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6.2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 이틀이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선거 후일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중앙정치권의 정치적 공방과 여권의 반성론은 차치하고, 지역에서의 성공 화두와 패배에 대한 백가쟁명의 풀이가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를테면 승리한 측에서는 선거운동 참가자들의 무용담이 경쟁적으로 피어나고 있는데 반해 선거전에서 고배를 든 측에서는 자체 하자(패인)보다는 다른 부정적 요인에 성토의 한풀이를 하고 있는 양상도 적지 않다. '나'는 도저히 질 수 없었는데 시국이나 중앙정부 등에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6.13 14:03
-
6.2지방선거 '민의의 법정'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은 정부와 한나라당은 패배의 충격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민심의 냉엄함을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스로를 꾸짖는 모습이 얼마나 갈 지 모르지만, 여권은 국가 중요 정책수행 과제와 그 수행과정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정부.여당의 소통부재 자세 등에 지금은 반성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감을 느껴 사퇴의사를 밝힌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6.06 14:06
-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결단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섰다. 신록의 계절에 때 아닌 북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택의 날이 목전에 당도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의원(비례대표 포함). 기초의회 의원(비례대표 포함). 교육의원 등 총 3991명의 대표자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 등록자 1만20명 중에서 적임자를 골라 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어 유권자들은 그 어느 선거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할 처지에 있다. 6월2일 투표권을 행사하는 총 선거인수는 3885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5.30 18:22
-
극심한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의 감소와 관련, 퇴직한 전문 노인인력의 재활용문제가 국가 인적자원의 생산적 효율적 관리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는 2010년 11,0%에서 2050년 38.2%로 크게 높아진다. 80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도 2010년엔 1.9%로 선진국 4.3% 보다 낮지만 2050년에는 14.5%로 선진국 9.5%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 (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했던 한국은 2008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5.23 18:37
-
치졸한 감투싸움이 600여만 명의 해외 동포 중 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한인회 제30대 회장선거(5월22일) 과정에서 벌어져 국제적으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재선에 나선 la한인회 현 회장인 '스칼렛 엄' 후보 측과 이에 도전한 박요한 후보( 한미동포재단 이사) 간에 이전투구 양상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한인사회의 분열상이 노정되고 있어 la한인회 무용론과 함께 이를 해체시켜야 한다는 여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국내선거에도 신경 쓰기 버거운데 la한인회장 선거 문제까지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대전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5.16 18:27
-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6.2 충북목장의 도지사 결투가 시작됐다. 속사권총의 대결 대신 공약과 말싸움의 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4년마다 판이 벌어지는 지방자치 결투장은 참가선수들도 많고 응원팀과 구경꾼도 넘쳐남으로써 그 흥행 열기가 가득하기 마련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도 잔인한 4월의 인위적 자연적 한파 때문에 그 분위기가 저조했으나, 봄을 빼앗고 여름이 기습적으로 달려든 5월의 날씨처럼 선거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지방자치 결투장은 기초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선발장에도 관객이 많지만 단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5.09 16:50
-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왔다. 녹색의 자연이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져 모두들 웃음꽃을 피울 수 있으련만, 지난 4월의 잔인함은 우리가 흘린 눈물을 아직도 마르지 않게 하고 있다. 이달이 열리기 전 우리 국민들은 46명의 천안함 용사 등 수많은 인명을 바다와 육지에서 잃은 비통함에 통곡해야 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기습한 구제역과 100년 만의 4월 이상저온. 잦은 봄비 등 자연 재난으로 농민들은 자식 같은 가축을 땅에 파묻으며, 냉해에 망쳐버린 농작물의 싹을 어루만지며 황소 같은 울음을 삼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5.02 18:35
