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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정유년 새 아침이 밝아오니 주인인 국민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머슴이 될 잠룡들은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요동을 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지난날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출했나를, 그리고 선출된 대통령은 바르게 나라를 다스렸나를 되돌아보고, 대통령당여차(大統領當如此), "대통령은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선거에 앞서 선인(先人)들의 말씀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바로잡고 이에 대비해야겠다. 논어(論語)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이라고 대통령은 덕(德)으로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7.01.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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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11인승 승합차 내부를 합법적으로 개조하여 캠핑카를 장만했다. 침대는 두 사람에게도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여름에는 문을 열고 모기장을 치면 더운 줄 모르며 겨울에는 무시동 히터를 틀어 놓으니 규정온도가 순식간에 차 안을 덥혀준다. 천장엔 선루프를 설치하여 흘러가는 구름과 반짝이는 별을 누운 채로 가슴에 안을 수 있으며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떨어졌다 흩어지는 빗방울은 흡사 내 몸 속으로 흘러드는 것만 같다. 전등을 별도로 더 설치하여 밝은 조도 아래 독서를 얼마든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7.01.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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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맑게 개인 하늘에 대자연의 조화인 듯 흘러가는 흰 구름이 눈을 끈다. 그 동안 30년이 넘는 세월을 교직에 종사하여 학생들과 동고동락해 왔고 모교인 청주고에서 교장으로 퇴임한 지 12년이 지났다.담임을 맡을 때에는 담임 시간을 이용하여 제자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노력했고, 교감으로 근무한 이후에는 담임들이 5분 훈화를 매일 실시해 주시기를 주문했다. 20여 년 가까운 교육과정 속에 수많은 스승님이 계신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은 경사(經師)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2.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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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천자만홍의 단풍 길을 산책한 게 어제 같은데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서 있다. TV나 신문을 보면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허탈감을 안겨주는 기사뿐인데 오래전에 "신체적 불구를 극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떠오르며. 신혼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이혼에서 시작해서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이혼 풍속도 속에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을 발견한 기사였다. 시경(詩經)에 처자호합 여고금슬(妻子好合 如鼓琴瑟), "처자가 좋게 합하는 것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하여 예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2.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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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승합차를 구입하였는데 제한최고속도가 시속 110Km다. 고속도로에서 아무리 엑설레이터를 밟아도 그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제한최고속도 표지판 가까이 가면 울리는 경고음을 무시하고 달려도 된다. 처음에는 늦은 속도에 답답하기도 했다. 오래된 버릇 때문일 것이다. 젊어서는 혈기방장한 기분에 과속을 일삼았다. 앞에서 천천히 가는 차를 보면 후딱 추월해야만 직성이 풀렸고 앞질러가는 차를 볼 때는 약이 올라 다시 추월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내 차가 얼마까지 속도를 낼 수 있나 시험해 보기 위해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2.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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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한 해의 끝자락에 어렵게 전개되는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살기도 어려운 주인인 국민들이 머슴들을 잘못 둬 나라가 어렵게 된 상황에, 상서(尙書)에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고 "오직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모르고 서로 자기들의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 이 어려움을 풀어가려하니 학창 시절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 시던 원로정치인의 말씀과 민한상국(民寒傷國)이라고 "백성이 차가워지면 나라가 상 한다"는 말이 떠오르며 대화와 타협으로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기를 바라는 마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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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세상에는 아름다운 게 참 많다. 아침 일찍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하고 힘차다. 하루의 피로가 온몸을 짓눌렀다가도 깊은 잠을 자고 나서 신선한 안개를 한 모금 들이마시면 거뜬해지면서 새로운 날을 기대하게 된다. 착 가라앉았던 목소리는 새 리듬을 얻고 축 늘어졌던 뼈마디도 제자리를 찾는다.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새로운 시간을 다짐케 해 주는 에너지가 용솟음친다. 깊은 밤의 고통과 고독을 이겨내고 의연히 일어서는 지조가 시퍼렇다. 찬란히 떠오르는 아침 해는 남아 있는 고통의 찌꺼기를 남김없이 걷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2.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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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새해 아침을 맞은 게 어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보내는 12월에 들어섰다. 그 동안 청주지방검찰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경찰서 등 여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가게 되면 상서(尙書)에 민유방본(民惟邦本),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했고 주문공은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고 "백성이 상한 곳이 있는가를 보라고" 위민행정(爲民行政)을 베풀기를 권했다"는 말을 소개했는데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과 망연자실한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민초(民草)들을 외면한 채 식언(食言)을 일삼는 사람이 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2.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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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네덜란드의 호이겐이라는 사람이 발견한 희한한 법칙이 있다. 시계를 파는 가게의 벽에 많은 시계가 걸려 있어 제각기 추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까 큰 괘종시계의 추를 따라 다른 작은 시계들의 추가 따라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모든 물체에는 자기장이 형성되는데 이의 영향이 주위의 물체에까지 미치며 큰 물체일수록 큰 자기장을 형성하여 주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물체에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니고 사람에게도 동일하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1.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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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수능을 마치고보니 2000년 청주시 청운중 교장시절 청주시내 6개 고등학교에 진로지도 강의를 하고 2010년부터는 꽃동네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논술시험과 면접을 담당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동안 3년간의 고교생활, 불야성을 이룬 교정에서 밤과 낮의 구분이 없는 피나는 입시전쟁을 치르느라고 학생들과 이를 뒷바라지 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함께 고생해 오셨다. 