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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이미 기(旣), 갈 왕(往), 갈 지(之), 일 사(事)자로 구성된 기왕지사(旣往之事)란 고사성어가 있다. 우리말에 ‘벌여 놓은 굿판’이라는 관용 표현이 있다. 이것은 ‘이미 시작한 일이라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처지의 일을 이르는 말’이다.‘이미 벌여 놓은 굿판이니까 열심히 하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지.’ 이렇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관용 표현에 나오는 ‘벌여’는 ‘버’ 밑에 'ㄹ' 받침을 쓰는 동사 ‘벌이다’의 활용형이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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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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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명예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넉 사(四), 낯 면(面), 초나라 초(楚), 노래 가(歌). 사면초가(四面楚歌)란 고전여담이 있다. 사방(四方)에서 들리는 초(楚)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敵)에게 둘러싸인 상황이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무원 상태에 처한 것을 의미한다.사마천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나오는 고사성어다. 진(秦)나라 말기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놓고 다퉜다. 초기에 승승장구하던 항우는 병법에 능한 자신을 너무 믿은 나머지 갈수록 수세로 몰리게 된다.항우는 해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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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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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임금 군(君), 배 주(舟), 백성 민(民), 물 수(水) 자를 쓰는 군주민수(君舟民水)란 고전여담이 있다. ‘군주는 백성이라는 물 위에 뜬 배’라는 뜻이고, ‘백성은 군주라는 배를 물 위에 띄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민수(民水)'가 방점이다. 항해 중에 바닷물이 조용하면 배는 무탈하게 순항한다. 하지만 바닷물이 사나워지거나 폭랑(暴浪)을 만나면 배가 뒤엎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배의 항해를 군주의 통치에 비유했다. 오늘날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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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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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명예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군계일학(群鷄一鶴)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한문으로는 무리 군(群), 닭 계(鷄), 하나 일(一), 학 학(鶴)이다. 닭의 무리 중에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한 마리 학이 끼어 있다는 의미다. 평범한 뭇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을 때 일컫는 말이다.같은 의미의 한자성어로는 학립계군(鶴立鷄群), 계군고학(鷄群孤鶴) 등의 고사도 있다. 이 말은 진나라 역사를 담은 ‘진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진 남북조시대에는 세상이 매우 혼란하고 혼탁하여 세상을 피해 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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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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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서릴 반(盤), 뿌리 근(根), 섞일 착(錯), 마디 절(節). 자를 쓰는 고사성어 반근착절(盤根錯節)이 있다. 한마디로 '얽히고설킨 뿌리와 뒤틀린 마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이 복잡하게 꼬여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을 빗대어 한 말이다.이럴 경우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가닥을 자르는 것처럼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반근착절의 고전여담은 후한의 역사를 담은 ‘후한서’에서 나온다.후한의 6대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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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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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토끼 토(兎), 죽을 사(死), 개 구(狗), 삶은 팽(烹)자를 쓰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고사가 있다. 교활한 토끼가 잡히고 나면 용감하고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히게 된다는 뜻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다.범려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천을 보좌한 명신이다. 월나라 왕 구천은 오나라에 나라를 빼앗기자, 충신 범려의 진언에 따라 빼어난 미인 서시를 부차에게 바치면서 항복을 청하고, 오나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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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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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한 일(一), 고기 어(漁), 흐릴 탁(濁), 물 수(水)자를 쓰는 고전에 일어탁수(一漁濁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물고기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린다'는 뜻이다. 한 사람의 나쁜 행동으로 여러 사람이 피해나 고통을 받게 될 때 흔히 쓰인다.비슷한 의미로 '일개혼전천'(一箇渾全川)도 있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의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글이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온 시냇물을 흐리게 한다는 의미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시냇물 다 흐린다'는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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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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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명예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에 언어도단(言語道斷)이란 여담이 있다. 말씀 언(言), 말씀 어(語), 길 도(道), 끊을 단(斷)자를 쓴다. 언어도단이란 글의 뜻은 '말의 길이 끊겼다'는 것이다. 흔히 말문이 막힌다고 할 때 많이 쓰인다.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일컬을 때, 또는 너무 어이가 없어 무슨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우에 언어도단이라고 한다. 언어도단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됐던 여담이다. 궁극의 진리는 깊고 깊어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의미다.'보살영락본업경'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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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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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눈 목(目), 아니 불(不), 볼 견(見), 속눈썹 첩(睫)의 한자인 목불견첩(目不見睫)이란 고전이 생각난다. 모든 사물의 눈은 가장 가까운 곳의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잘 보여도 정작 자신의 잘못은 제대로 못 보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춘추시대 말기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제환공 이후 두 번째 패자가 된 인물이다. 그의 포부는 컸다. 어느 날 장왕은 전쟁을 일으켜 국토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한 신하가 가까운 이웃 나라인 월나라를 치자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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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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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명예 철학박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전여담에 죽두목설(竹頭木屑) 이란 말이 있다. 대 죽(竹), 머리 두(頭), 나무 목(木), 가루 설(屑))자를 쓴다. 한자 풀이로는 대나무 조각과 톱밥을 비유한 뜻이다. '별로 쓸모 없고 하찮은 것인데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라는 것을 표현한 사자성어다. 