-
감사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지역토착비리 점검 결과 발표를 접하고 선량한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해먹어도 너무 해 먹는다"며 장탄식을 하고 있다. 한 지역의 살림살이를 잘 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뽑아 일을 맡겨 놓았더니 임기 4년간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임으로써 주민들의 당부와 기대를 철저히 배반한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번에 감사원이 발표한 토착비리 내용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충남 당진군수가 비리단체장 표본 중의 하나로 보도되고 있어 충청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여지없이 훼손하고 있다할 것이다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4.25 16:48
-
6.2지방선거의 굿판이 펼쳐지자 여러 직종에서 주역인 무당으로, 또는 보조인 굿거리장단으로 출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철을 만났다는 듯 신명나게 굿판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언론밥'을 먹었다는 지역기자출신들도 적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판에 뛰어든 기자출신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지망생과 타인의 당선을 지원하는 도우미로 대별된다. 이른바 선거의 주역과 보조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하겠다. 충북 선거판의 경우 선거의 주역을 자처하고 나선 기자출신 가운데 자치단체장 도전자는 아직 찾아볼 수 없고 지방의회 의원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4.18 14:54
-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6·2 전국지방선거전에 뛰어든 주자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출몰하고 있다. 호기 있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보겠다고 출마를 선언, 후보자 예비등록을 하고 사람 모이는 곳이면 염치불고하고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가하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현직 출마예정자들'은 정상적인 업무집행을 구실로 후보자 예비등록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선거운동을 착실히 하고 있다. 처음으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는 신인도전자들이나 수성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현직 고수자들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시동행태는 유권자들에게 '출마소신'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4.11 17:09
-
▲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내일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한식이다. 이때쯤이면 천지에 봄기운이 돈다하여 임금은 새 불을 일궈 백성들에게 나눠줬다. 백성들은 새 불씨를 받기 전에는 그간 한 해 동안 썼던 묵은 불을 꺼야했다. 그래서 백성들은 이날 따뜻한 밥을 지어먹지 못하고 전날 해놓은 찬밥을 먹어야 했다. 한편, 한식일 찬밥 관습은 날씨와도 관련된다. 이른 봄철인 이 시기는 (금년 같이 봄비가 자주 오는 해는 예외이지만) 강수량이 적어 대지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성묘하러 가서 불을 잘못 다루면 산불 위험성이 높았기 마련이다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4.04 16:53
-
다른 선거 보다 도지사감 선거에서는 제발 품격을 지키라고 하면, 한국 선거물정 모르는 소리 한다고 비웃을지 모르겠다. 또 그런 당부가 상대방 (정치적으로) 죽이기에 정신이 없는 당사자들한테는 거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지사 선거 대결, 품위 있게 하자"고 강조하는 것은 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후보 예정자들의 면면이 적어도 그 지역에서는 외형상 상위클래스에 속하는 인물들이어서 '선거싸움'도 좀 격이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별론에서 비롯된다. 특히 충북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3.29 17:55
-
배반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를 저버리고 돌아섬. 등지고 나섬'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오직 너 만은 믿겠다'며 마음을 주었는데 하루아침에 얼굴을 바꾸고 해코지를 하는가 하면, 너를 언제 알았냐는 표정으로 권력이나 이익을 좇아 제 갈 길을 가거나 상대편에 붙어 칼날을 세우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행태다.이런 배반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곳에서는 늘 독버섯처럼 존재했다. 그 만큼 인간은 원죄적으로 '배반의 dna'라는 인자를 떨쳐내기가 어려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부부간. 형제간. 친구간.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3.22 17:35
-
