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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시다. 바스러질 듯 마른 갈잎이 서걱서걱 부딪치며 소리 낸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며 집안 어른들이 거의 다 모이셨다. 행정수도가 들어선다고 이미 보상을 다 받은 선산에서 벌써 두 해째 시제를 지내고 있다. 작년만 해도 온산을 구석구석 다 돌며 아쉬워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애틋함도 줄어들었다. 애착을 포기했기 때문일까? 보상받은 돈으로 다른 곳에 산을 마련하여 준비를 해 놓고도 분묘 이장을 미루고 있다. 어차피 한번 떠날 거,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못할진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4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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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11.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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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소슬하다. 한낮엔 여전히 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시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잠시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거리의 가로수들은 붉은 채색으로 단장을 하고 성급한 가지는 벌써 잎을 떨구기도 한다. 특별히 감상에 젖지 않더라도 한두 번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계절이다. 어느 해인가? 그 가을에도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집을 나선 적이 있었다. 요즘이야 네비게이션이 있어 처음 가는 길이라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찾아갈 수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일일이 지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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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자
2008.10.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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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시작된 뒤에도 20세기 삶의 문제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우리 삶의 시간이란 하나의 단위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이 곧 우리 삶의 질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러한 한계 앞에서라도 21세기 문학의 미래 그리고 나아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일들은 먼저 한국문학이 처해 있던 상황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 한계와 문제점을 살피고, 그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20세기 한국문학의 전개 양상은 현실과의 치열한 대결과 화해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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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2008.10.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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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껍질을 깨는 아픔이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어미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라 한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 되어야 어떤 일이 완성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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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10.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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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육당 최남선이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하여 현대시의 포문을 연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몇 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고은 시인이 문단에 데뷔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대전에서도 시 전문 계간지 '시와 정신'이 cmb 대전방송과 한남대학교·정남프로덕션 등과 함께 기념 특강을 마련하여 9월 30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이 났다. 현대시 100년과 고은 문학 50년이라는 두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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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2008.10.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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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옥천을 거쳐 영동엘 간 적 있다. 때 아닌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들녘이나 가로변에는 벌써 가을빛이 곱게 물들기 시작해 업무차 떠난 길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여행의 맛이 꽤 쏠쏠했다. 차창 밖으로 푸지게 쏟아지는 갈 볕 아래 몽실몽실 피어오른 목화송이가 한 컷 흑백 사진처럼 아련하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문득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 것 같고,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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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자
