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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삶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져 있었다. 그의 삶의 핵심에 서서 유일하게 그 삶의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셀레스트 알바레는 프루스트가 죽은 후 온갖 질문과 억측에도 대응하지 않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0년간 침묵했다. 80이 넘은 나이에야 그간 난무했던 왜곡된 기사들과 억측을 바로잡고자 셀레스트는 프루스트와 함께 나눈 10년 동안 그녀가 직접 겪은 프루스트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나의 프루스트씨’라는 회고록에 고백했다. 이 책은 불멸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
시론
황혜영
2008.06.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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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갑자기 다른 나라, 다른 사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까지 존재하면서 국토의 새로운 모습과 사회의 또 다른 그림을 그리던 부서가 경쟁력과 효율성이라는 일반화된 명분하에 이질적 구조와 통합되거나 사라지고, 한동안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것 같이 선전하던 대규모 국책사업들도 경제성과 효용성이라는 다른 잣대로 정반대의 해석으로 바뀌고, 이는 곧 새로운 걸림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마도 이는 정치와 권력이라는 고도의 통치권적 차원에서 접근하더라도 한순간에 뒤집혀야만 하는 것이 그간의 의견수렴 과
시론
황재훈
2008.06.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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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한 중앙방송사에 의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사흘간 열린 '서울 디지털 포럼 2008'은 21세기 it혁명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세계적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상력(imagination)'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벌인 자리로 미래에 대한 비젼을 확고히 해준 뜻깊은 자리였다. "상상력-기술, 정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우주"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 포럼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을 비롯, 미국 cbs 방송과 파라마운트 영화사, mtv 등을 거느린 바이컴 그룹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 아타리 창업자이자 비
시론
라윤도
2008.05.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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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경과 구곡은 동양의 2대 산수문화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통명승 동천·구곡(洞天·九曲)을 국가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를 3년째 지속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조사대상 중에는 구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0, 11일 양일간 충북의 대표구곡을 이 조사단원들에게 안내했다. 화양구곡·선유구곡은 이미 조사를 완료했다 하여, 청원의 옥화구곡, 괴산의 갈은구곡·연하구곡·고산구곡·쌍계구곡을 안내했다. 이는 '구곡문화관광특구' 내의 구곡이다. 이는 필자가 2001년 이를 명명·선포했다. 단일 수계에 9개의
시론
이상주
2008.05.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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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해가 있기 전에 동물들은 미리 그 증상을 예측하고 반응한다고 한다. 한 지역에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육중한 코끼리들이 집단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간다거나 대지진이 있기 전에 잠자리와 새들이 한꺼번에 어디론가 이동해간 것이 밝혀졌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적능력과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인간이지만, 자연과의 교감의 차원에서는 동물들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것 같다. 지난 12일 중국의 쓰촨 지역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7.9의 대지진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다.현
시론
황혜영
2008.05.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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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까지의 도시계획 패러다임은 기능과 능률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끊임없는 정주환경의 확장과 도시의 팽창을 야기하게 됐고 90년대 들어 자기반성의 일환으로 급속한 발전과 개발에 대해 관리방향과 공간질서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도시성장 관리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됐다. 이는 무작정 도시를 확장하기보다는 주위환경이나 기존 도시공간 구조의 특성을 고려하여 순차적이고 장기적인 도시발전방향을 그리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러한 개념은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를 포함한 선진국에서 성공적으로 새로운 도시모습을 재창조하고
시론
황재훈
2008.05.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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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체구는 왜소하고 말은 어눌했지만, 품은 뜻은 천도이고 잡은 붓은 사필이었으며 그 행동은 가히 천하대장부라 할 수 있었던 단재는 금강산 단풍 구경보다는 몽고삭풍에 흉금을 펼쳐 보이고 싶다. 는 기개로 오직 일제 타도와 조국해방을 위해 언론 문학 역사 대종교 무정부주의 의열단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다가 피체된 후, 중국 뤼순감옥의 차디찬 감방에서 병고로 죽음의 위기를 앞에 두고서도 일제가 회유하기 위해 제시한 친일파 종친의 보호자 선정을 거부한 채 애국지사로서의 명예를 지키다가 끝내 순국하고만 한국독립운동사의