언필칭 '노무현당'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참여당의 이재정 대표가 이달 10일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일반 서민들은 "이재정이 누구여?"라는 반응이고, 식자층은 "그가 사수여 조수여, 선거협상가여?"라고 묻고 있다. 서민들이 이재정 대표가 누구냐고 의아해 하는 것은 한 마디로 그를 잘 모르겠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식자층은 이 대표가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서 끝까지 완주할 지, 아니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민주당과 협상하여 국민참여당의 실리를 챙긴 후 중도 사퇴할 지에 대해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3.15 16:10
-
6.2지방선거는 주지하다시피 '1인8번투표제'다. 한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8번을 기표해야한다. 광역시.도지사, 광역의회 의원 및 비례대표의원, 기초시.군.구의 장, 기초의회 의원 및 비례대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선출기표대상자가 8명에 달한다. 올 지방 전국 동시 선거를 말 할 때마다 누차 이를 열거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아직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출직은 나름대로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주민들의 관심은 연륜이 쌓여온 시.도지사나 시장.군수 등 일반 행정자치 선거에 쏠려 있고 교육감과 교육의원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3.08 18:34
-
우리는 어제로써 3.1운동 91주년과 충청일보 창간 64주년을 맞았다.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잔악한 식민통치에 항거,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세계만방에 한국의 독립의지를 널리 알렸던 그 날을 아흔 한 번째 맞았다. 그리고 1946년 3월 1일 '국민일보'로 출범했던 오늘의 충청일보가 예순 네 번째 생일을 맞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감회는 그 어느 해보다 깊고 넓다. 환경과 차원 등은 3.1운동 당시와는 다르지만, 그 운동정신과 정론직필의 창간 이념은 금일은 물론 앞으로도 우리가 부단히 추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진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3.01 19:26
-
입춘. 우수가 지나고 경칩을 향해 계절의 시계침은 가고 있다. 아직은 동장군의 심술이 만만치 않다 해도 잔설을 녹이는 봄 처녀의 미소를 당해내지는 못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찬바람이 있다 해도 아지랑이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들녘을 거닐며 꽃피는 새봄의 얼굴과 여름의 푸른 광야를 떠올려 본다. 그런데 그 상념의 시야에 '유월 지역 정치판'의 무수한 '잡새들'이 어른거리고 있어"아하 그렇지, 요즘이 올 6.2지방선거의 서막이 올려지고 있는 때지!" 하는 중얼거림이 부지불식간에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천 타천으로 이번 제5회 전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2.22 13:21
-
너무나 초보적이고 원론적인 얘기지만, 정치인의 대국민 책무는 국민들을 맘 편안히 잘살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큰 웅지를 들먹이고, 경국제세의 국정 포부를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여 설한다 해도 정치경륜의 귀착점은 민생안정과 나라(지역)의 번성에 있다 하겠다. 이 과정에서는 사람의 도리를 중시하고,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기풍을 진작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백년대계를 논하고 국토개발을 내세우며 세계 속의 한국 등을 강조하기 앞서, 국민들의 신뢰기풍을 북돋아 주고, 웃으면서 상부상조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2.15 17:16
-
요즘 국내외 세상사가 하도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있다. 몇 가지 그 예를 보자. 유코피아 닷컴에 의하면, 악명을 떨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강진 피해를 당한 아이티에 구호성금을 내겠다는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만 해도 총 214척의 각종 선박을 공격해 이 중 47척을 인질로 잡아 막대한 몸값을 챙겼다. 이 해적들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한 애롤 플린이란 자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은 이이티를 도울 도덕적인 자격이 없는 국가들"이라고 맹비난하면서 "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2.08 18:44
-
어느덧 이틀 후면 경인년 24절기(節氣)의 첫 번째 절(節)인 입춘(立春)을 맞는다. 금년의 봄이 사실상 시작된다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천기와 자연의 운행은 그 어느 것도 거역할 수 없는 것이어서, 그렇게 사납던 동장군의 한파공격과 눈 폭탄의 세례도 입춘의 선발부대 진군에 밀려 이제 점차 꼬리를 감추게 됐다 하겠다. 다시 말하면 추위와 눈으로 위세를 떨치던 겨울의 기세가 약화되면서 새 봄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처해있는 자연은 사계절로 순행하면서 어느 한 절기에 절대성을 부여
김춘길 칼럼
김춘길
2010.02.0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