그 동안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앞에는 이제까지 품어온 꿈과 소망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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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밝은 가을 햇살이 거리에 쌓이고 있었다. 오후 두 시, 아내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길가에 주차를 하고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 시간에도 손님 서너 명이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사람 사는 건 참 여러 모양이다 싶었다. 퇴직을 하여 평일에도 느긋해진 발걸음으로 여기저기 식당을 골라 다니고 있는 중이어서 이제 사람 사는 모습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마침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 한 잔에 단돈 천 원'이라는 팻말이 눈에 보였다. 평소 커피를 즐겨 먹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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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교육계에서 함께 근무하던 분들과 모임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청주고 앞을 지나다보니 밤은 깊어 가는데 창밖으로 불빛이 비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청주고는 3년간을 다닌 모교로 교사로 5년간을 학생들과 밤늦게 까지 함께 생활하고 교장으로 근무할 때는 충주중과 청주고시절의 제자로 KBS아나운서로 근무하는 제자의 모교 후배들과 골든벨 시간을 갖자는 전화를 받고 필요한 프로그램임을 알면서도 진학지도에 힘쓰다 보니 준비기간 동안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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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끝마을의 그 해변에서 만난 사랑! 바닷바람을 온몸에 받고 살아온 것이 역력한 거친 얼굴과 손등, 쏘아보는 눈과 거침없는 태도, 영업을 하는지 조심히 물어 봐도 웃지도 않고 투박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대답만 하는 여인. 뭐 이런 횟집이 다 있어? 식사 준비가 빨리 되냐고 물어 봐도 툭 대답만 던지곤 주방으로 가버려서 불평이 금세 입안에 고였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상 위에 그릇 놓는 소리를 들었다. 노오란 된장이 한쪽 모서리에 찌익 발라진 하얀 종지와 상추 위에 깻잎이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1.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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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교장으로 승진 후에 고향에는 첫 근무인 음성고에 발령을 받고 처음 만난 고향의 어르신께서 "자네, 고향에 왔다며"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자 가슴이 뭉클했는데 1년 후에 청주시 청운중에 부임해서였다. 아침부터 빗방울을 뿌리는 날씨였다. 교문에 들어서자 우산도 쓰지 않고 등교 학생들을 두 분 선생님이 지도하고 계신다. 너무도 고마워서 교장실 창문을 연 채 한참을 바라보았다. 오후가 되자 날씨가 쾌청해졌다. 오늘은 직원체육일, 직원들이 모두 배구장에 나와 경기에 열중하고 응원하는 선생님들이 분위기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0.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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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밤이 주렁주렁 열리는 가을날 주말에 젊은이들이 밤골을 찾아와 밤을 먹을 때엔 서로 큰 것을 권한다고 한다. "이거 크다. 이거 먹어" 그러면 남는 것은 작은 밤들이다. 그런데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부부가 오면 대개 아무 말 없이 먹는데 서로 상대방에게 큰 것을 먹게 하려고 작은 것부터 먹으니까 나중에 남는 것은 큰 밤들이라고 한다.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는 루마니아가 공산화되면서 구속되어 지옥 같은 감옥생활을 했다. 그곳에서 살아 나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목사는 자신도 병들고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0.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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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살다보면 기쁜 일, 슬픈 일을 경험하게 된다. '삶은 희로애락의 교향악'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인생관과 가치기준에 따라 느끼는 즐거움의 순위도 각기 다르겠지만 군자삼락(君子三樂)은 맹자(孟子)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오래전 어느 행사에 참석해서 그리고 어느 글에서 맹자가 말한 군자삼락을 다르게 말씀하거나 글로 적은 것을 보았기에 그 내용을 소개해본다. 맹자(孟子)는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君子有三樂), 왕이 되어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는다(而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10.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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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시르투인(sirtuin)은 배가 고파야 분비되는 몸속의 유전자라고 한다. 우리 몸에는 대략 50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있는데 그 중에 병들거나 찌들은 세포가 생기면 이를 치료하고 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시르투인이다. 그런데 이 유전자는 특이하게도 위장에 음식이 없을 때에만 활동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많이 먹는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거의 매일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며 수시로 간식도 먹는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은 물론 이롭지도 않은 술 등도 먹는다. 그러니 당연히 각종 성인병이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10.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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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22년 전 이른 새벽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들녘을 거쳐 백마령 넘어 그리운 고향, 보천에 도착했다. 차례를 지낸 후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과 자녀들이 함께 성묘를 떠났다. 성묘는 조상의 무덤을 찾아 돌보고 예(禮)를 올리는 것으로 배분(排墳), 배소례(排掃禮)라고도 한다. 조상님들의 묘소에 이르러 성묘를 하게 되었다. 예조참판을 지내신 고조부께서는 지방관으로 계실 때 선정을 베푸셨고(名官編), 증조부께서는 사천 현감으로 경술국치에 십일불식(十日不食)하시어 자절(自絶)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09.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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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시인] 정년이 1년 반이나 남았는데 명예퇴직을 하니까 어디 아프냐, 무슨 사고 쳤냐는 둥 말들이 많다. 교직을 잘 모르는 이들의 농담이긴 하지만 송장 다음에 편한 게 교장이라는데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려 하느냐에 의아심이 들만도 하다. 결혼한 딸이 딸을 낳았다. 그리고 9개월이 되었는데 복직을 해야 한다. 제 자식 제가 키워야지 일단 결혼시켰으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쩌다 베이비시터의 비인간적인 언행이 보도되어도 흘려들었다. 그런데 막상 닥쳐 보니 얘기가 달랐다. 여러 육아 방안을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9.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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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무더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7일 교외로 나섰는데, 운이 좋아서인지 시원한 가을바람을 접하게 되니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사계절이 있는 이 산과 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권모술수와 이해관계에 얽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 속에 묻히다 보면 그렇게도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TV에 연일 등장하는 고위층과 주변 인물들의 수십억대의 검은돈에 관한 소식들은 폐지를 주워 하루에 몇 천원을 손에 만져보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준다.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이고, 행정은 누구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09.0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