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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산등성이가 신록의 절정에 다다른 듯 연노랑 빛깔 나뭇잎으로 치장되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하의 풍광이 자연의 빛깔로 향연을 베풀어 주는 듯하다. 그야말로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고 신선한 푸른 광채를 발산하고 있다. 그래서 신록이 우거진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오월의 산에 들어가면 왜 신록예찬이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는 시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노란 비단이나 푸른빛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부드럽고 화려하여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 자연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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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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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말은 데카르트가 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와 비슷한 생각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도 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생각은 서양 철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을 멈출 때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놀랍게도 이렇게 말한 사람이 바로 숭산스님이다. 달라이라마와 틱낫한 스님, 마하고사난다와 함께 4대 생불로 불릴 만큼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숭산스님은 국내보다는 해외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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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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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파란 하늘과 산을 치장하고 있는 연두색 나뭇잎이 산중턱에 피어있는 산 벚꽃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준다. 연분홍 꽃잎이 지고 난 후 남아있는 녹갈색 꽃받침과 새잎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교로 떠나 산자락에 붙어있는 오솔길에 길게 이어지는 꽃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상쾌하다. 무념무상하게 숲으로 걸어가는 길가에 느지막하게 드문드문 피어있는 꽃들이 수줍은 미소로 반겨주는 듯하다.가끔 갑자기 찾아가서 맘껏 숨을 들이마시며 쉴 수 있는 자연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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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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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경험으로서 예술’이라는 책을 쓴 교육학자 존 듀이는 교육에서 학생들의 일상적 경험을 중시하였다. 그런데, 체계적인 학문의 구조를 중시하는 교육학자들이 학생들의 일상적 경험을 중시하면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듀이의 주장은 빛을 보지 못하다가 다시 그의 주장이 뜨고 있다. 그 이유는 학문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학생들은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면서 억지로 미적분, 뉴턴역학, 주기율표 등을 외우고 문제를 풀어야 해서 공부를 싫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억지로 말을 물가까지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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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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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밤사이 하얀 목련꽃이 활짝 피어났다. 정말 봄이 가까이에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혹독한 추위가 물러가고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펴고 한껏 기지개를 켜니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마음에 빚진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봄은 호사를 누리기에 충분하다. 힘들게 보냈던 겨울이 조금 억울할 수도 있지만 열정의 봄을 맞이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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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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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나는 종종 주말에 템플스테이를 하곤 한다. 우리나라 사찰들은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숙박 시설이 좋아서 하룻밤 묶으면서 절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스님들의 수행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식사도 상당히 맛있어서 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휴식 공간이다. 예전에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뿐 아니라 체험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휴식형만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템플스테이의 단 하나 불편한 점이라면, 방과 방 사이의 벽이 얇아서 방음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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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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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따뜻한 봄이 오면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마냥 한강변을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벌거벗은 나무와 땅바닥에 누워있는 들풀 곁에 다가서니 움돋을 준비를 하면서 반갑게 미소로 맞아주는 듯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직접 봄을 느끼고 싶은데 아직은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순간 소리 없이 봄이 가슴속에 이미 들어왔다는 기분이 느껴진다.엊그제까지 한겨울 날씨처럼 추웠는데 이제 가끔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먼저 사람들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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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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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땅속에 꽃씨가 잠을 깨나 봐들마다 언덕마다 파란 숨결 소리에부시시 눈을 뜨는 예쁜 꽃망울산을 넘고 강을 건너봄 오는 소리꿈꾸던 나무가 깨어나나 봐뿌리로 물을 긷는 고운 맥박 소리에쏙쏙쏙 고개 드는 밭 가에 냉이들산을 넘고 강을 건너봄 오는 소리초등학교 동요이지만, 2월 중순이 된 지금 시기에 딱 맞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벌써 햇살은 봄을 재촉하고, 나뭇가지는 한겨울 때와 달리 새싹을 틔우려고 붉은빛을 띠고 있다. 이런 변화를 눈치 채는 것도 초등학교 때는 몰랐는데,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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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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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 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날 연휴가 지나갔다. 세월의 흐름이 정말 장강의 유수처럼 빠르다는 사실을 요즘 실감하게 된다. 이제 명절을 맞이하는 기대감으로 설레는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명절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일 뿐 아쉽게도 본래 의미가 점차 퇴색되는 듯하다.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급등하면서 신규 확진자수가 2만 명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다. 올해 설날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보내기가 사실 쉽지 않았다. 가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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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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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언젠가 철도역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도착 층에서 문이 안 열려 당황한 적이 있다. 놀래서 허둥대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반대쪽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같이 당황해하는 승객을 가끔 만난다. 