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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무는 연말이 오면 흔히들 상투적인 말로 "올 해는 다사다난했던 한해 였다." 라고한다. 그러면서 '자불자족(自不自足)'이라도 하듯이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려고 한다. 마치 다가오는 새해는 자신들에게 커다란 희망은 물론 자족할 수 있는 거창한 일들이 생길 것처럼 말이다. 영어에서 '은혜'또는 '은총'이라는 단어는 grace인데 그것의 어원을 따져보면 라틴어에서는 gratia이며 여기서 다시 gratia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gratus이다. 은혜 또는 은총이라는 단어의 뜻 속에는 우리가 마음깊이 새겨야 할 '공짜의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2011.12.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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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결혼식 초대장이 4개나 되었고, 장례식장은 대전과 단양으로 두 지역을 다녀와야 했다. 그 중에 종중 어른들을 뵙는 소종계가 있었으며, 같은 시간에 고향 친구들과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더욱이 오후에는 충북수필문학 출간 기념회와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는데 수상자로 선정되어 참석해야 되는 일이다. 이처럼 빼곡한 하루 일정을 소화시키기에는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할 판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아마도 흡사하리라 생각된다. 고심 끝에 일정을 뒤로하고 한 후배의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식장 주변은 온통 차량들로 붐비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12.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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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에게 다니러 갔다가 며칠 만에 집에 왔다. 집안 살림이 엉망일 거라는 염려와 달리 빨래 건조대에 널려있던 빨래가 얌전히 개켜 서랍 안에 반듯하게 넣어져 있었다. 화분마다 물을 준 흔적으로 흙이 촉촉했다.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 다녀가신지 불과 얼마 안 된 듯 주전자 한가득 따끈한 보리차도 끓여져 있었다. 목이 말라 그 물을 한 컵 따라 마셨더니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온몸에 훈훈하게 퍼지는 듯하였다. 당신의 자식은 자신의 자식이 걱정돼 편찮으신 당신을 돌보지 않고 몇날 며칠을 딸에게 가 있었잖은가. 그럼에도 어머닌 그런 딸자식
월요일아침에
김혜식
2011.12.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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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문제가 쉽게 출제되어 고득점 동점자가 무더기로 나와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지금 수능 성적이 중상위권인 대입 준비생들은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고, 고교에서는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려 있으며,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변별력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 대입 수험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입시전략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입 수능점수가 비교적 낮거나 논술에 자신이 없
월요일아침에
신상구
2011.1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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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말과 그에 대한 대답은 거의 한결 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바쁘지? 물론, 바쁘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의 공허함을 애써 감춥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채 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매일 계속되는 삶의 딜레마에 빠져 진정으로 중요한 일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은 어느 때보다 뚜렷한 비전과 자기 정체성을
월요일아침에
전미영
2011.11.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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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수능 시험을 치른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은 각기 남다른 마음과 각오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리라. 수능이 실시되는 날이면 각 학교마다 건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춤을 추고, 합격을 상징하는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풍경이 정겹다. 또한 부모들은 교문에서 수험생 자녀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은 지극 정성이 묻어난다. 시험 시간에 늦어 경찰이나 소방관의 도움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수능 때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은 수능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중요성을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11.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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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칭찬은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서로의 마음을 흐뭇하고 기쁘게 만들어 준다. 마찬가지로 서로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진정어린 칭찬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자신감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선물 같은 생활의 활력소이다. 우선 타인들을 거론하기 전에 우리 자신들은 칭찬에 얼마만큼이나 관대하고 인색한지를 양면적으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각박한 생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은 칭찬의 궁핍자라고 해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2011.1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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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에 가까운 진한 화장, 손가락마다 번쩍이는 보석 반지, 손목에 찬 명품 시계, 손에 들린 수천 만 원을 호가 한다는 악어가죽 핸드백이며 얼핏 봐도 꽤 값 나갈듯한 화려한 옷차림으로 미뤄봐선 귀부인들이 틀림없다. 하지만 언행은 교양, 지성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그야말로 거죽만 번드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 요란한 그녀들의 외양이 갑자기 참으로 천박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善)이 곧 행복이라고 하였다. 또한 덕(德)을 행하는 것도 행복의 한 방법이라고 일렀었다. '나'를 버리고 '타인'을 내
월요일아침에
김혜식
2011.10.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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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은 대한민국 군대가 외국에서 싸운 첫 전쟁 이다. 1965년 공병부대인 비둘기 부대의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 3월 철수 할 때 까지 국군 48,000여명이 연합군과 함께 베트남의 공산화를 저지했다. 베트남 파병은 국군 장비의 현대화와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경제 발전의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파병 당시만 해도 우리는 가난에 찌들어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았다. 한해 양식이 바닥이 나고 보리마저 아직 여물지 못한 곡우(穀雨)부터 망종(芒種)까지 식량사정이 아주 딱하고 배고픈 고개라고 하는 춘궁기(春窮期)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10.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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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생겨 지루한 장마와 찌는 듯한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인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시원한 것을 보니 가을이 왔음을 여느 때 보다 더 실감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입가에는 미소가 저절로 머물게 되고 가끔씩은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어떤이는 "미소는 밝고 시원한 날씨와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 인간들은 빈부의 격차 없이 밝은 마음을 갖길 원한다. 밝음은 우리들이 공동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타인과 자신사이에서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의 개방이며 신뢰일 수 있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2011.10.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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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열심히 하도록 만들기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보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잘했을 때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채찍을 드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즈음은 선물보다 돈이 가장 직접적인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믿음이 맞지 않는 상황이 너무나 많다. 인간의 두뇌에는 사리 판단하는 두 종류의 중추신경이 있는데, 하나는 이타중추이고, 다른 하나는 쾌감중추이다. 이 두 종류의 중추신경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판단을 하게 될 수 있다.
