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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가르고 검은 잠수복의 여인이 몸을 솟구치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물위로 잠간 얼굴을 내민 것은 참았던 숨을 고르기 위함이고 손안에 거두어들인 것들을 망사리 속에 담기 위해서 이었을 것이다. 이곳 제주의 바다는 푸르다 못해 쪽빛이다. 푸른 바다위에 색색의 커다란 풍선들이 일렁이고 있다. 태왁이다. 물질하는 여인네들은 태왁 하나에 몸을 의지하여 바다 속을 넘나든다. 숨비 소리는 한길 두길 깊고 푸른 바다 속을 자맥질하며 살아가는 여인들이 참았던 숨을 고르기 위해 물 밖으로 몸을 솟구칠 때 터져 나오는 숨소리다.
백목련
송보영
2011.11.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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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곳곳에 단풍이 물들어 간다. 특히 올 가을은 은행단풍의 노랑색이 유난히 눈부시다. 그러나 세상은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미국에서 발생된 금융사태로 시작해 유럽의 그리스, 이태리, 스페인까지 세계적인 경제파동이 요동치고 있다. 마침내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는 신자유주의 착취적 경제에 대한 저항이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제와 모순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빠지지 않는다. 다만 환률왜곡과 틈새시장, 중국경제의 성장 때문에 버텨내고 있는 것이지, 언제 그 폭풍이 닥쳐오고 봇물이 터질
충청논단
정지성
2011.11.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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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민족의 특징이 단일민족이라고 여겼던 자부심이 무색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 거주 외국인의 수가 백만 명을 넘은지 이미 오래되었고, 농어촌에는 다문화 가정이 7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국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 근래에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외국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아직도 마음 한편에 다문화에 대해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고 있다. 인종차별에 관한
충청시론
정현숙
2011.11.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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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생산활동, 개인의 노동과 소비, 유통업체의 판매 행위 등 실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활동을 실물경제라 말한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를 급속히 침체시키고 있다. 기업의 생산활동이 주춤하면 회사가 직원을 더 뽑지 않아 노동시장도 불안해진다. 생활이 어려워지면 소비가 되지 않고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니 기업 재고가 늘고 유통업체도 어려워진다. 실물 경제의 어려움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간판급 대기업들 조차 현금흐름 악화로 회사채 발행규모를 대폭 늘리거나 단기
사설
충청일보
2011.11.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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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한 바람결에 무거운 나락들의 몸짓들이 파문처럼 퍼져가는 대지! 늦은 가을을 거두는 농부들의 투박한 손마디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고, 긴 여름이 수고한 만큼 차오르는 가을을 수호하려고 양팔을 벌린 채, 온종일 서 있던 허수아비도 신이 났다. 헐렁한 Y셔츠, 덜렁이는 회색 츄리닝 바지, 창이 떨어져 바늘로 기워낸 밀짚모자, 빼딱하니 쓰고서 눈 부릅뜨고 지켜낸 알곡들, 자루마다 차곡차곡 쌓여간다. '늦게나마 가을햇살이 좋아서 알 톨들이 단단히 여물었어' 온 종일 탈탈거리며 들녘을 누비던 콤바인도 커다란 몸채를 논둑에 비스듬히 누인 채,
백목련
육정숙
2011.11.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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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란 초,중등교육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2010년에 도입된 제도로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여 학교발전과 창의 우수인재 육성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 2011년 하반기 중점 정책과제다. 충북의 경우 강력한 추진의지와 함께 교육기부운동 전담조직과 정책추진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에 앞장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농협과 협약체결 후 농사법을 배워서 재배한 작물들이 풍작으로 결실되어 축제까지 열었다. 그런가 하면 기부는 커녕, 로
오병익칼럼
오병익
2011.11.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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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1945년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 영토로 귀속되었고, 1952년 1월 18일에 포고된 '인접해양주권에 대한 대통령선언'에서 독도를 포함한 우리 영토의 한계를 명백히 하였다. 이에 일본은 1952년부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니 너무 악랄하다. 일제 때문에 나라를 빼앗기고, 광복 후에도 뼈아픈 분단국가가 되고, 6·25전쟁까지 일어났는데 사죄는커녕 시마네현 의회가 20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일본은 기회만 있으면 자기네 땅이라는 야욕을 부리고 있다. 그 후 우리 정부는 일반인에게도
내일을열며
김진웅
