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도시는 다양한 종류의 기관과 집단이 어우러져 지역의 정주체계는 물론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발전과 운영에 있어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이 예전의 상아탑의 성격에서 벗어나 지역인재양성은 물론 지역사회와 연계성에 초점을 맞추어가고 있어 이들 두 기관의 교류와 협력은 도시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도시의 창조성은 지역대학에서 출발하고 이를 근거로 창조도시의 개념으로 발전하여 많은 도시들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5.17 15:31
-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푸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공항은 가족 동반 해외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좋은 부모,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행복에 겨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5월만큼 싱그럽다. 그러나 그 좋은 날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힘든 시간을 보낸다. 다문화 가정의 비율을 생각하고, 그 가파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제 한국은 부정할 수 없는 다민족 국가이며, 따라서 그 아이들의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매우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5.10 14:14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팝콘 터지듯 봄을 연 산수유, 벚꽃 진자리에 작은 이파리들이 연둣빛 물감을 풀어내는 4월이다. 몽글몽글 산 빛이 파르름히 물들어 가고 있다. 그 4월을 닮은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톡톡 튄다. 내 묵은 관념들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이다. 세상이, 아니 학교가 참 많이 달라졌다. 교정의 분위기가 달라졌고, 학생들의 수업 형태가 달라졌다. 특히 선생님의 사고가 놀란 만큼 앞서 달린다. 교사와 학생 간 거리감이 없어졌다. 자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교복을 갖춰 입었어도 자유가 엿보인다. 40여 년 세월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4.26 15:24
-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지금처럼 공기가 중요하다 생각된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은 공기라는 존재 때문에 매일을 살아가면서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공기는 늘 그렇게 양호한 상태로 우리 곁에 있을 것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공기가 자신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요즈음의 화두는 미세먼지다. 매일 미세먼지 농도가 표시되고 외출의 가부에 미세먼지 농도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암이 유발되거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4.12 13:58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참으로 대단하다. 산수유가 노랗게 봄을 열고 있다. 겨울 패딩 외투를 걸치고 여린 꽃송아리를 대하려니 머쓱해진다. 대자연의 순리 앞에서 인간은 그저 엄살 잘 떠는 작은 구성체에 지나지 않음을 느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시 겨울이 온 양 눈발까지 날리며 꽃샘추위가 심했다. 이제 막 눈을 뜨려는 여린 촉이 기겁을 했을 게다. 겨울과 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이러다 봄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가뜩이나 짧은 봄, 머무를 기간이 더 짧아져 가고 있다. 넣어 둘까 하던 외투를 도로 꺼내 입고 문학관에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3.29 14:04
-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얼마 전 지인과 약속을 하는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대림창고라는 곳에서 만나자는 것 이였다. "어디라구요?"하며 되물으면서 하필 창고에서 보자고 하면서 의아해 했더니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커피숍이면서 요즘 그쪽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특이한 상호를 사용하는 마케팅의 일환이려니 생각하고 별 기대 없이 약속장소에 도착하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족히 50년 이상 창고건물을 예전상호와 함께 그대로 사용하면서 재생과 리모델링을 통해 근사한 문화공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3.22 15:24
-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불평등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각종 사회운동은 계속 있었다. 시기적으로 환경적으로 적합한 운동은 성공했고, 그렇지 못한 운동은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사회운동은 대부분 인종차별, 성차별 등 인권에 관한 것이다.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 운동이 '흑인해방운동'이다. 1955년 미국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에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비폭력 '버스승차거부운동'이 성공을 거둔 뒤, 미국 전역에서 흑인 인권 신장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3.15 14:09
-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교육현장은 매우 분주하다. 새내기들은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과 나를 반겨줄 선생님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성숙해 가는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면서 새 학년에 필요한 갖가지 학습 용품 준비에, 교원들은 새로운 교육과정 편성과 학사일정 조율,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 준비와 교수 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연찬으로 모두가 나름대로 새 학년의 멋진 교육 활동을 기대하며 캠퍼스의 낭만과 봄 향기에 취하게 된다. 꿈과 희망을 머금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3.08 13:36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나붓나붓 봄님이 오고 있다. 아직 대지는 고요한 무채색이지만 거칠고 사나운 바람을 이겨내고 님이 오고 있음을 몸이 안다. 눈보다도 귀가 먼저 그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귀보다 한발 앞서 따사로운 기운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이 촉각이다. 봄은 감촉으로부터 온다. 바람이 먼저와 비질을 해 놓고 길은 낸다. 바람결에 몸을 풀고 그가 오시는 길, 보드랍게 흙을 체질하기 시작한다. 조용하면서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땅심을 고르고 생명체를 키워낼 흙살이 푸슬푸슬 일어난다. 어둠을 털고 숲이 깨어난다. 풀뿌리 민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2.28 13:39
-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로 인구집중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중소도시의 쇠퇴와 소멸, 도시화로 야기된 전통적 공동체 와해는 도시환경조성의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존의 도시와 삶의 터전이었던 장소와 가치를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를 재생이라고 하고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문화나 역사 그리고 주민공동체까지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거나 이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이야기 거리를 동원하여 창의적인 공간과 환경으로 탈바꿈시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재생은 지속가능한 정주환경으로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2.22 14:17
