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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살다보면 기쁜 일, 슬픈 일, 보람 있는 일, 어려운 일에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하여 때로는 불행에 울기도 하고, 행운에 벅찬 기쁨 속에 행복을 만끽하기도 하며 살아간다.오랜만에 한가한 마음으로 창가를 바라보니 매미소리에 마음은 고향길로 달려가고 지난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내가 보낸 어린 청소년 시절은 6.25전쟁후의 가난에 찌든 시절이었다. 조반석죽으로 하루에 두 끼로 때우는 가정이 많았고 어려운 시절에도 가족간에 채근담(菜根譚)에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부모는 자식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1.07.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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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랜만에 창가를 내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부싯돌 불빛(石火光中 석화광중)같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남들은 30개월을 근무하면 육군으로 만기전역 하는데 필자는 김신조 일당의 무장간첩이 넘어와 36개월을 마치고 만기전역 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다보니 남들은 학훈단을 거쳐 소위로 임관하고, 필자는 헌병학교 수료 후 원주 제1헌병대대 순찰대 행정병으로 근무 후, 중앙부처에 발령을 받았지만 사법시험을 준비한답시고 사직 후 절간에 있다 보니 중등준교사 검정을 발견하고 합격했다.72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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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7.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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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취지공비(吹之恐飛) ‘불면은 날아갈까’, 집지공함(執之恐陷) ‘쥐면 꺼질까’ 이는 지극히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 후기의 문인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이다.가냘픈 자태로 꺼질 듯 말 듯 한 약한 불꽃을 피우는 양초의 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힌다. 이러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촛불의 헌신적인 모습은 오랫동안 희생과 봉사의 상징이 되어왔다.이처럼 촛불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자기 몸을 태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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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7.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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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녹음이 짙어가는 6월, 버꾹이 노래 소리를 들으며 6월을 맞게 되니 만감이 오간다. 6·25 전쟁 때 전사한 이름 모를 들꽃과 함께 묻혀있는 연고자 없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발굴 작업을 한다는 오래전의 기사가 떠오른다.동족상잔의 6·25 전쟁, 얼마나 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동족이 쏜 총탄에 산화했는가?채널을 돌리다보니 김두한일대기 ‘야인시대(野人時代)’가 몇 차례 재방송되며 김두한이 6.25전쟁 중 71년 전에 부산 피난시절에 김석원 장군의 요청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학도병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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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7.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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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의 집이여, 아무리 작아도 너는 나의 궁전”이라고 했고, 독일의 시성인 괴테는 “격언과 반성”에서 “왕이건 백성이건 자기 가정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인간이 행복을 이루어 가는데 있어서 가정이 터전임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을 바탕으로 부부간에 얻는 보람과 자녀나 구성원들 간에서 얻는 보람이 있고,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성취감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있지만 괴테는 “행복은 네 곁에 있다”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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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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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오랜만에 가족들과 고향길을 지나다 늦게 골목길에 들어서 가로등에 걸친 보름달을 보니 꿈 많은 청소년기 청주고에 재학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달 밝은 밤에 마을 앞 냇가를 산책하노라면 달빛 아래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멀리 사라져 가는 기적(汽笛)소리를 들으며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며 걷곤 했는데, 그 동안 강산이 여섯 번 바뀌는 세월의 흐름 속에 채근담의 "세월의 흐름이 부싯돌 불빛(石火光中)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 시절, 가난하긴 했지만 우리는 순수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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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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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해마다 명절에는 귀성인파가 고속도로를 메우고 나이 드신 부모님만 계시던 시골에 자녀와 손자들이 모여 오랜만에 사람 사는 곳 같다가 모두들 떠나버리고 다시 정적이 감돈다. 산다는 게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지난날 우리는 하루 세끼를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시절을 살아왔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편한 생활을 하면서도 사회병리 현상은 늘어가고 노인들의 생활은 힘들어가고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공자는 3000가지 죄악 중에서 불효(不孝)가 가장 큰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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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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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푸르름이 짙어 가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매년 맞이하는 가정의 달이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고 구호에 그치는 느낌을 받는다.가정은 삶의 바탕이요, 우리의 안식처이건만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가 늘어만가는 오늘 현실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증자(曾子)는 효자자 백행지선(孝慈者 百行之先),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행실에 앞선다고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孝)와 부모의 자식 사랑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래 전 부모를 살해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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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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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교원인사발령을 보니 희망 속에 새 학년을 맞고 봄이 오는 길목에 서있음을 알리는데,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수사가 열리는 등 사회가 어수선하다. 순리대로 사노라면 재벌이 특검을 받고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들이 쇠고랑을 차고 교도소로 들어가는 일이 없으련만 그 행렬이 그치지를 않는다.선가(禪家)의 화두에 안수정등(岸樹井藤)이라고, ‘코끼리에 쫓겨 도망치던 사람이 나무에 걸려있는 칡덩굴을 잡고 매달렸는데, 그 아래에 있는 우물 속에선 큰 뱀 세 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고, 검은쥐와 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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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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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래전이지만 조간신문을 펼치자 우울한 기사가 눈을 끌었다. 우리나라 빈곤층의 68.6%가 뼈가 빠지도록 노력해도 가난에서 못 벗어나 허덕이는 절대빈곤층이라고 한다. 