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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896건) theme 제목보기제목+내용
[백목련] 길 위의 시간 속에서
[육정숙 수필가] 우리는 늘 길을 간다. 걷든지 자동차를 타든지 아니면 또 다른 수단으로 길을 간다. 아침에 떠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잠시 머물다 아침이 오면 또 다른 날의 길을 간다. 일상이라는 익숙함 속에서의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매
충청일보   2019-08-18
[백목련] 정표(情表)
바람도 숨죽이는 삼복더위다. 잡초마저 머리를 푹 숙인 채 흔들거린다. '사사삭' 고라니가 내려 온 것인가. 그도 아니면 들고양이가 채마밭에 버린 생선대가리를 무는 소리인가. 두려움에 마루로 나와 서성인다. 열어 뒀던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충청일보   2019-08-11
[백목련] 출장 가는 날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오랜만에 출장 온 서울은 친절하지 않았다. 내리쬐는 햇빛에 온 몸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새벽부터 억지로 깨워 데리고 온 내 몸을 골리려는 듯 지갑에서 빠진 신용카드를 찾으러 지하철역 입구에서 고속버스까지 달려 올라가야 했다
충청일보   2019-08-06
[백목련] 고추잠자리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올 봄은 가뭄이 심했다. 시설하우스는 관주 시설이 되어있어 가뭄일지라도, 그런대로 물을 사용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곡식들이 가뭄을 견뎌내느라, 또 그들을 바라보고 지켜내야 하는 농부들까지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어
충청일보   2019-08-04
[백목련] 면허증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아침도 거른 작은아이가 한껏 멋을 부린다. 스무 살의 발랄함이다. 기능을 합격하고부터 예약일을 기다리며 운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엊저녁 퇴근길은 도로주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조수석
충청일보   2019-07-26
[백목련] 국제정세에서 일본을 대하는 법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0년대에 경험한 일본은 밉지만, 좋은 샤프펜슬, 카메라, 워크맨을 만들고, 근면성실하며, 본받고 따라잡아야할 국가였다. 일본 문구를 쓸지언정 ‘극일’, ‘반일’이 우세했던 정서에 토를 다는 친구들
충청일보   2019-07-23
[백목련] 새벽 비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 옷자락 끌리는 소리인 듯, 아닌 듯 들려온다. 꿈결처럼 먼 곳에서부터 차츰 차츰 가까이 들려온다. 누군가 새벽길을 걷는 소리인가 그 소리를 따라 잠이 깨었다. 어둠 속에서 핸드폰을 찾아 시간을 감지한다. 새벽 한시 오십분! 시
충청일보   2019-07-21
[백목련] 거리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초록이 물들었다. 커다란 들풀다발을 묶어 놓은 듯 한아름이다. 망울이 맺힌 백일홍의 가족이다. 문간방을 얻은 채송화 한포기만이 가느다란 손끝에 주홍별을 쥐고 있다. 인도를 사이에 두고 그루터기와 보도블록 사이에 코스모스가 한들거
충청일보   2019-07-14
[백목련] 진(眞)국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진하게 우려졌다. 가마솥 안에서 뭉글뭉글 움직이는 보얀 국물에 침이 꿀떡 넘어간다. 소꼬리에 사골까지 넣어 가마솥에서 은근한 불로 오랜 시간 푹 고아냈으니 진국 중에 진국이 되었다. 사골 국이 없으면 식사를 거르시는 시모 덕에
충청일보   2019-07-07
[백목련] 벨소리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이다. 지난 연주회에서 만난 곡이다. 홍방울새가 지저귀며 노니는 모습을 연주자가 잘 표현해주어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자주 듣고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의 벨소리로 입력해 두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름다운
충청일보   2019-06-28
[백목련] 삼풍백화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1995년 6월 29일 집에 들어서자마자 울리는 전화는 청주에 사시는 부모님께 온 것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첫 마디는 “백화점이 무너졌어!” 나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TV를 켰고, 믿기지 않는 장면에 잠깐 동안
충청일보   2019-06-25
[백목련] 세상살이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어제가 피곤해서 오늘도 허겁지겁 아침을 맞는다. 그제도 피곤했고 어제도 그랬다. 그렇게 늘 맞이하는 아침을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시작을 한다.누군가는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또 누군가는 컴퓨터가 쏟아놓는 수많은 문자나 숫
충청일보   2019-06-23
[백목련] 앵두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빨갛게 익었다. 초록의 잎사귀 사이사이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일터 작업대 앞에 누군가 가지 채 꺾어다 놓은 탐스런 앵두는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어떤 이는 손이 먼저 나가 몇 알 따 먹는다. 다른 이는 스마트
충청일보   2019-06-16
[백목련]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며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제72회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에서 인정받은 작품의 영향력은 영화계에서 여전히 의미 있으며, 번역된 자막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 외국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는 것은 매우
충청일보   2019-06-11
[백목련] 유월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유월의 들판은 하얀 바람이 분다. 그림자처럼 샛길로 다소곳이 다가오는 산그늘이, 그리움을 품었다. 고갯길로 길게 늘인 정이 못내 아쉬워 바람도 잠시 머무는 고향언덕에 올라섰다. 풀 향기가 먼저 달려온다. 뒤이어 바람이 쫓아오고
충청일보   2019-06-10
[백목련] 머윗국 한 대접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육개장이 밥상에 올랐다. 숙주, 고사리, 대파, 무, 소고기를 넣어 시원하며 담백하다. 여기에 매운맛의 고추장으로 깔끔함을 더했다. 토란줄기 대신 들어 간 머위줄기 때문인지 쌉싸름한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여 숟가락을 내려놓지 못한
충청일보   2019-05-31
[백목련] 녹(綠)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거실 한 벽면에 붙은 화면 속에서 이목구비 뚜렷한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으로 들려오는 세상 소식에 어지럼증이 인다. 사라질 줄 모르고 끊임없이 버티고 있는 미세먼지, 시끄럽게 밀고 당기는 국내외 정세, 미래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충청일보   2019-05-28
[백목련] 허리
[백목련] 이향숙 수필가동료가 물건을 옮기려 한다. 카트를 사이에 두고 힘을 보태려 살짝 밀었는데 감전이라도 된 듯 허리가 화닥 거린다. 멈칫했지만 이미 늦었다. 자세가 바르지 않아 탈이 난 것이다. 일터의 마당을 가로질러 오줌 싼 아이마냥 어기적거리
충청일보   2019-05-24
[백목련] 주성초등학교 김근세 교장선생님을 추억하며
[백목련] 정혜련 사회복지사오월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그 분은 바로 1983년 주성초등학교에 재직하셨던 김근세 교장선생님이다. 나와 사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를 가르치신 적은 더군다나 없다. 아
충청일보   2019-05-14
[백목련] 오월, 그리고 바다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남쪽 바닷가 그 하얀 공간의 낯빛은 왜 그리도 서늘했던지. 생명이 얼어붙은 동토의 시간 속으로 웅크리고 앉은 시간들. 그러나 바다는 순순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망설임도 없다.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멀찌감치 달아났
충청일보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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