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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어린 아이를 굶기고 때리고 감금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더구나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된 자가 정말 제정신으로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그 학대는 이미 그도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기에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양심의 가책이 없지 않겠지만 그의 두뇌에는 학대의 기억이 생생히 박혀 있기 때문에 그 길을 피해 가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것이다.11살 아이가 등 뒤로 손을 묶일 때 그 아버지는 가학의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무서워 벌벌
이진영칼럼
이진영
2016.01.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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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진 충북청 1기동대 경장]지구대에서 야간근무를 하다보면 많은 사건·사고의 출동을 나가게 되는데 대부분의 문제에 발단은 '술'이다.술로 인해 발생된 문제 때문에 정신적·경제적·신체적 손해를 보는 이들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구대의 업무 중 약 70% 이상의 신고는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이며 주취상태에서 폭력, 무전취식,요금시비,음주운전 등이 그 내용을 이룬다.이러한 모습들이 지속되거나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13년 3월 22일부터 개정 시행된 경범죄 처벌법 제3조 3항 제 1호(관공서에서의
발언대
정창진
2016.01.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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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내려가신 할머니는 평안이(?) 잘 계신다'걱정이나 탈이 없거나 또는 무사히 잘 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로 '평안이 지내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평안이'는 '평안히'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4항은 "51항에서는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우리말 알기
충청일보
2016.01.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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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상신록(相臣錄)을 아는가, 조선조 때 내리 열명의 정승을 낸 집안에게만 그들의 행장을 적은 책이다.정말로 한 가문에서 정승을 열명이나 배출한 경우가 있을까?있다.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 1556~1618)부터 10대손 이유원까지 영의정을 낸 그들의 집안이다.그 가운데서 백사의 10세손 이조판서 이유승은 슬하에 6형제를 뒀는데, 넷째가 우당 이회영(友黨 李會榮 1867~1932)이고 다섯째가 초대 부통영을 지낸 이시영(李始榮 1869~1953)이다. 옛 로마 제국에서는 전쟁이 터지면 귀족들이 맨 앞장서서 전
세월에 새긴 그림
임찬순
2016.01.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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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국어문화원] ◇그 아이는 음악을 듣자마자 '담박에/단박에' 누구의 목소린지 알았다요즘은 '신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음악이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음을 맞히는 재주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이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어떤 일을 할 때, '담박에'라고 표현하는데, '단박에'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
우리말 알기
충청일보
2016.01.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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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청주 용암초 교장] 학생들이 환한 얼굴로 목청 높여 인사를 한다. "사랑합니다!" 저게 사람이니까 저렇게 인사를 한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을 받으니까 인사를 하는 것이다. 걸을 때는 물론이고 뛰어가다가도 만나면 인사를 한다.인사하는 것이 고마워 반갑게 답례를 하지만 많은 학생을 만나니 일일이 눈동자를 맞추고 인삿말을 하기도 어렵다. 여럿을 만나면 웃으며 손을 들어 한꺼번에 답례를 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유난히 스트레스가 심한 듯하다. 과도한 스트레스 탓에 찌푸린 얼굴로 울적하게 살아가는
이진영칼럼
이진영 청주 용암초 교장
2016.01.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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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국어문화원] ◇'교육하다/교육시키다'의 차이점'교육하다'는 '가르치고 기른다'는 말이다. '가르치다', '기르다', '교육하다'는 타동사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교육하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시키다'는 '주체가 남으로 하여금 어떻게 하도록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면 안 돼"와 같은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와 같은 표현은 당연히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하면 안
우리말 알기
충청일보
2016.01.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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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열 당진서 중앙지구대] 매년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아동학대 신고율과 발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발견율은 아동 1000명 당 한명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아동 학대는 실어증이나, 만성불안감,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행동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하며, 이렇게 성장한 아동들은 비행 청소년이나, 각종 탈선의 길어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해결책과 국민들
발언대
충청일보
2016.01.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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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리이즈먼이 지적한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과 같이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 오히려 고독을 씹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병의 원인이 정신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가 나와 있어, 정신건강이 중요함을 알리고 있다. 밀턴은 " 마음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했고, 화엄경에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짓는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고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기쁨이 될 수도 있고 괴로움을 주기도 한다. 샤무엘 스마일즈는 "생각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6.01.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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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우태정 진천서 상산지구대]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대는 추운 겨울에도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주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길거리 주취자들을 방치하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강력범죄 등 위험에 노출돼며, 교통사고를 당해 인명피해를 입기도 한다.길거리 주취자들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국민들의 잘못된 음주문화와 인식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고 싶다.우리나라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은 술자리를 적당히 끝내는 것 보다는 1~3차 술자리를 갖길 원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음주문화이고 예의이며 의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
