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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겸 입추인 날, 내가 사는 이곳은 온종일 비가 내렸다. 비바람에서 벌써 가을 향기가 묻어나 깜짝 놀랐다. 여름휴가도 아직 다녀오지 못했는데 벌써 가을이라니. 그로부터 밤잠을 잘 때면 방 창문을 닫는다. 자다가 오싹 한기를 느껴 잠이 깰세라 단속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일 들려오는 태풍 소식 덕분에 앞 뒤 베란다 창문은 차마 닫지 못한다. 잠 든 사이 비라도 내리면 틀림없이 빗물이 들이닥쳐 베란다에 쟁여 둔 물건이 젖을 것이라고 예상되나 바람이 지나갈 길을 만들어 줘야 하기에 장이 담긴 항아리 몇 개를 옮겼다. 어느 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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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자
2014.08.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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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제 60 고개를 향해 달려가다 보니 동문회 가면 정말 웃긴다. 왠 할아버지가 잘 못 오셨나 싶어 쳐다보면 내 짝이었던 녀석이다.에고, 정말 친구들 모습들이 많이 변했다. 아직도 동안(童顔)의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저렇게 머리 벗겨지고 다 늙은 녀석들도 있으니 세월이 우리들의 얼굴과 몸에 미친 영향력에 그저 놀랄 뿐 이다. 다만 하나의 공통점이 모두들 말하는 것이 아주 둥글둥글하다. 모난 곳이 거의 없다. 아마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눈을 하도 돌려 모두 사팔뜨기가 됐고 모난 돌이 정을 안 맞으려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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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2014.08.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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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영상이미지 작동방식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매우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사진이든 움직이는 동영상이든 두 종류 모두의 영상이미지는 카메라라는 편리한 기계가 현실의 실체를 똑같이 복사해 주는데 익숙해져 있고,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 왔기 때문이다. 도시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사슴을 보기전에 사진과 그림을 통해 사슴을 알고, 코끼리를 보기 전에 영상매체의 이미지로써 실재를 익혀나간다. 그동안 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람들의 무신경에 대해 그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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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청주대 교수)
2014.07.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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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죽음을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터부시한다.그만큼 죽음은 두려우면서도 우울한 주제다.우리와는 달리 서양이나 다른 아시아인들은 죽음을 삶의 연속선상에 있는 자연스런 사건으로 인식하고 공론화하려고 애쓴다.한국 사람들이 처음 외국여행에서 맞이하는 충격 중에 하나가 도시 안에 잘 갖춰져 있는 공원묘지를 목격하는 것이다. 묘지는 일상생활로부터 절대 보이지 않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기 때문이다.특히 서양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도시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묘지를 방문하고 죽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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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2014.07.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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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잠시 쉴 때면 눈에 띄는 대로 책을 집어 드는 습관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다. 잠깐씩 틈을 내어 읽어야 하니 손만 뻗으면 어디서건 책을 집을 수 있게 여기저기 책을 놔둔다. 대부분 산문류 책들인데 틈틈이 이어 읽기에는 이런 책이 그만이다. 이렇다 하게 재미를 느끼는 글을 만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지인이 SNS를 통해 보내준 25부 연작소설을 모처럼 재미나게 읽었다. 여고 시절 친구끼리 돌려 보던 삼류 소설만큼이나 재미났다. 책상 밑에 숨겨놓고 눈을 살짝 밑으로 깔고 책을 넘기다가 행여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에게 책 종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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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자(수필가)
2014.07.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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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일 무서운 게 고교 선후배 사이다. 대학만 해도 군기 잘 안 잡힌다. 대학 재학 중에는 군기 잡혔다. 그런데 졸업만 하면 군기 안 잡히는 게 바로 대학 동문이다. 하기사 재학 중에 군기 잡는 선배들은 이른바 복학생들인데 복학생 중에도 제일 군기 강하게 잡던 사람은 공교롭게도 군대 갔다 온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방위 제대한 복학생이었다. 내가 대학 다니던 지난 70년대에 방위제도가 있었는데 방위를 김일성이 가장 무서워하는 군인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군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방위는 동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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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2014.07.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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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전방 GOP에서의 총기난사 사건 배후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 되면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사건 당사자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성인도 예외 없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기를 상관인 지휘자 조차도 따돌림 시킴에 동조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에 한정돼온 것으로 알고 있던 이 악습이 성인이 다 된 이들이 모여있는 군내부에까지 만연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직도 휴전중이며 적과 총부리를 마주해 긴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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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2014.06.