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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깁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연초부터 물가인상 '공포'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택시,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 가스에서 상·하수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공공요금도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게다가 식품 물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어마어마한 난방비 폭탄이 국민을 놀라게 했다. 때문에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가장 춥다는 소한과 대한도 지났다. 봄을 재촉하는 입춘도 지났다.하지만 매서운 추위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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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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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량세태(炎凉世態)는 말 그대로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라는 뜻이다.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며 따르지만, 세력이 없어지면 냉정하게 떠나는 세상인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으로, 권세(權勢)가 있을 때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없어지면 나 몰라라 푸대접하는 세속의 인심(人心)을 일컫는 말이다.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권력가 맹상군의 일화에서 유래됐다. 맹상군은 제나라 위왕의 아들로, 정승을 지냈으며 천하의 부귀와 영화를 한 몸에 지니고 누렸던 인물이다.당시 맹상군은 권력을 잡고 있었지만 인덕도 있어 재주 있는 사람들과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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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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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바로 고향이다. 가족, 이웃과 어울려 지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한국인에게 고향은 뼛속 깊이 박힌 본질적 정서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다 보면 고향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유년기의 아련한 추억들이 있기에 성년이 되어도 고향을 갈 때마다 마음이 들뜨고 설레기까지 한다. 이런 고향이 머지않아 사람이 없기에 점차 사라질 판이 돼 서글퍼진다. 그래서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농촌의 쓸쓸함은 분명하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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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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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새해 벽두부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이젠 좀 주춤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물가 상승세가 새해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만 오르니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기만 하는데 새해부터 시작되는 물가 인상 폭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지난 5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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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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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새해 계묘년(癸卯年)은 토끼해다. 토끼는 가장 조용한 동물이다. 반려동물로 키워도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소리를 내지 않아 성대가 없는 동물로 오해를 살 정도다. 토끼와 반대로 사람들은 소리가 큰 말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거칠고 험한 말에는 좋은 생각이 담길 수가 없다. 하지만 생각이 맑으면 말도 맑고, 생각도 건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말하는 입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니 병마개 막듯 봉하라는 얘기도 있다.불문에 부처가 되려면 묵언정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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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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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영국 정부는 2018년 1월 ‘고독부 장관'을 세계 최초로 임명했다. 일본도 지난해 초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내각 관방에 고독 고립 대책 담당실을 설치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고독과 고독사는 이제 세계 공통의 이슈로 뜨고 있다.우리나라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이 제정돼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에 있다. 정부가 처음 실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지난해 고독사가 3천378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40%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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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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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좌불안석(坐不安席)'은 앉아도 자리가 편하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이 불안하거나 걱정 스런워서 한 군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양을 말하는 말이다. 또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때 쓰이는 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 교체는 일상화된 현실이다. 때문에 공공기관장의 임기 일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안정적인 권력을 이양하고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에서 나온다. 국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과거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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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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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무신불립(無信不立 )이란 말이 있다. 없을 무(無), 믿을 신(信), 아닐 불(不), 설 립(立)자를 쓴다. 이 고전의 뜻은 믿음이 없다면 설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과 국민 간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다.공자가 제자와 나눈 대화를 담은 논어 안연편 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식량을 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튼튼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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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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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요즘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용어 가운데 ‘사각지대’가 나온다. 특히 정부 복지정책과 관련해 관용어처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의미를 진지하게 다시 짚어보자. 복지와 관련해 사각지대란 말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말이 아니다.사각지대는 운전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일부 구역이나 각도를 가리키는 말로, 전체적으로는 제대로 갖춰졌지만 부분적으로 미흡하거나 일부 관심이나 영향이 못 미치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있다. 아무리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도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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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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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고전 여담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말이 있다. 교활할 교(狡), 토끼 토(兎), 석 삼(三), 굴 굴(窟)자를 쓴다. 한마디로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개를 파 놓는다’는 뜻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상황에 대비하여 이중삼중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의미다.이 고담은 사기 맹상군 열전에서 유래했다. 