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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만추의 계절에 부모님을 만나려고 손녀를 데리고 청주에 온 아들과 함께 TV뉴스를 보며,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처신함을 수연(隨緣)이라 하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사는 것을 소위(素位)라 하여 이 두 가지는 험난한 세상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이라고 했다.이제 우리는 많은 만남의 인연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로 수연(隨緣)하고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소위(素位)로 아름답고 보람된 나날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모임이 취소된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10.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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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늘따라 바람이 불고 10월 중순을 넘기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50년대 들어서서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북한의 남침으로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전쟁에 참여코자 남쪽으로 피난길에, 추풍령에서 고향을 떠나시어 피난길에 오르셨던 저희 백부님과 숙부님이셨던 두 분을 만났지만 헤어졌다가 9.28 인천상륙작전으로 세분이 무사하게 고향으로 돌아오셔서 집안 잔치가 열렸었다.가난하게 살아가던 시절, 당시 초등학교 학생들 중에는 4km이상을 걸어서 다니는 학생들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10.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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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접종은 위증증 및 사망률 저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백신은 2가백신(개량백신) 접종 후유증을 우려하는 국민들에게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코로나19 확진자 2500만 명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국민들에게 던진 발언 중 하나다. 얼핏 보기에는 그럴 수 있다고 수긍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그냥 "안맞는 것보다 맞는게 낫다"고 얘기하면 될 것을 굳이 어려운 용어나 통계치를 수없이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후자의 답변 또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기자
2022.09.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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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람지예(出藍之譽)를 보람으로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오신 임께서 희망찬 새 학기가 되면 교장으로 부임하시게 되면 축하드린다. 한 학교의 책임을 맡게 되시니 책임이 막중하리라 생각된다.△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서역도호로 부임하는 임상이 선임자인 반초에게 어떻하면 선정을 베풀수 있는가를 묻자 반초는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라 했다고 후한서(後漢書)에 전해오고 있다.“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지도자는 너무 살피면 사람들이 그의 곁을 떠난다는 뜻이다. 지도자는 바닷물과 같이 청탁현우(淸濁賢愚)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9.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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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마틴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와 형제자매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친구를 사귀며 생활하게 된다.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살아감을 수연(隨緣)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소위(素位)라고 하여 이들은 험난한 인생 항로를 헤쳐 가는 부낭(浮囊)이 된다고 채근담에 전해지고 있다. 이제 추석을 보내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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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월급 뿐이라고요, 오히려 떨어진 것이 있다는 거 아세요?"정체는 커녕 바닥세를 치고 있는 쌀값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21년산 산지쌀값(80㎏)이 지난해 10월 22만7000원까지 올랐었지만 1년 만에 16만원대로 폭락했다. 최근 5년 평년가격인 18만8000원에 턱없이 모자란 가격대다,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3만원선에서 17만원선을 오르내리던 쌀값은 2019년 19만1000원으로, 2020년 19만2000원으로 뛰더니 2021년 22만원으로 치솟았다.하지만생산량·재고미 증가가 겹치면서 올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기자
2022.09.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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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의 교육계가 어수선하고 갈등이 심하다.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빙수위지 한어수(氷水爲之 寒於水),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다"고 했다.우리는 제자가 스승보다 우뚝하게 자라는 기쁨을 출람지예(出藍之譽)라고 하여 교직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한국일보사에서는 매년 한국교육자대상(한국敎育者大賞)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8.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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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접종?? 맞으라고는 하는데 효과는 있나 모르지'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물음표가 늘어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선 정부 방침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2년 여전 코로나19 예방에 '단비' 같은 소식이 백신개발과 접종이었다. 당시 정부는 기본접종이라는 용어를 써 가며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두 차례 맞으면 접종완료, 세번 째는 '무스터샷'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는 국민들을 향햐 "4차 접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60대 이상 고위험군을 중심으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기자
2022.08.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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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 칼럼니스트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비가 온 대지를 적시면 수구초심(首邱初心), 마음은 또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어머님의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가 굽이굽이 역사적인 격동기를 살아왔고, 고향을 떠나는 아들의 건강을 비는 어머니의 마음과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떠오른다. 지난 세월을 살아온 노·장년층에 애송되는 '비 내리는 고모', 고모령의 산마루턱에서 정처없이 고향을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모습, 차마 떨어지지 않는 손을 놓고, 헤어지는 모자간의 애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8.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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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가 천연두처럼 퇴치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독감처럼 되는데도 몇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백 청장은 지난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집단면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백 청장의 발언은 한마디로 사실상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방역의 최일선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수장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문재인 정부의 방역기조에 대해 당시 국민의힘은 '포플리즘' 또는 '정치방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권교체 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기자