시론
박성일
2008.05.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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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드러운 바람이나 시원한 그늘, 옥수수를 자연의 선물이라 여기고 함께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는 친구나 밥을 해주는 할머니,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도 '위대한 정령'의 선물로 믿는다고 한다(이진경, '선물에 관한 명상'에서). 모든 존재하는 것들 그 자체를 선물로 여기는 그들의 태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베푼 사람에게만 답례하고 선물을 마치 대등한 교환으로 생각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선물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이키루(living)'는 바로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생각해
시론
황혜영
2008.04.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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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는 창조라는 개념을 재인식하고 그것을 학문 및 이론에 적용시키고 있으며, 도시계획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자체간 경쟁력으로 인해 차별적 도시형태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발전적 모델을 구축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창조적 개념은 이제는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이 아닌 알게 모르게 모든 계획과 운영의 기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큰 틀을 구성하는 도시계획의 경우 창조도시는 지역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도시를 창의력 있고 차별성·경제성 있게 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시론
황재훈
2008.04.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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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도시에 '디자인 도시'의 열풍이 불고 있다. 도시의 건축물이나 가로 정비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여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조성하면서 그 편의성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로 높이 살만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도시들이 외형적인 성장은 어느 정도 끝낸 현시점에서 그같은 자각(?)이 들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들을 여행할 때 왕왕 도시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특별한 문화재나 역사적 전통이 없다 하더라도 도시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 때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물을 제각각의
시론
라윤도
2008.04.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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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은 한국 최고의 구곡이요, 한국 제일의 '문화산수'다. 그러나 '화양동'이라는 어원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 필자가 보기엔 다음 3가지 사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양동'은 본래 지금 '금사담' 근처를 가리킨다. 화양구곡이 설정되기 전인 '선유팔경'시대에 '파곶'과 더불어 2대 절승지였다.첫째, 식물생태학적으로 '화양목(華陽木)' 많기 때문이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화양목(華陽木)이라 부르며, 학술적으로는 '황양목(黃楊木)'이 부른다. 최초의 기록은 성운(成運 1497~1579)의'칠송팔경(七松八
시론
이상주
2008.03.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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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의 실현으로 각 도시는 나름대로 새로운 실험과 모색을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도에 따른 행정과 재정의 변화와 함께 물리적으로도 도시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시는 중앙집권적 구조속에서 물리적으로나 비물리적으로 너무나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모습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어느 지방도시를 가든지 비슷한 도시공간구조와 건축물의 형태 그리고 가로환경속에서 같은 규제와 관리로 운영되어 왔다. 이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조명, 일본 구마모토의 다양한 예술, 스페인 빌
시론
황재훈
2008.03.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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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구성의 특징 중 하나가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합친 방송통신위원회의 출범이다. 케이블tv에서 보듯 방송망을 이용한 통신이 보편화되고 iptv 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방송 서비스도 궤도를 잡아가고 있다. 이른바 방송통신의 융합이다. 이미 경쟁 선진국은 이에 발맞춘 진용을 갖추고 미디어융합시대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거니와 우리도 때늦은 감은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정책을 내기 위해 지난달 29일 방통위가 구성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위원장 후보를 둘러싼 논쟁이 길어지면서 방통위의 개점 휴업 상태가 얼마나 오
시론
충청일보
