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우리나라 자살률은 33.5명이다. 회원국가 중 가장 높은, 약 두 배에 가까운 1위다. 각종 흉악범죄에 희생되는 죽음까지 더하면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가 정서불안을 야기시켜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얽히고 설킨 원인들이 복합돼 답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각박한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침체로 힘들고 지친 세상살이에 하늘 한 번 볼 여유조차 없는 고단한 일상,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평가되는 성
충청광장
김종탁
2013.02.18 18:35
-
공부에 취미가 없는 딸 때문에 애를 먹던 지인이 있다. 집에서의 행동이나 마음 씀씀이를 보면 공부도 잘 할 것 같은데 성적표를 보면 배신감마저 든다고 했다. 학생답지 않게 유난히 멋을 부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성적이 낮아 변두리 특성화고에 겨우 들어가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딸과, 일본의 국립대학에 장학생으로 간 아들이 비교돼 구박도 많이 하고 갈등도 많았던 모녀 사이다. 다행히 요즘 대학 입학이 수월해져 딸이 시골에 있는 패션 계통 전문대학에 진학했다고 들었다. 며칠 전 행사에 화려하게 성장하고 나타난 지인은 딸 자랑
충청광장
유인순
2013.02.11 16:55
-
교회 교우들과 함께 11일간 성지순례 여행을 다녀왔다. 이집트의 카이로로 입국해 그 주변의 피라미드 등 유적과 성지를 돌아보고, 동쪽 수에즈만을 거쳐 시나이반도의 시나이 산을 오른 뒤, 이스라엘로 들어가 북상하면서 사해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다시 서쪽 지중해 쪽의 가이샤라를 거쳐 북쪽으로 나사렛과 갈릴리를 탐방했다. 이어 동쪽 요르단의 암만으로 입국해 다시 남하해 페트라유적을 탐방하고 북상해서 마다바며 느보산을 탐방한 뒤 귀국했다. 성경과 다른 책에서 보던 것을 실제 현장에서 보고 느끼니, 그동안 읽고 배웠던 것들이 많이 이해되고
충청광장
유재풍
2013.02.04 19:02
-
웰빙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었지만 경기침체와 저성장으로 삭막해지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 폭력과 사기, 보이스피싱, 성폭행, 학교폭력 등의 디스토피아 현상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이를 치유하고 교정하기 위한 자체 수단으로 '힐링'이 자리잡고 있다. 힐링(Healing)이란 '치유하다, 고치다' 라는 뜻이다. 힐링문화의 확산으로 힐링여행, 힐링요가, 힐링음식, 힐링뮤직 등 모든 분야에 힐링을 접목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나타날 정도다. -농업기반 자체가 힐링 그렇다면 농업에서도 힐링은 어떻게 자리잡고 발전돼 갈
충청광장
윤명혁
2013.01.28 18:23
-
요즘 대학가는 졸업시즌을 앞두고 한바탕 취업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태세다. 각종 대학평가의 주요 기준이고 여러 국고지원 규모를 결정짓는 대표적 지표의 하나인 현실이고 보니 대학 입장에서는 취업률 줄 세우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형설의 공을 쌓고 우골탑을 떠나는 마당에 대부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는 현실에서 취업대책이 간절할 뿐이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는 고용시장 약화로 급중하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청년층의 절반이 학자금 대출, 주거비용 등으로 이미 상당한 빚을 지고 있고, 불안정한 저임금
충청광장
김종탁
2013.01.21 19:04
-
예고도 없이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눈물 뿐만이 아니다. 콧물도 덩달아 주르륵 흐른다. 손수건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긴급 사태다. 마른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붓듯 구멍에서 물이 쏟아졌다. 불과 한 시간 만에 중환자가 된 기분이다. 하필이면 그때 귀한 손님이 방문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채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교통사고가 난 듯, 방어할 틈도 없이 온몸을 덮친 증상으로 머리가 띵하니 조여 왔다. 서둘러 이야기를 중단하고 일터를 빠져나왔다. 혹시 감기 바이러스가 직원들에게
충청광장
유인순
2013.01.14 18:54
-
-혹한 속의 진주 딸기는 원래 이른 봄에 생산되는 과일이었으나 농사기술과 시설 등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겨울에 생산되는 과일 중 으뜸으로 꼽히게 됐다. 그러나 금년 같은 혹한은 딸기 재배농가에도 많은 어려움을 주는데 시설 하우스 내 온도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하게는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재배와 파라핀 양초 태우기, 전등 켜기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그래도 어려울 때는 비상용 온풍기를 가동한다. 혹한은 딸기 가격을 1㎏당 2만원이 넘게 하고 있으며 딸기 생산을 조기에 제대로 한 농가는 적은 양이지만 높은 가격에 출하하며 혹한
충청광장
윤명혁
2013.01.07 19:22
-
