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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그 많은 꽃들이 어디에 숨어있다 나오는 것일까? 이팝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하얀 쌀알, 알맞게 늘어진 등나무꽃 보랏빛 불등, 그리고 과수원길 넘어 산언덕 어디나 향기고운 하얀 아카시아꽃이 마음밭을 두드린다. 제자의 누나가 결혼한다하여 대절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창밖의 꽃들과 새 만남을 이룬다. 그보다 제자의 아버님과 누나 그리고 매형되는 사람도 처음 만나게 되니 설렌다. 벌써 20년 전 특수학교에서 담임하여 제자사이가 되었는데 내가 어쩌다 교장선생님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어머니가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5.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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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지난 5월초 통계청에서는 ‘2019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는 인구, 건강, 학습·교육, 여가, 경제활동, 안전·행동, 관계 및 의식, 사회참여 등으로 분류하여 조사하였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미래 사회에 대비하려는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2019년 9~24세 청소년 인구는 804만 5천명으로 지속적 감소 추세에 있다. 초중고 학생 비만율은 25%로 점차 증가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과 적정 수면을 취하는 학생수는 감소하고 있다. 중고등학생 흡연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5.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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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일전에 서울대 이혜정 교수의 글에서 우리나라 평가 방법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서울대 학생 대부분이 공부가 힘들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이들이 말하는 공부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방법이 바뀌면 공부 방법도 바뀌게 될 것은 틀림이 없다.대학에서조차 주입식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교육 풍토에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울대 평가 또한 강의 시간에 받아쓴 내용을 암기하여 답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4.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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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봄은 진달래와 함께 온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참꽃을 만나러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에 간 것은 큰 행운이다. 올 2월 정년을 맞은 교육대학교 14기 동기들 열 한명이 테마기차여행으로 청주역에서 출발 여수엑스포 역까지, 전세 기차를 타고 가니 색다른 경험이라 궁금함 가득 안고 출발하였다. 역에 내리니 11대 버스가 대기하여 400명 넘는 탐방객을 태우고 영취산으로 줄지어 달린다. 사진으로만 보던 진달래 군락지를 실제로 대하니 기대이상의 어여쁨과 붉은 꽃 파도에 가슴이 뛰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4.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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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각급 학교에서는 2019학년도 신학기를 맞이하여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1, 2, 3, 4학년, 중고등학교 1, 2학년에 적용되고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제가 실시된다. 이에 따른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 방법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진다.새로운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여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 교과는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토의·토론 수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3.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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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교직을 떠나온 지 만 1년이 되었지만 교단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정은 깊고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생을 이끌고 있다. 30년 전 내수초에서 가르친 제자는 청주의 모 대학을 졸업하고 나의 모교인 청주교육대학교에 편입하여 어엿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 당시에도 반장을 하며 과묵한 성품이었는데 교직의 길에 들어선 제자가 여간 자랑스러운 게 아니다.부모님 또한 신앙이 같아서인지 제자 못지않게 각별히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어머니한테 몇 번이나 성지순례제안이 들어왔다. 한번은 바쁘다 미루고 얼마 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3.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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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모방송국 드라마 'SKY 캐슬'이 시청률 20%를 넘어 비지상파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을 달성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라는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사학 이사장이 설립한 병원 의사들과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 유럽풍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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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는 윤극영 선생이 작사 작곡한 '반달'이라는 노래 이다. 이 동요는 일제 강점기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다 즐겁게 부른 동요로서 오늘날까지 잊히지 않고 부르는 민족의 동요라 할 수 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1963년 서울교육대학 제정 '고마우신 선생님'에 추대된 선생은 정치적 혼란기에 유랑과 방랑의 생활을 하였으면서도, 조국을 잃은 어린이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1.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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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 평소 텔레비전과 친하지 않은 필자도 매주 일요일 오후엔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모방송국에서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나은이와 윌리엄은 시청자가 가장 좋아하는 귀염둥이이다. 시청자들은 두 아이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울고 웃고 한다. 그것은 이들이 소유한 이국적 외모와 다르게 말이나 행동은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A군은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하여 숨진 중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9.01.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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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교권을 확립하고, 학생지도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청원에는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진 후부터 사실상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뒤에 5분이라도 서 있게 하는 것, 칠판에 이름을 적게 하는 것, 반성문을 쓰기 하는 것, 수업 끝나고 교실에 남겨서 상담하는 것, 목소리를 크게 하며 혼내는 것' 모두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1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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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산외초에 근무할 때 아름다운교육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기쁘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돌봄교실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 아이들이 기타를 잘 치게 되어 사제동행 합창단을 창단, 공연 초청을 받는 등 다시 이룰 수 없는 소중한 금자탑을 세운 일이다.