2008.03.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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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며칠간 각 신문의 1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불타버린 숭례문의 흉측한 사진을 보면서 14년 전의 일이 문득 떠올랐다. 전 직장에서 뉴욕에 근무할 때인데 매일 아침 일과는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이었다.1994년 11월 어느 날, 그 날은 마침 집에 모아놓은 폐지를 학교에 갖고 가는 날이어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작은 아들이 뉴욕타임스 일주일 치를 묶은 신문뭉치를 들고 차에 탔다. 그런데 차 안에서 아이가 신문묶음을 뒤적이며 계속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무엇을 찾는가 물었더니 '그 신문'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잘 떠오
시론
라윤도
2008.03.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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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믿는 것이 과연 삶과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조엘 오스틴은 저서 '긍정의 힘(원제:your best life now)'에서 우리가 긍정적인 태도와 확고한 믿음을 가질 때 오늘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고 평생 기쁨과 평안, 열정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목사인 그의 사상은 성경과 기독교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신앙을 앞세우는 대신 자기 가족과 친구들의 삶이나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의 이야기들에 설교를 연관시켜 풀어나가 신앙인이 아닌 일반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그는 최고의 삶을 사는 7가지 단계를 조언하고 있는
시론
황혜영
2008.02.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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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사람이 구비해야할 요건중의 하나는 '박이정'이다. 다음은 명판 고식(明判 高識)이다. 학문을 함에 있어 광박하고 정치(精緻)해야한다. 아울러 합당한 근거와 자료에 입각하여 고도의 식견으로서 어떤 대상과 관련된 문제를 명확하게 감식 판단해야한다. 학자는 기존의 학설이나 일반화된 사실이라도 그 진위여부에 한번 쯤 관심을 가져야한다. 간혹 기존의 학설이나 통용되는 사실이 오류인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류의 단서가 포착되면 그 진상을 합리적으로 규명해야한다. 이런 한 사례를 화양구곡 '곡(曲)'의 순서에서 볼 수
시론
이상주
2008.02.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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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여성 성리학자이자 문인인 강정일당(1772~1832)은 20살에 가난한 선비 윤광연에게 시집가 극빈한 환경에서도 남편에게 학문을 권면하며 삯바느질로 뒷바라지하였다. 그녀 자신도 밤늦게까지 남편 곁에서 삯바느질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남편이 하는 공부를 함께 배웠다. 여성의 자아실현은 거의 꿈조차 꾸지 못하였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시대에 부녀자의 직분을 희생적으로 감내하면서도 평생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몸소 실천하여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그녀의 삶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녀가 존경하였던 임윤지당
시론
황혜영
2008.01.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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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통합논의가 공식화된 가운데 범여권 진영의 '제3지대 신당창당' 그룹도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제3지대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그룹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장성민 전 의원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은 범여권이 대선에서 참패한 뒤 제3지대 신당창당론을 들고 나왔으나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협상에 착수하면서 활동공간이 협소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단양당 통합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접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한 전 대표는 동교동계 인사 등과 접촉하며 세
시론
충청일보
2008.01.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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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은 한국 제일의 '구곡(九曲)'이자, 한국 최고의 '문화산수'이다. 제 9곡 '巴串'의 독음은 통상 '파천'으로 불러왔다. 이에 지명형성원칙과 한국한자어 표기법에 의거하여 점검해보자. 지명과 마을이름은 그 대표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고유명사이다. 대개 지명의 형성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①역사사실 ②역사유적, ③역사유물, ④인물, ⑤지형, ⑥특산물, ⑦전설, ⑧이상(理想)등이다. 위의 원칙에 해당되는 예를 괴산군 지명을 통해 알아본다. ①의 예로 불정면 삼방리가 있다. 조선 태조가 이곳에 은거하는 배극렴을 세 번 찾
시론
이상주
2008.01.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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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던 대통령 선거도 끝나고 요즘은 온통 사방이 인수위 얘기 뿐이다. 아침에 신문을 펴들면 연일 새로운 정책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되어 있다. 정부 조직개편에 서서히 가닥이 잡혀가면서 총리 후보 등 요직 인선에 대한 하마평도 나돌고 있다. 각종 세금 인하에서 물가안정 방안들까지 엄청난 양의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많은 국민들이 인수위에서 새어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一喜一悲)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인수위는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겸손해
시론
라윤도
2008.01.10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