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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헌법에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주권재민(主權在民)을 밝히고 있다. 선거는 우리의 권리이며 의무로 우리는 선거를 통하여 대의정치를 하고 있다. 요즘 우리는 TV를 지켜보는 가운데 신성한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민생은 뒤로 한 채 주인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막말을 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어떤 사람을 우리의 대변자로 뽑을까? 선거에 앞서 선인(先人)들의 말씀을 되돌아보며 함께 생각해 보자. 논어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이라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04.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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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누구는 눈 내리는 소리와 술 거르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고 하고 누구는 글 읽는 소리와 아이 노는 소리가 그렇다고 한다.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는 여인네 옷고름 푸는 소리라고 하여 낄낄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문학적이거나 교육적으로 생각할 때 끄집어낼 수 있는 것들이다. 억지도 지어낸 소리가 아니라 사람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소리는 따로 있다. 바로 돈 굴러오는 소리와 칭찬하는 소리다. 돈은 더러 죄악시되기도 하여 짐짓 멀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실제로 소리 내며 굴러오는 엽전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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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보따리를 든 할머니가 두어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자기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에 병원으로 모셨다. 도착해보니 할머니의 딸이 예쁜 아이를 낳고 입원해 있었다. 딸을 본 할머니는 그제야 손에 꼭 쥐고 있던 보따리를 풀었다. 그 속에는 이미 식어버린 밥과 미역국, 그리고 나물 반찬이 들어있었다. 할머니가 말했다. "어서 먹어라" 다른 모든 기억이 지워진 치매 할머니도 그 머릿속에서 자식만은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할머니의 말에 딸은 눈물을 펑펑 쏟았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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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봄바람이 불어오고 새싹이 움트는 3월, 지난 해 겨울을 맞으며 잎을 떨구고 나목(裸木)이 되었던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지 71년이 되는 해의 삼일절을 보내게 되니 지난날 나라를 잃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얼마나 그리웠던 고국이었던가. 10대의 나이에 조국을 떠나 만주벌판을 달리며 독립운동을 했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신 철기 이범석 장군, 나라 빼앗긴 망국민의 설움 속에 살길을 찾아 가족들과 남부여대하고 만주로 떠난 님을 그리며 진달래꽃을 읊조렸던 소월 김정식, 사천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03.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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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당진경찰서 송산파출소 순경]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31%로 2014년(17%)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독일, 미국 등 교통선진국들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61~97%에 이르는 것을 보면 머쓱해지는 수치이다.뒷좌석이 더 안전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나 높다고 한다. 사고 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2차 피해로
발언대
충청일보
2016.03.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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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아 옥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이별을 통보받고 분을 참지 못 해 저지르는, 이른바 '이별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별할 때 '데이트 폭력'이나 '이별 범죄'의 희생자가 되지 않고 무탈하게 연인과 헤어지는 '안전 이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최근 온라인 사이트에서는'안전한 이별'을 위해 갑자기 통보 식으로 이별을 고하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카페와 같은 장소에서 이별을 말하거나 가족이 중병에 걸려 간호해야
발언대
충청일보
2016.03.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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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이진영 칼럼]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으로 번져가고 있는 운동 중에'DIY(Do it Yourself)'라는 게 있다.'스스로 하기 운동'이다.호주를 방문한 한 독일인이 넓디 넓은 땅에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독일의 벌을 가져다 양봉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벌들이 처음에는 열심히 꿀을 모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졸고 있는 것이었다. 일년 내내 꽃이 피어 있으니 일할 의욕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는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한 아이가 태어나면 그가 아무것도 할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3.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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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세상살이가 하도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럴 거다. 혹은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요즘의 풍속 탓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만 하는 직장에 근무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교육계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특히 정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발령을 받게 되는 인사철에는 이런 일이 더 흔하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단 한 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그 사람 어때?"하면 "응, 괜찮아" 또는 "아주 좋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고 조금 더 진지하게 물으면 "업무능력 있고 예의바르며 심성이 좋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2.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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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청주흥덕서 강서지구대]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의 행동에 한 번 쯤 참기 힘든 인내의 한계를 경험했을 것이다.그런데 참기 힘든 상황에서의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부모들은 잘 모르고 있다.참을 만큼 참았다가 내밷는 부모의 말과 행동은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져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된다. 또 그 상처는 오랜 기간 그림자로 따라다니며 아이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인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은 아이 스스로를 범죄자라는 괴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필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
발언대
정은지
