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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그려, 그러는기 좋을 껴. 형 주량 모르는 건 아닌데 만에 하나 실수를 하믄 또 다시 징역 들어 갈 수도 있잖여." "목소리 죽여. 밤 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고 했잖여." 시훈은 징역이라는 말에 등골이 섬뜩해지는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
한만수   2009-11-24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시훈이 징역을 살고 있는 동안 경훈은 뒷바라지를 하느라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고 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등짐을 날라주는 짐꾼 노릇에다, 남산 계단 밑에서 번데기 장수도 하고, 밤에는 찹쌀모치 장사에, 비가 오는 날은 우산도매상에서 비닐우산을 받아다 거
한만수   2009-11-23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시훈은 입안에 가득 고여 오는 침을 모아서 뱉았다. 주머니에서 파랑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경훈이 소매 끝을 잡아당긴다. 시훈은 담배를 피우려다 말고 인천양곡상회를 응시했다. "시팔, 빽만 있어도 억울한 징역살이를 하지는 않았을낀데&hel
한만수   2009-11-22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우리가 클 때만해도 보통학교만 졸업해도 면서기 해 먹는 데는 문제가 읎어.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거여. 너는 집구석에만 처 박혀 있는 방안통수라서 세상이 워치게 돌아가는지 모를껴. 요새는 각 동리 마다 중학생 한 둘 읎는 집
한만수   2009-11-19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신종훈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대학생이믄 연기가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동하는 대청마루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집안 사정도 그릏고 해서 일찍 다녀 올 생각이유. 그라는 기 훨씬 낳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
한만수   2009-11-18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이동하는 애자의 맹랑한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담배를 눌러 끄며 일어서서 화재를 돌렸다. "아버지, 제 말부터 대답을 해 주세요. 정말 들롄가 하는 그 여자 정리 하실거죠? 아버지 말씀 믿어도 되는 거죠? 어서 대답해 주세요. 네?" 이동하
한만수   2009-11-17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지난주에 엄마가 반찬 해 가지고 오셨잖아요. 그 때 엄마한테 들었어요. 아버지가 자유당에서 공천을 받으시게 되면 민의원 후보로 나설 계획이라는 말을요." "그려 맞는 말이이군, 원래는 군수를 해 볼 생각이었구먼. 하지만 니가 알다시피 내가 일개 면의
한만수   2009-11-16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아버지, 오늘 토요일이니까 아버지도 오전근무만 하시는 거죠? 우리 집에 가기 전에 점심 좀 사줘. 우리 대전에서 아침 일찍 기차타고 오느라고 점심도 못 먹었단 말야." 중학교 일 학년인 말자가 응석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야 어려운 것이 3
한만수   2009-11-15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이동하가 면장처럼 의자등받이에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로 담배를 피우며 총무계장을 바라봤다. "근데, 명절 끝에 산짐승을 먹어도 괜찮을까유? 스! 스! 누가 그러는데 정월에는 노루나, 자라, 잉어 같은 영물을 먹으면 한 해 동안 부정을 탄다고 하든데. 스
한만수   2009-11-12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변쌍출은 순배영감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도 목소리를 죽이며 둥구나무를 바라본다. 만약 윤길동의 딸이 살을 맞았다면 제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제관의 몸이 신성하지 못했을 경우 독한 귀신이 나와서 약한 사람을 골라서 나쁜 기氣를 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한만수   2009-11-11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누군가가 외치는 말에 모리댁이 깜짝 놀란 얼굴로 돌아섰다. 둥구나무 달그림자를 벗어난 지점에 누군가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쓰러진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빠르게 와 닿는 것을 느끼며 달려갔다. "향숙아! 향숙아! 야 가 왜
한만수   2009-11-10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이동하가 물러난 다음에 순배영감부터 절을 했다. 순배 영감이 물러난 후에 누구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작년이나, 그 앞 전해처럼 변쌍출이며 박평래 순으로 조용히 절을 하기 시작했다. 둥구나무가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냉기를 품은 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한만수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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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를 기르는 집에서는 개가 골목을 돌아다니며 부정한 것을 물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묶어 두었다. 옷도 모두 빨래를 한 옷을 입고 이웃들과 말을 할 때도 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용조용 말을 했다. 면소재지에 나갈 일이 있어도 꼭
한만수   2009-11-08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원래는 1952년 7월과 1954년 11월 공포된 개정헌법에 따라 민의원民議院과 참의원參議院의 양원을 구성하려 하였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그래서 4대 때는 참의원은 뽑지 않고 민의원만 뽑기로 했다. "그려, 구장이 어련히 알아서 물어 봤겄어?
한만수   2009-11-05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형님 말씀을 듣고 봉께 제관을 하는 것도 영광이구만유. 그랍시다 머. 지가 고사는 책임 질 모냥잉께 막걸리나 들쥬." "냘 떡국 드실 때 고기 자시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쥬?" 제관으로 선정이 되면 고기 음식을 먹거나 부부 관계를 해서도 안 된다.
한만수   2009-11-04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김춘섭이 아들 형제 소식을 모르는 장기팔 심정도 아프겠지만 나도 급해 죽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랴. 내가 광일이한티 말을 해 보긴 하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사람 일이라는 거시 워치게 될지도 모릉께." "서울에 가믄 한동리 사람들도 동기간이나
한만수   2009-11-03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맞아유. 광일이 하는 말이 완전히 돈놓고 돈 먹는데가 거기라고 하데유. 요새 서울서 금 반지 한 돈에 사천오백 환 정도 한 대유. 근데 거길 가믄 삼 할을 떼고 삼천 환 정도만 내 준대유. 그란디 열에 일 곱 명은 한 달 있다가 금반지를 찾으러 안
한만수   2009-11-02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변쌍출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막걸리 잔을 들었다. 황인술이 변쌍출의 말을 끊으며 걱정을 하는 척 했다. "진규는 올게 오 학년 올라 강께 큰 돈 들어 갈 거는 없슈. 하지만 명년 팔월에 어머 환갑잔치를 해 드려야 할라믄 돼지 한 마리는 못 잡아
한만수   2009-11-01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변쌍출이 박태수에게 궁금하다는 얼굴로 재촉을 했다. "쌀 일곱 가마니 값을 쳐 달라는 거겠지 머." 윤길동이 변쌍출과 다르게 더 이상 들어 볼 필요도 없다는 얼굴로 말하고 술잔을 끌어 당겼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믄 일곱 가마니 만 달라고 하지는
한만수   2009-10-29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
오씨가 한마디 하자 여기저기서 때를 만났다는 얼굴로 농담을 던졌다. 황인술이 막걸리 주전자를 들어서 장기팔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박태수에게 물었다. "자네도 요새 태수 때문에 편하게 나무장사 하고 있잖여." "히히, 그건 맞는 말씀유. 그래서 이웃사촌이
한만수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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