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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보며] 정종학 수필가· 시인· 전 초평면장어느 날 나이 든 명장(名匠)인 한 목수가 고용주에게 일을 그만두고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용주는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렸다.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굽히지 않고 은퇴를 결심했다.그러자 고용주는 그 목수에게 마지막으로 집을 한 채 더 지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목수는 흔쾌히 응답했다. 하지만 장인의 마음은 이미 일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는 형편없는 일꾼들을 모아서 좋지도 않은 자재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다.새집이 완성되었을 때, 고용주가 목수에게 현관 열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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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8.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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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도영 칼럼니스트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이 증가해 소득이 증가하고 화폐가치는 하락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수요 인플레이션은 물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발생하며 비용 인플레이션은 물건을 생산하는 원가 등 비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라서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올라가는 현상이다.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도 불황인데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즉,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며 그 의미는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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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8.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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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광복절(光復節)이라 함은 빛 광(光), 돌아올 복(復)으로 '빼앗겼던 나라의 영예가 다시 돌아온 날'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겼으니 이는 노비와 다를 바 없다. 노비(奴婢)는 종 노(奴), 여자 종 비(婢)라는 한자를 써서 남자 종과 여자 종을 가리켰는데 "형벌 중에 노비가 목숨을 잃거나 과실치사를 당해도 죄를 묻지 않는다"고 하여 그 생사여탈권이 주인에게 있었다.한 사람의 천부인권이 아닌 국권(國權·한 국가의 권한)을 일본에 빼앗겼으니 독일과 일본이 일으킨 2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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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8.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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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 시인· 전 초평면장농촌이 하루가 다르게 비고 늙어가고 있다. 청년 농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 또한 정년퇴직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간 지역에 묵힌 농토는 갈수록 늘어나며 잡초만 무성하다.이른 새벽 전화벨이 울린다. 일손을 도저히 구할 수 없노라며 단순한 작업인데 도와 달라는 간절한 부탁이다. 몸에 배지 못한 일이라 종일은 체력이 감당하기 힘들다. 일손을 돕고자 집사람과 함께 영농현장으로 달려가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종심을 갓 넘은 나와 그대를 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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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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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도영 칼럼니스트어느 인구 학자가 지금의 출생률 추이라면 한국은 2750년경에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지속적인 출생률 저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 세대는 급격한 체감을 하지 못하지만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우선 우리나라 인구 출생률 추이를 보면 60년대는 약 100만명 대가 출생하였으나 70년대는 약 90만명 대로 줄었고 80년대는약 72만명, 90년대는 68만명, 2000년대는 약 50만명이 출생하여 반세기도 되지 않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2010년대는 평균 41만명이 출생하였고 특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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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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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총기 규제가 엄격한 것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다. 덕분에 한국도 일본도 외국인에게 비교적 치안이 좋은 안전한 국가로 인식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남인, 북인, 노론, 소론 등 사림세력의 성장에 따른 붕당정치로 밤을 새던 유림청치의 조선국과 “기리스테 고멘(切り捨てご免, 에도시대 사무라이의 특권으로 상공인 및 농민 등의 계층민을 살해할 수 있는 권리)”이 미덕으로 되어 있던 칼의 나라 일본과는 걸어온 길이 다른 만큼, 폭력에 익숙해 있기로는 일본 사회가 한국에 비해 월등히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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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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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환경 보전은 필수조건이다. 건강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자연과 숲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많은 사람을 품에 안고 그들이 일상에서 가졌던 온갖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받아준다.휴양장소로 숲과 계곡을 손꼽고 있다. 숲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휴식과 휴양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수록 도시화로 변천되는 반면에 환경은 빠르게 오염되고 있다. 그래서 맑은 공기를 뿜는 숲을 찾는 이유인듯하다.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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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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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도영 칼럼니스트 채권의 사전적 의미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말하며 기한이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이고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확정이자부 증권이다. 채권은 상기 이자소득 이외에도 금리 하락기에는 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며 현금화가 비교적 수월해 유동성이 높은 편이다.채권을 매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당연히 안정성과 수익성이다. 그럼 지금부터 채권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과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자.내가 만일 증권회사에서 A사가 발행한 회사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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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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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1992년 미국의 부통령 후보인 엘 고어(Al Gore)는 초고속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highway) 구축사업을 천명했고, 김대중 정부는 이를 받아 한국의 초고속정보통신시스템(Information Super Highway)구축 계획을 통해 21세기 선진정보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지 30년이 지났다. 그러면서 한국은 ICT발전지수, 블룸버그 혁신지수, 가구 인터넷 접속률, 인터넷 평균 접속속도 등에서 다른 국가와 현격한 격차를 벌이고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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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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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우리 고장이 더욱 빛나고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차지한 기분 좋은 영광이라 더없이 기쁘다. 그들이 이룬 보람은 화랑정신의 발상지 진천 선수촌에서 땀방울을 흘린 값진 열매이다. 우리 고장의 지명 유래와 변천사를 살펴보면 옛날 금북정맥의 산자락 밑에 '무술'과 '버들목'에 신라군이 주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선수촌 일원에서 화랑들이 훈련하던 연무대와 무기를 보관하던 병기고가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병무안(병무관)과 화랑벌이 있다.