중국 동진 시기 도간이라는 청렴한 관리가 대나무 조각과 톱밥을 모아두었다가 긴할 때 사용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위·진 시기 명사들의 일화를 엮은 소설 '세설신어·정사'와 역사책 '진서' 도간전에도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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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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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단기지계(斷機之戒),끊을 단(斷), 베틀 기(機), 갈 지(之), 경계할 계(戒)자를 쓰는고사성어다. 한마디로 '베틀의 베 끈을 끊어 경계한다'는 뜻이다. 학문이나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라고 경계할 때 많이 쓰인다.맹자와 관련한 일화에서 생겼다고 한다. 한 나라 유향이 편찬한 '열녀전'에도 나온다. 맹자 어머니는 자식이 편모슬하에서 커 예의와 교양이 모자란다는 말을 들을까 봐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하루는 맹자가 집을 떠나 멀리 유학하게 되었다. 그런데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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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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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식량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쌀값 하락이 식량생산기반의 위축을 가져오는 중차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당장 시장격리 등 적극적인 수급 안정에 나서주었으면 한다.이즈음 쌀값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최근 산지 쌀값은 20㎏ 한 포대당 5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하락 폭이다. 쌀값 하락이 우려되자 정부가 역공매 방식의 입찰을 통해 시장격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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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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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북한이 심상치 않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를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비상 방역 체계를 선포했다. 지난 2년간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확진 사실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다.최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면서 코로나 상황을 자세히 알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겪는 전염병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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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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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가난할 빈(貧), 사람 자(者), 한 일(一), 등잔 등(燈)자를 써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가난한 사람이 바친 등불 하나. 물질이 적고 많은 것보다는 마음의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불교의 고사이다. 지난 8일 코로나로 인하여 몇 년만에 봉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국민들의 환희심으로 봉행 되었지만 그 때만 돌아오면 생각나는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난타라고 한다. 부처님 당시 인도의 슈라바스터에 살던 가난한 여인이다. 해마다 이맘때쯤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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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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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사성어에 낙화유수(落花流水)란 말이 있다. 떨어질 락(落), 꽃 화(花), 흐를 류(流), 물 수(水). 한문 글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란 뜻이다. 어느덧 왔다싶던 봄은 봄꽃을 만개시키더니 이젠 쭈글쭈글하게 시든 꽃잎이 뚝뚝 떨어졌다.떨어진 꽃잎은 물에 실려 유유히 떠내려간다. 한편의 수묵담채가 그려진다. 봄 풍경이다. 지나는 봄을 아쉬워하는 요즘이다. 화사하게 핀 꽃은 언젠가는 진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처럼 꽃은 영원 할 수 없다.한 때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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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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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률은 아직은 저조하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초반이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서둘러 예약에 나섰던 1~3차 때와는 달리 고령층들이 접종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접종을 고민하는 고령층들이 반복 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를 감수하고까지 접종을 해야 하느냐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가을철에 변이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 지금 맞아야 면역 효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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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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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부녀자 고((姑), 쉴 식(息), 갈 지(之), 셈할 계(計). 고식지계(姑息之計)란 고사성어가 있다. 당장의 편한 것만 찾는 일시적 계책을 말한다. 부녀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계책 또는 잠시 모면하는 일시적인 잔꾀(?)라는 뜻으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 임시방편이나 당장에 편안한 것을 취하는 방법을 말한다.낡은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앞의 편안함만을 추구한다는 인순고식(因循姑息)과 비슷한 의미다. 우리 속담의 '언발에 오줌누기,' '눈가리고 아웅하기'와 뜻이 비슷하다. 시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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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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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역사 속에서 조선 시대 조륵은 지독한 구두쇠로 알려져 있다. 조기를 천장에 매달아 반찬으로 삼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아낀 재산을 어떻게 썼을까? 가뭄에 시달리던 영·호남 1만여 가구에 구휼미를 나눠줬다는 기록이 있다.조륵이 살던 고을 현감들도 ‘자인고비’(慈仁考碑)라는 송덕비를 세워 어려운 이웃을 도운 조륵을 칭송했다. 요즘으로 치면 자선가였던 셈이다. 영의정 황희도 청빈의 대명사였다. 세종은 황희의 살림살이를 돕기 위해 묘책을 짰다. 어느 하루를 정해 사대문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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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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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오는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방역 상황에 따라 '노마스크' 행사가 치러질 것 같다. 국민이 가장 솔깃한 것은 야외 노마스크 여부다.정부는 조건이 충족하면 18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2년이 넘도록 유지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지되는 종료 절차에 들어간 발표이다. 2주 후 코로나 유행이 확연하게 감소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하고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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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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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산책] 김법혜 스님·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청와대의 역사는 1382년 9월 고려 우왕이 지금의 서울인 남경으로 천도하며 지금의 자리에 궁궐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뒤로는 북한산을 두고 남으로는 한강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남면’의 자리다. 조선 때엔 연무 등이 이뤄지며 경무대로 불리기도 했다.경복궁은 이보다 조금 남쪽에 있다. 일제는 1936년 이곳에 총독부 관저를 지었다. 이후 미군정사령관 관저를 거쳐 대통령 관저로 이어졌다. 청와대의 역사는 서울인 남경으로 천도하며 지금의 자리에 궁궐을 지으면서 시작된다.4·19 이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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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3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