2011.11.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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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군사학교가 지난 1일 충북 괴산으로 이전했다. 우리나라 육군 초급장교 90% 이상을 양성하는 학생군사학교는 26년간의 성남시대를 마감하고 최신 시설을 완비한 괴산으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3만70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괴산군에 5%의 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곳에서 군인과 군무원 등이 교육 받게돼 괴산군의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학군교 근무자들의 주·부식을 지역 농·축협을 통해 납품할 경우 쌀 1066㎏, 채소 842㎏, 어패류 185㎏,
사설
충청일보
2011.11.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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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난방기구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빈번하게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화재와 화상이다. 흔히'화상burn'이라 하면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열기, 전기, 화학약품 등에 의해 일어나는 손상을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고온에서만 화상이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40℃부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화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을 '저온화상'이라고 한다. 저온화상은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전열매트나 전기장판 할로겐히터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난방기구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수면을 취하는 등 장시간 동안 피부가 노출되어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2011.11.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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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완벽한 사람을 만들고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은 프란시스 베이컨의 언술이다. 독서는 인생 바다를 멀리까지 항해 시켜주는 미더운 돛단배이자 지식, 지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음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거니와 독서를 통하여 체계적 사고력, 창의력까지 배양됨은 다 아는 바이다. 그러므로 한 권의 책을 독서를 하게 되면 훌륭한 선생님 몇 십 분의 가르침과 맞먹는다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그러함에도 현대인들은 삶에 쫓겨서인지 일상에서 독서가 생활화 되지 않았다. 굳이 가까운
살며생각하며
김혜식
2011.11.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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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부소방서 예방홍보팀장 이시현 겨울의 문턱인 11월이 되자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무엇보다도 불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화재도 덩달아 늘어나기 마련이어서,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겨울철은 어느 때보다도 긴장과 불안 속에서 지내야 하는 계절이다. 소방관서에서는 해마다 11월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서 각종 홍보활동을 펼치고 화재예방점검을 실시하는 등 겨울철을 보다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화재는'설마' 하는 사이에 순
기고
이시현
2011.11.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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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학원의 인수 문제가 또다시 안갯속이다. 새 재단 영입을 위한 인수협상을 마무리하여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으나 에프액시스 측 가족들이 재산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출판그룹 양서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인수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어 또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일부에서는 양서원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인수 포기로 차순위 협상자인 에프액시스가 450억원 출연을 약속했지만 손용기 대표의 장녀와 차녀가 재산 출연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 증명을 서원학원에 접수, 새로
사설
충청일보
2011.11.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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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는 잘 나갔어, 여기 떠나길 잘 한거라고. 산에서 나무나 해다 때던 사람이 지금은 대학에서 대학생들 가르친다며?' 명절이나 시제 때에나 겨우 만날 수 있는 살가운 동기간들이다. 은행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날 때마다 꽃비처럼 노랑 잎이 사선으로 나풀거리며 우리들 어깨위에 내려앉는다. 황룡사 납골당에 분골을 모셔놓고 처음으로 지내는 시제다. 해마다 시제 때에 유사는 음식을 마련하고, 산에서 어설프게 음식 차려내느라 번잡스러웠다. 행정수도로 종중산이 수용되어 조상을 절에 모셔놓고 나니 음식 장만의 노역에서 벗어난 아낙들이 은행나무 아
충청의창
유인순