성공취업전략 수업시간에 장래 진로 목표를 말해보라고 했다.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경찰공무원 시험을 거쳐 경찰이 되겠다고 했고 유아특수교육학과나 중등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은 임용고시를 통해 일반학교나 특수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했다. 대부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종의 공무원이 되거나 공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했다. 미리 발표를 하라고 공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숙고한 진지한 내용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1분 스피치 정도의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목표를 말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출석부 순서대로 한 사람씩
충청광장
유인순
2012.12.03 17:44
-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하우스로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하우스 내 온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새벽 시간에는 잠간 동안 소홀히 하면 공들여 길러온 작물이 한순간에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농가에서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우스 표면에 흘려서 수막형성을 이루어지게 하여 비닐하우스 안에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수막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하수는 우리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자원으로 우리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고 불 수 있다. 쌀 자급을 이룩한 녹색혁명 완수에도 지하
충청광장
윤명혁
2012.11.19 19:08
-
패자부활이란 사전적 의미로 '싸움이나 경기에서 진 사람 또는 쇠퇴하거나 폐지한 것이 다시 성하게 됨'을 뜻한다. 우리네 삶이 더 버겁고 조급해 지는 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패자부활이란 기회가 흔치 않은 현실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로지 최고와 1등만 기억하는 사회 분위기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2등은 기억하지도 않고 존재가치도 없는 성적지상주의, 성과지상주의가 판을 치다보니 결과보다 과정의 치밀함을 무시하는 경우를 흔히 목격한다. 이는 '과정이 좋아야 결과도 좋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한 결과이다. 이
충청광장
김종탁
2012.11.12 18:53
-
길을 가다 문득 멈추어 섰다. 제법 이른 아침인데 커피 향이 진하게 스민다. 따뜻한 등이 켜진 커피숍을 지나치려다 뒷걸음쳐 간판을 보았다. 조심스레 유리문을 열고 안을 살폈다. 음악이 경쾌하다. 새벽 7시부터 문을 연다는 젊은 사장과 몇 마디 나누다가 길을 마주하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냥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이런 횡재도 있구나.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차를 사무실에 두고 귀가했다. 적당하게 술을 마시면 아침에 더 개운하게 잠이 깨는 덕분에 두어 시간 여유가 있어서 걸어서 출근하기로 마음먹었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충청광장
유인순
2012.11.05 18:51
-
연말 대선을 앞두고 TV와 인터넷은 매일 같이 세 명 대통령후보의 행보와 공약들로 가득 차 있다. 과거사 논쟁, NLL논쟁, 투표시간 연장 논쟁에, 야권 후보 두 사람의 단일화 논쟁 등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그러나 이들이 내거는 그 어떤 정책이나 전략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야 21세기 한국사회를 온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도덕성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18대 째를 맞는 역대 대통령 중 도덕성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
충청광장
유재풍
2012.10.29 18:56
-
콩은 우리가 먹는 여러 가지 곡식 중 유일하게 우리의 한반도가 발상지로 알려 져 있으며 우리의 조상들이 콩 재배의 주역들로 우리에겐 자랑스러운 곡식이다. 콩은 동북아시아 중 중국 만주지방과 한반도 지역이 원산지로 우리 한반도에서 콩 재배를 시작한 것은 약 30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콩을 나물로 키워먹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식문화 전반에 콩을 재료로 한 음식들이 전래되고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된장, 간장 등 전통장류와 두부가 들어가는 요리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성이 들어간 우리의 전통 식품으로 지금까지도 내려
충청광장
윤명혁
2012.10.22 18:00
-
