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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별칼럼]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 시인중국의 구양수(歐陽修)가 지은 ‘추성부(秋聲賦)’를 읽고 그림으로 표현한 것은 생각이 닿을수록 놀랍고도 아름다운 일이다. 조선후기의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림으로 그려 낸 ‘추성부도’가 그것이다.구양수가 책을 읽다 소리가 나자 동자에게 무슨 소리인지 나가서 살피라 했고, 이에 밖으로 나간 동자는 ‘별과 달이 환히 빛날 뿐 사방에 인적은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 사무인성(四無人聲) 성재수간(聲在樹間)’이라고 답했다는 바로 그 장면을 그려낸 것이다.동자는 손을 들어 바람소리 나는 쪽을 가
박별 칼럼
충청일보
2023.11.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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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특별법 제정 여부가 오는 22일 결정된다.충북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는 중부내륙법에 대한 심사를 오는 22일로 잡았다고 한다.중부내륙법은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법안이다. 이 법의 제정 여부에 따라 충북 발전의 향방이 좌우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중부내륙법 제정 여부는 지난 15일 열린 법안소위에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역별 특별법안을 별도로 분류하면서 22일로 심사일이 미뤄졌다고 한다. 사실 이것도 한 차례 연기된 것이다. 이에 앞선 지난 9월 법안소위 심사과정 중
사설
충청일보
2023.11.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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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던 10월 중순, 고향인 연풍에서 가족등산대회가 열렸다. 연풍면사무소에서 이화령까지 왕복 10㎞ 거리의 산행이었다. 고운 가을 햇살과 같이 하니 더욱 상쾌했다.등산대회가 끝나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당이 벌어졌다. 프로그램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 여인이 자작시 낭송을 하는데, “촌동네에서 쿵작쿵작 잘 놀면 그만이지 격에 안 맞게 무슨 시낭송이여” 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런 투덜이들도 시낭송이 시작되자 조용해졌다. 참 고운 목소리다. 성우 고은정의 목소리와 닮아있다. 거기에
김명기의 톺아보기
김명기 기자
2023.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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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이희영 배재대 기초교육부 교수필자는 축구를 좋아해서, 가끔 늦게까지 일하는 날에는 새벽에 진행되는 해외축구를 틀어 놓고는 한다. 최근 한국 출신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 그 시간이 매우 즐겁다. 멋진 골을 넣으며 환호하는 손흥민이나 이강인, 황희찬, 오현규나 조규성 등의 선수들의 모습에 함께 환호하기도 하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는 날은 괜히 마음이 쓰라리기도 한다.여러 해외 축구 선수 중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김민재이다. 23/24시즌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한 그는 최근 1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
충청논단
충청일보
2023.11.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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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가 먹통이 됐다. 세계 최고 디지털 강국이라는 명성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지난 17일 오전 출근한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지방행정공통시스템 ‘시도새올’에 접속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업무 시스템 접속에 오류가 생기면서 공무원들의 행정 처리는 불가능해졌다.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한 주민등록·초본 발급 등도 막혔다. 일부 행정복지센터의 민원 업무 처리에도 지연을 빚었다.사용자를 검증해 시스템 접속을 인증해 주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법원 인터넷등기소 일부 서비스도 중단됐다.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사설
충청일보
2023.11.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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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헌아 세종심리검사연구소 소장‘나는 오늘 아침에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의 일정관리를 보고 하루 일과를 살펴보며 하루의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폰 홈트 영상을 보면서 아침의 찌뿌둥한 몸을 깨우고 7시 건강식 레시피를 식단 앱을 통해 보면서 아침을 준비한다.식사를 하면서 날씨 앱을 통해 하루의 날씨를 살피고 아이들과 나의 의상을 준비한다. 오늘은 천안에 있는 학교 부모교육 일정이 있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켜고 오늘 강의할 곳으로 이동한다. 강의 장소에 도착한 나는 노트북과 스마트 TV를 연
기고
충청일보
2023.1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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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최근 손톱보다도 작은 벌레가 국민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빈대에게 지긋지긋하게 당해본 어르신네들은 잘 알고 있다. 모기에 물린 가려움은 그 축에도 못 낄 만큼 극심하게 가려운 데다, 수백 마리의 빈대를 일일이 잡자면 한도 끝도 없었다.밤새 피투성이가 되도록 온몸을 긁어 대며 이를 부득부득 갈지만 작고 납작해서 벽지, 가구, 벽 틈 사이에 숨어 이 잡듯 박멸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게 빈대다.최근 행정 전담 공무원으로 ‘라면 전담 국장’ ‘빵 국장’에 이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충청산책
충청일보
2023.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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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종근 보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차가운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며 시골에서는 화목보일러 사용이 급증하게 된다. 매번 돌아오는 계절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화목보일러 사용 시 많은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연중 화재 발생 빈도는 사계절 중 겨울철인 12월부터 4월까지의 기간에 가장 높게 발생하였고 전체 화재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을 포함한 주거시설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인명 피해도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화목보일러는 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기고
충청일보
2023.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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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재복 충남도서산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리나'의 첫문장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2000년대 초반 톱스타로 추앙받던 한 여배우와 그녀 일가의 연이은 자살 사건은 당시 엄청난 충격을 줬다. 심지어 그녀를 따라 소위 '모방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화려한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은 여전히 큰 충격을 안겨주지만 이제는 제법 흔한 사건인 셈이다.그도 그럴 것이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
건강칼럼
충청일보
2023.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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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충북도내 수험생은 1만2220명으로 지난해 1만2630명 보다 410명 감소했다.전국적으로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4588명이었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64.7%)으로 1년 전보다 2만3593명 줄었고,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17만7942명으로 2만151명 늘었다. 졸업생 등의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이는 최근 재수생 증가 추세 속에 킬러
사설
충청일보