2011.11.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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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밝게 긍정적으로 글을 쓰느라 고심하는데, 내 글을 읽은 친구의 한 마디는 글이 우울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한다. 헤어지고 그 말을 곰곰 되새겨 보니 그 친구의 눈이 정확하다. 내가 쓰는 글은 나의 허물을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보며 '벗어야 될 허물이 많구나. 저 허물들을 벗어야 비로소 세상이 살 만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얻은 불완전한(?) 지식, 정보, 경험들이 그의 나라를 이루었고, 그 성에 자기를 가두고
백목련
박순희
2011.11.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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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10일 실시된다. 고등학교 수능고사가 끝나는 직후부터 3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하려고 동분서주하고, 고등학교는 대학으로, 학부모들도 자녀들과 함께 대학마다 찾아다니면서 분부하다. 해마다 입시전쟁을 치르는 국가적인 연래 행사로 몸살을 앓는 현 실정이 안타깝다. 또한 도내 우수학교를 선별하여 학교운영 전반을 홍보하면서 공유함과 우수 학습기자재를 교육적으로 소개하는 다양한 교육홍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홍보를 위해 충북에서도 올곧은 교육관을 가진 뜻있는 다수의 분들께서 이
세상을보며
장병학
2011.11.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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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대가 타넨바움은 21세기 이후 가장 나쁜 리더십 수단은 압력이나 조작, 위협과 같은 꼼수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알만한 대목이다. 많은 지도자들이 아직도 생산적 토론이나 겸손한 요청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기보다는 압력이나 위협에 의존하고 있다. 권위주의가 몸에 밴 까닭이다. 그 결과 대중은 지도자들을 더 경원시하고 심지어는 배척의 대상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소통부재의 일방적 리더십은 대중의 분노만 불러올 뿐이라는
충청칼럼
안상윤
2011.10.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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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여러가지 면에서 특색이 있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공장을 행사장으로 활용하여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였다는데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연초제조창은 그동안 충북의 경제발전에 기여를 했지만 공장이 폐쇄된 이후 도심의 흉물로 변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돼 먼지만 쌓였으며 여기에 아파트를 건립하여 분양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청주시가 유용지물을 주제로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므로 문화공간으로써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초제조창은 앞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공
사설
충청일보
2011.10.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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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래 나무를 말하려 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문경에 위치한 주흘산을 다녀온 이후 매일 산을 그리며 풍성한 시간을 엮고 있었다. 산은 사람에게 최고의 친구요 나아가 스승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오직 산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산이 왜 산인가, 산이 왜 끌리는가를 생각해 보니 그곳에는 나무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나무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나무는 심겨진 그 자리에서 일생을 살아낸다. 꽤 척박한 어디에서도 그 자리 마다하지 않고 때맞추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고 그것이 익으면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에
교육의눈
박종순
2011.10.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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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다.' 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하나 주부들은 때론 이 금쪽같은 시간을 자신 아닌 가족들을 위해 할애하기 예사이다. 가정에서 주부의 가사 노동 시간은 아무리 가전제품 등의 발달로 삶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그다지 줄어들지 않은 듯싶다. 맞벌이인 경우 집안일은 몽땅 아내 몫이 아닌가. 다수의 맞벌이 주부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이 집안일을 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젊은 부부들 보다 중, 장년 부부들의 가정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럴수록 남편들의 배려의 손길이 절실한 게
충청광장
김혜식
2011.10.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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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10·26 재·보궐선거로 충청권에서 충주·서산시장과 충남도의원, 보은·당진군의원 등 5명의 선출직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이 탄생됐다. 새로운 인물들이 선출돼 해당지역 주민들이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경우 새로운 선장이 배를 출항시켰으니 그들의 항로 하나하나가 큰 관심사가 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 충주시장 선거가 주는 교훈 이번 선거는 애시 당초 있어서는 안될 선거였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안해도 될 선거를 막대한 혈세를 들여 치른 '낭비적 선거'라는 점에
데스크시각
김헌섭
2011.10.31 17:41