2008.09.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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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배 꺼진다 뛰지마라' 머리칼이 땀에 젖어 들어오는 나에게 어머니는 손목을 잡고 등때기를 내리치며 뛰지 말라고 당부 하셨다. 망아지 뛰듯이 들녘에서 뒹굴다 들어온 칠남매는 고봉으로 푼 밥사발을 순식간에 해치우고도 물 말아 남긴 할아버지 밥그릇까지 넘보며 늘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끊임없는 욕구는 식욕이었다. 매슬로우가 얘기한 생리적인욕구, 먹고·입고 잘 곳만 있으면 인생은 더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 시절에는 배곯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게 목표였다. 어찌하였거나 이제는 배고프지 않은 인생을 산다. 누구나 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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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09.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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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마치 찜통처럼 찌는 여름이었었는데, 며칠 사이에 들어서는 벌써 아침 저녁이 선선하다. 아닌게 아니라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절기의 엄격함을 새삼 느끼는 바이다. 이제 밤에 잘 때는 창문을 닫고 아침에도 그 창문을 다 열지 못한다. 이렇게 가을은 우리에게 문을 열고 닫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문만을 열고 닫아야 할 것인가. 그동안 우리가 열어 두었던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하면서 그 문이 무엇을 의미하고, 또 그 문을 어떻게 단속해야 하는지를 깊이 사고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가을은 우리들 사람 사는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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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2008.09.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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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한 달, 올림픽 열기로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가운데 매스컴을 통해 쉽사리 들을 수 있고, 또 주변에서 흔하게 쓰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너무'라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단어 검색을 보면 '너무'는 부사어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라고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너무 먹다' '너무 크다' '너무 작다' '너무 어렵다' '너무 늦다' 등 지나치게 정도나 한계를 넘어섰을 때 쓰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단어를 그야말로 너무 남발하고 있다. 더구나 컴퓨터세대인 젊은이들 사이에선 아예 '넘'이라는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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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자
2008.08.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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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아침밥을 먹고 건성건성 청소를 하고는 소파에 기대 누웠다. 혼자 있을 때에 아파트 현관을 열어 놓기란 불가능 하지만 식구들이 있으면 종종 현관을 열어 놓아 바람을 맞는다.갇혔던 바람이 일제히 몰려나가고 새 바람이 들었다 나간다. 탁자에 올려놓은 종이가 파드득거리며 바람을 따라간다. 선풍기를 끄고 나뭇잎에서 날아온 바람을 느낀다. 머리칼을 쓸며 지나가는 바람에 솔솔 잠이 왔다.시끄러운 소리에 설핏 잠이 깼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미터 결승전에 3분 41초 86으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다. 한국 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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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08.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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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 잘 다녀왔습니다. 페루는 잉카문명의 유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스페인에 의해서 300년 가량의 식민지를 체험한 나라지만 페루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국이 스페인이라 할 만큼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남태평양을 왼쪽에 끼고 나스카로 가며 펼쳐진 사막은 불모의 세계 안에 건설된 잉카인들의 영화와 절망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마추픽추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이 되어 있고, 나스카의 그림 또한 불가사의에 해당할 만큼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물개섬에 가서 본 물개와 그 수많은 새들은 아직도 제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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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2008.08.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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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세상 사람의 종류를 3가지로 나눈다면 남자·여자·아줌마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노처녀들 사이에서는 세상 남자를 다시 3부류로 나눈다면 총각·유부남·이혼남으로 나뉠 것이다. 이러한 분류방법으로 디자인을 3종류로 나눠 보면 좋은 디자인·나쁜 디자인·이상한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박사학위의 디자이너가 선(line)하나 그으면 그건 누구에게나 박수 받는 좋은 디자인이다. 지금 막 졸업한 디자인과 학생이 그린 드로잉은 과연 나쁜 디자인 또는 이상한 디자인이라고 감히 누가 함부로 평할 수 있을까. 무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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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2008.07.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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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늘 흔들리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산은/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늘/ 스스로 제 온몸을 흔드는...'2008년 06월 02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에 소개된 ‘나무와 산’이라는 시이다.나무는 늘 흔들리면서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철철이 제 온몸을 흔들어 세상을 변화시킴을 간결하고 어렵지 않은 시어로 표현한 박우현 시인의 작품이다.나무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누군가 흔들어대면 흔드는 대로, 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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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자
