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차가운 바람 스쳐가는 겨울 빈 들에서면 지난 가을 말 못한 슬픈 고백들이 아린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숨 가쁘게 치달으며 살았을까? 이 맘 때쯤이면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의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들 때문에 비로소 자신에게 물을 것이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의 시련 속에서 품안 가득히 생명을 간직했던 대지도 계절의 넉넉한 여유를 향유하려고 하는데 한 번도 비워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들끓이고 있는 우리의 욕망들이 문뜩 부끄러워진다는 것을... ....해마다 반복되는 마지막
[월요일아침에] 김영애 수필가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은 언제나 쓸쓸하다. 그 때도 이맘때 즈음이었다. 여고생의 감수성은 늦가을의 감성에 푹 빠져있었다. 창밖에는 낙엽위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긴 머리를 찰랑대며 음악 교생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그때까지 내가 본 여자 중에 그녀는 가장 예쁘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교탁위에 휴대용 턴테이블을 올려놓았다. 아름다운 그녀와의 교생실습 수업시간은 신세계였다.그날은 교생선생님과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그녀도 아쉬운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 우리들에게 마지막 선물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최근 들어서 우리 주변에 교육 분야의 패러다임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무엇보다 지필 위주의 인쇄 매체인 교과서 중심의 교육환경과 지식으로 정립되는 교육과정과 교수이론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교사들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이 교육계에 있어서는 주도적인 교육 스타일이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 엄청나게 변하면서 교육계에서도 무엇이 더 가치가 있으며 더 소중하고 그리고 그 해답을 찾고 얻기 위해서 과거에 중요
[월요일 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갈색으로 물든 잎새들이 지난날의 아쉬움을 달래듯 바람에 온 몸을 실어 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뜨거운 목마름과 아우성만을 던져주고 간 여름날은 우리를 유혹했지만, 가을의 길목 어디에선가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노랫말을 쓰고 이브몽땅이 노래한 고엽 (Les Feuilles Mortes) 이 들려오는 듯한 계절이기도 하다. ‘… 그 무렵 인생은 덧없이 아름답고, 태양도 지금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네. 고엽은 삽으로 퍼서 모아진다네. 알다시피 나는 잊을 수가 없다오. 추억과 회한도 또한 고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우리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많은 꿈과 이상을 키워왔다. 특히 밤하늘의 많은 별들 중 유난히 붉은 별을 우리 조상들은 화성(火星)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후 많은 과학자들이 화성에서의 인간 거주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거듭하여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지구를 제외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 화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예를 들어 화성에서 자체적으로 물을 생성하게 한다면 식물을 재배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동물도 생존하게 할 수 있다.그리고 지구보다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하다. 한여름의 꽃들이 우수수 진자리에 낙엽들이 나뒹구는 거리의 풍경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물러가고 갑자기 비어 버린 듯 적막감이 밀려온다. 행여 흐르는 시간의 포만감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나 않았는지 나름 고심하면서 지난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채근해야 할 계절인 것 같다.우리는 시간이라는 역사의 축 위에서 돌고 돌며 서로 엉키어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매일매일 일상이라는 범주를 크게 뛰어넘지도 못하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마치 대
[월요일 아침에] 김영애 수필가가을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났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뜨거운 여름에 몸과 마음을 푹 담그고 떠나온 곳에 대한 생각도 두고 온 것들에 대한 상념도 모두 잊고 시간을 보냈다.계절을 순서대로만 살다가 가을에서 여름으로 역행을 해 떠나는 묘미도 즐거움을 더했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을 하면서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자 한 짐 삶의 무게를 내려놓듯이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여행을 꿈꾸고 떠나는가 보다.도마뱀이 덕지덕지 붙어서 기어 다니는 하노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랜 내전으로 발전하지 못한 하노
[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중국의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그룹회장인 마윈이 2019년 9월 10일에 공식 은퇴를 하였다. 그의 중국식 이름은 마윈, 한자로는 馬雲(마운)으로 1964년 9월 1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市 태생으로 정확히 만 55세 생일날에 자기가 1999년 9월 10일에 직접 설립한 알리바바를 스스로 물러나게 되었다. 후임 알리바바 그룹의 새 주인으로는 현재 CEO인 장융이 지명되었다. 전문 경영인인 장융은 2007년부터 알리바바 그룹에 와서 '중국판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여름의 끝자락에 바로 이어지는 올 해의 추석은 흔히들 이른 추석이라고 한다. 추석명절이 되면 우리들 저마다 돌아갈 고향생각과 가족을 비롯한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들떠 있곤 한다. 그래서 고향은 단순히 어디 어느 곳이라는 지명으로서의 고향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향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고향을 등지고 떠도는 사람들에게는 고향이란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일 뿐만 아니라 따뜻한 품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빌론 유수이후 디아스포라(Diaspora)처럼,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은 언젠가 우리
[월요일아침에] 김영애 수필가맨드라미 목을 휘 감고 올라가더니 이제는 붉게 물들어 가는 남천 나무 가지를 죽기 살기로 올라가고 있다. 나팔꽃도 아닌 것이 마치 나팔꽃같이 청초하게 꽃을 피운다. 메꽃이다. 어디로부터 씨앗이 날라 왔는지 일부러 심은 적도 없는데 메꽃이 스스로 자라났다.여름 내내 다른 화초들에게 죽자 사자 매달리는 메꽃 덩굴을 뜯어 말리면서 지냈다. 말리면 말릴수록 강해지는 사랑처럼 쑥쑥 자랐다. 이미 그 뿌리는 깊숙이 뿌리를 내렸고 나도 모르게 그 꽃에 스며들고 있었다. 못 말리는 메꽃이다. 맨드라미도 남천 나무도 싫
