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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대부분의 사극이 진군나팔 소리로 전쟁을 시작하듯, 현대인은 전쟁 같은 일터로 나가며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진군나팔 소리가 내재한 전투 본능을 깨운다면,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커피는 일을 향해 정신을 각성시키는 불씨이다. 그러니 커피 한 잔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일의 시작을 알리는 진군나팔과 같다. 커피 향에 길이 들었는지 아니면 카페인에 중독이 되었는지 커피 한잔 없이 하루 일을 시작하는 직장인이 드문 것 같다.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의 전설 같은 이야기로 시작된 커피는 아랍을 거쳐 유럽에 전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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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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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 어허 어하~ 에헤 애하 ~ ~오실 날을 일러 주오 ~, 어허 어하~ 에헤 애하 ~ ~ ”(…)온 산과 들이 짙어가는 녹음으로 선연鮮然하다. 대청호의 고요한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시골마을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옅은 실연기가 낮게 깔린 일요일 이른 아침의 정적을 처연한 요령鐃鈴소리가 일깨운다.요령잡이의 선창에 상여꾼들이 후렴을 하며 발을 맞춘다. 좌우로 네 명씩 여덟 명이 키 작은 사람은 앞에 서고 큰 사람은 뒤에 자리를 잡는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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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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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산수유, 매화, 목련, 진달래, 벚꽃... 기타 등등 온갖 봄꽃이 자태를 뽐내며 순서대로 피어나더니 이내 덧없이 져버린다. 꽃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돋아나던 연한 잎들도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바뀌며 성급한 여름이 어른거린다. 봄꽃을 즐기는 인파가 개화 시기와 장소에 맞춰 이리저리 떼 지어 몰려다니며 요란하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식물의 짝짓기라 할 수 있는 개화기에 동물이 관음증적 시각으로 열광하며 힐끔거리는 것이 꽃구경일 것이다.개화기가 그 식물의 전성기이고 가장 빛나는 시기라는 건, 어쩌면 꽃을 보고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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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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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천수답(天水沓)은 저수지나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대거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의 논을 말한다. 천수답은 모내기 철에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늦심기가 되기 쉽고, 모를 낸 후에도 가뭄에 의한 피해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수확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즉 농사의 결과를 하늘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다.지난 달 경북 울진에서 일어난 산불은 온 국민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꺼지지 않는 산불 상황을 보도하던 한 앵커는 비를 기다리는 천수답이 생각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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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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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아름다운 봄날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잔디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산을 오르는 길섶엔 보라 빛 제비꽃이 피어나고 양지바른 구석엔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와 새싹들이 파랗게 움을 틔우고 응달엔 진달래가 수줍게 연분홍 몽우리를 맺고 있다.개나리와 벚꽃, 진달래 등 고운 꽃들과 연두색 아기잎사귀로 가득한 4월은 숲의 한해 중 색상이 가장 고운 때다. 온 산야는 각종 꽃과 새싹들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고, 멀리 보이는 저수지 물결위로 은빛 여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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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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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치열했던 20대 대선이 초박빙 혼전 끝에 끝났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의 불편하면서도 기묘한 동거가 국민을 불편하게 한다. 성향에 따라 편이 나뉘어 자신이 지지하는 쪽의 주장에 응원을 보내고, 이에 언론의 호들갑이 더해지니 더욱 혼란스럽다. 돌이켜 보면 세계 어느 곳의 정치인이든 국민을 대하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으로 써야 할 존재이거나, 목표에 방해되니 치워버려야 할 대상으로 대해왔던 것이 그렇다. 그러니 정치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니라, 동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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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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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그렇게 봄이 왔나 보다. 겨울 내 강추위로 움츠려 들었던 심신(心身)에 활력을 찾아보려 얼마 전 무심천을 나섰다. 무심동로(東路) 무궁화 공원을 지나는데,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많은 시민들이 걷고 있었다. 우측통행 규칙에 따라 걸으면 좋겠으나 다 들 잘 지키는데, 몇몇 사람들이 좌·우측 구분 없이 걷다보니 좁은 산책로가 우왕좌왕 더 비좁았다.게다가 개를 데리고 좌측통행을 하니 성인인 필자도 가까이 가기가 불편하고 두렵기까지 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우측통행을 하셔야죠"했더니, 60대 전후로 보이는 그 여성은 "뭘 그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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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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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아마도 영원한 인문학의 화두인 '행복한 삶'이 대부분이 동의하는 삶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작금의 시대는 바야흐로 행복한 삶에 대한 강박감이 온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자는 물질로 그렇지 못한 자는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정신승리로 행복을 향해 치달린다. 그러면 어떠한 방법이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데려다줄 수 있을까.공간상에 완성된 형상으로 예술적 표현을 하는 행위인 조형예술을 생각해 보자. 조형예술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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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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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산·트레킹 인구수는 2021년을 기준으로 약 3,169만 명 정도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서 등산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가는 경우를, 트레킹은 산의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야외에서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트레킹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등산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상 전국 어디든지 사는 곳에서 1시간 정도만 차로 이동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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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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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엊그제는 정월대보름이었다. 세시(歲時)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1일 설날 후 처음 맞는 보름날이다. 매년, 해가 바뀌고 새해와 설날을 지나 이맘때가 되면 항상 드는 의구심이 있다. 양력‧음력의 새해 기준과 띠의 표기, 그 중에서도 가장 의아스러운 것은‘나이 셈법’이다.올해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신문‧방송에서는 새해를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 그것도 검은 호랑이 해라고 강조까지 한다. 