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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1학기로 종료될 것만 같았던 원격수업이 2학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1학기에는 EBS 온라인 클래스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면 2학기에는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이 대세이다. 학교 현장은 교육부에서 내려보낸 공문 한 장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은 학습보다 보육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학습보다는 보육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 교육의 현주소이다.하지만 보육보다는 학습이 우선 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력을 길러주는 것이 최우선되어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9.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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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새로운 등교 형태를 알려 왔다.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기간에도 지역에 따라 등교 형태가 몇 번이나 바뀌었다.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선제적 원격수업으로 운영하고 돌봄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일전에 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등교 형태라는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등교하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학교 운영에 관심이 높은 3학년의 학부모가 다수 참여한 조사에서 1~2학년보다 자신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8.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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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며칠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모 장관이 야당 의원의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는 조롱성 발언을 하여 논란이 일었다. 이 글은 한 나라의 장관이 이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따지고자 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관의 입에까지 오르내리며 조롱의 수단으로 활용된 소설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소설은 사전적으로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산문체의 문학 양식으로 정의된다. 그것은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8.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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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코로나19는 불볕더위에도 지칠 줄 모르고 위세를 떨치며 창궐하고 있다. 애초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 균이 무더위에는 약하기 때문에 곧 소멸할 것이라 했으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K방역이란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K방역이란 용어는 K팝의 명성에 묻어서 세계적 신뢰를 받고자 나온 말이다. 하지만 현재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동남아에서도 세 번째로 많다고 하니 K방역 본래의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감염병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7.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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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코로나 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박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올 것이다.”며칠 전 어느 노교수의 페이스북에서 본 혜안이 돋보이는 문장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마지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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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던 코로나19의 위세가 한풀 꺾인 지난 연휴에 노모를 뵈러 고향길에 올랐다. 먼 산의 철쭉이 꽃 사태를 이루고 연두색이 온 세상을 경이롭게 밝히고 있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경이로움에서 벗어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향에서 노모와 살고 있는 동생 내외가 차린 저녁 밥상은 그동안 적조했던 시간을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제수씨의 재난지원금에 관한 성토로 식사는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제수씨는 노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5.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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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도깨비는 사전적으로 비상한 힘과 괴상한 재주로 사람을 홀리거나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하지만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신으로 정의된다. 어떨 땐 마을의 당신(堂神)으로 모셔지거나 혹은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이 되기도 한다. 특히 도깨비가 소지하는 방망이를 휘두르면 소원이 이루어져 돈이 나오라면 돈이 나오고 금이 나오라면 금이 나온다.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교사가 도깨비방망이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온라인 개강을 앞두고 보낸 공문 한 장으로 원격강의가 '뚝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4.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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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오늘도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통계가 매스컴을 통하여 생중계되고 있다. 마치 올림픽 중계나 선거 개표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1월 25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 중순 현재 확진자는 8,000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도 8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월 13일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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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일전에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신경정신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총체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 그리고 빈약한 지하자원을 가진 그리 복된 민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그런데 2015년을 경계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학업성취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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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2020년 새해 벽두부터 EBS 교육방송의 교육대기획 10부작 ‘다시 학교’가 학교의 의미를 물으며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사주도 강의형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수업을 말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가장 많지만 학습 효율화 지수는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 교사주도 강의형 수업을 꼽았다.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은 모두 인터넷에 있으므로 지식 주입형 수업보다는 학생 스스로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학생주도형 수업을 선호하는 것이 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0.0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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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시간의 개념은 분명 인간이 정해 놓은 틀 속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맘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런 연유로 옛 성현들은 세월은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며 아쉬워 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교육도 변화무상하게 몸을 바꾸고 있다. 