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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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건양대 병원경영학과 교수] 이번 세월호 참사는 정부나 여타 조직에서 원칙을 무시한 관리의 실패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최근 국내 117개의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된 경영평가에서는 C등급을 맞은 기관이 무려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등급 이하를 맞은 기관의 경영진과 이사, 감사 대부분을 이른바 관피아들이 차지하고 있어 여론의 비판이 거세다.정부나 기업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들은 수많은 방법을 통해 성과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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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2014.06.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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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의 계절이다. 흰 구름은 언제나처럼 두둥실 떠다니고 산풍에는 때마침 핀 꽃향기가 배어있다. 눈으로 보이는 모든 형상도 예전과 다르지 않고 하루 일상도 변함없이 다들 잘 꾸려나가고 나가는 눈치인데 봄내 자꾸만 마음 안에서 슬픔이 꾸역거리며 치밀어 올랐다. 유월은 하얗게 핀 망초 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인 때다. 간혹 분홍빛 개망초 꽃도 보이나 흰 꽃이 훨씬 많다. 저 혼자만 핀다면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을 것인데 날로 짙어가는 녹음 덕분에 무더기로 핀 망초 꽃은 조붓한 청초함과 청순함이 느껴져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망초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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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자
2014.06.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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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늙긴 늙은 것 같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하든지 술을 적게 마시려고 악을 쓰고 노력들을 한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그렇다. 이 사람은 이름 석자대면 다 알 수 있는 사람이라서 이 자리에서 밝히지 못한다. 그러나 한두 잔 먹다보면 공통점이 하나 나온다. 평소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핸드폰을 걸어 전부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덕담하는 것이다. 술 먹은 사람들이야 좋다고 전화하는 것이지만 받는 사람은 상당히 귀찮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돌아가면서 통화하는 대상이 됐다는 것은 세상 인심 안 잃고 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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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2014.06.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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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45일을 넘기면서 아직까지 기다림에 지친 남은 유가족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혹여나 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추가된다고 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아직 적지 않은 수의 실종자가 실재하는 만큼 최후의 마지막 1인까지 찾는데에 지속적인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시에 참사의 원인을 캐는데에 국회에서 조사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마무리하고 합의에 이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이번 사고에서 속시원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아, 이 사건이 남긴 휴유증은 큰 파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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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2014.06.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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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6·4 지방선거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싸움판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각 정파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추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로 다짐했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자 오직 이기기 위한 전술과 전략만이 그들의 머리를 지배하게 됐으리라. 조용하고 차분하던 분위기는 잠시뿐이고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난전이 고조되고 있다. 승리만을 위해 시작한 상대방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비방과 유언비어의 공해로 귀를 더럽히게 됐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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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2014.05.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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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 부셨다. 눈 부신 빛을 만들어주는 하늘은 쪽빛이었다. 일 년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계절인 5월이니 어찌 하늘빛이 청량하고 곱지 않으랴. 더구나 그 빛을 받고 자란 꽃들이야 그 아름다움을 논해 무엇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아무리 우겨보나 요즘은 꽃이 사람보다 분명히 아름다웠다. 하는 일이 잘되거나, 즐겁고 기쁜 일이 넘칠 때는 누구나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러나 사는 일이 팍팍하고 어렵고 힘들고 슬픈 일이 닥치면 자의와 관계없이 마음은 돌변하고 한 치의 여유도 없어진다. 그래서일까. 꽃 앞에서도 자신만만하던 내가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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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자