2016.02.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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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한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이소연 박사는 달에 갔다가 지구로 내려올 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과연 내가 저 지구에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지구에 무임승차해 살면서 오히려 해를 끼치는 존재는 아닌가. 우주에서 숨을 한 번 들이키려면 장비와 인력과 돈이 엄청나게 들지만 지구에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마음껏 숨을 쉬며 살 수 있다는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다.' 달에 갔다 온 경험이 없으니 이 박사가 느끼는 감사의 의미는 깊이 모르겠지만, 구태여 공기를 마시는 것까지 감사하며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6.02.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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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경주 최 부잣집의 마지막 주자 최준이 1884년에 태어났다는 그 자체로도 이미 비극을 떠안고 있는 셈이었다. 그 해는 갑신(甲申)년이었기 때문이다. 즉 갑신정변과 한성조약이 잇달아 터져서 일본의 마수가 나약한 조선왕조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있었기 때문이다.최준이 다섯 살이 되고부터 과거시험에 급제한 독선생을 곁에 두고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훗날 경서와 사기와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했다. 그러나 10세가 되던 해인 1894년 갑오개혁과 동학혁명이 발발하는 거대한 시대의 물결에 나라와 그 집안이 휩쓸려 소용돌이쳤다
세월에 새긴 그림
충청일보
2016.02.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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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차창(車窓) 너머로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많은 상념에 잠겼다.일제 말기 어린 형제와 사랑하는 아내를 뒤로 한 채 일본군에 징병돼 망국지한(亡國之恨)을 품은 채 경부선 열차에 오르시던 아버님, 어린 형제의 손을 잡고 다시 만날 기약 없는 남편을 떠나보내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다.50년 전 어머님께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논산훈련소에 입대하던 아들의 무운을 빌며 군용열차가 고향의 보천역을 지날 때 손을 흔들어 주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건국 훈 아버님께서 군복무를 하시는 동안 어머님께서는 어린 자식
김재영칼럼
김재영
2016.02.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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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그는 쌍둥밤(?)을 까먹었다.'쌍둥밤'은 '쌍동밤'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쌍동(雙童)밤'은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 있는 밤을 일컫는다. 국어는 모음조화(母音調和)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다. 그러나 모음조화 규칙은 후세로 오면서 많이 무너졌다.이 규칙의 붕괴는 대체로 한쪽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면서 나타난다. 애초 양성 모음이던 발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뀐 단어들인 것이다. 지금까지 모음조화 규칙에 얽매여 이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우리말 알기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6.02.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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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자장면은 곱배기(?)로 주문했다.몹시 시장하거나 구미가 당길 때 음식을 곱빼기로 시켜먹고, 반대로 양보다 맛으로 조금만 먹고 싶을 때에는 맛빼기로 주문을 한다.'곱빼기'란 두 그릇의 양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나타낼 때, 또는 어떤 일을 계속해서 두 번 거듭하는 것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단어다.그러나 일정한 거리를 두 번 세 번 거듭하여 왕래할 때는 '고팽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예컨대, '학교까지 두 고팽이나 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곱배기&
우리말 알기
제공=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6.01.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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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임찬순 시인·희곡작가] 부자(富者) 3대 못 간다는 속담이 뜻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지 도무지 100년을 넘길 수 없다는 말이다.그러나 10대 300년을 가장 튼튼하게 태산처럼 높이 세운 가문이 통칭 경주 최부자 집이다.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잣집은 이태리 메디치 가문인데 그들도 2000년을 넘기지 못했다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100대 300년을 태산준령처럼 드높였을까.그것은 그 집안이 받들어온 6가지 가훈(家訓) 때문이다.그 속에 들어있는 특별한 경영철학이 땅 깊은 곳에서 하늘까지 무지개
세월에 새긴 그림
제공=임찬순 시인·희곡작가
2016.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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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이한옥 당진서 수사과]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프랑스의 범죄실리학자 로카르드가 발명한 법칙인 이 말은 범죄학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법칙중 하나다. 범인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최근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납치 등 강력범죄가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CCTV와 블랙박스가 미궁에 빠질 뻔 한 사건을 해결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CCTV와 블랙박스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며 특히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의 시비를 가릴 뿐 아니
발언대
제공=이한옥 당진서 수사과
2016.01.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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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후 뒷풀이(?)가 있을 예정입니다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자리를 가리켜 '뒷풀이'라고 표현하는데 '뒤풀이'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한글맞춤법 제30항은 사이시옷에 대해 순 우리말이 합쳐져 형성된 합성어에서 뒤 말이 된소리가 되거나 'ㄴ'이 덧나는 경우 등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원래부터 거센소리나 된소리인 말 앞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데 '뒤풀이'를 '뒷풀이
우리말 알기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6.01.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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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한 해를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은 원대한 꿈을 갖고 계획를 세워 한 해를 보내게 된다."처음이 있고 끝도 있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의 끝을 마침을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고 한다.공자(公子)는 삼계도(三計圖)에 이르기를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다(一年之計 在於春)"고 했다.학교에서는 학년 초에 1년간의 교육 계획을 세우고 학생들도 새 학년이 돼 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많은 학생들은 계획은 거창하게 많이 세우지만 며칠이 지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만다.많은 계획을 세워서 하나도 이루지 못
김재영칼럼
김재영
2016.01.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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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물려받은 재산을 도박으로 몽땅 '떨어먹었다/털어먹었다.'표준어규정 3항은 '다음 단어들은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한다.우리가 흔히 '재산이나 돈을 함부로 써서 몽땅 없애다'의 뜻으로 '떨어먹다'를 사용하는데 '털어먹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털어먹다' 외에 표준어규정 3항에 속하는 단어로는 '끄나풀, 나팔꽃, 녘, 부엌' 등이 있다.◇ '까페/카페'에서 차를 마셨다.'cafe&
우리말 알기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6.01.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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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국어문화원]◇ 빈간(?)에 알맞은 말을 쓰시오'빈간'은 '빈칸'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칸'은 '건물, 기차 안, 책장 따위에서 일정한 규격으로 둘러막아 생긴 공간',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집의 칸살의 수효를 세는 단위'로 쓰인다.'칸'과 '간'의 구분에서 '칸'은 공간(空間)의 구획이나 넓이를 나타내며, '간'(間)은 '초가삼간, 대하천간(大厦千間)' 등 관습적인 표
우리말 알기
청주대 국어문화원
2016.01.26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