2008.07.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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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펌프질을 했다. 끄억끄억 소리만 날 뿐 녹슨 펌프에서 물이 올라올 리 만무했다.손바닥에 벌겋게 녹물이 묻어났다. 맷돌과 다듬이 돌을 쌓아 놓은 골동품상에 녹슨 펌프가 절구에 기대어 있다.내가 어릴적에 보거나 사용했던 물건 중에 많은 부분이 이렇게 실생활에서 밀려나 있다. 옛집 마당에 처음에는 우물이 있었다. 붉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두레박을 우물에 힘껏 던지면 손맛이 그득하다. 팔을 뻗어 길어 올린 우물은 언제나 차고 맛이 깊었다.일 년에 한두 번 누군가가 우물 아래로 내려가 청소를 했다. 그 깊은 우물에 사람이 내려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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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07.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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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차량을 타고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갔다. 암보셀리는 '짠 먼지'라는 뜻으로, 그만큼 많은 먼지의 초원으로 가는 것이다.케냐에서 가장 유명한 사파리라고 가이드는 소개한다. 가다가 킬리만자로가 보인다고 했다. 이따금 나타나는 길 옆 정육점에는 반으로 갈라진 통돼지가 걸려 있다. 가옥들은 흙먼지 속에 울긋불긋 원색적으로 서 있었다.주변은 빈부의 격차가 매우 큰 듯했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포장도로로 올라섰다. 한결 몸이 편했다. 바로 이게 문명의 이기일까. 몸으로 느껴보니 그대로 알았다. 이따금 길 건너는 소떼에 차를 멈췄다.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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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2008.07.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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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정보의 홍수다. tv와 신문은 물론, 인터넬 포털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눈만 뜨면 새로운 소식에 접할 기회가 널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이쪽 저쪽에서 그런 저런 자료를 퍼 날라서 새로운 짜깁기 글을 만들기도 수월하다. 오죽했으면 정보의 바다가 아닌'오염의 바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이 중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여론조사기관의 발표 내역이다. 한국은행은 물론, 통계청, 각종 연구개발원 등 유관기관 단체에서 쏟아내는 정보만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그런데 묘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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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2008.07.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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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력을 펼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의 반이 지나 유월 하순이다.미국산 수입쇠고기 문제로 급등하는 유가 문제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로 온 나라가 들끓는 가운데 거의 밤마다 이루어지는 촛불 집회가 유월의 밤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늙은 소는 안 된다고/ 미친 소는 더 싫다고/ 하늘하늘 촛불 들어 혼불 짓는 광장 너머/ 밭 갈고/ 논 삼던 누렁이 배경처럼 흔들린 날/ 도심 자투리땅에서도/ 산비알 묵정밭에서도/ 하얀/ 손에 손을 맞잡고 야윈 등 기대가며/ 맞지유/ 암 맞구말구유/ 맞장구치며 일어선 꽃./ 망초와 망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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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자
2008.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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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퀴즈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다. 퀴즈를 보면서 함께 문제를 풀다가 자신 있게 큰 소리로 오답을 내 놓고 무안을 당하기도 한다.결국은 최종적으로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감탄과 찬사로 입을 다문다.우리말 겨루기 프로를 보면서도 언젠가 한번은 꼭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우리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터다. 출연자 홍성옥씨가 처음부터 눈에 뜨인건 나이 때문이었다. 초기 문제를 거의 놓치더니 속담문제부터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륜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그렇지 생전 처음 듣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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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2008.06.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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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고요히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어둠을 비워내는 촛불은 상징성이 대단히 크다.촛불은 인간사의 중요한 여러 가지 의례(儀禮)에 빠짐없이 등장하여 그 신성성을 알 수가 있다.그곳에서 촛불들은 불순한 것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빛을 길어 올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 의미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특히나 결혼식에서 신랑 측과 신부 측 양가 어머니들이 불을 피워 촛불을 밝혀내는 일은 몇 가지 의미가 겹쳐 있는 것이기도 하다. 각각 타오르는 두 개의 촛불은 신랑과 신부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두 개의 촛불처럼 신랑과 신부는 독립적으로 바로 서
직지포럼
김완하
2008.06.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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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문화 근간은 의·식·주에서 출발하며 특히 먹거리는 그 민족을 나타낼 만큼 중요하기도 하다.농경문화로 정착된 우리 민족의 속성은 탕(湯) 문화라 할 수 있다.이것은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의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밥'에는 언제나 '국'이라는 먹거리가 빠지지 않고 함께 나오기가 쉽상이다.고대부터 우리민족은 정착된 농경생활을 바탕으로 천박한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면서 '풀'을 밥 삼아 가난하게 연명하여 왔다. 그러던 중 6. 25와 60∼70년대 보릿고개를 거치면서 '국물민족 혹은 탕민족'이라는 별명을 본격적으
직지포럼
김희정
2008.06.05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