월요일아침에
백성혜
2011.09.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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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부르며 살기 좋은 곳이라 여기며 그래서인지 노래 가사에도 삼천리 금수강산이 가끔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이 지구상에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곳 일까? 2011년 8월 30일에 발행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1위도시로 호주의 멜버른이 선정되었다. 살기 좋은 도시를 이렇게 선정하는 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여덟가지의 판정기준이 있었다. 먼저 국가적으로 정치와 사회의 안정성이 우선이고, 해당도시의 범죄율이 낮아야 하며, 의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2011.09.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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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충청일보] 안고 충북으로, 기술 펼쳐 세계로! 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숙련 기능인들의 한마당 잔치가 충북도내 증평공고를 비롯해 6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개최되는 '2011 충북도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는 지난 1982년, 1996년에 이어 15년 만에 열리는 것이기에 실로 감회가 서린다. 전국 기능경기 대회는 1960년대 경제개발 계획의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1966년 제1회 대회가 시작 됐다. 가난하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공업입국'
월요일아침에
정 관 영 공학박사·충청대학교
2011.09.0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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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어서인지 각종 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알리는 광고가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하나같이 생활에 필요한 자격증들이다. 또한 학력, 연령에 제한 없어 누구나 한번쯤 자격증에 도전해볼 만하여 나또한 구미가 당기는 게 사실이다. 한데 가만히 살펴보니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노인들을 위한 유익한 자격증은 별반 없는 듯하다. 즉 구체적 표현을 한다면 노인들의 외로움, 소외감을 달래드릴 노인 정서를 보살피는 전문적인 심리사가 없다는 말이다. 하긴 노인들을 공경하는 일에 무슨 자격증이 필요하랴. 하나 요즘은
월요일아침에
김혜식
2011.08.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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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은 오카리나, 에어로빅 외에도 스포츠댄스,마술,여행,영어 등 98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워낙 수요가 많아 한 사람이 3개 강좌 이상 수강할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물질적 풍요와 의학의 발달이 한국인의 수명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면서, 평범한 사람도 절반 가까운 확률로 100세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늘어난 노년의 여가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노인들의 여가를 통한 사회참여는 그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자아를
월요일아침에
조추용
2011.08.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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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계속 되어 주위가 온통 회색빛이다. 전국 곳곳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물 폭탄이 국지전이라도 벌린 듯 참변에 망연자실하고 복구 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즈음 일본 자민당 소속 극우파 신도 요시타카를 비롯하여 국회의원 3명이 8월1일 입국해 2일과 3일 울릉도를 방문한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이 다케시마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직접 울릉도에 가서 들으려 한다며 마치 태평양 전쟁 때의 기미카제 특공대원같이 독도 분쟁의 뜨거운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겠다는 돈키호테의 발상을 하고 있다. 이를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08.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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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모든 예술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긴밀한 교감을 하면서 발전해왔다. 그 중에서도 영화만큼 인간의 창조적 상상력과 첨단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우선적 이었던 것은 없는 것 같다. 19세기 끝머리에 발명되어 실험과 개척을 쉬지 않았던 영화예술과 기술은 또 한 번 거대한 전환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컴퓨터의 발명이라는 문명사적 사건이 영화의 고전적 표현방식과 소비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디지털 콘텐츠를 최고의 수준으로 활용하는 영상 시대다. 디지털 기술은, 예를 들어,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과거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2011.07.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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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7 대란, 2011년 1월 6일에는 남북한 사이버 전쟁을 촉발시키는 디도오스 공격, 2011년 3월 4일, 4월에는 농협 전산 장애, 5월 imf 해킹, 6월 nh 투자증권 거래 내역 유출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악성코드와 해킹으로 인한 피해와 범위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지난 4월 농협의 전산 장애로 인해 뿔난 많은 농협 고객들은 외쳤다. '농협은 연예인 이지아의 보안을 배워라 !" 라고. 이는 농협 보안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2011.07.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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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촌 작은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서로 잘 알고 선생님의 관심 속에 귀여움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가정 문제나 교우관계들을 일일이 챙기고 지도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전인교육의 산실이 아닌가. 작은 학교라고 시설이 뒤떨어지거나 큰 학교에 비하여 이용 할 수 있는 시설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작아서 더 좋은 학교, 작기 때문에 알뜰하게, 서로 돕고 생활하는 학교,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기르는 학교가 작은 학교의 전형이다. 지난 6월 22일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주체로 농·산촌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07.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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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눈부신 첨단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옛날보다 더 좋은 의학기술과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있음을 자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삶의 조건들이 인류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상황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의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현대인들의 면역력이 약해져 가고 있으며 반면에 미생물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더 강력한 돌연변이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에이즈(aids)나 북유럽 새싹채소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그리고 뇌수막염의 변종된 세균들이 좋은 예들이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2011.06.26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