2023.11.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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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과거 개인의 신변보호는 유명 연예인, 유명 인사 또는 대기업의 오너들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국민들 또한 필요로 하게 되었다. 최근 발생하는 스토킹 범죄를 그 이유 중 하나로 예시를 들 수 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하여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약칭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021년 4월 20일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범죄 구속율도 높아졌다. 허나 스토킹 범죄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이 되어있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기가 어려울 수
생활안전이야기
충청일보
2023.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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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인영 충북도 식의약안전과 주무관나혼자 산다', '결혼지옥', '금쪽같은 내새끼'... 요즘 재미있게 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를 보면 결혼해서 남편, 아이와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혼자 자유롭게 본인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면서 사는 삶이 너무 편하고 좋아보인다.이런 프로를 보며 나도 결혼하지 않고 살았으면 어땠을까 문득 생각해보기도 한다.필자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결혼했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근무시간 단축제도는 없는 시절이었지만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하면서 유아기를 온전히 도맡았고 현재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기고
충청일보
2023.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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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초평면장텃새로 머무르고 있는 단일 민족의 후예 충청도 토박이다. 신중년 이후 서울을 종종 드나들고 있다. 낯선 타향의 번잡한 거리에 외국인들이 자주 띠고 있다. 명동 거리는 마치 외국의 어느 중심가 한복판에 있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비단 서울뿐만 아니다. 내 고장 시골 터미널에도 휴일이면 외국인들이 북적거린다. 군 인구 대비 8퍼센트를 훌쩍 넘은 7천4백여 명의 외국인 수 도내에서 상위 그룹에 속한다. 인구 소멸론이 대두되는 지방의 면 단위 인구 정도이다.내년이면 국내 외국인 비중이 우리 인구
세상을보며
충청일보
2023.11.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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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지난 11월 11일에 관한 여러 소식을 접하다 보니 무척 길일(吉日)인 듯하다.여러 기념일이 겹치는 날도 있지만, 이날처럼 기념일이 모여 있는 날은 없을 것이다. 기념일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창립 기념일’처럼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이 있을 때 해마다 그 일이 있었던 날을 기억하는 날’이다.1이라는 숫자 네 개가 나란히 선 모양새인 11월 11일은 날짜는 하나인데 부르는 명칭, 문패는 여럿이다. 농업인의 날(가래떡 데이),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젓가락 데이(젓가락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보행
김진웅칼럼
충청일보
2023.11.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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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예로부터 ‘개천에서 용(龍) 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을 일컫는다.우리 고장 출신으로 개천에서 난 용(龍)하면 다음의 두 인물이 떠오른다.바로 세계적인 성악가(베이스:bass) 연광철과 용접공 출신의 교수 유영만이다.연광철은 충주의 빈농(貧農)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학교 마치고 집에 가려면 산을 세 개나 넘어야 했다. 더구나 저녁에 캄캄해지면, 무서워서 노래를 불렀다.그러다 중학교를 거쳐, 청주 공고에 진학했다. 재학 중에 그는 취업
내일을열며
충청일보
2023.11.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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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요즘은 통화보다는 문자나 톡을 하는 시대인 것만은 확실하다. 내 경우도 통화를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더 더욱 바로 통화를 안 하고 톡을 넣는다. 반드시 통화가 필요할 시는 ‘혹 통화가능하세요?’라고 톡을 넣고 전화 오기를 기다린다. 더 나아가 각종 모임도 모두 단톡방을 만들어서 주요 공지사항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공유하고 산다.자주 내용을 공지하는 단톡방에 류경희국장님이 계시다. 평소 자신이 직접 좋은 글도 상당히 잘 쓰시지만 다른 분이 쓰신
충청칼럼
충청일보
2023.1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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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검색 사이트‘구글 트렌드’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빈대’가 검색량 순위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빈대퇴치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목격 사례를 찾아보면, 옷이나 택배에서도 발견되기도 하며, 지하철이나 기차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여행 등 유입이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빈대 붙다’라
생활안전이야기
충청일보
2023.11.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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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진 음성소방서 재난대응과장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고 차가워진 손을 외투주머니에 넣게 되는 완연한 가을 날씨이다.풍요롭고 다채로운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계절보다 일교차가 커 주변에서 급성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비보를 자주 접하게 된다.여러 언론매체,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눈앞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하거나 응급처치법을 숙지하지 못해 응급처치 실행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가슴 압박을 실시하여 뇌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함
기고
충청일보
2023.1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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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노사와 여야는 사뭇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이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통과된 노랑봉투법은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무력화하고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소위 ‘묻지마 손배 폭탄’ 관행을 멈추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국회는 이날 야권 주도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사설
충청일보
2023.11.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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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근호 한국소방안전원 충북지부 주임지난해 12월 대전에 한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화재에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주된 원인은 화재 수신기를 꺼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방화셔터 등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처럼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예방과 대응을 목적으로 설치한 소방시설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화재 수신기는 모든 소방시설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소리를 내거나 끌
기고
충청일보
2023.11.1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