그 때문인지 얼마 뒤에 엘리베이터 문에는 "반대쪽 문이 열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하루아침에 바뀐 세상에 적응 못 하고 과거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자신이 알던 세상의 문이 닫혔으니 많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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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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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김없이 새해가 다시 찾아왔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소리 없이 세상은 순백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남쪽 지방에는 천지가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얗게 눈이 쌓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며칠 전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하얀 도화지에 풍경화를 그린 것처럼 아름다워서 불현듯 청계산에 올라갔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숲길을 조심조심 천천히 걸었다. 나중에 올라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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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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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를 지내면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한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어느 마을에 고승이 살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고승을 우러러보며, 존경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마을의 한 처녀가 임신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처녀의 아버지는 누가 아비인지 이실직고하라고 처녀를 다그쳤다. 위기에 몰린 처녀는 쩔쩔 매다가 아기의 아비는 바로 존경하는 고승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처녀의 아버지뿐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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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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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 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이제 생각만 해도 몸을 움츠러지게 하는 매서운 한파가 시작될 모양이다. 어느덧 북극 찬 공기에 밀려 아쉽게도 가을이 저만치 물러갔다. 엊그제가 가을이었다는 생각마저 아득하게 느껴지는 날씨다. 아침에 활짝 열어 제치었던 서재 창문을 닫고 찬바람이 틈새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 창틀 아래까지 커튼을 내린다.어릴 적 한겨울에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아랫목에 넓게 펼쳐진 광목이불 아래 손발을 집어넣고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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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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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1588년 스페인의 펠리페 2세가 무적함대 130척을 이끌고 영국해협을 공격했지만, 그 당시 훨씬 힘이 약했던 영국 함대에 참패하고 53척만 간신히 귀항하면서 스페인의 국력이 급격히 약화한 사건이 유명하다. 그런데 더 드라마틱한 해전이 노량해전이다.해전에 뛰어났던 일본 배 330척을 단 12척의 배로 이순신 장군이 이긴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역사를 보면,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 수군과 16전 16승을 거두었지만, 원균이 지휘한 칠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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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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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이제 완연한 가을의 끝자락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인지 모를 변화의 물결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는 시점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적막함과 고요함이 함께 찾아오는 순간이다. 아마도 선선한 가을바람에 비해 다소 싸늘하게 느껴지는 날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매서운 추위를 동반하고 찾아오는 한겨울을 과연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다.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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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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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누군가 메타버스라는 말을 듣고, 새로운 버스가 출현했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벗어난다는 의미를 가진 '메타'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공간이다. 구운몽처럼 꿈을 꾸다 깨어나서 그것이 한낱 꿈이었음을 깨닫는 것이 과거의 시각이었다면, 메타버스는 현실과 꿈이 절대로 서로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새로운 시각인 것이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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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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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 ·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눈이 부시도록 하늘이 맑고 푸르다. 하늘 한가운데 피어나는 하얀 뭉게구름이 자꾸만 하늘을 향해 눈길을 이끈다. 황금빛 들판과 알알이 영글어가는 열매가 결실을 기다리는 가을이다. 봄부터 녹색 향연을 베풀어주며 한때 무성했던 초록빛 나뭇잎도 어느덧 찬바람에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간다. 풀이 울며 돌아가고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오래 전에 지나서인지 완연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제 성하의 무더운 바람이 그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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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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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죽은 후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 답을 'The Last Word'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헤리엇이 찾는다. 80살이 넘은 헤리엇은 우연히 누군가의 사망기사를 보고, 자신의 사망기사를 만들기로 한다. 한때 유명 광고회사의 CEO였던 헤리엇은 사망기사를 쓰는 기자 앤을 만난다.헤리엇의 사망기사를 쓰기 위해 앤은 열심히 인터뷰를 하지만, 만나본 모든 사람이 그녀를 싫어하는 것을 알고 놀란다. 그리고 앤이 최선을 다해 쓴 사망기사를 보고 실망한 헤리엇은 스스로 여러 사망기사를 정리하면서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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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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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한국캠퍼스 교수·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며칠 전 장대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졌다. 연일 내리던 비가 가을을 재촉하였던 듯하다. 정말 견디기 쉽지 않았던 무더위가 물러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더니 시간의 흐름 앞에 소리 없이 자리를 비워준다. 엊그제 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가을 문턱에 가까이 다가섰다. 가끔은 덧없이 스쳐지나간 시간이 아쉬워서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잘 견디며 지내온 것에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은 참고 견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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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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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얼마 전 아들이 결혼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친인척 49명만 초청해서 치르는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사돈과 상의하면서 예전처럼 한복도 맞추고 미용실도 가면서 부산스러운 준비를 했다. 거기까지는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단지 한복점이나 미용실이 북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서 결혼이 많이 줄었다는 걸 실감했을 뿐이다.이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나는 어차피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하객들에게 오시라고 하는 것이 미안해서 참석할 친척 외에는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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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