그리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연말부터 양력 새해(新正)가 지나도 계속하고, 음력 설날(舊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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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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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자연에 존재하는 생명체 간에는 관계를 맺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서로의 존재 형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공생의 관계가 있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혜택을 빼앗아 가지는 기생의 관계가 있으며 각자의 이기심으로 욕심을 내다 결국은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같이 파멸하고 마는 공멸의 관계가 그것이다.20대 대선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야비한 폭로와 상호비방, 그리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쪽은 다시는 밝은 해를 보기 힘들 것처럼 사생결단으로 임하는 선거운동이 온 나라를 뒤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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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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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추억 속으로 스러져 가는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아쉬워하며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새해가 밝았다고 희망과 덕담을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을 향하고 있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른 것인지 혹자들은 나이와 자동차의 속도가 비례한다고 하니, 작년의 속도에다 1km가 보태져 이제 65km로 달리다보니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인가.2022년이 되면서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 노인이 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도 최고점인 1957년 정유생(丁酉生)으로 태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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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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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최근 들어 '부캐'라는 말이 부쩍 많이 사용되어 방송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부캐'는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게임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다시 만든 '부 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이후 일상생활로 용어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부캐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된 이면에는 어쩌면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된 나, 이룰 뻔했는데 이루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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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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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얼마 전 신문을 보니,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있는 저수지 옥연지 인근에는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자 방송 진행자인 송해선생의 처가(妻家)가 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달성군은 지난 2016년 옥연지 주변에 송해공원을 조성했고, 이번에는 여기에 송해선생으로부터 432점에 달하는 영상물과 소장품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송해기념관을 개관하여 지난 2일부터 운영 중이라고 한다.해당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함을 느꼈다. 그리고 요즘 시간 날 때마다 한창 시청에 빠져있는 전원일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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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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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몇 년 전 꽤 흥행에 성공했고, 요즘도 심심찮게 재방송 되는 ‘범죄와의 전쟁’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이 영화의 부제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였다. 어느 시대나 나쁜 놈들은 일정수준 있기 마련이지만, 세상의 각박함과 삭막함을 반영하는지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나쁜 놈들의 활약이 유별나다. 그런 악당을 빌런(Villein)이란 용어로 부르며 새로운 시대의 밈(meme)이 되어 널리 쓰인다.빌런은 라틴어 villanus(농장일꾼)에서 유래했다. villa(농장)에서 일한다는 뜻이니 원래 농민이란 뜻이다. 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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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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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시대를 떠나 음식과 그 음식의 맛에 대한 관심은 끊이질 않는다. 음식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신선한 재료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신선한 재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곤란함을 알고, 지금의 냉동 냉장 기술이 없던 과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재료의 상태에 맞춰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왔으며 대표적인 향신료로는 우리가 잘 하는 후추가 있다. 한 때는 후추가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고 하니 인류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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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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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이 길에 낙엽이 질 것을/그리고 너는 떠나갈 것을/노오랗게 물든 가을나그네처럼/너는 떠나갈 것을//여름 날 뜨거웠던 햇살도 이제는 황혼일 뿐/고요한 강물위에 내리는/마지막 한 순간의 햇살을 받으며/이제는 나도 가야하리//너를 사랑했노라 내 뜨거운 가슴으로/가을날 떨어져 갈 낙엽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다리를 건너 떠나는/너를 사랑한 것은 더욱 아니니/이제 사랑은 잠 들으리/ 그리고 그 위에 낙엽은 쌓이리라//낙엽이 뒹구는 이 길에도/황혼 빛은 물들었다/외투 깃을 세우며 이제는 나도 가야하리/빛이 바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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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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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200석이 넘는 영화관에 10명도 안 되는 관객들과 영화를 보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로 평도 좋고 잘 만든 것 같은데 흥행은 영 별로다. 코로나에 짓눌린 문화계의 황량함을 고려해도, 지나친 무관심이다. 하긴 좋은 상품이 반드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일찍이 직시했던 ‘카뮈’ 같은 현명한 사람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우연성과 부조리함은 인간 세상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도 법칙(Gres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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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11.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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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양충석 칼럼니스트예년과 다른 이례적인 늦더위와 장마철 버금가는 잦은 비로 가을이 무색하다 할 만큼 요상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초겨울 같은 한파에 몸도 마음도 준비가 안 된 상태인지라 경황이 하나도 없다.이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메스미디어들은 보도를 하고, 이상기온, 기상이변, 환경변화 같은 말을 대할 때마다 언젠가 신문에서 본, 초점을 잃고 멍하니 서있던 선하고 순한 양(羊)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오존층(Ozone Layer,層)의 파괴로‘눈이 먼 양(羊)’이라고 신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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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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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사색] 정우천 입시학원장가을비 쓸쓸히 내리는 날 친형제 같은 사촌 형을 떠나보냈다. 70대 초반의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버린 형을 한 줌의 재로 봉안당에 모시고 돌아가는 길은 헛다리를 짚듯 허망하고 무겁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봉안당은 위치를 선택할 수 없고 화장한 순서대로 안치한다고 한다. 살면서 특혜라고는 받아 본 적 없는 형이었는데, 정해진 순번이 그래도 가장 좋은 위치인 눈높이에 해당한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하려나 모르겠다. 보통 9단 높이로 만들어지는 사설 봉안당은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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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10.13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