나라가 혼란스러울 땐 충신이 그립고, 집안이 어려울 땐 어른이 그리운 법. 바야흐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혼란스럽다. 뚜렷한 정치철학이나 이념,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어느 쪽에 줄을 대야 할지 당겨보고 튼실한 줄이다 싶으면 또다시 철새처럼 몰려다니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선거철의 풍경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하기야 워낙 오랫동안 지조없이 오락가락 국민을 기만하는 철새정치인들 때문에 식상한 것도 사실이지만, 정체감을 상실한 간신배 정치무리들을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지나온 역사를 거슬러 봐도 윗분을 지근에서 모시는
충청광장
김종탁
2012.10.15 18:43
-
방안이 엉망이다. 아이는 윗목 모서리에 머리를 처박고는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노란 고무줄로 된 기저귀 끈이 끊어지고 주변에 오줌이 흥건하다. 푸른 물똥이 묻은 기저귀가 아이 발가락에 걸려있다. 나는 그 상황을 해석할 도리가 없었다. 젖만 주면 얼마라도 자는 아이라 방심하고 들판에 새참을 주러 나갔다가 들어오니 아이가 예전과 달랐다. 아이를 어르고 젖을 물렸다. 흐느끼느라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를 끌어안고 눈물이 나왔다. 힘들어도 업고 다녀올 걸 그랬다는 후회 감에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충청광장
유인순
2012.10.08 18:43
-
얼마 전 딸이 결혼했다. 나도 29년 전 이맘 때 결혼했고,주위 분들의 청을 견디다 못해 몇 번 결혼주례를 하기도 했지만 내가 혼주가 되어 치루는 결혼은 처음이다.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축하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그 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된다. 평소 한 주에 적어도 서너 통의 청첩을 받는데 가까운 친지들의 경우 스케줄을 조절해서 참석하고 많은 경우는 축의금을 보내 축하한다. 또 출석교회의 경우, 주보에 누군가의 결혼소식이 실리면 이 역시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축의금을 보내고 있다. 때로는 잘
충청광장
유재풍
2012.09.24 18:21
-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스마트폰이 우리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종합문화서비스 풀랫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관계를 돈독히 하기위해 만나서 밥 먹는 자리, 젊은 남녀 간의 데이트자리는 물론 중요한 회의 자리에서 조차 어느 순간 각자의 손바닥 세상으로 빠져드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소마트폰이 우리생활에 물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과 탐색을 통해 구매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SAS (Search 검색), (Act
충청광장
윤명혁
2012.09.17 19:30
-
요즘 뉴스를 접하기가 무서울 만큼 자포자기 심정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소위 '묻지마 범죄'를 비롯해 학교폭력, 성관련 범죄, 자살 등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들 대다수 범죄자들의 유사점을 찾는다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경쟁사회에서 밀려나 더 이상 기댈 곳도, 잃을 것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선 절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공격적인 감정과 자포자기 심정에서 극단의 행동과 선택을 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충청광장
김종탁
2012.09.10 18:39
-
어느 정치 지망생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메일로도 문자로도 간곡하게 참여를 독려하는 바람에 가는 김에 다른 약속 하나를 더 잡고서 서울로 향했다. 역시 유명인답게 주인공과 악수를 하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환한 웃음을 지며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는 그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가끔 호탕한 웃음소리도 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나도 한참을 기다리다 손을 내밀었다. 그는 앞사람과 한두 마디 더 하느라 손은 내 손을 잡았지만 눈은 그분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뒷사람에게 시선을 보내는 바람에 눈도 맞추지 못하고 그냥 떠밀
충청광장
유인순
2012.09.03 19:05
-
가끔 일요일 오후에 밀린 일 때문에 사무실이 있는 청주 산남동을 간다. 그런데 갈 때마다 상가거리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하곤 화가 난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가. 기초질서에 대한 관념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이미 유치원 때부터 배웠을 터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거리가 지저분한가. 어떤 곳은 완전히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곳도 있다. 맛있는 식당과 멋진 카페가 많아 저녁이면 많은 젊은이들이 식사와 함께 맥주 소주 등 가볍게 한 잔 하기
충청광장
유재풍
2012.08.2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