 방학을 맞이하고 출근을 반복하지만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동료 교직원을 만나고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두 분의 교사가 병가 내고 출근을 하지 못한 것이다.병가를 신청한 교사 수업 시수를 주당 18시간으로 보고 2명이 1주간 병가를 신청하였다고 할 때, 약 36시간의 결강이 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8.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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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A 선배 교사는 다가오는 8월 말 39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에게는 교직 생활 동안 무탈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했다는 뿌듯함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하다. 그는 알람 시계에 의지해 규칙적으로 살던 생활에서 벗어나 늦잠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남긴 채 후배 교사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퇴직 전날까지 수업하는 선배 교사를 보면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기 전 6개월이나 1년 정도 퇴직 준비연수 기간의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8.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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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학원 설립자'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위하여'천안에 자리한 국학원 입구에 있는 문구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었던 선조들의 혜안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미래의 답을 찾고자 국학원을 설립하고 그 비전을 새겼다. 지난 40여 년 필자가 해 온 길은 간단히 말하면 홍익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었다. 대학을 설립 할 때도, 우리의 선조들이 가졌던 홍익 정신이 문화와 만났을 때 어떠한 가치를 만드는지, 뇌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만드는지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천지인(天地人)', '홍익인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7.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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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코로나19가 창궐한 가운데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를 무사히 치렀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8대 교육감 선거도 깜깜이 선거, 이념 대결 선거, 돈 선거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러한 부정적 수식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쳐 대량의 무효표와 기권표를 양산하였다. 15년이나 된 직선제 교육감 선거가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선거 방식 도입을 논의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아무튼 교육은 하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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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30여 년 수업해 오면서도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설레고 긴장되는 것은 늘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교실 수업에서 교사의 시간을 줄이고 학생의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해 온 지도 꽤 오래되었다.우연히 하브루타를 기반으로 한 그림책 질문수업을 접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림책은 어린이나 보는 책이라는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다 아는 것처럼 그림책은 아동문학에 포함하지만, 어른을 위한 그림책 출판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그림책에 대한 가치가 높아져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2.06.06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