정년을 맞아 교단을 내려오니 아름다운학교운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올해는 어느 학교를 추천할까 몇몇 학교를 방문해보기도 했는데 학교 구성원의 자율과 아이들 배움 중심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11.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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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최근 한 일간지를 통하여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브라질인 카를로스 고리토의 기고문을 본적이 있다. 그는 이 글에서 교육 한류가 전 세계에 퍼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브라질 사회는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어 대통령 선거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교육 문제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과연 교육 한류가 가능할지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다.2006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는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했다. 한글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11.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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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현직에 있을 때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꿈에 관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부모가 없다거나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꿈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꿈을 이야기하면 우선 큰 부담을 느끼는가보다. 은연중에 꿈은 무언가 커야하고 높아야하고 대단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 관념 때문이다. 모두 판사 변호사 국회의원이 된다면 나라는 고르게 발전할 수 없고 삶의 의미도 멋도 찾을 길이 없을 것이다.꿈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이웃 나아가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10.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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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학년 초에 학교 노력 중점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특색 사업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선정한 적이 있다. '정답 찾기보다 창의적인 생각이 살아 있는 교실, 일방적 전달보다 상호 소통이 활발한 교실, 서로 협력하고 토론하며 함께 생각하는 교실, 무기력하지 않고 활기가 넘쳐나는 교실'을 만들고자 하였다.질문이 있는 교실에 대해서는 이미 광주, 제주교육청의 지속적 연구로 질문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이 발견된다고 보았다. 아울러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자존감과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10.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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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우리나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의 역사는 해방 이후 1946년부터 조짐이 나타난다. 1946년 오천석은 당시 팽배했던 존 듀이의 영향을 받아 새교육 운동을 벌인다. 그것의 핵심은 학생 중심, 생활 중심의 교육으로 민주시민을 육성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 1973년 탐구수업과 1990년대 열린교육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은 교사 전달식 수업을 학생이 탐구하고 상호 협력하는 수업문화로 바꾸려는 한 것이다.거꾸로교실도 이와 같은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교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8.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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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지역과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부제를 단 '청주학 이야기'를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으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청주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글로컬리즘' 이란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주체적으로 세계화를 수용하면서 지역 중심의 가치 체계와 이념을 정립하고 지역 가치를 찾아내 세계적 수준으로 창조적인 접근을 꾀한다는 세방화(世方化)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내부 혁신에 필요한 자원을 발굴하고 그것을 활용해야만 하는 세기적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공감하며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8.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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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일전에 꿈·끼 탐색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중학교 전교생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특강을 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특강은 PPT와 영상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뮤직 비디오 몇 편과 질문과 답변을 잘하는 학생들은 위한 상품까지 준비했지만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공부, 나도 잘 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특강은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는 공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에서 착안되었다. 학생들은 누구나 공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7.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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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전 복대초 교장·시인] 교단에서 정년하여 산수 안팎에 이르신 대선배들을 모시고 청주시티투어를 다녀왔다. 동래부사로서 임진란 때 나라를 지키다 순절한 송상현 충렬사를 찾아가 참배하고 작으나마 애국할 것을 결심하였다. 이어서 문의문화재단지에 들러 전통가옥과 문산관 등을 둘러보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시묘살이 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여막에도 들어가 보았다. 문산관은 조선시대의 객사로서 고을에 있던 관사로 초하루와 보름달에 임금이 계신 대궐을 향해 절을 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한편 중앙에서 내려온 사신의 숙소로도 사용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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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국내 유력 언론들이 2020년도 입시부터는 전국의 60여개 대학에서 학생을 한 명도 채우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국내 전체 대학을 놓고 볼 때는 1개 대학 당 입학정원의 70%만 채울 수험생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보도가 새삼스러운 뉴스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며, 일부 지방대학에는 이미 학생 부족이라는 쓰나미가 덮쳐서 대학을 붕괴시키고 있는 중이다.특히 중소도시에 위치한 대학들의 재학률은 60%를 넘지 못하는 곳이 많다. 당연히 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7.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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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이 땅의 교사로 살아가면서 요즘처럼 자존감이 낮아진 경우도 없었다. 예전엔 사회적으로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가 있어 스승 찾아뵙기, 은사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맘을 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미풍양속은 2015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스승에게 음료수 한 잔, 카네이션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따뜻한 온정이 사라진 삭막한 교단엔 스승과 제자라는 명분만 남고 잠재적 범죄자만 존재한다. 전지전능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18.06.0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