또한 만뢰산 자락에 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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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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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도영 칼럼니스트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보통 기준금리 인상은 대다수 나라에서 경기가 과열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긴축 및 물가 안정을 위하여 25bp(0.25%) 단위로 인상을 한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의한 물가안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50bp(Big Step이라 칭함) 인상하였다.참고로 한 번에 75bp를 인상하는 것은 Giant Step이라 칭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단히 심각할 경우에 시행되며 미국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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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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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조선 5백년을 지탱한 궁궐 가운데 경복궁과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완성된 곳이 창경궁(1483)이다. 조선왕조는 경복궁을 법궁(임금이 거처하는 공식적인 궁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궁궐)으로 하고 창덕궁을 보조궁궐로 사용하는 양궐 체제로 운영해 왔다.역대 임금들께서 정사를 보는 경복궁보다 창덕궁에 거처하는 것을 즐겨한 탓에 왕실가족이 늘면서 창덕궁의 공간이 부족하여 성종이 창덕궁 옆에 창경궁(昌慶宮)을 마련하여 세조 비 정희왕후, 예정 비 안순왕후, 덕종 비 소혜왕후 등 왕실의 세 분 어른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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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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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임인년(壬寅年)의 상반기는 어느 해보다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 앞으로 5년 또는 4년 동안 국가와 지방을 이끌어갈 선거가 연달아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광경을 한두 해 겪어본 게 아니다. 인생 칠십고래회를 넘기는 동안 헤아릴 수 없이 체험해왔다.선거철만 되면 온갖 감언이설과 술수로 유권자를 현혹한다. 막상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나 어깨에 힘부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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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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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신록이 무성해지는 4월이다. 4월은 T. S. Eliot의 'The Waste Land (황무지)'가 떠오른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라일락은 자라고, 추억과)/ Memory and desire, stirring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Dull roots with spring rain. (잠든 뿌리를 깨운다.)'4월이 되면 가슴 시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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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4.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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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에 시달리며 외로워지고 불안한 삶이 지속되고 있다. 생활이란 활기차게 사는 삶이고 생존이란 겨우 사는 삶이다. 지금 우리의 삶이야말로 생활이 아닌 생존의 날들이다. 너나없이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봄은 꽃물결과 신록의 강물을 앞세워 춤추며 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챙기는 것 말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 무엇보다도 사람끼리 서로 만나는 일부터 순조롭지 않다. 혹시 내가 아니면 상대방이 무증상 환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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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4.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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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많은 이들이 불면증, 무력증, 답답증, 울화증,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등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업무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업에 지장을 받고 다. 한숨과 탄식으로 코로나블루에 이어 설상가상격으로 심각한 대선 후유증이 일상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공연히 울분이 차오르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욕망에 망연자실하다. 마치 금단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도무지 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다. 누군가를 향해 피를 토하며 울분을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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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3.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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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춘삼월의 길목에 접어들면서 경첩이 지나고 따스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절기란 자연의 이치는 틀림없이 돌고 돈다. 봄은 생명이고 창조이며 출발이고 축복이다. 아무리 짧아져도 봄은 봄이다. 봄을 떠올리면 학창시절 입학식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거나 며칠 꽃샘추위를 견디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쪼인다. 춘곤증으로 졸음이 사르르 몰려오며 새싹이 돋고, 나무마다 새잎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혔다가 꽃이 피는 순환의 과정을 보았던 기억이 각인되어 있다.봄은 눈부시고, 눈물겹도록 찬란하다.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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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3.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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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입춘(立春)은 봄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이다. 봄의 기운과 함께 얼음이 풀리고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 삶의 향이 짙어지기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조상님들은 집집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글귀를 적어 대문에 붙였다. 이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우수·경칩을 지나면 춘분(春分)이다. 춘분이 지나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까맣게 짙은 어둠이 조금씩 옅어지면서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어둠이 물러가고 광명(光明)이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일본에서는 춘분이 되면 팥을 뿌리면서 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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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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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정종학 수필가·시인·전 진천군 초평면장모든 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자신과 남을 속이고, 상대방을 비방하며 찍어 눌러야만 쟁취할 수 있는 선거이다. 얼굴이 두꺼워야 그 지위에 올라설 수 있는 정치의 계절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춘삼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지금도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정치인들이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같은 진영에서 내쫓긴 사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후보의 부인과 가족들의 도덕성과 행적에 표적 삼고 있다.공약은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
세상을보며
충청일보
2022.02.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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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안용주 선문대 교수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기되어 있는 것처럼, '정의·인도·동포애를 바탕으로 불의를 타파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여,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한다'가 지켜지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국민 각인에게 납득되는 사회여야 하지만, 이는 단순한 ‘메타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비극이다. 한 마디로 ○뻥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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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2.01.25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