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맹상군은 인재를 모으는데 힘을 썼다. 사재를 털어 식객들을 후원했다. 관리하는 식객만 3000여 명에 달했다. 맹상군은 귀천을 따지지 않고 그들을 후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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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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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전화위복( 轉禍爲福 )'은 세상에서 어떤 어려움과 위기를 만났을 때,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다. 한자로는 바꿀 전(轉), 재앙 화(禍), 할 위(爲), 복 복(福)자를 쓴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개입해야 한다는 행간의 의미가 있다. 즉, 아무리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극복하려는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도 비슷한 성격을 지닌 사자성어다. 전화위복을 대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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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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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 여담에 곡돌사신(曲突徙薪)이란 말이 있다. 굽을 곡(曲)), 굴뚝 돌(突)) 옮길 사(徙), 땔나무 신(薪))자를 쓴다. '굴뚝을 구부러지게 만들고 땔나무를 옮겨 화재를 예방한다는 뜻이다. 미리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다.한서 '곽광전편'(藿光傳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길 가던 나그네가 우연히 한 집을 보니 굴뚝이 곧게 세워져 있고, 굴뚝 옆에는 땔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굴뚝이 아궁이와 일직선이 돼 있으면 불길이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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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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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이태원은 한자로 ‘梨泰院’이라 쓴다. 이태원의 이름은 한자만 3번이나 변했다. 조선 초에는 ‘오얏 나무 이(李)’자를 써서 이태원(李泰院), 임진왜란 이후에는 ‘다를 이(異)’로 바꿔 이태원(異胎院)이라 했고, 효종 이후에는 ‘배나무 이(梨)’로 고쳐 이태원(梨泰院)으로 해 글자와 의미가 변했다.원래 이태원은 서울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원(院)이다. 서쪽의 홍제원. 동쪽의 보제원, 남쪽의 이태원과 인덕원은 서울 부근의 중요한 첫 번째 원이다. 지금의 이태원은 용산고등학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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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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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얼마 전 오프라인에 올랐던 글이 생각났다. 한 택시기사가 손님으로부터 콜을 받았다. 주소가 찍힌 집 앞으로 갔다. 택시기사가 벨을 누르자 아흔살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나왔다. 집안은 썰렁했다.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싹 지운 것 같은 집안 분위기에 할머니의 차림은 먼길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택시기사는 할머니의 여행 가방을 택시 트렁크에 싣고 출발했다. 뒷좌석에 앉은 할머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요양원에 들어가는 길이랍니다. 흔히 사람들이 마지막에 죽으러 가는 곳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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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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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아시타비(我是他非)'는 나 아(我), 바를 시(是), 다를 타(他), 아닐 비(非)자를 쓴다. 즉,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로 바꾸어 많이 사용하고 있다.지난 2020년 대학 교수신문에서는 그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번역해 새로운 신조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한바 있다. 사자성어라고 오해할 수 있는 이 단어는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져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일상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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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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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이라는 의미이다.이대로라면 오는 2025년에는 한국도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17.5%를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의 도달하는 연수는 7년으로,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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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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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누를 억(抑), 강할 강(强), 도울 부(扶), 약할 약(弱)자를 쓰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한 마디로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준다’는 뜻이다. 중국 삼국지 위지 왕 수전에서 나오는 글이다.특히 "정치에서는 강한 이를 누르고 약한 이를 돕는 것 "이라고 했다.이와 비슷한 말은 이전에 공자도 한 바 있다. 논어 계씨편을 보면 춘추시대 노나라 권력자 계강자가 약소국 전유를 공격하려 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계강자의 가신 염유와 계로가 이 사실을 공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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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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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명예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망우보양'(亡牛補牢)이 되지 않도록 상두주무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상두주무는 뽕나무 상(桑)), 뿌리 두(土)), 빽빽할 주(綢)), 얽을 무(繆))란 한자를 쓴다. 상두주무(桑土綢繆 )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을 지칭한 고사성어다.뽕나무 뿌리와 껍질은 습기를 막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칭칭 감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새들은 장마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새 둥지의 틈새를 막아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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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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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가리킬 지(指), 사슴 록(鹿), 위할 위(爲), 말 마(馬)자를 쓰는 '지록위마(指鹿爲馬)'란 고사성어가 있다. 한마디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말한다. 윗사람의 눈귀를 가리고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일컫는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행세한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와 비슷한 말이다. 아닌 것을 맞다고 우기는 경우에도 쓰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 환관 조고의 권력 농락에서 유래됐다. 진나라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에 조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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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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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볼 견(見), 모기 문(蚊), 뺄 발(拔), 칼 검(劍)으로 이루어진 ‘견문발검(見蚊拔劍)’은 글자 그대로 ‘모기를 보고 그 모기를 베기 위해 칼을 뺀다’는 뜻이다. 즉, 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여 돌이킬 수 없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경계하고 나무라는 의미이다.모든 사람들은 감정의 동물이고 또한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면 늘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만은 살 수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스트레스 때문에, 때로는 돈, 가정, 가족, 연인, 친구, 학교,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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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