발언대
충청일보
2016.01.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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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이진영 청주 용암초 교장] 학년 말이면 전교생의 글과 그림, 학교자랑 등을 수록해 두툼하게 '학교문집'을 발간한다.그 속에는 지난 1년간의 학교생활이 오롯이 들어가기에 참으로 의미 있는 제작이다.올해는 특별히 어려운 일들이 많아 예년과 다른 생각을 하며 인삿말을 썼다.서로 남의 탓만 하는 세상 풍파에서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었다. 친구와 손 꼭 잡고 가기를 희망했다."단풍잎이 빨갛게 물들고 은행잎은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네요. 봄부터 지금까지 물을 빨아올려 제 몸을 치장한 것이지요. 어린이 여러분도
이진영칼럼
이진영 청주 용암초 교장
2016.01.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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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한 농부가 밭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 심어 놓은 콩을 산꿩이 쪼아 먹느라고 밭을 마구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농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서 소리쳤다. "네 이놈, 나한테 잡히면 네놈 모가지를 홱 비틀어서 펄펄 끓는 물에 푹 삶아 먹고 말테다 두고 봐라" 농부는 다음 날, 다시금 씨앗콩을 가져다가 밭에 심고 힘주어 꼭꼭 밟았다. 그리고는 은밀하게 덫을 설치해 두고 입가에 함박웃음을 담았다.또 며칠 후 농부는 다시 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밭에 이르자 산꿩이 덫에 걸려 슬피 울고 있었다. 농부는
세월에 새긴 그림
충청일보
2016.01.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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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재담군/재담꾼'이 만담 시간에 익살을 부렸다익살과 재치를 부리며 재미있게 이야기하거나 또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으로서 재담을 직업으로 하거나 재담을 잘 하는 사람을 '재담군'이라 부른다.그러나 '재담꾼'으로 써야 맞다. 한글맞춤법 54항에서 '-꾼'의 어원은 '-군'이라 할 수 있는데, 이미 '-꾼'의 형태로 굳어졌으므로 '-꾼'으로 통일해 적도록 했다.'-꾼'은 '어떤 일을 능숙하게
우리말 알기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2016.01.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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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고려 때였다. 지방관아에 아주 특이한 송사가 일어나서 사람들이 온통 들끓었다. 높은 벼슬과 명성을 떨친 학자이면서 재산가였던 윤선의 삼년상을 치루고 며느리가 들어와서 금방 시누이를 고변한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 며느리는 시아버지 생전에 적극 나서 혼약을 정해놓은 터여서 한층 더 화제가 됐다. 그 때문에 재판이 있던 날은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모여들었다. 동헌에는 지방 수령 이방, 형방, 포졸들과 윤선의 장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윤씨 문중 사람들이 긴장 한 채 서 있었다. 재판관인 지방관 수령이 하나하나
세월에 새긴 그림
충청일보
2016.01.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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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한 장의 달력은 마지막 잎 새를 떠 올린다. 어려워도 모든 일을 순리(順理)대로 풀어가야 할 텐데 순리와 법(法)을 무시한 채 목소리만 높이고 막말이 오고 가니 사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힘든 한 해였다. 한 마디로 총체적(總體的) 위기요, 도덕 불감증의 극치였다. 붕괴된 가정을 일으키고 오염된 사회를 정화하고,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부모는 자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학교도 사람을 사람답게 가르치는 인성(人性)교육의 도장으로 변해야 한다. 논어(論語)에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15.12.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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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용암초 교장] 사람이 누구나 자기를 칭찬해 주면 좋아하는 것이지만 요즘같이 서로를 헐뜯고 시기하는 세상에, 더구나 언론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랑한 적도 없는데 저절로 알려졌다.학교 홈페이지에 학부모들이 칭찬의 글을 올려 줬고 그것을 알게 된 기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취재를 해갔다."친환경 급식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아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음식을 안심하고 주기 위해서였다. 급식을 통해 사회생활의 기본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편의위주로 변해가는 가
이진영칼럼
충청일보
2015.12.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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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연분홍 진달래꽃이 활활 산자락을 불태우던 봄날이었다.스승은 먼 한양으로 출타하며 제자들에게 단단히 타일렀다."절대로 말썽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글 읽고 내가 돌아오면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이거라." 하고 많은 분량의 숙제를 내줬다.제자들은 깊이 허리 숙이며 굳게 맹세했다.그러나 한달 후 스승이 돌아와 보니 화양동은 이웃 마을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지체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시위를 벌려 아수라장이 됐다. 놀란 스승은 침착하게 사태부터 파악했다. 마을 촌장이 나서서 성난 음성으로 말했다."어르신
세월에 새긴 그림
임찬순
2015.1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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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밭에서 무우(?)를 뽑아 오셨다'무우'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채소로 이 경우는 '무'가 표준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무우'가 줄어든 말인 '무'가 더 널리 쓰이고 있다.표준어 규정 14항에서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므로 '무'만이 표준어다. 비슷한 예로 '무우말랭이', '무우생채','무우김치'
우리말 알기
충청일보
2015.12.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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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영미는 윗어른(?)에게 무척이나 친절하다'윗어른'은 '웃어른'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웃어른'은 나이나 지위, 신분, 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높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시는 어른을 일컫는다.발음이 워낙 '웃'으로 굳은 단어들이어서 예외로 처리한 것이다.대체로 '윗목-아랫목, 윗자리-아랫자리'처럼 '위-아래'의 대립이 있을 때에는 '윗'을 취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만 '웃'을 인정했지만,
우리말 알기
충청일보
2015.12.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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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시인·희곡작가] 툭하면 우리가 찾아가는 청천 화양동은, 화양구곡의 수려한 자연뿐 아니라 숱한 역사도 가슴에 잔뜩 담고 산다. 그 가운데서 화양서원과 만동묘는 빼놓을 수 없는 두 산봉우리에 속한다. 그 두 산봉우리를 아주 화려하게 거느린 주인공은 두말할 것도 없이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다.우암은 조선왕조에서 참으로 드높은 깃발을 수도 없이 세운 기록을 남겼다.첫째, 그는 이율곡 김장생에서 이어 받은 기호학파의 서인으로서, 노론의 영수로 조선왕조에 최대한 영향을 던졌다. 그는 먼저 뛰어난 학자로 세상에
세월에 새긴 그림
충청일보
2015.12.2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