-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나라가 늙어가고 있다. 어떤 국가정책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저출산율, 이것이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결혼율도 떨어지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신혼부부의 36%는 출산을 하지 않아 급기야 연 출생아 수가 4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가임 인구와 결혼 건수가 동반추락하면서 5년 뒤에는 그 수가 2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 10년간 12조를 썼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인구 절벽만 더 심해지고 있다. 정부가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2.08 14:16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소담하게 눈이 내린 날이다. 처음 시작하는 일을 앞두고 서설인 듯 반가운 마음이다. 올해부터 어르신들의 한글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서 새삼 마음이 설렌다. 교육장으로 선택한 곳은 백곡면에 있는 장대마을 경로당이다. 내가 태어난 고향 이웃이다. '여우도 죽을 때면 머리를 제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하고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마음이 자꾸 고향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예로부터 돌고개 장터마을로 불리던 곳이다. 면사무소와 지서가 있고, 양조장, 약방, 의원이 있는 중심가로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1.25 14:09
-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도시의 화두는 확장과 개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조금은 안전하고 쾌적하며 지속가능한 삶터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참여주체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민·관·학 분야 전문가와 일반주민으로 대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학문적 논리나 제도 혹은 기술적 지원으로 통해 도시를 만들어가는 측면으로 근자에는 포용도시와 스마트도시라는 개념을 통해 도시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포용도시는 지금까지 특정대상이나 이용자중심에서 벗어나 도시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살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1.18 14:51
-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격동의 해였던 2017년은 가고 희망의 해인 2018년이 밝았다. 교수신문에서는 2017년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사악함을 없애고 바름을 나타낸다는 뜻이니 참으로 적절한 선택이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잠시 물 밑으로 가라앉을 뿐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미래를 배운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굳이 거창하게 먼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직전의 과거인 2017년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지도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8.01.11 14:20
-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많은 도시에서 인구 감소현상과 함께 외연확장으로 인해 기존시가지의 일부가 낙후되고 때론 버려지기도 하여 이에 대한 새로운 활용방안이 전국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현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구체적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금년사업으로 68개의 다양한 지자체의 재생사업이 19일에 선정되었다. 다행히 충북지역에서는 광역차원의 3개 지역과 중앙공모사업인 중심시가지형으로 청주 우암동지역이 선정되어 기존의 경제기반형 선도사업과 함께 도시재생의 새로운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2.29 10:20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2018년도 달력을 새로 내건다. 묵은 이파리 떨어내듯 몇 남은 날들 위에 새 날을 걸고 보니 단기(檀紀) 4351년, 무술년(戊戌年)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사말과 함께 빼곡히 적힌 숫자들이 손을 내밀며, 이제부터 함께 가잔다. 수인사를 나누고 열두 달을 훌훌 넘겨보니 한 달 서른 날 중에 네댓 번은 어김없이 휴일이 주어진다. 더러 보너스처럼 빨간 글씨로 공휴일도 주어졌다. 쉬는 날이 꽤 많다. 출퇴근 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공휴일에서 휴식을 느낀다. 전년도와 같은 요일 위에 숫자 배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2.28 14:31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찬바람이 가슴 파고드는 날이면 / 군불지핀 따끈한 아랫목이 그립다 / 화풍이월 들녘 지나 길 한쪽에 / 동무하고 서있는 자그마한 비석 둘 / 김인환, 이택하 구휼 시혜비(救恤施惠碑)이다. //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데 / 보릿고개, 그 섧고 험한 곤궁 앞에 / 곡식 풀어 손잡아 준 이가 있었으니 / 이웃들이 그 은혜, 빗돌에 새겨 / 널리 알리고 오래 기억하려 함이다. // 5형제 아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 /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 천석꾼 아비의 염원이 바로, / 사람의 도리,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1.30 14:21
-
[김윤희 수필가·前 진천군의원]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일제히 노란 제복으로 갈아입고 사열에 들어 있다. 당당하고 일사분란하다. "받들어 총"/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인다./ "충성" / 집 앞 길가의 은행나무 아래 황금 빛 은행 알이 와르르 쏟아져 엎어진다. 차도 쪽으로 떨어진 녀석들은 자동차에 갈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으깨져 진물이 낭자하다. 보도블록으로 떨어진 것들의 수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는 이미 구둣발 아래 짓이겨졌거나 다행히 온전한 몸을 유지한 것도 욕을 옴팡 뒤집어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1.02 16:21
-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 도시는 대부분 지속적으로 확장해오고 확장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는 점점 거대화되고 복합화되어,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이러한 거대 도시공간에서 활동하는 영역이 한정되어 극히 일부분의 도시만을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환경심리학자들은 환경의 불균형적 인식현상이라 부르면서 이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공간영역성(인간이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일정한 공간범위)이 애매해져서 서로간의 교류나 유대감이 없으며 살고 있는 지역이나 도시에 대한 참여도나 애착의 정도가 낮아질 수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0.26 15:03
-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충청지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향후 자녀들과 동거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인들은 70% 이상이 '같이 살고 싶지 않다'라는 응답이 나왔으며 생활비 문제도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왜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또한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오늘의 이 현실은 과연 바람직한 것이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비중은 과연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긴 세월 당신의 몸을 돌보지 아니하고 자나 깨나 자식들 걱정에 잠 못 이루며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세월이
충청시평
충청일보
2017.10.12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