[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현대 사회는 과거의 그 어떤 사회보다도 모든 것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요소인 초지능화, 초연결성, 대융합이 벌써 많이 실현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 주변생활 곳곳에 이러한 현상들이 자연히 스며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무엇보다 먼저 이러한 변화 속도에 긍정적으로 적응하며 유연하고 포용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사고(思考)할 수 있게 유연한 사고능력을 갖춘 인
[박기태 건양대 교수] 폭염으로 푹푹 찌는 날씨다. 에어컨의 연한 기계음만이 우리를 위로해 주듯이 윙윙 돌아가고 있다. 그런 까닭에 여름 한낮 아황산가스가 배인 비릿하면서도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가 꽉 들어찬 거리와는 다르게 실내에는 서늘하고 촉감 좋은 공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무더위의 포로가 되어 갇혀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가 뜻한 바는 아니기에 괜스레 가끔씩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막연히 계절의 탓이겠거니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 일수록 단순한 마음가짐에서 올 수 있는 현상이라고 여기면서 무엇인가 심오한 도취된다면 무더위
애월 바다에 음악처럼 비가 내린다. 잔잔한 바다에 내리는 비는 파도와 어우러져서 바다의 교향곡이 된다. 맞아도 충분히 좋을 만큼 차분히 내리는 비를 맞기도 하면서 한담 해변 산책로를 걷는다.해무가 내려앉은 산책로 바위에 파도는 조용히 밀려왔다가 밀려가면서 바다와 밀당을 하고 있었다. 고즈넉하고 조붓한 바닷가의 자드락길을 걷노라니 나는 시인이 되고 빗소리와 파도는 근사한 음악이 된다.지중해의 그 어느 해변이 이보다 아름다울까! 제주도 애월리에서 곽지리까지 1㎞여 구간에 조성한 해안 산책로는 제주도의 명소가 돼서 많은 사람들이 담소를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1994년에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영화 디즈니의 '라이온 킹'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금부터 25년 전 영화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렇지만 종래의 애니메이션 기법보다는 최첨단 기술을 더해서 훨씬 실제감이 살아있는 화면 모습인 실사화로 당당히 재등장 하였다.영화의 줄거리는 무파사에 이어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야심과 욕심으로 가득 찬 삼촌 스카의 계략에 빠지면서 아버지인 무파사를 결국 잃고 오히려 왕국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어린 심바는 구사일생으로 생
[월요일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7월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습해지는 장마의 계절에 올 해도 반만 남은 달력은 한 해의 허리를 접으며 우리의 마음까지 반으로 굵게 접으려 한다.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행의 길목에서 떨림과 허망함을 뒤로 한 채 우리가 가고 또 가야 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여운을 찾기 위한 운명적인 헤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 헤매어도 결국 몇 발짝 이상 가지 못함은 이따금씩 접히는 마음이 있는 것과 헤어짐의 어귀에서 몽롱하게 피어나는 아련함 그리고 따가운 햇살
[월요일아침에] 김영애 수필가문득문득 보고 싶다. 뭘 하고 있을까!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사색에 빠져있을 그 모습이 자주 눈에 밟힌다. 누군가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은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도 달콤하다. 이제 우리는 충분히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는 절대적인 사이가 되었다. 기쁜 일로 내가 즐거워 할 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속상한 일로 우울해 할 때에는 그윽한 눈빛으로 토닥토닥 위로를 해준다. 내가 눈물 훔칠 일이라도 있을 때에는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슬며시 다가와서는 꼭
[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제1차산업혁명은 영국의 주도하에 18세기 중반에 일어났다. 증기기관의 발명에 따라 기존의 수공업 형태의 가내공업체제에서 벗어나 다량생산의 공장체제로 변하였다. 2차산업혁명은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미국과 독일이 주요국가가 되어 진행 되었는데 주요 에너지인 전기를 이용한 어셈블리 라인에서 대량 생산이 일어나게 되었다.3차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이후부터 미국과 일본이 주요국가가 되어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혁명이 중심이 되는 시대이었다. 자연히 3차산업혁명시대에는 컴퓨터에 의한 자
[월요일 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오월의 꽃향기가 그립다. 가끔씩 내리는 빗줄기와 그 틈새로 파고드는 여름날의 무더운 열기가 우리를 지치게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더위에 굴종해야만 하는 나는 올해도 계절의 순환에 따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받아들일 생각이다.그래서 향긋한 오월의 꽃내음이 잊혀질 듯하다가도 마치 헤어졌던 옛사랑이 떠오르듯 어느 한순간 불현듯 생각나 가슴 깊이 그리워지기까지 한다.사람들은 흔히들 지나간 사랑에 대하여 친구로 남을 수 있는 사랑과 그렇지 않은 사랑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곤 한다. 예컨대
[월요일 아침에] 김영애 수필가봄이라고는 하지만 여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를 달고 살았다. 마음의 온도까지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는 수시로 몸살이 되었다. 봄에는 밖에 온도 보다 실내 온도가 낮아서 썰렁하다. 녹음방초하고 꽃이 피고 지는데 안에서는 몸도 마음도 추웠다. 남들이 행복할 때 내가 더 불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안팎의 온도차는 컸다. 날씨도 내 마음도 심한 일교차를 겪으면서 봄에서 여름을 지나고 있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흘러간 유행가와 트로트 시디 몇 장을 구입했었다. 여든이 넘으신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작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마찰이 처음에는 2019년 상반기까지 여러 차례 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회담을 통해 무엇인지 생각보다 빨리 상호 타협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 결과가 좋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서 양국의 국익을 생각하면서 서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끝내 양국 무역간의 이견 차이로 인해 이제는 본격적인 격돌 단계로 접어 들었다.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Made in China(중국제조 2025) 선언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