2014.05.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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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우리는 흑백 TV에 다리가 달려 있었고 미닫이문도 달렸던 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김일'과 '여로'의 열풍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부엌에 나가 연탄아궁이에 밥하시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아침밥을 먹자마자 동네로 뛰어나가 친구들과 '찜뽕, 고무줄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해가 져 어두울 때까지 형, 누나들과 '팽이, 딱지와 구슬치기, 다방구'를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동사무소에서 대통령은 영원히 박정희, 구국의 영도자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전두환씨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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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2014.05.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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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른 여덟에 벌써 아래이(?)가 전부 틀니다. '아래이'는 '아랫니'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아랫니'는 아랫잇몸에 난 이를 일컫는다.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구조의 단어에서 실질 형태소는 본 모양을 밝혀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齒)'의 경우는 예외로 다룬 것이다. '이(齒)'는 현대어에서 '이'가 표준어로 돼 있다. 따라서 '간이, 덧이'처럼 적고, [니]로 발음되는 것은 'ㄴ' 음 첨가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본 항 규정에 맞는 일이지만, '송곳이, 앞이'처럼 적으면 '송곳, 앞'에 주격 조사 '이'가 붙은 형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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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4.05.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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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2000년대 전후를 통틀어 일어난 사건 중에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최악으로 기록될 너무나도 슬픈 대참사다. 통상적으로 역사상 커다란 분쟁이나 사건사고의 깊숙한 이면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가장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어김없이 무엇보다도 더럽고 추악한 인간들의 지나친 욕심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을 목격해 왔다. 이번 대참사는 이에 더해 그것을 통제하는 제도적인 시스템까지 녹슬고 부패된 채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돼 오다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만 것이다. 어떤 요인이 먼저라 말할 것도 없이 여객선 결함과 관련해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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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2014.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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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는 말이 유행이지만 사회나 조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때문에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실천력이 우선돼야 한다. 성공적 변화를 위해서는 기회를 비전으로 바꾸고 비전을 행동으로 대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돼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리더를 신뢰할 수 있고, 리더를 신뢰하는 구성원들이라야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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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
2014.04.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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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린 봄비 덕분에 무심천 인근에 꽃비도 함께 우수수 내렸다. 떨어진 꽃잎은 길마다 흙과 분탕질을 치른 채 처연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나 그 또한 생의 마지막 과정이기에 아름답게 볼 수밖에 없었다. 봄의 묘미는 질서 있게 피어나는 꽃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3·4월까지 피는 동백꽃을 비롯해 매화, 산수유꽃, 개나리꽃, 벚꽃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종류의 봄꽃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한 해의 반이 훌쩍 가버리고 만다. 그런데 올해는 꽃마다 서둘러 개화를 하니 전국의 꽃 축제장마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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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자
2014.04.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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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0대 총각 시절에는 데이트하는 여성을 반드시 집까지 바래다줬다. 물론 안전 귀가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밤길에 여성을 데려다 주다보면 부수적 이득도 짭짤했다. 무슨 말 이냐면 여성과 밤길을 걷다보면 은근 슬쩍 손을 잡을 수도 있고, 더욱 운이 좋은 날에는 그 여성 집 앞에서 기습 키스도 가능했다. 이러니 여성을 집까지 안 바래다 줄 남자가 어디 있겠나? 사실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이 표피 상 기사도 정신이지 진피로 들어가 보면 이런 얄팍한 계산을 깔고 집에 바래다주기도 한다. 하기사 남자는 누드에 약하고 여성은 무드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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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2014.03.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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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이하 DDP) 개관을 두고 기대반 우려반 섞인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체 규모나 외관 모두 지금까지 봐 온 건축물의 형식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혁명적인 낯선 것 또는 생소함에 대한 낯가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라크 출신인 '자하 하디드'라는 한 예술가의 예술적 영감으로 건축된 이 디자인 작품은 분명 기존 건축 형식의 패러다임을 넘어선 기념비적인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해 익숙하고 친근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예술가들의 예술혼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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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2014.03.24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