2022.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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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산을 오르다 푸른 나무들을 보니 한여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교직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보낸 세월들,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 한다”는 화두(話頭)를 시작으로 단재교육연수원에 재직할 때엔 1년에 3,000여명의 학생에게, 교장으로 재직 시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늘상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歲月不待人)”고 학생시절에 열심히 공부하기를 당부하던 일이 생각난다.교직에 있을 때는 학생들에게 떠오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7.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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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유행이 현실화하는 흐름이다.문재인 정부 시절 코로나19방역대책을 놓고 국민의힘은 정치방역 이라는 말로 정부의 방역대책을 평가절하했다.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민심얻기용 퍼주기 정책 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영업자 고사 정책 으로 각각 폄하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뭔가 한 가지라도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했다는의구심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유야어찌되었든 윤석열정부는 과학역 을 표방하며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 던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충청일보
2022.07.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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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신록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이면 어린 시절의 고향의 여름이 불현듯 그리워지며 이웃간에 정(情)을 나누며 친구들과 동산을 누비며 뛰놀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바쁜 생활 속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늦은 귀가길, 골목길을 들어서자 가로등과 초생달이 함께 비추며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며 외로움과 피곤함을 함께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지난날 우리는 50년대의 농업사회, 비록 가난하긴 했지만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의 재롱을 보며 대가족제도 속에서 오순도순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7.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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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있나요? 아 맞다. 월급은 오를 줄 모르네요"사상 초유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시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물가도, 환율도, 금리도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더큰 문제다.자칭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추석이후 3·4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발 기준 금리는 이보다 더 늦은 연말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상일 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 이후 나빠진 글로벌 경제지표가 상상 이상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2년 여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기자
2022.07.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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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 칼럼니스트 목련이 진 자리에 새 잎이 나며 겨우내 앙상한 가지가 연녹색으로 단장을 하여 세월의 흐름을 일깨워주니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가고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저 멀리에서 마을을 감싸 안는 백마산을 바라보며 마을 앞동산에서 뛰놀며 어린시절 동산에 진달래 피는 봄이면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 주인 잃은 정자를 돌며 숨바꼭질 하며 뛰놀던 때가 어제 같은데 반 백년의 세월이 흘렸으니 "세월의 흐름이 부싯돌불빛(石火光中)같다"는 채근담(採根譚)의 말이 실감난다. 나이가 들어서야 정자의 이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6.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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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철도망은 도로와 함께 교통 인프라 구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이다.박정희 정권시절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며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한반도 철도는 남 북은 물론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로 이어지는 물류의 대동맥이다. 이후 도로 건설이 활성화되면서 운송 수단의 기능을 내줘야 했지만 KTX 고속철도 시대를 열면서 철도는 교통망 변화의 재부팅을 예고했다.코로나19사태가 발발한 이후에는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의 대체 운송 수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충청일보
2022.06.2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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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얼마전에 아들의 잦은 폭행에 중상을 입은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여 자식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라는 신문기사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최근 들어 발생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칭송을 받아 왔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함을 제일의 덕목(德目)으로 삼고 살아왔다. 증자(曾子)는 예기(禮記)에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 (효유삼, 孝有三), 대효존친(大孝尊親), 첫째로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6.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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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장중식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40여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에너지, 식료품, 월세 등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이기도 하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5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8.3%
장중식의 뉴스&스토리
충청일보
2022.06.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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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오래 전이지만 조간신문을 펼치자 우울한 기사가 눈을 끌었다. 우리나라 빈곤층의 68.6%가 뼈가 빠지도록 노력해도 가난에서 못 벗어나 허덕이는 절대빈곤층 이라고 한다.현대국가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 모두가 문화적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관자(管子)에 의식족즉 지영욕(衣食足則 知榮辱), '의식(衣食)이 풍족하여 생활에 걱정이 없게 되면 자연히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고 이르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행정부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6.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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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9년 전 겨울방학인 1월에는 오랜만에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고 있는 장학사, 연구사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직윤리를 주제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다.교육입국(敎育立國)의 큰 뜻을 품으시고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의 자세로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들께서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으로 교감자격 연수를 받게 되심을 충심으로 경하드리며 그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교사는 학생들의 사표(師表)요, 동일시(同一視)대상으로, 교사의 언행은 학생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2.05.19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