현대국가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 모두가 문화적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관자(管子)에 의식족즉 지영욕(衣食足則 知榮辱), '의식(衣食)이 풍족하여 생활에 걱정이 없게 되면 자연히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고 이르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행정부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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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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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봄바람이 불어오고 새싹이 움트는 3월, 지난해 겨울을 맞으며 잎을 떨구고 나목(裸木)이 되었던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지 76년이 되는 해의 삼일절을 보내게 되니 지난날 나라를 잃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얼마나 그리웠던 고국이었던가. 10대의 나이에 조국을 떠나 만주벌판을 달리며 독립운동을 했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신 철기 이범석 장군, 나라 빼앗긴 망국민의 설움 속에 살길을 찾아 가족들과 남부여대하고 만주로 떠난 임을 그리며 진달래꽃을 읊조렸던 소월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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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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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마틴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 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살아감을 수연(隨緣)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소위(素位)라고 하여 이들은 험난한 인생 항로를 헤쳐 가는 부낭(浮囊)이 된다고 채근담에 전해지고 있다.이제 새 학년을 맞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룸을 볼 수 있다. 만나는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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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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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나름대로 내일에 대한 기대 속에 새해를 맞게 되었다. 믿음과 사랑보다는 대립과 질시 속에 혼돈의 터널을 빠져 나온듯한 한해였다.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억(億)대의 치부를 해서 쇠고랑을 차고 교도소로 향하는 모습은 우리를 허탈감에 빠지게 했다.오늘 우리는 도덕불감증에 걸려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천륜(天倫)을 짓밟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부정부패가 극(極)에 달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어 하루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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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2.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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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청주고교장ㆍ칼럼니스트아내의 생일에 부모에게 달려온 자녀들과 손녀들을 바라보니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생각나며, 그리운게 고향이요,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가고 부모님 유택(幽宅)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가 떠오르며 부모님께서 사시다 가신 세월이 주마등같이 스쳐간다.내 고향은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393번지, 조부님께선 11대 종손으로 이곳에서 아들로는 둘째인 아버지의 8남매를 낳으시고 키우셨고, 부모님께서는 저희들 7남매를 보천리와 보룡리에서 낳으시고 키우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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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2.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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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고문진보전집(古文眞寶前集)에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고 했다. 진(晋)나라 손강이 눈빛으로 글을 읽고 차윤이 반딧불로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어려운 가운데 학문에 힘씀을 이르고 있다.형설지공(螢雪之功)으로 전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경하하며 그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이제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사회인이 되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자. 마틴 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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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1.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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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래전에 외손녀가 외가에 놀러 왔다. 벽에 걸려 있는 외할아버지의 석사학위 수여식에서 어린 저희 엄마와 외할머니랑 외삼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외할아버지도 박사냐고 물었다. 저희 엄마가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박사로 생각한 모양이다.10년 전 2월 23일은 출가한 딸이 의학박사 학위를 받는 날이었다. 학위수여식에 참석 하고보니 78년도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자식들을 위해서 밤을 낮 삼아 살아오신 세월, 37세나 된 아들이 뒤늦게 대학원을 나와 석사학위를 받는데 5세, 3세의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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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1.01.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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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고 "오직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주(周)의 문공(文公)이 말한 시민여상(視民如傷)과 같이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 대하라"는 말과 같이 위민 정치를 해야 할 터인데 국회에서는 극한대립과 때로는 상대방에게 야유를 보내는 모습들을 보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성공적인 삶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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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12.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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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형제와 생활하고, 스승과 제자 간에 사제(師弟)의 정(情)을 나누고 친구들과는 우정을 맺으며 크고 작은 많은 조직 속에 소속되어 생활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없는 살림에 모든 것을 바쳐 자식 교육을 뒷받침하고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담임은 밤도 낮도 휴일도 없이 제자들의 대학 입시지도를 위해서 젊음을 바치며, 친구 간에는 우정을 키워가며 마음을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결혼해서 분가한 자식이 일자무소식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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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사회구조의 변화 속에 부권(父權)의 상실, 모권(母權)의 포기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약화되어 어느 때보다도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 '경사(經師)는 만나기 쉬워도, 인사(人師)는 만나기 어렵다'고 하여 인간교육을 통하여 삶의 방향을 잡아줄 교사가 적음을 지적해왔다.교직은 다른 직업에 비하여 고도의 직업윤리가 요구되는 직업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의 자세, 복장등 여러 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사는 학생의 사표(師表)요, 동일시(同一視)대상이다.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2.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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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만추의 계절에 교정에는 대학입시를 목전에 두고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우는 청소년기 감정에 휩싸이기 쉽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방황, 고뇌하는 청소년들에게 아픔과 고민을 같이 하며 보람 있는 내일을 위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선수입지(先須立志) “무릇 먼저 뜻을 세워라”고 했다. 청소년기에는 꿈이 있어야 한다. 먼저 입지(立志)해야 한다. 비전(Vison)없는 생활은 목표 없는 여행과 같고 지주 없는 건물과 같다고 했고, “가야 할 항구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1.19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