조변석개(朝變夕改)라는 말은 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교육은 교육 백년지대계를 지나고 교육 오년지대계를 넘어서서 이제는 교육 조변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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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변화무쌍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북쪽 김정은이 백마를 탔다는 소식을 안방에서 보고 들으니 이젠 국내와 국제를 굳이 가려야 할까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이에 위정자들은 국제외교에서 한반도를 지키고 키워내야 하는 역할 또한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밀려들어오는 다국적 학생들과 또한 외국 대학생들의 유치가 중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2008년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설립되어 재외동포교육지원 등 그 역할도 증대 일로에 있다.전국 17개 시도교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12.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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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학교에서 수석교사라는 역할을 수행하다보면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기회가 많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닫힌 교실문을 열고 수업을 보여주고자 교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들이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묵묵하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다보면 언젠가는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다.최근 교내외에서 교실 수업을 컨설팅하면서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교실 수업의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11.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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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교단생활 40여년이 꿈처럼 강물처럼 흘러갔는데 크게 남은 건 없는 듯하다.그럼에도 지체부자유 특수학교인 청주혜화학교에서 5년간 근무한 일은 교단의 징검다리로서 삶의 깊이를 더한 여울이지 싶다. 그곳을 떠나온 지 15년이 지났는데 그 제자들 전화와 소식이 가끔 해바라기처럼 해를 따라 돈다. 한 제자는 누나가 결혼하여 조카를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왔고 약해보이던 여 제자는 교생실습을 나가 학생들과 어울린 사진을 보내왔다. 한국의 오토다께로 불리는 팔다리 하나없는 이구원 제자는 카돌릭대를 졸업하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11.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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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할 청소년에게 미래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핵심역량은 청소년의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녀야 할 지식, 기능, 태도라 하겠다. 동화는 미래핵심역량 중에서 청소년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며 인간과 다른 동물이나 사물의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높다.먼저,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배경은 청소년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인간의 전 생애에서 청소년기만큼 상상력을 극대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10.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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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수업 시간 한 학생의 책상위에는 책이 없다. 교사가 왜 책이 없냐라고 묻자 학생은 누군가 빌려갔는데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한다.#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책을 찢고 있다. 교사가 왜 책을 찢느냐고 묻자 학생은 다 배웠기 때문에 찢는다고 한다.# 점심시간 학생 대부분은 편식을 하고 많은 음식이 잔반이 버려져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위의 장면 1~2번은 교실에서 3번은 급식소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요즘 학생들은 책에 대한 소중함이 없어 다른 학생의 책을 허락 없이 빌려가고 반납하지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9.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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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엊그제 방학에 동생들과 우리국토 최동단 호미곶에 가보았다. 전국 등대답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바로 밑 동생이 호미곶 등대를 추천한 것이다. 호미곶 등대는 1908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근대식 건물로 예술작품으로 도 손색이 없는데 이곳에 서있게 된 경위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청일전쟁 후 이어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일본이 우리나라 연안의 해류, 어군의 이동상황, 수심 등을 조사하기 위하여 실습선을 투입, 호미 앞바다를 지나다가 암초에 닿아 전원이 익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일제는 이 사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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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몇 년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하나를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충북 음성에 위치한 ‘흙집학교’에 입소하여 일주일간 일련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이다. 교육 기간 동안 교육도 교육이지만 시멘트 건물에서 벗어나 흙집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서 힐링이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교육은 전통 구들 놓기, 벽체와 기둥 세우기, 배관, 전기, 천정 등 흙집 짓는 과정을 이론과 실습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흙집은 시멘트를 배제하고 바닥에 돌로 구들 깔아 온돌방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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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언제부턴가 지인들을 만나면 우리 교육 이야기가 대화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러 교육 현안 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의 일탈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이 2만원을 준다는 친구의 제안에 수업 중인 교사의 머리를 때렸다는 이야기, 다른 학교에선 교사에게 담배를 빼앗긴 학생이 담배를 되돌려 주지 않는다고 멱살을 잡았다는 이야기, 또 다른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가 어려웠다고 교사를 찾아가 면전에서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이러한 현실이 전혀 새롭지 않을 정도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8.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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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따가운 햇살이 멀어진 저녁 무심천변 망초꽃, 달맞이꽃 가득 핀 길을 따라 걷는 것은 하루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개구리 소리가 좀 옅어지고 길 옆 풀숲에서 풀벌레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발걸음 멈추면 그 소리도 조용해지고 어느 새 여름방학이 가까웠다는 징조일까? 전에 없이 경제는 내려앉고 서로 비난하느라 나라 안이 시끄러워 차라리 밤을 기다리게 된다.우리가 밤의 자연 속에 들어섰을 때 광활한 우주의 한 존재로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격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깃드니 신비롭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7.22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